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작스럽게 SK컴즈에 사표를 던져버리고 마이스페이스로 입사 예정이었던 나와.
급작스럽게 한화증권에 사표를 던져버리고 K모증권으로 입사 예정이었던 남편.
두 백수가 떠났던 파리-체코 여행.

이젠 하도 오래 되니, 여행스토리는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고.
남은 것은 사진 밖에 없다.
그나마 아기 나오기 전에 하나라도 정리하고자.. 2년만에 포스팅.

이거 뭐 결혼 3년차 때인데, 어찌나 사진마다 신혼여행 포스 작렬인지.
이직의 꿈이 부풀어서 그랬나..
하지만 사진들은 신혼여행 포스 작렬이지만,
사실 우린 파리에서 되게 고생했다.

그때 갑자기 닥친 미국발 금융위기에, 완전 초성수기때 였던지라.
1유로가 1900원에 달했고,
그러다보니 돈이 없어서 호텔에서 주는 조식과 가장 싸구려 석식을 먹고, 중식은 굶어댔으며.
점심에 길거리 음식으로 크레페를 먹어도 과일은 커녕 생크림도 못들어간 설탕만 들은 크레페 먹고.
물이나 콜라 사먹을 돈이 모잘라서 콜라도 못먹고

그러면서 또 지하철은 얼마나 비싼지 지하철도 못타고.
A지점에서 출발해서 B지점까지 30분안에만 들어오면 하루에 얼마를 타든 1대당 2유로인 공중자전거시스템 velib으로 다녔으니.
배고프고 목마른데 차가 완전 쌩쌩 달리는 길 까지 자전거로 30분내로 주파하느라 완전 개고생.

그 이후 남편은 여전히 파리 하면 이를 간다. 그나마 난 파리가 3번째니 망정이지.
그래도 사진은 멀쩡하게 나오니 사진은 얼마나 사기가 심하단 말인가.
그래도, 생각해보면 정말 자전거를 끌고 다니느라 파리의 구석구석 골목길을 쏘다니며 파리 현지인 처럼 다녔던지라.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오히려 프라하 보다 기억엔 남는 것 같음.





로뎅미술관. 미술관보다는 그 잔디가 더 기억에 남는.
신혼여행 포스 작렬 사진 가득.



아랍 음식이 먹고 싶어서, 정말 힘들게 힘들게 찾아간 곳. 꾸스꾸스 먹었는데 별맛은 없더라.


퐁피두 센터 바깥. 3번째 간거라 별 감흥 없음.


이 밑으로는 쭉 관광객 모드 작렬 중.

유람선도 타고.


그 유명한 셰익스피어&컴퍼니에서

생제르맹 근방. 그때의 전형적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