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동안 느껴버린 수도권 아파트시장의 코미디스런 여러가지들.

1. 강북 아파트는 삐까 뻔쩍, 강남 아파트는 그저그럼.
모 대형 건설회사 과장님 왈, 건설회사에서는 미분양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강북아파트를 만들땐 구조도 캡 신경써서 만들고 내부 빌트인도 너무 잘해놓고 수납공간도 너무 잘해놓고 자재도 훌륭한걸 들여놓는다. 반면 강남 지역에서는 대충 만든다고 한다. 그래도 강남 아파트는 전세대 분양에 프리미엄 왕따시 붙고 강북 아파트는 분양에 정말 심혈을 기울여야.

1-1. 같은 이유로 1,2개동 아파트 내부는 삐까뻔쩍, 대단지 아파트는 그저 그럼.

2. 새아파트 주변은 슬럼.
최근들어 서울내에 대단지 건축이 거의 없는 관계로
새 아파트 건축은 대부분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을 허물고 다시 지은 재건축 아파트들이다.
요즘의 새 아파트들은 정말 예술이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는 대부분 3개동 미만이기 때문에 1-1의 언급한 것 처럼 내부가 완전 삐까뻔쩍 예술이다.
그러나 주변은.. 판자촌이나 슬레이트집, 진입로도 하나나 두개 차선 등으로 변변찮다. 이 집에 살면 매일 이 길을 걸어다니면서 위험을 느끼거나 또는 죄책감을 느낄지 모르겠다. 아이들끼리 느끼는 빈부격차도 심각할테고.


3. 서울에서 집을 사러 간다면..
깔끔쌈박한 아파트보다 '걸레 같은' 아파트가 훨씬 비싼 것을 알 수 있다.
3-4년된 아파트보다 20년 되어 재개발이 가까운 아파트가 훨씬 비싼 것이다.

3-1. 그 20년 된 아파트들의 주민들은 일부러 점점 걸레가 되도록 아파트를 방치한다.
걸레가 될 수록 재개발 또는 리모델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어떻게 하면 안전진단을 통과할지에 목숨 거느라 안전이나 생명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한다.
도대체 삶의 질이란 어디다 팔아먹은거지?

4. 광화문에서 코앞인 정릉보다 신갈 인터체인지 옆이 훨씬 비싸다.
2005년 11월에 입주한 정릉 푸르지오.
완전 새 아파트 / 403세대 나름대로 대단지 / 32평 31,000
2003년 입주한 용인 구성지구 마북동 래미안
3년된 아파트 / 1200 세대 / 36평 (다른아파트 32평임) 46,000
ㅡ.ㅡ;;;
강북 < 용인인것이다.

5. 강북보다 용인이 상승율이 높다.
닥터아파트 2007년 시세 예측율
완전 입지 좋은 광흥창역 1분거리 쌍용스윗닷홈 : 1.6%
위에 얘기한 마북동 래미안 : 19.7%
이것이 내가 그토록 바랬던 쌍용스윗닷홈이 아닌 용인 래미안을 구입하게 된 이유 ㅠ.ㅜ
아무리 생각해도 쌍용스윗닷홈이 좋은데 돈은 무조건 용인 래미안이 오른단다.. 아 미쳐..
(광흥창은 여의도 5분, 신촌 5분, 광화문 20분인 환상적인 입지, 강변북로변)
1.6% 오르는 것 때문에 대출이자 6% 물고 집 살수는 없는거잖아;;

6. 결과적으로 제일 싼 동네는
강남 아닌 서울의.
노태우, 김영삼이 92~98년 무렵에 전국에 몇백만호 건설한다고 해서 지어진
택지개발지구의 아파트들이다.
새 아파트의 강점도 없고 재개발은 아직도 멀었고 해서 애매모호한.
대신 택지개발지구라 길도 잘 뚫려있고 삶의 여건은 아주 좋다.

암튼 이노무 수도권 아파트는 코미디. 아주 코미디.
24가 완전 리얼타임 인데도 손에 땀을 나게 하는 박진감 넘치는 드라마이잖아요.
지금 제가 그렇네요. 앞으로 15시간 정도 후면 결판이 날텐데도 아주아주 초조초조입니다.

