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최소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노리는 -
다시 말해 완전 쉽게 요리 했으면서 뭔가 고생한 것 같아보이는 요리를 추구하는 임수진의
이 세상 제일 쉬운 요리 추가.

이것은 그러니까 고추잡채보다도 쉽다.
그러니까. 거의 수준으로 따지자면, 라면의 난이도다.

애초에 김치찜을 하게 된 것은.
김치가 상했기 때문이다;;;;;;

내참. 김치가 상하다니. 발효음식인 김치가 상하다니.
김치가 상해서 그 위에 하얗게 눈가루가 내려버렸다.
심히 비위가 상해서 버려야 할까. 그러나 1/4 포기나 되는데 이렇게 버리는게 너무 아깝다
라고 생각했던 차에, 어느 날 남편이 친한 선배인 쉐프에게 "세상에 우리집엔 김치가 상했어" 라고 했더니
그걸로 김치찜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라는 쉐프의 말씀.

그래서 버리면 뭐하냐. 해봤다.

1. 멸치+다시마+무+대파 썰어놓고 멸치다시국물을 한솥 끓여냄. 멸치다시국물은 하도 많이 쓰이기 때문에 앗싸리 많이 해놓고 얼려놓는다 생각함.
2. 좀 큰 냄비에 목살 두 덩이 500g (2인분) 넣음. 목살이 구겨지지 않고 다 들어가는 크기의 냄비면 됨
3. 목살 위에 김치 1/4포기 (2인분) 올려둠
4. 김치가 잠기게끔 멸치다시 국물을 넣고, 냄비 뚜껑을 덮고 어느정도 쫄일때까지 끓임. 약 2시간 정도 끓이면 됨.
간 같은거 일체 없음. 손질 같은거 일체 없음. 칼질 같은 것도 거의 없음. (우리집은 남은거 다 끓였으니 칼질 없었음)

끓이는데 좀 오래 걸려서 그렇지 거의 라면의 난이도.

1년전쯤인가 2년전쯤인가 김치찜 했다가 실패한적이 있는데
난 정말 찜인줄 알고 찜기위에 김치랑 고기랑 넣었다가 물만 쫄고 고기 타고 김치 타고 난리 법썩 떤 적이 있다.
동파육도 같은 이유로 실패.

알고보니, 그냥 물 왕창 넣고 끓이다 쫄이는 거 였다.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