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숙대표와 박근혜 비대위장의 회담 사진을 보고 있노라니, 아, 우리나라 여성지위가 참 많이 변했구나 싶다. 이 뒤에는 박영선과 나경원이 이어 가겠지.(2fb me2photo 그러고보니 진보통합당 대표도 심상정. 기독자유민주당 대표님께서 불편하시겠어.) #

    me2photo

이 글은 로파님의 2012년 01월 18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민주통합당 경선은 최상의 결과로 끝난 것 같다. 친노 세력과 구 민주당을 모두 아우를수 있는 사람이 대표, 친노의 중심인데다가, 무당파의 사랑을 받는 사람의 2위, 민주당 영건 3위, 자칫 삐질수 있는 민주당 구세대들을 포섭할수 있는 사람의 4위. 모두 적절하다.(그나저나 문성근의 모바일 득표수가 생각보다 적은 것은 역시 트위터 여론의 한계인가. 2fb) #

이 글은 로파님의 2012년 01월 16일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노무현은, 나만의 대통령이 아니었어요.
민주당/열린우리당 만의 대통령도 아니었어요.
노무현에게는 노무현을 뽑지 않았던 50% 가까운 사람들이 있었어요.
노무현은 그 사람들의 이익도 생각해야 했어요.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니까요.

농민들에게 너무 미안한 일이지만,
어쩔수 없이 세계경제의 흐름이라는 면 때문에,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한미FTA를 추진하게 됩니다. 어쩔수 없이 이라크파병도 하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서 노무현은 외로워졌습니다.
보수는 원래 싫어했고, 진보는 변절했다고 버렸어요.
결국 그래서 외롭게 돌아가시게 되었어요.

그 양반이,
자기만 생각했다면,
자기 편만 생각했다면,
자기 지지자만 생각했다면 FTA 추진 하지 않았겠죠.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FTA를 추진합니다.

그 대신, 잘 했습니다. 정말 잘 했습니다.
FTA로 인해 어쩔수 없이 상처 받게 된 농민들, 그나마 덜 상처 입힐려고 참 잘했습니다.

그 협상안, 미 의회에서는 절대 비준할 수 없다고 들고 일어났고
오바마는 대선 후보 시절, 미시간주 유세장에서 한국과의 FTA를 재협상 하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런데.. 이명박을 그걸 확 뒤집습니다.
왜인지는 도통 모르겠지만, 그 FTA 조항들을 싹 바꿔버립니다.
그리고 지난 4년간 미국에서 비준되지 못한 FTA안이 1주일만에 미국 상,하원을 모두 통과합니다.

이명박은 지난 4년간 내내 자기편만의 대통령이었습니다.
자기편이 아닌 사람들을 위한 복리/복지 모두 없앴습니다.
자기편에게 이익이 되는 모든 정책을 수행했습니다.
포항을 지역구로 하는 이명박 형 이상득을 위해 포항 예산만 1조5천억 증액했습니다.
거의 모든 자리는 포항 출신 또는 소망교회 출신들이 자리 이름만 바꿔서 들어갔습니다.

부산영화제 사무국도, 부천영화제 사무국 같은 비정치적인 조직도
광우병 촛불집회에 나갔다고 지원을 끊고요.

인권위원회에는 가장 덜 인권적인 사람을, 통일부에는 가장 반공을 외치는 사람을,
노동부에는 노동운동에 가장 비판적인 사람을 꽂습니다.

자기편들을 귀찮게 굴것 같은 곳 부터 정복하는 정치를 해왔습니다.

 

그런 사람이 FTA가 노무현이 시작한거니까 시비 걸지 말랍니다.
말도 안되는 누명을 뒤집어 씌워서 부엉이 바위에서 떨어지게 해놓고서는
이제는 이 말도 안되는 FTA 체결에도 노무현에게 누명을 씌웁니다.


노무현은, 이게 본인 목에 칼 들어오는 것인줄 알면서도
자기를 뽑지 않은 사람들의 이익도 생각하면서..
그러면서도 가능한 우리나라 국민들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
우리나라에게 최고 유리한 FTA안으로 만들어놨었는데...