아주 좋은 집을 발견했어요.
저희 예산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제가 전에 얘기했던 모든 조건을 갖춘데다가
그보다도 훨씬 플러스 된 아주 아주 좋은 여건이에요.

  1. 최대 1억 4천 5백 넘겨서는 안됨 ㅠ.ㅜ 실제 시세는 인터넷 시세보다 최소 2000 정도 비쌈;;
    → 1억 4천~!

  2. 출퇴근 편한 지역 - 한명은 여의도, 한명은 강남
    → 강남씨 : 10시까지 출근한다면, 9시 20분에 출발해도 10시까지 학동역 무사히 도착.
    → 여의도씨 : 버스로 간다면 1002번 좌석버스 / 6633번 지선버스 집앞 바로 코앞에.
    → 여의도씨 : 발산역까지 10~15분, 발산역~여의도 22분
    → 신혼부부 답게 아침 출근 같이 한다면 정말 7시 30분에 나가 열심히 차 타고 8시에 여의도에서 내려주고 저는 9시까지 충분하게 세잎.

  3. 가급적 1999년 이후 세워진 새 아파트
    → 새아파트는 아니지만요.. 약 1달전쯤에 싹 올수리 했어요.
    그래서 도배와 바닥재로 새로 했고 몰딩도 문도 다 색칠했고 씽크대도 새거고 욕실 두개도 다 타일을 새로 해서 욕조 옆에는 데코타일도 있답니다. 렌지후드도 예쁘고 양문냉장고 빌트인 자리도 해놓았어요. 거실 앞 베란다에는 버티컬도 있네요~ 거실 벽걸이 TV용 구멍도 뚫어져있어서 전세로 들어가는 입장에서는 정말 다행입니다. 저는 오히려 도배가 너무 새거라 색깔있는 벽지로 못두르잖아. 하면서 툴툴툴이랍니다. 양면테잎이나 딱풀을 이용한 포인트월을 거실과 침실에는 하고 싶어요.

    요즘 아파트처럼 전실이 없고 드레스룸이 없지만 그게 무슨 상관이겠어요, 이렇게 넓은데. 그리고 신평면이 아니라서 3bay가 아니라 2bay고, 발코니 화단턱없고, 안목치수 아니고, 지상에 차 있는 점 등이 2년후에 지하철 완공되더라도 집값을 많이 올리지는 않지 않을까 하는 그런 기대가 되어 안심이 되네요. 저희는 왠만하면 계속 연장하면서 살고 싶거든요.
    (근데 쓰고나서 보니 센치에 들어오시는 분들중에 제 저 부동산용어를 잘 알아들으실 분이 몇분 안계시는군요. 역시 저는 제 주변 치고는 정말 많이 일찍 결혼하는게죠..)

  4. 혐오요인 없고, 생활여건 좋은 것은 필수. 대규모 단지면 더 좋고.
    → 무려 990가구이고요. 쿠쿠쿠. 평지이고요. 혐오요인 전혀 없고, 앞의 상가 잘되있고, 상가 지하를 전부 채운 수퍼마켓도 있고, 까르푸도 아주 가깝습니다. 버스정류장도 진짜 완전 코앞이고요. 주변이 다 30평대 이상 아파트만 있는 동네여서 그런지 여건도 좋아요. 그리고 동네의 랜드마크단지이구요. (부동산 돌아다녀보니까 이게 꽤나 중요하대요?) 그리고 동과 층이 좋아서 집에서 한강이 보이고, 놀이터 근처라서 앞뒤로 넓게 넓게 뚫려있어요. 아파트에서 바깥을 보면 너무너무 시원해요.

  5. 가급적 30평대 또는 거실이 넓은 계단식 아파트
    → 아자자자. 전용면적 25.7평 분양면적 31평. 거실, 방 모두 확장 안해서 정말 좋아요. 저나 남자친구가 확장한거 싫어하거든요. 확장하면 결로현상 생기고 춥고요.. 그리고 정말 확장 안해도 충분히 넓답니다.




