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가 그제까지 고작 5승 9패인 관계로, 그 5승을 다 봤다. 경기장에서든 TV에서든.
참으로 운좋은 팬이지, 경기만 보면 웬만하면 이기니.
내가 전 경기를 다 꼼꼼하게 못봐서 승률이 저모양이다 라는 참으로 재섭는 생각마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어제. 마이스페이스 런칭파티 참석차 TV중계도 못본 어제 같은 날!
세상에 더 없는 명경기 - 라고 쓰고 졸전이라고 읽는다 - 가 있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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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뭐하는 짓이니;;;;
8대 4가 9회에 5점 뺏기시고 막.

토요일날 박용택의 성인식으로 마무리한 경기를 보면서
캬캬캬캬 오늘 경기 너무 극적이야! 너무 재밌는 경기야!! 하고 열라 신나했었는데.
바로 두경기만에 그 비슷한 경기가, 내가 안보는 상태에서 열리다니, 이런 배신 스러운 기분이 다있나.

하여간 아무래도 마무리는 이제 정찬헌소년께서 하셔야 하지 않을까.
- 아무리 주자 2루라지만 9회초 투아웃까지 잡아놓은 상황에 3점차에 등판하신 마무리님께서 뒤집어지는건 좀 너무하잖아. -
이건 우규민 탓이 아니라, 파이어볼러가 아닌 선수가 제구력만 가지고 마무리하는 것은 좀 힘들지.
아무래도 작년 상반기 매번 터프한 상황에 노블론으로 넘어간건 정말 운이 좋았다고 보고.
이제 정말 공이 좋은 소년이 나타났으니 소년에게 마무리를 맡기는 것도.

대부분 서른 또래인 엘지 투수들이 자존심은 상하겠다만,
그래도 우리 투수들중에 스무살 정찬헌이 봉미미와 더불어 최고인걸 어쩌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