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은 분들을 위한 두줄 요약

: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들 통폐합
: 기관장 일괄 사표

로파 해석 세줄 요약

: 이렇게 되면 돈되는 소재만 연구할 수 밖에 없음. 가뜩이나 이공계 위기인데.
: 특히 국책연구기관을 줄이면 순수학문은 죽어나는 것임.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임.
: 학문이 발달하면 독재하기에 불편함. 당장 광우병 같은것도 대충 뻥칠려고 했는데 근거가 드러나서..

로파 소감 세줄 요약

: 하여간 얘는 어떻게 안건드리는 구역이 없어. 교육, 환경, 식품, 군대를 건드리더니 이젠 과학까지.
: 교육,환경,식품,군대,과학의 공통점 - 국가 미래 기반.
: 애가 아주 그냥 5년동안 100년을 말아먹겠구나.

지난 주말에 집회 나갔다가 남편의 병환으로 일찍 들어와서 MBC 뉴스데스크를 틀었을때 굉장히 화가 났었다. 나의 MBC가, 나의 MBC가! 뉴스에서 촛불집회 방송을 뒤 순서로 미룬데다가, 전체를 보여주는 촛불 화면도 안 잡아주고, 무려 <1만명>이 모였다고 방송을 한 것이다.

내가 갔을때 이미 3만이 넘었던 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오는 길이었다.
나는 수시로 잠실야구장을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충 2만6천명(잠실의 의자 숫자) 정도는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앉아있는 것보다 서있는 것이 자리를 훨씬 적게 차지하며, 그날은 자리가 너무 좁아서 다들 서 있었기 때문에 3만이 훌쩍 넘은 걸 내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집회 실황을 생중계로 보면서, 연합뉴스를 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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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을 올리면서 똑같이 이렇게 올린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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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원문


야, 이 사진이 1만이야? 이 사진이 1만이야? 라고 내가 분노를 뿜자
남편은 고열과 토사속에 허덕이면서도, <데스크에서 규모를 축소하라는 압력에, 아 뭐같다. 하면서 니미 뿡 하는 심정으로 일부러 사진을 같이 올린 기자의 충정이 보이지 않냐.>라면서 위로해줬다. 하긴 그 기자 정말 용기 있다. 이 사진 덕택인지, 그 다음날인가 담담날인가 부터는 경향은 4만, 한겨레는 6만 그랬으니까.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건 뭐냐면, 이렇게 집회의 전체 규모를 볼수 있는 사진이 어디에도 없더라는 것이었다.
진실은 알고보니 이런거였고.

시청 근처 건물들도 옥상개방 요구 거부…"평소엔 열어주더니"

한편 서울시청 옥상에서 취재를 할 수 없게 된 기자들이 촬영을 위해 인근 건물을 급하게 섭외했으나 시청 근처 건물도 기자들의 촬영을 일제히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방송사 기자는 "평소 시청 주변의 건물 관리인들에게 취재를 위한 사정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옥상을 열어줬다"며 "그러나 이날은 시청 인근 건물 대부분이 옥상 개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일부 건물 관리인은 "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다녀가면서 기자들에게 장소를 제공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원문


참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였어도, 경찰추산을 작게 발표하고 그 전체 사진을 찍을 수 없으면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밖에 없다.

분명 이번주 집회때도 서울시청은 문을 닫을 것이고, 다른 건물 옥상도 모두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믿을 것은 청계천 주변 빌딩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UCC 촬영해서 유포시키는 수 밖에 없다.
그래, 사람들은 지금 예전이 지금과 같냐. 인터넷과 UCC가 있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못내 희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부터 내가 살살 소문냈지만, 이젠 다 알게 된 얘기 - 포털에 삭제 압력이 들어오고 있고.
MBC는 먹힐 수도 있고, 경향신문은 부도 안나면 다행이다. 그리고 PD수첩과 같은 방송은 정정보도 요구되었지.  진실을 썼는데 선동이라고, 괴담유포자라며 수사 대상에 올렸다. 촛불집회 장소 안내 조차 괴담유포로 수사대상에 올리는 세상이다. 언로가 막히자, 사람들이 집에 현수막을 걸었는데 이것도 벌금물린다고 공갈협박하는 동사무소 직원이 있었다.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모든 것이 전산화 된 세상이기에, 통제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몇몇의 금칙어지정만으로 인터넷도/SMS도 막힐 수 있다.
구글 중국은 왜 파륜궁이 검색이 안되겠는가. 그것이 뭐가 그렇게 어렵겠는가.

그렇다면 외국 서버를 쓰면 된다고?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고?
우리나라는 왜 북한 홈페이지에 못들어가는가? 통신망에서 간단히 조작해주면 끝이다.

3개월만에 각종 공안경찰들의 아이디어들이 막 뿜어져나오고 있다.
앞으로 4년 9개월동안 이것저것 아이디어들이 뿜어져나올 것이다.
4년 9개월 내로 저런 생각을 과연 안할까 라는 (지금까지는 저런 방법들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다. 원체 무식한 놈들이니) 의심이 든다.