  6. 남부순환도로 라인은 싫어;; 대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접근성이 높은 아파트
    → 올림픽대로 진입에 약 5분 걸립니다 ^^v
    → (전에 살던 올림픽대로 진입 1분 보다는 멀긴 합니다만 ^^;)

  7. 진입로와 주차장 여건은 필수로 좋아야 함.
    → 비록 아파트 라인에서 쭉 타고 바로 지하로는 못갑니다만, 어쨌든 지하주차장이 있고 그래서 주차장 부족한 것은 별로 못느끼는 아파트입니다. 그리고 여차하면 바로 옆 아주 널널한 아파트 주차장을 저의 특수사정상 저는 마음껏 쓸수 있을 것 같군요. 그리고 그 바로 옆 아파트 주차장과 거리가 한 2분 떨어져있나...

정말 요새같은 전세난에 보물같은 아파트를 발견하여 오늘 얼마나 기쁘던지.
제가 전세 구하러 돌아다닌지 벌써 6주째에요. 정말이지 전세 구하는 전화만 오늘만 한 20통을 돌렸어요. '없어요' '없어요' '그건 1억 7천이에요' 시세는 한 2천 더 주셔야죠.' '오늘 나갔어요' '전세 안놓기로 했어요' 이런 얘기만 내내 듣다가 정말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아파트들이 이 아파트보다 상황이 안좋은데도 이 아파트보다 비싸요. 제가 오죽하면 이런 금액이 나올 수가 없어!! 아마 흉가이던지 살인사건 났었을꺼야! 했다니까요? (그러자 남자친구님은 '그래, 도배 싹 해놓은거 보면 살인사건 났었을 수도 있어'라고 하니 이거참 부창부수)

오늘 계약금조로 100만원 걸었다가 어른들 반대로 - 그래도 잘 아시는 분께서 딜을 해보신 후 계약하는게 낫다 - 라고 하여 계약 취소하고 내일 시어른들께서 다시 가시는데요..
부디. 부디. 내일까지 그 집.. 남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제가 너무너무 조마조마 조마조마해요. 딱 열몇시간만 그 집이 저를 더 기다려줬으면 좋겠어요.

104동 804호야. 부디 어디 가지 말고 우리를 기다려주렴. 먼저 배신하기 없기야.
아아 정말 저의 이 흥분과 조급증이 무색하지 않도록 계약이 되었으면 정말 좋겠어요..

살이 빠진다. 그것도 너무 빠진다. 정말 피골상접 수준을 달려가고 있고 주름도 생기고...
얼굴 전체에 보톡스로 바람 넣을 수도 없고 우짜라는거냐..

비결?
땡볕에 5주간 주말마다 서울시내 전역을 걸어다니며 집을 구하면 살이 진짜 미친듯이 빠진다.
그런데 아직도 몇주나 남았다 ㅠ.ㅜ

마지막 세팅퍼머를 한 것이 지난 4월의 일이었다.
그 덕택에 세팅퍼머는 이제 거의 풀려가고,
가급적 신혼여행 시즌인 11월 12일~20일 기간에 예쁘고 싶어서
그때 머리가 자연스럽게 풀리길 바래서,
이달 중에 머리를 해야겠다 싶었다.

허나, 평일에 퍼머를 한다는 것은 직장인으로서는 불가능한 일이고
요즘 같이 주말에 바쁘고 바쁘고 또 바쁘고 바쁜 이 상황에
퍼머하겠다고 주말 4~5시간을 앉아있는 것 처럼 미친짓은 없다 싶었다.

그래서 심야 미용실이나 24시간 미용실을 찾아봤다.
대략. 미용실의 메카 이대권에 두군데 있는데,
그중 한군데에 예전에 디지털 파마 하러 갔다가 아줌마 되어 나온 안좋은 추억이 있어 제꼈다.
그렇다고 찜질방 미용실 가기도 뭐하고 하던 중

지난번 회식때 24시간 미용실을 발견했다.
위치 : 신사동 제일생명 사거리 제일생명 바로 뒤 이른바 선수촌.
유흥업소 종사자들의 단골 미용실이다. 오히려 이 점이 믿음직 스러웠다.
세팅퍼머 8만원. 가격도 쌌다.

그래서 어제, 간만에 7시 이후에 할일이 없었다.
차를 몰아 미용실에 갔다.

