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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공사는 처음 철거부터 시작했습니다. - 당연하겠지만 -
처음 철거전에 제가 정신이 없어서, 아니 빈 집에 처음 들어갔을때 제가 정신이 없어서
미처 before 사진을 못 찍었어요.

그러나! 방금전에 우연히 발견한 우리아파트 매물 사진에서 발견한 다른집 실사! (어느 집인지는 모름. 이 부동산에서 파는 매물엔 다 첨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어느집의 허락을 받고 말고 문제가 아니라는.. )
여튼 이 실사를 보면 정말 나의 안습 마음이 느껴지시려나. 하여튼 아 저 체리색 싱크대, 체리색 몰딩, 체리색 바닥. 좁아보이고 어두워보이고... 정말 가슴이 답답, 답답.. (이 집 전체가 다 이렇게 체리색으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요즘 집 답지 않게 기역자로 나왔어요. 그 와중에 출입문과 냉장고장에 양주장까지 나와서, 실제 그릇 수납공간은 매우 매우 작습니다. 조리대도 거의 없다고 봐야했고요. 30평대 사는 주제에 50평대의 부엌 살림을 살던 저는 그야말로 아연실색할 공간. 그래서 이 공간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이 필요했습니다. 이 혁신에 대한 아이디어는 전적으로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분이 제시해주셨는데, 정말 탁월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공사 들어가면서 우선 싱크대와 타일을 싹 철거했고요.



뒷 베란다로 나가는 문에 격자창이 있었는데, 격자창을 떼버리고 그냥 통유리창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문턱을 없애서 바닥의 경계를 갈아버리고요; 

그리고 타일이 아니라 강화유리를 붙였습니다. 타일이 아니라 통짜라서 대단히 깔끔해보이고 색상도 아주 좋아요.
이 역시 제 아이디어는 아니고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분의 생각입니다. 타일이 아닌지라 틈이 없어서 때가 안끼다보니, 저희 집 양가 60대 안주인들이 매우 잘했다 잘했다 칭찬하는 부분입니다.


깨끗해요!



식탁이 들어갈 자리에는 거실과 동일한 벽지로 도배하였습니다. 이 공간에 대해서는 나름 복잡했었어요.
저는 워낙 제 주방 살림들이 다 비비드였고, 가양동 집의 이 공간도 비비드였고, 제가 주방 하면 비비드다 하는 이런식의 고정관념이 있어서 비비드라는 주장을 하고 있었죠. 반면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 분이 제시를 해준 곳은 흰색이었습니다. 저는 흰색 싫다! 난리법석이었고요. 그 엄청난 반목 속에 타협을 한게 거실 벽지와의 통일이었는데, 전 제일 잘한 선택 같아요. 비비드여도 튀었겠고, 흰색이어도 너무 심심했겠지요.

외부 베란다로 나가는 문은 저희집의 모든 컨셉 => 체리색은 모조리 흰색으로 바꾼다 로 도색을 했습니다. 외부 샷시 랩핑은 안해도 도어를 도색하니 저렴한 금액에 원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래핑보다 도색이 싸거든요.


자 그렇게 하여................


완성된 부엌입니다아아.
원래 저 식탁등을 키고 찍어야 이게 환해 보이는데.. 사실 저 식탁등이 너무 밝아요. 그래서 제 싸구려 똑딱이로 찍으면 해뜬 느낌이라 사진이 진짜 황으로 나옵디다. 그러나 실사로는 훌륭하다능! DSLR 로 찍으면 좋다능.
냉장고를 문 앞쪽으로 놓으면서 옆에 수납장도 또 짰습니다. 그래서 수납이 외부 주방까지 하면 무려 ㅁ자도 아니고 ㄹ
자로 들어가요. 수납이 엄청나게 엄청나게 엄청나게 많은 것이지요. 저 처럼 살림 많은 사람이 아직도 비어있는 칸이 있을 정도니 진짜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건 거실쇼파쪽에서 찍은건데, 뒷문이 보이죠; 저희 집 뒤쪽으로는 아무것도 없이 북한산까지 쫘아아아악 보입니다.
뒤쪽으로 신촌, 연대, 동교동, 성산동 등등 까지 중에 저희 집보다 높은 건물이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서 저쪽에 해가 비칠땐 부엌이 너무 환해요. 아침 8시쯤 되면 정말 볕이 쨍해서 진짜 밝은데, 그때 제가 사진 찍을 정신 있는 경우가 거의... 無



식탁등을 켰을때 모습이에요. 참 밝고 환하죠. 식탁 손잡이는 핸들리스 타입을 적용했고요.
이게 아일랜드 조리대의 서랍을 만들때, 핸들리스로 하게 되면 층고가 좀 짧아진대요. 그래서 아주 법석을 떨었습니다.
수저가 안들어가느냐, 후추가 안들어가느냐, 간장병이 안들어가느냐에 대한 고민이었고. 저처럼 예쁜거에 목숨 거는 사람이 안예뻐도 좋다. 손잡이 달아라! 라고 강요해서 아일랜드 조리대에 딱 하나 좀 웃기는 손잡이를 하나 달았습니다.

그리고 식탁등 켰을때 식탁쪽 벽의 색깔이에요. 이건 실은 요리사진으로 찍은건데 후훗.


이건 밤에 찍은 것이에요. 원래 되게 밝은 집인데, 이상하게 이쪽 편에서 찍으면 노랗게 좀 흐리멍텅하게 나오네요.


그리고 완전히 제 맘대로 한 공간이 바로 외부 주방인데요.
그러니까 원래는 베란다인 공간에 제가 일정 정도 바닥돋움과 바닥재 통일을 지시했고,
베란다의 가운데 부분을 잘라서 키높이 장을 짜달라고 했어요.


그래서 속을 너무 깊게 하지 않아서 제가 팔을 버둥거리지 않게 하고, 각 칸의 높이도 25cm 미만으로 하되 중간에 선반을 뺄 수 있게 만들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 완전 맘에 드는 수납장이 탄생했습니다!!
이 공간은 정말 제가 저희집 부엌 공간에서 제일 맘에 드는 공간이에요. 체계적이고 완벽하며 키가 잘닿는 수납공간이기 때문이죠! (물론 겨울에 보조주방 쪽으로 나가는 문을 열기 싫어지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포구 창전동 태영데시앙 32평아파트 인테리어 광흥창역 신촌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