처음에 광우병 얘기가 처음 나왔을때, 난 아무리 그래도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함부로 탄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은 민주주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권리와 민주주의의 요소를 부정하는 사람이 민주주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고 있다. 그래서 나는 투사로 변신중이다.



오늘 집회에 나갔다가, 남편이 급체에 고열에 토사곽란에 시달리는 바람에
뮤지션 공연들은 못보고 그냥 왔다.
그냥 집회에서 오늘 윤도현 나온다, 문소리 나온다 그런 소리만 들었는데.
집에 와서 남편 약먹이고 재운다음에 오마이뉴스 티비로 집회 방송을 보고 있다.

사법처리가 된다는 공갈협박에도 나온 40대 뮤지션 세팀, 김장훈, 이승환, 윤밴.
(윤도현은 37세지만, 윤밴은 태반이 40대.)
사법처리라는 공갈협박이 개소리인줄은 본인들도 알고 킁 하고 나왔겠지만.
하여간 현 정부에 대항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은,
지금 30년전 타임머신을 타버린 공안정국에 사는 연예인으로는 대단히 큰 결심이었을텐데.
어디 나같은 필부와 같을거라고. 저런 용기를 내준 뮤지션 세 팀 정말 고맙다.
정태춘 아저씨는 뭐. 원래 그러셨잖아요. 몇십년째.
문소리씨도 뭐 전부터 선거운동 해오셨잖아요. 그리고 영화에는 큰 영향 없잖아요;


*
오늘 청계천은 정말 고마왔다.
고작 2~300명 모인 여의도 집회에도 나가봤던 나로선 그야말로 감동이랄까.
그야말로 빽빽히 빽빽히 너무 사람이 많아서 종로쪽 청계천 쪽에는 발디딜틈도 없었고
다리 건너서 을지로쪽 청계천에도 사람이 너무 많아서,
우리가 앉은 뒤에도 정말 순식간에 뒤가 가득메우고.
남편이 아파서 먼저 빠져나가는 순간에도 사람들은 정말 끝도 없이 청계천으로 들어오고,
공휴일엔 SK그룹사 직원들 주차무료인 SK빌딩 주차장에도 돗자리와 신문들을 들고 내리는 가족들이 끝이 없었다.
사람들이 정말정말 많았는데, 그게 고작 1만명이라니.
그럼 잠실야구장이 오늘 모인 사람의 3배수라고? 그걸 믿으라고?

*
우리 남편은 입은 성북동 수준인데 몸이 안 받혀주셔서.
지난번에도 베니하나라고 인당 8만원짜리 열라 비싼 철판요리 먹으러갔다가 토사곽란.
그 다음번엔 무슨 랍스터 스파게티 먹고 토사곽란.
오늘도 선배형 아들 돌잔치로 힐튼호텔 부페 - 여기 열라 맛있는거 많더만 - 먹고 또 토사곽란.
- 참고 : 토사곽란 (吐瀉亂) - [명사]<한의학>위로는 토하고 아래로는 설사하면서 배가 질리고 아픈 병. -
앞서 두 요리의 공통점은 랍스터였는데, 오늘은 또 뭐 때문인지.
하여간 비싼요리 알레르기라니 참 뭔가 흐흐.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 사흘동안 국민에 대한 ‘눈높이 국정수행과 원활한 의사소통’,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정책결정’ 등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고,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국제환경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며 국가적인 위기의식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결국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empas.com/issue/show.tsp/cp_mh/4779/20080515n12531/


10년의 그늘?

당신이 지금 가장 크게 당혹스러워하는게,
국민들이 까라면 까라는데 까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것 때문에 그렇던데.
결국 언론의 자유가 그늘이냐? 민주주의가 그늘이냐?

그리고 왜 저놈은 이런 국가적 위기 사태때
대통령이 저런 소리를 '조찬기도회' 가서 하고 앉아있어.
난 또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국민담화문이라도 발표했는줄 알았네.
개신교도들이랑 독립을 하던가!!!


이유는 이 대통령 특유의 ‘기업 프렌들리’ 정신 때문이다. 4월28일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도시는 옮길 수 없지만 군부대는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롯데그룹이 14년 동안 추진해온 서울 잠실의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대북 정찰 감시, 안보 핵심 기지

이 대통령은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면 외국 귀빈을 태운 대형 항공기가 서울공항을 이용할 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1년에 한두 번 오는 귀빈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도 같은 태도를 취했으나, 공군을 대리한 국방부의 반대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더 이상 추진하지 못했었다.

서울공항은 대통령 등 귀빈이 사용할 때만 쓰는 대외명칭이고, 정식 이름은 공군 성남기지다. 공군 인사들은 하나같이 “성남기지는 대통령과 외국 귀빈의 입출국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공군 작전을 위한 기지다. 또한 국가 비밀에 속하는 아주 중요한 일도 수행한다”고 지적한다.