8시경. 시간을 잘못 맞췄다. 언니들 출정시간이다.
열심히 드라이하고 메이크업 받고 네일 받고.
언니들 드라이 받으면서 화장대에서 막 담배 핀다. 당황스러웠다.
안내 받은 내 자리도 역시 담배꽁초가 여섯개나 들어있는 재떨이가 있다.
9시 언니들 출근시간 까지 샴푸만 하고 기다렸다. 언니들은 출근해야 하니까.
언니들은 평범한 얼굴로 들어와서 미녀로 변신해서 나간다.
호스테스들인데 옷들은 지극히 평범하다. 그냥 티셔츠에 청바지 입은 언니들도 있다.
호스테스들이 야하게 입지 않는다는건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원피스나 정장차림인줄 알았는데 티셔츠에 청바지들이 꽤나 많다.
어시스턴트들에게 물어보니 요즘 화류계는 저렇단다.

시설은 많이 열악. 물도 차갑고. 뭐 동네 미용실 수준이다.
내가 미용실 가서 자주 읽는 GQ와 에스콰이어는 물론이고 여성지도 별로 없다.
주로 스포츠신문들이 있다. 아무래도 매일 매일 들르셔서 비교적 시간 짧은 드라이만 하고 가시니 스포츠신문이 제격이다 싶긴 하다.
그래도 밤에 할 수 있는게 어디야 싶다.

9시가 되니 이 '동네 미용실 치고는 큰' 미용실에 손님은 나 혼자다.
원래 9시가 제일 사람이 없다고 한다. 파마 할려면 9시가 젤 좋단다.
1시에 다시 사람이 많아진다고. 그땐 남자들이 온단다.
남자들? 삐끼들? 건달들?
덩치 커다란 건달들이 깍두기머리 하러 나란히 앉아있는걸 생각하고 왠지 웃음이 나왔다.


미용실 선생.
맨날 업스타일에 드라이에 고데만 하다가 파마 손님 오랫만인가보다.
그리고 화류계가 아닌 사람도 오랫만인가보다.
뭐 어색하긴 하지만 뭐 잘할꺼라 믿었다.

세팅 말고 중화를 하고 나니 0시30분이 넘었다.
이제 다시 손님들이 몰려든다. 예쁘장한 남자들..
아차 싶었다, 호스트들이다. 호스트들은 주로 호스테스 고객을 모시니까 늦게 출근하나보다.
아까 9시대의 여자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프로세스를 거친다.
드라이와 살짝 메이크업.

1시쯤 되니까 아주 바글바글이다.

1시쯤 되니까 머리가 대충 끝났다.

이미 한참 늦은 밤이라서 그런건지,
내가 피곤해보여서 그런건지,
원래 드라이값이 포함되지 않은건지
머리를 안만져주고 물기만 가셔주고 가란다.
그래서 머리가 예쁜지 안예쁜지 잘나왔는지 확인도 못하고 그냥 나왔다.


차를 몰고 집으로 오려는데 골목길에 들어섰다.
일방통행이 아닌데 주차한 차량들 때문에 길이 하나 뿐이다.
내가 먼저 들어섰는데 맞은편에 나중에 들어선 봉고차가 하도 우격다짐으로 밀어대는 바람에
한 50m를 back으로 뺀다.
봉고차 안에 아가씨들이 그득하다. 보도방 배달차인가보다. 시간이 바쁘긴 하겠지. 내가 이해해야지 뭐. 라며 뺄 수 밖에.

겨우 좁은골목길을 나와 조금 넓은 이면도로 진입.
이제는 서행으로 움직이려는데 어떤 예쁘장한 남자애가 예쁘장한 웃음을 지며 차창으로 다가온다.
얘는 뭔가 싶어서 차 핸들을 꺾어 애를 외면하고 나왔다.
핸들을 꺽어 나오는 순간 아차 싶다. 아 쟤 호스트바 삐끼인가보다. 명함 받아둘껄 ㅠ.ㅜ


아침에 일어났다.
머리가 엉망이다. 뽀글뽀글 부시시부시시.

24시간 미용실이라는 사실에 눈빛 반짝이며 궁금해 하던 팀원들
나의 머리를 보고 "아니 과장님 머리하신 분이 왜 이래요?" 그런다.

