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남편 - 나도 뭔가 비쿨님의 히서방 같은 걸 만들어놔야지 이거 참, 그렇다고 이서방은 너무 스탠다드야 - 과 엑셀로 오갔던 것은 공통계좌 거래내역 밖에 없었는데.

이거참 이제 오갈 일이 매우 많은것이지. 계속 서로 수정하고 추가하고 고치고 등등등.
게다가 예전엔 회사에서만 생활이 있었고 집에서는 생활이 없었는데
이제 집에서도 뭔가 꺼내볼 일이 많다보니....
그래서 내 PC + 이서방 PC + 집 노트북 3군데에서 원활하게 엑셀을 사용하려면 이 수 밖에.

그나저나 결혼이라는게 이게 참 되게 할일이 많은거다.
난 결혼준비로 끝인줄 알았건만 뭐 대체 챙겨야 할 일이 오지리도 많아!

어여튼간.

그래서 결혼해서 우찌 사냐면;;

새 집에 들어온 첫날 >>

임수진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니 8시.
가보니 양가 어머님 + 남편 세분 뻘뻘 흘리며 짐 챙기다 드디어 내가 왔다고 반색.
뭔가 아빠를 기다리던 아이들 같은 포스는 무엇이냐;;;;
어여튼 세상은 변해 며느리는 회사를 가고 아들래미는 집에서 집 정리하고 양가 어머님들 고생하시고 머 이런.
어머님들 식사하시고 가시고 부부 둘이서 낑낑 거리며 이케아 케비넷 조립 완료하니 밤 11시.
잠보 둘이 내일 아침 6시 20분에 일어나야 한다니 그야말로 둘이 무서워할 일이라,
그때부터 씻고 내일 회사 갈 준비 하고 알람 다섯개를 맞추고 나니 밤 12시 반.

근데 나의 남편이란 넘 : 모종의 사정상 지난 3일 밤을 아무일 없이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나보고는 그냥 자라고 하고서는 그것도 똑바로 눕지도 않고 침대를 180도 거꾸로 엎어져 누워.
그것도 이불을 깔고뭉개 눕고는 만화책 3권을 쌓아두고 만화책 삼매경 ㅡ.ㅡ

A 안자?
B 만화책 보다 잘꺼야.
A 이봐 내가 당신 발 보면서 자야겠어.
B 알았어 돌려주지.
A 이불 깔고 뭉개고 뒹굴면 난 어째!
B 음 그럼 이불에 들어가주지 머.

머 이런;;
눈치는 어디 개뼉다구로 바꿔먹었는지. 코후비는 소리만 뻑뻑 해대는;;

아 바보놈! 하고 이불을 몽창 들고 나와 거실 쇼파에 누웠더니.
- 사실은 이것은 우리의 첫날밤도 이런 상황이었다 -
한 10분쯤 흘러 드디어 나오셔서 안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리고 '첫날부터 파업하기야!' 라는 소리를 하며 침대로 벌러덩 내려놓았는데.

아, 이젠 좀 뭔가 되는구나 싶었더니만.


역시 그대로 취침하셨다는.....

실은 우린 첫날밤도 내가 머라 틱틱 거리고 거실 쇼파로 나와버렸는데.
얼라라. 쫓아나오지도 않아 나는 그냥 잠들어 버리고.
그래서 그냥 아무일도 없었다는;;;;;;;;;;;
무려 리츠칼튼에서 2번째인지 3번째인지로 좋은 스위트룸을 첫날밤으로 하구선.
뭔가.. 거실이 있으니 각방을 쓰는 모양새였다고나 할까;;;;;;


우헤헤헤헤헤헤헤헤.
어째 나는 뭐 결혼을 해도 시트콤이냐고.
내용이 성인시트콤으로 변해서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