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민노당 – 심상정, 노회찬이 있던 – 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표는 상당수 수도권과 공단지대에서 나온다. 이들에 대한 표는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든 아니었든 나이 먹고 세상을 겪어내면서 정치적 각성이 이루어진 사람들에게서 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사람들의 각성의 계기는 대부분 생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도시 노동자인지라, 노동과 자본, 빈자와 부자 사이에서의 계급갈등에서 각성을 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이 사람들의 대다수가 (운동권출신이 아니어서 계파로 나누긴 뭐하지만,) 근본적으로 PD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PD는 예전부터 권력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말빨은 세지만 권력을 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여기는 사람들. 그리고 부자-빈자 갈등 관계에서 시작되다 보니 평등사상이 강해서 관료제, 권위주의 적인 것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NL은 좀 다르다. 다른 나라에서는 민족주의는 대부분 우익의 가치인데, 한국적 성향상 NL이 좌파가 된 이상한 상황에서 근거하는지는 몰라도.. 형님 아우 같은 문화가 많고, 특히 농민 사회에서는 더 많고. 그러다보니 권위주의적이고, 권력에 초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초딩때부터 정치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던 내가 정작 대학교때 학생운동에 소극적인 것은 (과 성향상 선배들이 대부분 NL 쪽이었는데,) 서울에서 자라나며 영미문화를 향유하며 자라난 입장에서 NL이 PD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가치관을 마음속에서 이해 못했고, NL의 80년대 선배들을 도저히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그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는 학부생들의 일들(확실한 정치색을 가진 친구도 아닌데 선배말 때문에 어떤 당 지구당에서 일해준다던가..)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겉돌았던 것 같다.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입학했다고 가치관이 똑같을 순 없지 않은가.)

 

그런데 좌파 라고 다 똑같은데 모아놓으면 권력욕을 껄끄러워하는 사람들 보다는 줄 잘 서고 관료제 적인 사람들, 그리고 선후배의 정 이런 것으로 조직화가 잘되어 있는 NL이 조직에서는 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말빨이 센 PD가 얼굴마담이고, 근본적인 마음이 (굳이 따지자면) PD에 가까운 일반 시민들이 얼굴마담 PD들에게 표를 주는데, 그 조직은 NL이 장악했다. 이거 참 뭐가 뭔가.

 

하여튼 지금 이 판국에 불쌍한 것은 전혀 당색이 다른데 욕은 제일 많이 먹고 있는 심상정, 노회찬 이고 (이정희 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알려져 있다.) 나를 비롯한 PD색깔을 믿고 통합진보당에 한표 던진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NL과 PD가 갈라선다면, 요 몇 년 전 선거의 새진보통합연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홍세화의 진보신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딜레마다. 에잇.

결과적으로 통일;;과 자주;;가 성립이 되어야 민족주의가 다른 나라들 처럼 우익으로 분류될까나.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참아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