아아아. 술집 미용실을 간 내가 잘못이겠지만.....
'으하하하 머리 정말 궁금해. 과연 잘될까?' 하던 남친의 놀램도 상기되고..
이 머리로 휴가를 가야 할까 싶기도 하고.
11월 12일까지만 머리가 멀쩡히 돌아오면 내가 참아야지 참아야지..

요즘 참으로 참을성이 많아졌다.  

전세 고민중. 잡담 2006. 8. 17. 11:49
도무지 서울로 출퇴근이 안되는, 그래서 전세가격이 무지무지 싼,
그러나 매매 가격은 매우 비싼, 용인 구성지구의 집을 질러버리는 바람에 수중에 돈이 없습니다.

전세주고 취득세 내고 난 다음에 남친 돈 탁탁 털고 나니 (제돈은 이미 혼수에 탁탁 털었음)
(대출은 이미 집사느라 2억 5천 받아.,. 더 이상 받을 수 없음.)
딱 1억 4천 5백 남아요. 이 정도의 돈으로 서울에서 전세를 들어가려니 답답하군요.
마포/행당/옥수/하왕십리/금호/상도/대방/본동/노량진 다 돌아봤는데 쉽지 않습니다.

  1. 최대 1억 4천 5백 넘겨서는 안됨 ㅠ.ㅜ 실제 시세는 인터넷 시세보다 최소 2000 정도 비쌈;;
  2. 출퇴근 편한 지역 - 한명은 여의도, 한명은 강남
  3. 가급적 1999년 이후 세워진 새 아파트
  4. 혐오요인 없고, 생활여건 좋은 것은 필수. 대규모 단지면 더 좋고.
  5. 가급적 30평대 또는 거실이 넓은 계단식 아파트
  6. 남부순환도로 라인은 싫어;; 대신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접근성이 높은 아파트
  7. 진입로와 주차장 여건은 필수로 좋아야 함.

    라는 원칙을 세워놓고 있고 있습니다.

그 결과 대략
염창동 이너스내안에 / 32평 / 2004년식
가양동 보람쉬움 / 32평 / 2006년식
가양동 한강타운 / 31평 / 1993년식
이 가시권에 들어왔네요.

그러나 너무 강서쪽으로 치우쳐져있고, 워낙 제 홈타운이라. 이쪽에 신혼살림을 세우는데 제 입장에는 살짝 부담감이 생기네요. 혹시 1~6번 원칙에 어느정도 맞물리는 아파트를 알고 계시면 제보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벌써 집 구하기 밖으로 나다닌지 5주차;;;
결혼전에 집 구하러 다니다가 얼굴 완전 탔음. 누가보면 휴가 갔다온줄 암.

그러나 예산은 1주일이 지날때마다 "파격적으로" 떨어지고 있음. 이것이 미칠노릇.

고민중 휴가지 잡담 2006. 8. 17. 00:05

내일 오전중에 확정 지어서 돈 입금해야 하는데 아직 고민중인 2006 나의 여름 휴가지.
둘다 봉평. 둘다 같은 값. 바베큐만 베리온이 1만원 비쌈.

베리온 : 객실수 27. 럭셔리 리조트컨셉.
http://www.berion.co.kr

호수창 : 객실수 7. 아기자기 펜션컨셉.
http://www.hosoochangga.co.kr

주로 놀이 목적은 수영장.
호수창 객실이 7곳이라 호수창이 더 편안할것 같은데 좀 쪽팔리지는 않을까?
베리온이 수영장에서 놀기에 덜 뻘쭘하지 않을까?

이것이 고민의 화두.
여러분이라면 어쩌시겠어요? 한표 누질름이 저에게는 큰 힘이 되옵니다.


한번쯤은 저의 복부인 얘기도 centi에 쓰고 싶었어요.


하루종일 부동산 사이트와 지도와 각종 부동산전문 분석에 코를 박고 있었어요.
몇달째 매일매일 이짓 했더니 저는 복부인이 다 되어가요.
준 웨딩플래너 이제 은퇴하고 준 복부인이 되어버린거죠.

