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 ㅠ.ㅜ 잡담 2006. 8. 2. 21:21
샀어요 샀어요. 드디어 샀어요.


그러니까. 스노우캣이 일기에서 크로스리 턴테이블 샀다고 자랑했던 시점부터 완전 꽂혔었어요.
그게 아마 작년 이었을꺼에요. 아니 재작년이었던가요. 암튼 저걸 사고 싶어 미쳤었어요.
우선 제 턴테이블 바늘이 망가져서 LP를 못듣고 있고. 무엇보다 쌈박하잖아요?

허나 그때 크로슬리 턴테이블의 가격대는 무려 40만원대에 육박했었죠. 그리고 스노우캣이 소개한 턴테이블은 CD 플레이 기능은 안되는 거이기도 했죠. 좀 있다 보니까 CD와 라디오도 되는 턴테이블도 나왔는데 (그러니까 바로 이제품) 가격 40만원대 육박하는건 뭐 마찬가지더라 이겁니다.
(CD를 인식하느라 앞이 디지털이어야 해서 크로슬리 턴테이블에 비해 앞에 계기판 같은게 없고 액정이 있지요. 그것 빼고는 다 똑같아요. 근데 솔직히 크로슬리가 예쁘긴 더 예뻐요.)

그다음에는 홍대앞이나 삼청동이나 어찌나 예쁜 가게 갈때마다 저 제품이 눈에 띄는지요.
볼때마다 한번씩 눈길을 주면서 역시 감각적이고 실용적인 제품이라면서 열심히 눈으로 침을 바르곤 했었죠.

결혼 준비하면서도 계속 제 최고의 위시리스트는 저 제품이었어요.
정확히 얘기하면 세개의 빨갱이 시리즈이지요. - 역시 새빨간 오프타임 홀 서랍장, 또 같은 색깔인 베어터스바하의 면기세트, 그리고 레트로 턴테이블. 허나 그 세개의 빨갱이 세트들은 너무 비싸다구요 >.<

그런데 오늘! Casa 에서 오는 뉴스레터에 이게 25% DC라는 걸 발견해서 휘리릭 둘러보니 1300K에서도 10x10에서도 역시 25% DC 입디다. 왠지 또 저 제품 수입 잔량 다 싸게 처분하고 다시는 안들여올 느낌이 들어서 (이쪽 디자인 상품 쇼핑몰들은 하나같이 다 그러니까) 바로 제까닥 지금 질렀답니다!
25% DC 받아서 262,500원에 SKT VIP 멤버쉽으로 2만원 DC 받아 배송료 없이 242,500원이니까, 처음에 저걸 사겠다고 맘 먹었을때보다는 무려 40%나 DC받은거여요!!

어차피 홈씨어터를 남자친구 걸 그냥 그대로 가져오려 했고. 또 남자친구 거니까 DVD와 커다란 대형 TV 위주로 스피커를 배치할 테고, 어차피 저나 남자친구처럼 막귀인생들은 그냥 아무 스피커로 들어도 괜찮거든요. 전기선도 하나만 연결하면 되고 크기도 뭐 너무 크지 않고 인테리어 소품은 아주 그만이고 어차피 혼수로 가져가는 미니콤포넌트도 저 정도 가격은 될꺼라고 제가 지름신 걸린건 아니라고 애써 애써 '괜찮아 괜찮아' 모드랍니다.

그나저나 저는 이제 저 제품을 거실에 놓을지 안방에 놓을지 서재에 놓을지 고민해봐야겠어요.
어디든 다 잘어울릴 것 같지만 느낌상 서재가 젤 잘 어울릴 것 같긴 해요.
벽지와 책장을 흰색 위주로 꾸미고 가운데 커다란 나무 테이블 가로 질러 놓고 한쪽 코너에 조그만 나무 스툴 하나 얻어다가 그 위에 올려놓으면 되게 이쁘겠죠? 씽긋.
(아 그러나 한 24평의 마지막 방에 그런게 가능할리가 없잖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