오늘 유성기업이라는 회사에 공권력이 투입되었습니다.
무슨 말이냐 하면.. 회사에 파업중인 노동자들을 체포시키려고 경찰이 투입되었다는 얘기입니다.

유성기업의 직원들은 돈을 더 많이 달라고 파업하는 것이 아닙니다.
야간근무를 하지 않겠다고 파업하는 것입니다.

그 이유도 들어봄직합니다.
공장 노동자 350명 중 야간근무로 인해 1년 6개월 사이에 5명이 죽었다고 합니다.
야간업무는 졸리고, 집중할 수 없기에, 각종 사고가 발생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이 회사는 몇년전에 야간근무를 점차적으로 없애기로 약조를 했는데
회사는 그 약속을 모른 척 했고, 그래서 파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장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중상을 당하고 있는데 어찌 마음이 급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이 공장 노동자 350명짜리 중소기업에서 파업을 한다고 경찰이 투입되었습니다.
왜냐햐면 이 회사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현대차 / 기아차 에 상당히 중요한 부품이거든요.
그래서 카니발이 생산 중단되었습니다.

사실 유성기업은 경찰이 투입되기엔 너무 작은 회사이고.
또한 경찰이 투입되기엔 너무 짧은 기간 - 고작 일주일 - 만에 경찰이 들어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돈 많이 버는 것 중의 하나가 자동차니까.
그 자동차 생산을 위해서. 파업 그만하라고 경찰이 투입된겁니다.

요즘 증시를 이끌고 있는게 현대차 인데
유성기업 때문에 현대차/기아차 주식의 폭락했는데, 이것도 요인일 것이고요.

대기업 돈 많이 벌어야 하니까.
니들은 죽어도 돼.
니들 공장 노동자 치고 돈 많이 벌잖아.
그러니까 참아.

그런 마음일까요.

좋은거 만드는 회사니까, 그래서 카니발 생산 못할 정도로 중요한 회사니까 돈 많이 벌겠죠.
목숨 내놓자고 돈 많이 버는거 아니잖아요.

씁쓸한 세상입니다.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571210


베이비시터님이 몇주전부터 매주 금요일마다 음식을 집어가시는 것 같더니,
오늘은 아예 작정하고 냉장고 전체를 털어가셨어요.
(원래는 여기 야채칸 박스에 주말 내내 7끼동안 먹을 메인디쉬의 식재료가 가득 담겨있었답니다.)
밑반찬도 홀랑 가져가서 남은 밑반찬은 멸치 아주 조금과 김치 아주 조금.
오늘 저녁에 다 먹어버려서 내일 점심부터는 먹을게 전혀 없어요.
라면을 먹어도 김치가 없어서...

저는 참 순진한 사용자라서.
내가 근로자니까, 나 역시 내가 고용주로서 근로자에게 할 수 있는 만큼 하자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시터님이 절대로 아이 보는 일 외에는 하지 않으시도록 가사도우미도 따로 썼고요.
일부러 오버타임땐 시간당 1만원으로 제가 올려드렸고, 오버타임도 웬만하면 하시지 않도록.
6개월간 딱 3번, 토탈 3시간 오버타임 하셨어요.
저녁때마다 남편이 요리를 하는데, 꼭 3인분을 해서 늘 낮에 드시도록 배려해놨었어요.

애초에 계약할시
[아이가 곧 직장어린이집에 가게 될 예정인데,
어린이집이 현재 건립중이니 건립때까지만 봐다오] 하고 계약을 했었고.
이게 제가 제일 실수한 부분인데. 5월 1일에 어린이집을 개원하는 것을 미리 통보해드렸습니다.
제가 회사원인데, 내일부터 안나오세요. 라고 하면 얼마나 황당하겠어요.
당장 100만원이 없으셔서 일하시는 분인데 갑자기 130만원 없어지면 얼마나 막막하겠습니까.
(100만원은 다른집에서 원래 받으시던 돈, 130만원은 제가 드리던 돈)
미리미리 미래계획 세우시라고 미리 말씀드린거였죠.