신랑신부간의 무수한 싸움 끝에, 양가의 걱정 끝에, 결국 결혼을 하네 마네 얘기까지 나오다가
주말에서야 드디어 누군가의 말 대로 "완전 feel이 오는 아파트"를 만났고,
그 아파트에 대해 엄청난 무리수를 극복해서라도 잡고 싶다는 마음이
남친-저-시어머님-시외삼촌-시아주버님 다 이렇게 마음의 동의가 들고 나니까,
갑자기 시아버님이 이 일을 전담 하시겠다, 모두들 손 떼라 하셔서 더 마음이 급해졌어요.
시아버님이 저희의 마음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택을 하시게 분위기를 조성하려면
미리미리 더 확정 지어서 시아버님의 컨설턴트에게 전달해야 하거든요. ㅠ.ㅜ
그럼 그 상담컨설턴트분께서 말씀을 잘~~ 해주시리라 믿고.
(그것도 몰래몰래 전달해야 하는거라 힘들어요. >.< )

게다가 음, feel 오는 아파트는 심히 무리한 짓을 저지르는 관계로.
평수를 작은 데서 시작해야 하는데, 아버님께서 그래도 큰 평수!!를 주장하시는 고로.
오늘은 완전히 백지에서 다시 시작합니다.

그간 콧대 높게 "그래도 역 가까이, 그래도 환경 좋은, 그래도 길이 반듯반듯한, 그래도 여의도와 강남 사이, 그래도 깔끔한, 그래도 강변북로/올림픽대로 가까이, 무조건 2000년 이후 아파트" 이 모든 조건의 궁합이 맞춰진 곳만 찾아다녔었는데, 이제 그런것 한두개쯤은 포기해야 하거든요. 배경이 완전 달라졌으니까 (그러니까 이제 광흥창, 신공덕, 당산역, 응봉, 행당, 옥수 이런데는 안된다구요 ㅠ.ㅜ) 아주 처음부터 다시에요.

그나저나 그 feel 오는 아파트를 지르는 턱에.
꿈의 마포는 사라지고오오. 서울 서남부권 탈출은 요원한 꿈이 될듯.
결혼해서도 목동-가양동-염창동-당산동 중에 한군데에 살게 될것 같습니다.
역시 이 동네가 서울에서 집값은 (교통 및 저희 동선 대비) 젤 싸거든요.  아아아 지겨워요.

(뭐 이렇게 썼다해도 나중에 아버님이 '만인이 원하는 feel 오는 아파트'를 선택 안하시게 된다면
다시 꿈의 마포로 들어갈 수도;; )

어쨌든 샌드위치 데이, 다른 이들과 co-work 해야 하는 일의 형편상 다른 분들이 모두 휴가 가신 오늘, 저는 하루 온종일 부동산 정보만 들여다보고 있네요. 완전 복부인이에요 복부인.

서울에서 아니 대한민국에서 여러모로 모든 여건이 가장 좋다는 강남 땅덩어리 안에는
의외로 그 허영된 구석 때문에 외면 받는 실생활이 종종 목격된다.


만 8년 직장생활중 대부분을 모두 강남 한복판에서 하는 동안 겪는 가장 난처한 상황은
바로 '아플 때' 이다.
특히 여기도 다 병원 저기도 다 병원인 압구정 - 청담 근처의 이쪽에서는 더 난감하다.
그 여기도 병원 저기도 병원은 대부분 성형외과 피부과 치과 안과.
정형외과라도 찾을라치면 대부분 '척추 전문 클리닉'.
한마디로 돈 안되는 병원은 아예 없는 거다.
그래서 아플때는 옆 동료에게 문의하던가 아니면
진짜 포털사이트 로컬 검색으로 열심히 어느동 무슨과 이렇게 쳐서 열심히 찾아가야한다.


그래서 겪어본 몇번의 경험에 의한 리포트를 하자면.

이비인후과 : 역삼동 개나리 아파트 상가 내에 있음.
왠지 역삼동 개나리 아파트 신축했을때 같이 입주한 병원 같음.
역삼동 개나리 아파트 입주년도 1979년.
타임머신을 타고 70년대 이비인후과에 갔다면 어떤 상황일까를 상상하고 싶을때 이용할만 함. 학교 신체검사때도 겪어보지 못한 청력검사실을 이용할 수 있음.
60대 후반~70대 초반 병원장. 내 얘기 안들어줌 ㅠ.ㅜ 컴퓨터 시설 일체 없음.
이상한 검사 한참 하고 2만원. 왠지 쉣! 소리 나오고 싶음.

