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분당으로 이사 얘기가 나왔을때 분당권 인테리어 업체를 수배하기 시작했는데 그때 가장 맘에 든 인테리어업체가 뮤 였다. 그런데 어제 선배님으로 알게 된 사실. nhn 직원들 상당수가 알고 있는 카라양이라는 nhn 직원분 사모님이라고. 나 처럼 인테리어를 무척 좋아하고 집 꾸밀려고 했는데 답답했던 사모님께서 직접 나서신 곳이라고.

재작년인가 인터넷 서핑하다가 우리집이랑 너무 비슷한 느낌의 집이라 너무 반가웠던 집이 있다. 여기도 인테리어 업자 안 끼고 직접 디자인한 집이었는데 서로의 스타일이 너무 비슷하여 서로 반갑게 블로그 왕래하면서 지냈다. 그런데 어제 연주님 블로그를 통해 알고보니 네오플 디자이너 였다고. 현재는 그 일을 계기로 독립하여 브랜드 만드시고 직접 디자인 하시더라.

하여튼 요즘 인테리...어 디자인 계는 인터넷 기획자, 디자이너 출신들이 꽉 잡고 있다는. 다들 예쁜 오피스에서 일해서 눈이 높고 기존업계가 성에 안차고 어쩌면 프로젝트성 업무라는 게 비슷하고 마케팅도 잘해서...

그런데 알고보면 오프라인쪽에서 잘나가고 있는 사람들 중에 우리 같은 출신들이 많다. 미미네 떡볶이 사장도 네오위즈 마케터 출신이고, 임부복 1위 시장인 맘누리 사장도 게임회사 웹기획자 였다. 본인이 입을 임부복이 없어서 시작한거였단다. 나도 같은 논리로 임신때 맘누리 옷 많이 입었었다.

그러니까 우리 처럼.. 나름 눈높고 아는거 많고 단 돈은 없던 사람들 중에.. 소비하고자 했더니 기존 업계가 성에 차지 않은 사람들이, 본인들이 갖고 있는 프로젝트 능력, 아이디어, 창의력, 정보 습득력, 마케팅 능력 등을 활용해서 오프라인 시장을 확확 잡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서 난 여성기획자/디자이너들에게는 오프라인 세계가 오히려 더 기회의 땅이 아닐까 싶다. 어차피 오프라인 세계 소비의 중심은 아줌마니까. 그리고 우리는 계속 소비를 통해 니즈를 발견해 나가니까. 기존에 계시는 보통 자영업자 분들이 자기계발 안하시고 트렌드 바뀌는것과 상관없이 계속 하시던 대로 하던 산업을 바꾸어 나갈 수도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물론 40이 가까운 입장에서, 기존에 계신 분들이 젊은 애들한테 못당하는 것은 좀 안타깝긴 하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도 자기계발을 꾸준히 하셔야 하는데 그걸 안하신 것에 대한 것에 대한 대가라고 생각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