그 이후로 이모님이 더욱 더 막나가시기 시작했어요.
그저께는 시훈이가 똥독이 올라서 제가 포도상구균을 의심할 정도로 심하게 발진이 폈답니다.
(하필 저도 그 분유 이용자. 제조일이 달라서 리콜 대상은 아니지만.)
알고보니 진실은 애가 응아를 쌌는데 기저귀를 오랫동안 갈아주지 않으셔서 였답니다.

저는 인간의 도리로, 역지사지 심정으로 한 거였는데 이렇게 배반을 당하다니 참.
심지어 남편분은 경찰지구대 경정이세요;;


저는 가사도우미 분도 비싼 도우미분을 썼었어요.
일반적으로 반나절 도우미는 3만5천원이잖아요. 그런데 전 5만원짜리를 썼어요.
5만원짜리를 쓰면 가사도우미분 대상으로 4대보험을 들어드리는 제도가 있거든요.
회사원이라서 그런지 전 4대보험은 필수품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제 돈이 비록 한달에 6만원이 더 나가고, 이건 거의 2주치 금액에 육박하는 금액인데도
그렇게 했던 것은 그 님의 복지 차원이지 라고 생각했었는데요.
근데 그분이 거기에 돈내지 말고 자기에게 개인적으로 4만원 달라고 하더라고요.

여기서 쓰기엔 조금 어려운 얘기일수도 있겠는데.
전 우리나라 사회가 공복지 시스템이 다른 경제선진국 대비해서 떨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세금을 적게 내서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전 세금을 많이 내야 된다고 생각하는 주의자입니다.
그런데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은 결국 더 가진 자들이 자기 몫을 좀 포기하고 좀 덜 가진 자들에게 나눠주는 것이잖아요.

저는 세금을 많이 내고 싶지만, 나라에서 워낙 많이 환급을 해주기 때문에 (올해 연말정산 200만원 환급. 예전엔 세금 일종의 기부라고 생각하고 굳이 연말정산에 이것저것 쓰지 않았는데, 요즘은 다 전산화가 되는 바람에 알아서 돌려주더라고요.) 대신 제가 쓰는 고용인 분들에게는 그런 복지시스템을 잘 해주고 싶었는데요.

뭔가 다 헛짓 같은거에요.
제가 정말 바보 중에 초 바보 짓을 하는걸까요?


도우미 두분 얘기는 어찌보면 하급 노동자에 국한 된 얘기일 수 있어요.
워낙 먹고 살기 힘든 분들이니까 너무 삶에 찌들어서. 라는 부분일 수도 있는데요.
이건 회사에서도 적용된 얘기인 것 같아요.

제가 맨처음 "조직장" 타이틀을 단지도 벌써 9년째이고, 그 동안 제 조직원으로 계셨던 분도 여러명 계셨었습니다.
전 참 "착한 리더"에요.
온라인에서는 칼같은 얘기를 많이 해서, 저를 크고 무서운 사람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사실 오프라인에서는 물러터진 인간이랍니다.
사람들이 회사를 그만두는 이유,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한 이유는 바로 윗 상사 때문이다 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더더욱 사람들이 회사에 오기 싫은 요인이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참 착한 상사 였어요.

그런데 몇몇 분이 저를 정말 심하게 막대합니다.
공경 이런걸 바라지는 않지만, 번번히 본인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저를 맞추라고 하는건 좀 심하잖아요.
제가 옛 상사이고, 나이가 몇살 더 많고, 이런걸 떠나서 사람으로서 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또 저는 듣기 싫은 얘기 못하는 사람이니 그냥 저만 속끓이고 맙니다. 웬만하면 안만나고 싶어요.
과연 제가 무서운 팀장이어도 그랬을까요? 저랑 만나는 것 조차 싫어했겠죠?