정형외과 : 영동정형외과 / 관세청 사거리 - 나산백화점 사이의 대로변에 있음.
역시 영동 개발 시절에 신축으로 개업한 건물 같음. 역시 60대 후반~70대 초반 병원장. 진료시간 30초. 내가 아무리 내 병의 상황을 얘기할려고 해도 들은 척도 안함. 어디가 아픈건지 말 안해줌. '관절염이네요.' 하고 띡. 아니 만 20대에게 관절염이라는 무서운 병명을 얘기해줬으면 뭐라 설명을 해줘야 될것 아니야아아아. 완전 불친절한 간호사 만날 수 있음. 간호사에게 막 무시 받음 ㅠ.ㅜ 80년대 초등학교때 결핵검사 하느라 처음 만난 X레이 시설 같은걸로 촬영. 그래도 방사선 기사 아저씨는 착함.

그리고 문제의 엘클리닉 ㅡ.ㅡ;;;;;;
역삼동 디오빌내 입주. 밖에서 보면 한 층 밖으로 가정의학과 내과 소아과 산부인과 정형외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치과 여성클리닉 에스테틱 비만관리 등등이 빼곡히 적혀있음.
당연히 종합 클리닉일줄 알고 들어가면 의외로 단 하나의 방이 있는 아주 자그마한 사무실. 신발 벗고 들어가면 간호사=인포=의사 모두 같은 사람. 모든 진료과목을 다 혼자 보는 그 만능의사는 알고보면 비만관리와 피부관리 하는 사람도 같은 사람. 의사가 뭔지 모르는 얘기로 공책에다가 일일히 적음. 어떠한 검진도 하지 않음. 사실 진료실보다 피부 비만관리 하는 침대가 더 넓음. 역시 약값은 한 1만원 넘음. 아무리봐도 무당 같음.... 다녀온 사람들이 다 증언하는 '무당아줌마 병원'

그리고 오늘.

배가 너무너무 아파서 찾아간 안세병원-학동역 사이 대로변 앙드레김 쥬얼리 2층 구내과의원.
역시 영동 개발 시기에 신축된듯한 건물. 컴퓨터는 있으나 진료기록에 사용하지는 않음. 하나는 의사선생님 주식 HTS 돌아가는 컴퓨터, 하나는 인포의 처방전 인쇄용 워드파일 구동됨. 역시 60대 후반 ~ 70대 초반 병원장. 그나마 의사선생님이 지금까지 다닌 강남 이상한 병원 시리즈 중에는 제일 믿을만함. 진료도 가장 성의 있음. 얘기도 좀 들어줌. 근데 왜 아픈건지 얘기는 안해줌. 지금 장이 아픈건지 위가 아픈건지 모르겠다니까;; 내가 92년도에 쓰던 휴렛팩커드 잉크젯 프린터로 드르륵 드르륵 한참 오만년 걸려서 겨우 처방전 인쇄됨. 그래도 거기서 바로 먹여준 약 먹고 많이 나음. 왠지 시골 개업의 인상이 물씬 물씬. 누가 여길 압구정동과 논현동의 중간으로 아냐고오.

어쨌거나 그러니까.
역시 그렇듯. 강남에는 돈 벌리는 병원만 있지 돈 안벌리고 실제로 많이 필요한 병원은 없다.
그래서 1980년대 풍 병원들이 맥을 유지하는 지도. 그러나 요즘 막강한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왕창 친절한 서비스로 무장한 다른 병원들 가다가 그런 병원에 가면 진짜 생경함이 물씬물씬. 도무지 적응 못하겠는건 사실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회사로 걸어들어왔는데,
학동역 3번출구에 종합 클리닉 건물이 신축오픈했다는 광고 포스터를 목격;;
가정의학과 소화계내과 이비인후과 등등이 다 있다.
역시 사람들이 생각하는 비어있는 곳을 꼭 잘 잡는 사람들이 있다니까.

그리고 아마 나는..
앞으로 배가 또 아프다면 나름대로 '정감있는' 구내과의원보다는
이 신축 종합클리닉을 이용하게 될것이다. 근데 왜 미안한 감정이 들까.

