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라디오천국을 듣다가 선곡된 더클래식의 내 슬픔만큼 그대가 행복하길을 들으며
노래를 따라 부르며 흥얼거리다가 포복절도 했다.
십삼년 넘게 들은 노래가, 그리고 아주 좋아하는 노래가 갑자기 유머송으로 들리는 것이다.

자 그럼 가사를 읊어보자. (블로그 펌질 방지 되어 무려 내가 손수 친다)

아직 아무도 몰라요
그대가 날 어떻게 만든지
혼자 좋아했지만 모른척 한건지 어떤건지
자꾸 멀어질 때면 그 안타깝던 나의 마음속에
전화는 왜 했었나요

그대가 원한대로 되기 힘들잖아요.
가끔 보면 내가 있을 자리가 왜 비지 않았나요
내 생각은 하나요

지금 내 슬픔만큼
그대가 행복하길 빌어요
내가 걱정한만큼 그는 당신께 잘해주나요
자꾸 멀어질때면
그 안타깝던 나의 마음 속에
전화는 왜 했었나요

그대가 원한대로 되기 힘들잖아요
가끔 보면 내가 있을 자리가
왜 비지 않았나요
내 입장은 아나요

처음부터 왜 잘해주었나요

다른 사람에게도 언제나 그런가요
내 곁에서 그대가 없어지면 다시 볼 수 없다면
차라리 더 낫겠죠.

[ 더 클래식 - 내 슬픔만큼 당신이 행복하길 ]듣기

33년 인생 중에 어장관리하는 넘들을 짝사랑한 기간만 모두 합쳐 10년인 임수진은
이 가사를 보며 옛 생각과 함께 저 마음이 너무 절절하게 느껴지며 대폭소중이고.
어찌나 옛날 있었던 일들이 막 영상으로 뮤직비디오가 되어 머리속에 지나가냐..
그와중에 힘 다 빠진 박용준의 목소리는 왜 저렇게 어울리느냐.

반면

본인은 절대 사심이 없는채로 90년대에 여자들에게 밤에 전화해서 1시간씩 떠들기를 좋아했다는 이모씨는
(그래서 영화 올미다에서 최미자가 끝에 맘에 없으면 밥도 먹지마! 라는 대사에 굉장히 분노했던)
(그래서 짝사랑 전문이었던 임수진이 그 여자들 입장에 감정이입 되어 이 나쁜 놈아!를 자주 외치게 하는)
이모씨는, 저 가사를 듣고 찌질하다고 진심으로 분노를 표하고 있다.

원래 가해자들은 지들이 뭘 잘못한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