아랫사람에게 잘해봤자 소용없다 라는 말 싫어했었습니다.
어쩌다 아다리가 그렇게 만나서 그 님이 나와 수직적 관계가 되었을 뿐
다음에 보면 어떻게 만날 지 모를 정도로 인간은 수평한데.
내가 같은 입장에서 다른 사람에게 기대하만큼은 해야 한다.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아랫사람에게 잘해봤자 소용없다 라는 말은 먼저 앞서 나간 사람이 뒤를 따르는 사람에게 수탈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이 그 위치에 있는 것은 어찌 보면 운이 좋아서 일수도 있는데.
그런데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말 아랫사람에게 잘하는건 소용없는걸까요? 제가 지금껏 잘못 산걸까요?


베이비시터님은 결국 해고하기로 했습니다.
이분이 더 이상 저희집을 들락거리시는 것은 위험해보여서요.

그런데 지금 저는 이님께 4월 30일까지의 월급을 다 드려야 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럽게 정리해고 당하면 위로금 받아야 하니까.] 라고 또 순진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 님이 그동안 저희집에서 훔쳐가신게 한두개가 아닌데 이런 생각을 하다니, 전 바보가 맞나봐요.
저 정말 잘못 생각하고 사는걸까요.


 

선거는 본인의 계급에 따라 투표하는게 맞습니다.
자기 이익만 생각한다고 강남 3구를 욕할 것이 아니라,
강남에 필적할만큼의 부를 갖고 있음에도 민주당 양천구청장을 뽑은 목동을 칭찬합시다.
서울 전체에서 사교육이 제일 심한 동네인데도 곽노현을 뽑은 목동을 칭찬합시다.

단일화 시키지 못했다고 진보신당을 욕하지 맙시다.
단일화 하고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을 뽑으면서 본인들의 이익도 잘 차린 민주노동당을 칭찬합시다.

서울시장, 경기도지사에서 졌다고 의기소침 하지 맙시다.
대신 우리는 3년 후에 한명숙 대통령 후보를 만날 수 있습니다.
교육감 선거때부터 이어진 전국 득표수로 보자면, 대선에서는 한명숙 대통령 후보 당선이 유력합니다.


지금 우리는 서로 헐뜯을 타이밍이 아닙니다.
서로 격려해주고 악수할 타이밍입니다.

우리는 지지 않았습니다.
전국 득표수가 보여주고, 기초단체장, 기초의원, 교육감, 교육의원이 보여줍니다.
지역색 없던 강원도와 충청도, 인천에서 이겼습니다. 서울도 박빙이었습니다.
청와대와 한나라당도 조금은 눈치 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한명숙 후보가 이번에 보여준 정책에 대한 미진함, 이미지선전이 떨어졌던 것등을.
과거 노무현 후보가 후보시절에 보여준 엄청난 능력과 인력풀등을 다시 동원해서
본선인 대선에서 이길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어갑시다.
2년의 준비기간을 거치면 충분합니다.
 

1988년 한국에서 최초로 국회 청문회가 열렸다.
5공 청문회였는데, (지금 생각하면 이런 청문회가 왜 노태우 정권때 열렸는지. 노태우도 같은 놈이었으면서.)
워낙 국민들의 높은 관심사였기에, TV로 생중계 되었다.

당시 학원을 안다니는 초등학교 6학년이었던 나는, 하교후 돌아와도 아직 청문회가 한참 진행중이어서.
아마 당시에 회사다니던 아저씨들보다도 더 오랫동안, 자세히 청문회를 볼 수 있었다.

(내가 누누히 얘기하지만, 음악 듣기 시작하는 중학교 1학년때가 89년이었고, 그 해 마침 수많은 음악인들이 데뷔 했던 게 내가 이날 이태껏 음악을 열심히 듣는 이유인데, 또 한편 한참 비판적 사고를 시작할 무렵인 초등학교 6학년 11월에 청문회를 열심히 봤던 것이 내가 이날 이태껏 정치적으로 지나친 관심을 보이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당시에 우리 아버지는 월간조선과 신동아를 정기구독하고 있었고, 나 역시 그 두 잡지를 열독하던 시절이다.
그리고 그때 월간조선인지, 신동아인지 별책부록으로 옥편만한 국회의원 명부가 담긴 수첩을 줬는데,
(사진, 프로필, 소속정당 들이 들어있는.) 인터넷과 PC통신이 없던 그 시절엔 정말 엄청난 정보 덩어리였다.