노현정, 빠른 결혼 잡담 2006. 8. 10. 13:18
개인적으로 노현정의 결혼을 보면서 그간 더이상 앵무새 내지는 악세사리가 아니라 진짜 직업의식을 가지고 열심히 할려고 그 이미지 벗어볼려고 애를 썼던 다른 아나운서들이 불쌍해진다. 이를테면 고 정은임, 정혜정, 이정민, 김현경 같은 내가 좋아하는 아나운서들. (김현경은 이제 기자이지만) 그 사람들이 아무리 이미지를 벗어볼려고 애를 썼지만 새까만 이제 경력 3년차 아나운서 후배 때문에 여자 아나운서에 대한 이미지가 확 다시 예전이미지로 박혀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노현정의 거취는 당근 실망스럽기 이를데 없고. 그 결혼이 조건 보고 하는게 아니다 사랑 때문이다 라고 한다고 하더라도 (믿기는 어렵지만), 무슨 2주 남겨놓고 휴직을 발표하냐. 사회 일이 장난이냐. 일반 회사도 인수인계기간 3주는 주는구만.

허나. 뭐 만난지 한달만에 여행가고 두달만에 결혼하는게 꼭 그렇게 이상하지는 않은 것 같다.
나 역시 (비록 만나게 된지는 한참 된 뒤지만) 내가 이 사람을 사귀기로 맘먹은 바로 그 날,
난 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거라고 생각했었고 또 바로 그 다음주에 2박3일 휴가를 다녀왔었다.
뭐 그럴수도 있지 않는가 싶다. 그런 느낌이라는게 있으니까.

그때까지만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그래서 이리저리 쟀고, 오랫동안 튕겼지만,
주변상황상 갑자기 사귀게 되면서 바로 '난 아마 이 사람이랑 결혼하게 될것 같아'라는 느낌이 저기 하늘에서부터 계시처럼 정수리에 박혀 버리게 되었고. - 내 주변 사람들이 하나같이 반대했던 결혼. 어떻게 니가 이렇게 변하니 하고 놀랬던것, 어쩌면 그때의 최면으로 여기까지 왔을지도 모르지 -
한번 좋아하겠다고 마음을 열어둔 이후에는 처음부터 모든 걸 받아주고 내숭도 피지 않고 앞뒤 재지 않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사랑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걸 내가 경험했으니까.

그나저나 작년엔 사귀자마자 여행을 갔었는데 올해는 양가 부모님 다 아셔서 여행도 못간다 ㅠ.ㅜ
결혼준비 동안 둘다 하도 스트레스를 받아 정말 훌훌 털고 떠나고 싶은데. 덥기도 덥고.
괴물 잡담 2006. 8. 5. 00:33
*아버지 박희봉은 그냥 (감독의 영원한 페르소나 캐릭터) 변희봉에서. (살인의 추억에서도 구희봉이었을꺼다 아마) 박강두는 송강호에서. 박남일은 김남일에서. 박남주는 김남주에서 따온것 같다면 나의 오버일까.

* 답답했다. 한없이 답답했다.

* 남주가 양궁선수라던가 분명 화염병 던지던 시기에 대학을 다니지 않았을듯한 박해일이 화염병 제조귀신이고 민주화운동 했다고 나온느걸 보면, 아예 만들때부터 유럽을 노리고 만든 영화 같다. 역시 치밀한 봉씨.

* 다시 보고 싶을만큼 영화가 좋았으나 저게 대체 전국민이 열광하면서 볼 소재일까.
  왕의 남자 때도 도통 저걸 어떻게 천만이 보냐고.. 라고 싶었는데, 내가 대중을 너무 낮춰보는건가.
  우리 본부장은 내일 10살 7살 어린 자녀들과 보러간다는데 걔들 데려가면 뭘 알까..
  지식인층 / 좌파들만 무서워할 영화인것 같은 공포영화인데.

* 예상대로 포털 영화란에 가보니 액션이나 블록버스터 기대했다가 실망한 사람들이 많은 듯 하다. 별점 낮게 준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생각이었는듯. 차라리 마케팅을 그렇게 하지 말지..

* 사실 맨 마지막 미국 특파원의 대사가 젤 웃겼는데. 그거 참 스포일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