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참 이상한 날이다.

 

1. 점심시간에 유베이스에 가느라 택시를 탔다. 포스틸타워에 손님을 내리는 택시, 손님이 내리자마자 택시타고 선릉역 가기 전에 내린다고 하니 [오늘은 왜 다 이러는지 모르겠다. 전부 기본요금 거리이다. 사람이 입장 바꿔 생각하면 이러면 안되지. 미안하지도 않냐. 남의 입장을 생각해라]
그냥 투덜거리고 마는거라면 참겠는데 나를 싸가지없다 이런식으로 몰길래 평상시 답지 않게 항의를 했다. [나는 손님이 내리자마자 탔기에 아저씨는 1분도 안 기다리셨고 나는 요금보다 짧은 거리에 가며 테헤란로 대로에 내린다. 그런데 왜 내게 투덜거리냐. 이정도면 좋은 손님 아니냐. 그리고 나는 기분 나빠서 바로 내리겠다.] 그러자 아저씨 급 사과모드. 짜증나서 말 한마디도 안함.

 

2. 일요일날 백화점에서 아들놈의 쿠페를 샀다. 워낙 대형완구라 재고를 비치해놓지 않는 품목인지라 월요일날 그쪽에서 택배로 보내주기로 했는데 화요일 아침까지 택배조회 어플에서 검색이 안된다. 그래서 백화점에 전화해서 송장번호 알려달라고 했는데 송장번호 분실 사태. 알고보니 배송을 안한것이다. 그런데 내일은 공휴일. 아들놈은 어제부터 기다리고 있는데.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목요일에 받을 것, 그럼 토요일에 출국하고 또 그날은 번개 친다니 결국 우리 아들은 6월 16일에야 쿠페를 탈 수 있다.
고객 상담실에 전화해서 백화점 차량으로 보내주던가 퀵서비스를 보내달라고 했다. 껴준다는 사은품 안줘도 좋으니 그 돈으로 퀵비용을 대시라고. 결국 퀵으로 왔다.

 

3. 퇴근후 점을 보러 갔다. 점 보는데 1주일 이전에 예약해야 겨우 시간대를 배정받는 점집인데 이상하게 내가 기다리고 있으면 항상 새치기 손님이 생긴다. 오늘 스트레스가 많은 날이어서 그런지 또한번 말했다. 번번히 내가 올때마다 내 앞에 새치기 손님이 생기는데 그렇게 중간에 예약없이 하려면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 라는 문의 형식을 빌어. 작명 손님이라는데 앞으로는 내 앞으로는 추월 안시키겠다 라는 약속을 해줬다. 그간 늘 내가 만만해보여서 내 앞에 추월케이스를 끼워넣었나보다.

 

4. 그동안 그렇게 다 맘좋게 좋은게 좋은거다 하고 남 입장 생각하면서 살았는데, 내가 내 권리는 주장했더니 그래도 해결은 된다. 착하게 살았더니 맨날 손해만 보고. 에잇 앞으로 나도 쌈닭이 되리라.

 

5. 나의 오늘의 쌈닭모드 전향을 들은 남편이 무섭다며 오늘 중으로 안들어오신다고 선언. 결국 나 혼자 쿠페 조립했다. 엄청 힘들다. ㅠ_ㅜ 쌈닭해도 손해보는게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