청문회 생중계를 보면서 나는,
핵심에 대한 질문을 하는, 똑부러지고 멋진 국회의원과 엉터리 같은 바보 국회의원을 구분하게 되었는데.
저 멋쟁이는 누구야? 저 바보는 누구야?’ 라는 생각이 들다보니,
아버지의 국회의원 명부를 찾아보면서 일일히 프로필을 검색하게 되었다.
요즘으로 따지자면, 예능프로 보다 출연진을 네이버에서 검색하거나,
야구 보면서 스카우팅 리포트 찾아보는 것과 같은 일이다.

청문회를 보면서, 내가 제일 좋아했던 국회의원은 노무현이었다.
젊은 국회의원이었던 그의 질문은 정말 칼날 같았고 핵심을 바로 찝었다. 당당했다.
부산의 무명 정치인이 대통령이 되었던 가장 크게 공헌한것도 아마 88년 청문회였을 것이다.
후에도 내가 가장 지지하는 정치인이 노무현이 된 것은 당연했다.

노무현 외에도 청문회 스타는 여럿 나왔다.
그리고 공통점을 알았다. 그들은 당시 대부분 통일민주당 소속이었다.
89년도까지도 청문회는 지속되었고, 90년에 삼당합당으로 통일민주당은 민정당, 신민주 공화당과 손을 잡았다.
그런데 그동안 내가 눈에 찝어두었던 사람들은 죄다 통일민주당으로 가지 않았다. 그들은 꼬마민주당으로 불리웠다.
노무현, 이기택, 김정길, 이철, 박찬종, 이부영..

그래서 90년도부터 내 지지당은 꼬마민주당이다. 꼬마민주당에서 열린우리당까지.
쭉 그래도 야권 대세를 유지해온 당이다.
20세 이후의 모든 선거에서 난 이 당 출신 후보에 투표를 날렸고, 노무현 경선 이후로는 꾸준히 후원금도 내온 당이다.


하지만, 2010년 현재의 나는 지지정당이 없다.
나는 여전히 노무현을 지지하고, 노무현 계 인사들을 지지한다.

88년 청문회 때부터 지금까지 쭉 지켜봐온 결과,
내 마음속 느낌은 경상도에서 뽑힌 한나라당 의원이나, 전라도에서 뽑힌 민주당 의원이나 도찐개찐이라는 느낌이다.
정말로 개념이, 의식이, 사고가 괜찮은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는게 아니라.
그 지역에서 행세했던 사람들이 공천을 받고, 그냥 나와서, 그냥 된다.
전라도에서 뽑힌 민주당 의원들이 보다 진보적인 사람들이던가? 보통 아니더라.
그 지역 출신으로 국회의원 되기 쉬워서 민주당에서 공천을 받았을 뿐,
한나라당 옷을 입는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는 사람들이더라.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진보세력이 대패 하면서,
수도권은 다 망하고, 그냥 전라도에서 뽑힌 사람들만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되었다.
그러면서 이상한 사람들이 민주당의 패권을 장악했다. 손학규 대선후보에, 이번 선거에는 김민석 선대위원장이라니.
정치적 개념은 없고, 그냥 조직 관리 잘하는 이상한 사람들의 집단이 되었다.
결국 개념 있고 생각 있고, 심지어 인지도도 높은 사람들은 조직이 없어서 밀려나고 밀려났다.
결국 나는 민주당에 대한 정치후원금을 거두고 말았다.
그리고 민주당의 개별 정치인에게 후원할만한 사람이 없어서, 애꿎게 진보신당의 심상정을 후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나마 민주당 주도세력이 한나라당보다 난 것은, 적어도 자기 주제는 안다는 것이다.
본인들 개개인들이 개인 승부에서 이겨낼 자신들이 없으니, 진보세력 중 대중적 인지도와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추대한다.

