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직을 앞둔 예비백수 부부는 안어울리게 너무 일찍 집에 들어가서.
며칠째 저녁에 장도 보고, 집에서 밥해먹고, 집에서 공부하고, 집에서 놀고, 집에서 야구를 본다.
하여간 이틀 동안 12시쯤 본 야구 하일라이트는 그야말로 흑흑흑.

화요일날 경기도 으아아아! 거리면서 봤는데,
목요일날 경기 하일라이트에서는 9회말 투아웃 이종열타석이길래 "졌구나"했다가
갑자기 우중간 깊숙한 홈런이 나와서 그 새벽에 우리집에서 울러퍼지는 소리는 월드컵 골.

그러다가 10회! 하면서 나온 하일라이트 화면에 빨간색 유니폼이 외야에 서있는 걸 본 순간!
(빨간색 유니폼 : SK / 하일라이트에서 SK가 수비하는걸 보여주는건 우리가 점수를 냈다는 것)
우리집은 다시한번 집에서 발을 통통 뛰어가며 점프점프하며 열라 기뻐!
하일라이트로 볼땐 정말 점수와 승패를 애초에 마지막에 누가 공격하느냐로 알게 되므로;;

마치 스페인전 이상철 "사강"과 맞먹는 포스의 안준모 캐스팅 듣기

아아아. SK를 이겼다.
아아아. SK를 두번이나 이겼다.
아아아. SK 위닝시리즈구나. 이게 얼마만이냐.
아아아. 애초에 연승 자체가 1달만이란다.
아아아. SK가 루징시리즈를 한게 1달만이란다.

ps 1. 봉중근 지못미.
       지윤언니가 봉중근은 마치 예전에 손민한 같단다. 흑. 불쌍해죽겠다.

ps 2. 나랑 남편이 둘다 꼽는 어제의 MVP는 이종열이었으나.
       어제 경기 각종 MVP는 삼진3개에 무안타로 일관하다가 마지막에 끝내기 친 안치용.
       역시 이태리전 89분 동점골 설기현보다 골든골 안정환이 주목받는 세상.

ps 3. 남편이 김용의를 부르는 말 "비루 먹은 놈" (타격자세의 전신짤방이 없구나.)
       그야말로 어찌 저런 놈이 두산 출신이란말인가. 저놈은 이천짬밥을 안먹어서 쫓겨난거였냐;;;
       하여간 그 비루먹은 체격으로 안타 곧잘 치는 것 보면 신기.

ps 4. 정우람은 51경기 출전중. 혹시 전경기 출전중인거냐;;

ps 5. 정재복은 정우람보다 이닝수가 훨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