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아는 사람은 다 알지만 내가 이십년 넘은 안티 기아다.
그리고 요즘 기아는 참으로 오지게도 못한다.
못하디 못하는 엘지보다도 더 못하는 팀이니 오지게도 못하는 팀이다.
그래서 아무리 토토에서 통계적으로 기아가 앞서도 절대 기아에는 배팅을 안한다.

기아에서 WHIP과 방어율이 좋은 윤석민이 선발이어도 "윤석민 선발이니까 고득점이 나올 리가 없어."
기아에서 잘하는 투수 용병인 스코비가 나와도 "작년 스코비만 나오면 꼬이는 경기 기억 안나?"
서재응이 나와도 "서재응 아직도 적응 못했어. 우리 봉타나도 작년엔 봉미미였어" 이런 식이다.

그래서 어제는 토토에 롯데 SK 삼성 이렇게 걸고. 배당율은 역시 10배가 넘고.
(내 롯데가 잘할줄은 알았다만, 장원준 넘이 간만에 긁혀서 완봉 당할지는 몰랐네)
SK, 롯데 8점 획득 (우리팀 매치업 상대임에도 롯데가 점수 많이 낸다고 해서 신났음 ㅡ,.ㅡ)
문제는 삼성과 기아가 똑같이 6점.

토토 박스에 도통 동점자 어떻게 하는지 잘 나와 있지 않아 한참 이 페이지 저 페이지 뒤져서 찾아보니.

- 동일 득점 항목 나올 경우 우선순위
  1순위 : 승리팀 우선
  2순위 : 무승부팀 우선
  3순위 : 홈런 다수팀 우선
  4순위 : 안타 다수팀 우선
  5순위 : 전년도 리그 최종순위 하위팀 우선 (POST 시즌 순위)
  * '우리' 팀은 신규 창단팀이므로, 전년도 리그 순위에서 최하위팀으로 적용됩니다.

젠장. 이렇게 되면 기아를 누가 이겨. (기아는 작년 최하위) ㅠ.ㅜ

근데 이게 좀 순위가 안맞는게
누구는 8회까지 공격하고 누구는 9회까지 공격하는데 똑같은 기준 삼으면 안되는게 아닌가.
그러니까 저기 0순위에 이닝이 적은 팀 우선이 있어야 하는거 아닌가.
물론 삼성은 대구경기였고, 기아는 잠실 경기였다. 캬캬캬캬캬.

하지만 그게 더 맞는 것 같은데;;;
홈런 다수팀이니 안타 다수팀이니 작년 순위니 이런거 보다 8이닝과 9이닝 차이가 더 크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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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사직경기 9회초에서 우규민과 함께 스포츠 드라마계의 양대 산맥인 임작가 임경완을 두드려
4:3으로 역전을 했더니 갑자기 아주 작은 소리로 "박용택!" "박용택!"을 외치는 한 남자의 소리가 들렸다.
전날 장원준의 간만의 긁히는 경기로 완봉승 하고 내일은 샐러리맨 노는 날이니 사직이 또한번 가득 찼는데.
거기서 9회초에 뒤집어진 경기에 혼자 LG를 큰 목소리로 연호하는 그 남자는 그야말로 진정한 勇者.

만용일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