난 이 대목에서 지금 진보신당에게 몹시 실망스럽다.
민주당 후보로 나오는 한명숙, 송영길, 안희정. 누구 하나 민주당 내에 조직이 없는 사람들이다.
세력없이 홀홀단신으로 민주당에 들어가서, 여론조사와 인기도를 통해 민주당 후보 자리를 꿰찼다.
유시민도 국민참여당으로 나오지만 민주당 김진표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쪽은 사람은 없이 조직만 있고, 한쪽은 조직이 없이 사람만 있다.
선거에 이기려면 조직과 사람은 같이 가야 한다. 사람만 가지고 이기는 경우는 전혀 없다.
내가 답답한 것은 노회찬과 심상정은 왜 해보려고 하지 않았냐는 것이다.
유시민처럼 붙어서 이길 생각을 왜 하지 못했냐는 것이다.
진보신당 처럼 사람만 있고, 조직은 없는 정당에서 이렇게 남의 조직을 부리고, 남의 돈을 부릴 수 있는 황금의 찬스가 어딨다고.
솔까말, 안희정/송영길보다 심상정, 노회찬이 훨씬 유명하고 유망하지 않는가? 여론조사에서도 오히려 유리했다.

지방선거는 국회의원 선거와 다르다.
지사, 시장을 뽑는 것이다. 정당으로 나와서 표 합산해서 표 대결 하는 정치를 하는 게 아니라.
딱 한명만 들어가서 장악하면, 다 먹을 수 있는 그런 판이다.
민주당이 진정한 진보당이 아니어서, 손 잡기 껄끄럽다 치다고 하더라도.
시정이나 도정을 하는데 민주당에서 도움 받을 거 하나 없다. 거기 들어가서 새 판을 이제부터 키우면 된다.
노무현은 뭐가 있어서 사람을 키워냈겠는가. 안희정, 유시민 다 노무현이 만든 판에서 큰 사람들이다.
서울/경기만 노리지 않았어도, 후보는 충분히 될 수 있었다. 안희정도 된 후보, 설마 노회찬과 심상정이 안될까?
그리고 울산이나 충북, 충남 같은 지역에선 당선 가능성도 충분하다.
불과 1달전에만 자력후보 내는걸 포기했어도, 한마디로 진보신당이 손해볼 게 전혀 없었다 이거다.

반면, 단독후보로 나가면 오히려 손해만 가득이다.
그래, 한명숙 유시민 둘다 되면 문제는 없을 것이다.
근데 둘중에 한명이라도 안되면, 현재 그 죄과는 다 진보신당이 뒤집어 쓰게 된다.
여권 후보와의 간격 만큼 진보신당이 득표한다면, 진보/개혁 성향 시민들이 누구를 원망하게 될지는 뻔하다.
완전히 등돌릴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진보신당이 갖고 있는 힘 마저도 산산조각 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득표를 적게 할 노력을 기울일 것은 아니지 않는가.

참으로 답답하고 답답하다.
판세를 놓고 볼 때, 계산할지 모르고 원리 원칙만 지키려는 모습의 진보신당은 매우 실망스럽다.
이 대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후원금 회수 밖에 없다. 그래서 심상정에 대한 후원을 끊고 한명숙으로 돌렸다.

전형적인 진보/개혁 지지 인간인 내가 생각했던 최고의 그림은 그거였다.
심상정, 노회찬이 민주당 먹는 것.
서울/경기가 아니더라도 다른 지방에서 당선됨으로 인해, 민주당 내에서 힘을 잡아버리는 것.
그래서 김민새 이런 애들 자리 못잡게 하고, 한나라당이랑 초록동색인 이상한 애들 내보내고..
그래서 좋은 사람들이 조직을 갖게 되는 그림을 원했다.
어려운 일이지만, 오죽 못나서 손학규, 김민석 영입하는 그 당에서 못할 일은 아니다.
그리고 이번 선거는 아주 절호의 찬스였다.
그래서 나도 지지정당이 생기고, 그 안에 내가 좋아하는 정치인이 있어서 정치인에도 후원할 수 있는
그런 그림을 원했다.  하지만, 다 지나간 일.

하여튼, 결론은 그것이다.

진보신당, 앞으로 힘있는 정당으로 살아 날려면.
- 단일화 하던가.
- 한명숙, 유시민이 동시에 되도록 빌어라.

그렇지 않으면, 책임을 엉뚱하게 전가하기 일쑤인 우리나라 국민들은,
한나라당에게 진다면, 그 책임을 진보신당에 떠넘길 가능성이 높다.
개혁/진보 성향의 사람들이라고 대한민국 국민의 보통사람들에 비해서 월등히 수준 높은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정부에 대한 욕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에 올립니다.
내 나라는 안티-정부적 발언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나라이니까요.




정부에 대한 욕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에 올립니다.
내 나라는 안티-정부적 발언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나라이니까요.


촛불 집회에 나간지 1달이 넘었다.
5월은 어떻게 그렇게 촛불과 함께 지나가버렸다.

집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했을때
처음엔 빈 손으로 갔다.
성금으로 산 촛불을 나눠주신걸 받아서 썼다.
촛불을 누가 샀냐고 물어보는 쥐새끼 놈 때문에 꼭 이렇게 언급해줘야 한다.


그 다음엔 신문지를 가지고 나가기 시작했다.
청계광장의 보도블럭은 너무 울퉁불퉁해서 그냥 앉아있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초를 가지고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나같은 것 까지 초를 받아쓰는게 미안해졌기 때문이다.
처음엔 청계천 매점 할아버지의 바가지 초 - 초 하나에 500원짜리 - 샀다가
마트 한번 돌았다가 (젠장 홈플러스에는 그런 일반 초가 없소 ㅠㅜ)
매송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6개 1200원짜리 초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피전문점 컵을 들고 나갔다.
처음엔 그저 울 회사는 종이컵이 없고, 카페에서 파는 커피전문점 컵만 있어서 이걸 들고 나갔는데
이게 재질도 좋아서 촛농도 덜떨어지고, 흔들어도 타지도 않고, 또 높아서 바람에 안 꺼진다. 이게 백배 좋다.

그리고 오늘......
더이상 하이힐 신을 상황이 아니라 캔버스화를 신었다.
살수차의 물을 흠뻑 맞을지 모르니 방수가 되는 두꺼운 진한 카키색 사파리를 입었다.
물을 맞았을 때 닦아낼 수건을 챙겼다.
아래는 뛰어다니고 연좌를 할 수 있는 편한 카키색 통 넓은 크롭트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여기서 백미 : 실명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오클리 고글을 지참했다.

나의 마지막 스노우보딩을 위한
최고의 된장 고글 - 오클리 A프레임 핑크이리듐 고글이 나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이 되었다.
슬픈 얘기지만, 집회에 나갔다가 살수차 직격탄을 맞아 실명될 확률은 광우병에 걸릴 확률보다 높다.

살수차가 준비될때 내 차림을 점검했더니, 이건 참 광화문 사거리가 슬로프이기만 하면 난 완전 스노우보드차림.

그런데, 집회에 갔다가 한가지 빠트린것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연막탄 때문에 너무 매캐하다. 마스크가 필요하다. 버프를 가지고 가야겠다.
그야말로 완벽한 스노우보드 차림인 것이다.

하여간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우비만 챙기지 마시고 고글이랑 마스크도 챙기세요;
굉장히 진지한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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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는 어버이날 모임을 안갖고 2달 전부터 어제 펜션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어제는 10만 대오에 끼지 못하고 여행을 갔었고, 5시경 서울에 오자마자 인터넷 검색후 "그 동영상"을 봤다.
몇시간 운전하고 온 지라 대단히 피곤했지만, 참을 수 없었고 바로 혼자 나와버렸다.
운전하는 내내 분노와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나는 왜 냉정하지 못할까.

나의 베이스캠프는 회사. 그리고 우리 회사는 바로 경찰청 옆건물.
회사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데 경찰청 앞 인도를 완전히 통제했다.
결국 전경차 사이를 지나서 이화여고 쪽으로 건너서 가야 하는데,
아까 그 동영상에서 그 여학생이 군화발로 짓이겨진 이유가 전경차 사이로 걸어갔기 때문이었다는게 생각이 났다.
나도 이렇게 머리채가 잡혀 군화발에 머리가 깨질 수도 있겠지. 경찰청 앞은 캠코더도 없는데.
그야말로 걔네 홈그라운드 아니냐.
저런식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가 시민들이 공포를 느껴서 못나오게 하는걸 목적으로 하는걸 알고 있기에
정말 극심한 피곤에도 불구하고 나온거지만, 나 역시 공포심을 은연중에 느낀다. 나는 왜 강하지 못할까.


6시 무렵엔 서대문에도 꽉 찬 전경들이, 그리고 그동안 어딜가든 있던 전경들이
12시쯤 시청, 덕수궁, 서소문, 서대문을 통해 내가 걸어 들어올 땐 한 명도 없었다.
그 많은 버스를 길마다 다 세워뒀는데 과연 그 타고온 병력들은 어디있는걸까?

그렇단 얘기는, 전경은 광화문 바리게이트에서 청와대 사이에 밀집 배치되어 있다는 얘기겠지?
상황을 이 판국으로 만들어놓고, 두명을 실명 상황에 몰아놓고 여학생을 군화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패대기치고 사람들을 집중구타하여 갈비뼈가 폐에 찔려 위독한 상황으로 몰아놓고.
너는 무서워서 네 손자뻘인 스물 두셋 아이들을 잠도 못자게 하고 매일 비상대기 극심한 스트레스에 몰면서 그들의 고통 안에서 숨어서 자고 있구나. 세상이 그렇게 무섭니? 너의 하나님은 니가 무얼 하든 너의 편이라면서? 머리 없는 불도저가 무서운걸 안다니 놀랍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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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일날 동십자각까지 진출했을때 내가 제일 걱정한 것은 이것이었다. (dp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목요일날 동십자각까지 간다는 것은 금요일은 더 올라갈 수 있고, 토요일은 청와대 코앞까지 갈수도 있다는것이다.
청와대 가까이로 가면 경찰은 폭력적이 될 수 밖에 없고, 발포가 될수도 있다.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순간, 시민들의 시위도 과격해질 수 밖에 없고,
발포를 하게 되면 그야말로 대통령 퇴진만을 외치게 되는 그런 상황까지 갈 것이다.
대통령 퇴진을 외친다고 해도 우리가 군사와 무력이 없는 한 체제는 안 뒤집어진다.
결국 한나라당에서 실권자가 바뀌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87에 전두환에게 노태우가 있었고, IMF때 김영삼에게 이헌재가 있었듯이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후계자가 있어 그가 실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누가 후계자로 나타날 것인가?
박근혜가? 복당만 외치는게? 강재섭이? 강재섭이 뭐라고?

그래서 참 이기기도 어려운 싸움이고,
그야말로 이겨도 난감한 상황이다.


지금부터 욕 나간다.

투표 안한 새끼들이랑, 이명박 찍은 새끼들이 미친듯이 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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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 전엔 꼭 들어옵시다.
오늘도 광화문에 사람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은데 강제진압 해버리네요.
맞고 다치고 연행되면 그 다음날 시위 규모만 줄어들 뿐입니다.

아직 청와대 진격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우리 인력(병력이라 하기엔 무기가 없어서)만 작아들 뿐이에요.
건강합시다. 아프지 맙시다. 연행되지 맙시다. 그리고 내일 나옵시다.

집회에 계속 나가고 있지만, 아직 안다치고 안잡혀간 임수진 드림.


글쎄 12시 전에 들어오라는것도 선동일까요? 그럼 남대문 경찰서장도 선동꾼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