이 대통령이 서울공항의 가치를 “나나 외국 귀빈은 1년에 한두 번밖에 서울공항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단정한 것에 대해 공군 인사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5150419

세상에 제2롯데월드 짓겠다고 공군기지를 옮겨! 서울공항이 대통령이랑 귀빈 타고 내리라고 공항 만든건가!
이 정말 안보의식도 없는 놈.

# 0

언젠가 내가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하게 된다면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그동안 살면서 하나둘씩 느꼈던 것들이 이제 돌아보니 하나로 이어지는 문제였기에,
내가 나중에 좀더 멋진 사람이되어, 여학생들 앞에 설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었다.
그 내용은 대충 이러하다.

# 1

수렵시대부터 농경시대를 거쳐, 심지어 산업혁명으로 공장제가 되었을때까지도 육체적 우위는 생산력에 대단히 중요한 지표였다. 공장시대가 되었을때까지도 힘의 우위가 없는 여공들은 경공업 쪽에 종사를 했지만, 힘의 우위가 있는 남성들은 좀더 급여가 높은 공업쪽에 종사할 수 있었고, 이는 소득의 차이를 낳았다. 결국 남성들의 소득에 여성이 의존하고 대신 여성이 살림을 맡는 것이 효율적인 것이었다. 일의 主는 남성이고, 여성은 보완적인 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정보화시대가 도래한 다음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사무실에서 남성이 육체적 우위를 통해 여성보다 더 잘하는 일은 고작 생수통 교체하는 일 밖에 없어졌다. 업무에 있어서 육체적 우위가 앞서는 일은 거의 없어진 것이다.

반면 여러가지 과학적 논거로 통해 밝혀진 것이지만, 여성은 언어 전달력에서 남성보다 앞선다.
그런데 전달력이 앞선다는 것은 현대사회에서는 대단히 유리한 것이다. 현대 사회는 본인이 깨달음을 가진다는 것 자체로 의미 있는게 아니라 본인의 지식을 남에게 전달함으로서 의미를 갖는 사회다. 실제로 핵심이나 근본을 잘 알고 있는 것보다는 잘 전달하는 것이 유리하다.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레포트와 구술시험, 논문 등에서 유리하여 점수와 학점에 유리하다. 그리고 사회는 그야말로 전달력만으로 이루어지는데.. 당장 이력서,자기소개서,면접은 순전히 전달력 싸움이다. 그래서 전달을 잘한 사람이 기회를 잡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걸 통과하면 영업도 언어 전달, 프리젠테이션도 언어전달, 보고서 작성도 언어전달, 회의에서도 언어전달, 협상도 언어전달.. 이건 순전히 커뮤니케이션의 전당인지라 전달력에서 앞서면 정말 일을 잘하는 것 처럼 보이는 것이다.
어쩌면 이 점이, 요사이 회사에서 맘에 드는 이력서도 대부분 여자, 면접 잘보는 사람도 대부분 여자, 일 잘하는 사람도 대부분 여자인 경우가 허다한 이유일수 있다.

그래서 내가 하고자 했던 얘기는 그런 것이다. - 여성이 우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 여성들에게 유리한 세상이 왔다. 똑같이 교육을 받고, 편견도 많이 없어진 세상. 그 세상에서 전달력에 앞선 것은 사회적으로 대단히 유리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본인이 여성이기에 하급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를 버려라. 그러니 애초부터 여자라고 남자들과 경쟁하는 걸 포기하지 말고, "여자에게 맞는 직업은 교사야" 이런 식으로 범주를 한정해서 선택의 폭을 좁히지 말라. 그리고 사회에 나가면 여자라고 혜택을 받으려 하지 말고, 야근이나 외부영업이나 힘든 일들도 남성과 차별없이 똑같이 일을 하라. 본인이 혜택을 받으려는 것 자체가 본인이 하급이라고 인정하는 것이다. 또한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라며, 남자에게 기대서 살 생각하지 말라. 여자의 전달력이 유리한 세상이라면, 남자들을 이끌수도 있는 건데, 왜 본인이 먼저 포기하느냐.

이런 얘기를 여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었다.


# 2

나는 본디, 여자들이 능력있는 남자/돈 많은 남자를 찾는 것과 남자들이 예쁜 여자/몸매 좋은 여자/어린 여자를 찾는 것은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건 본성이다. 좀더 나은 2세를 낳기 위한 고대부터 내려온 본성이다.
남자들은 좀더 좋은 육체의 아이를 낳기 위해, 좋은 육체를 가진 사람을 찾는 것이고, 여자는 그 외형적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가를 잘 먹일 수 있는 환경을 찾는 것이다. 그러니 이건 본성이다.

앞서 말했듯, 이 시대는 전달력이 더 중요한 시대다. 전달력에서 앞서면 일을 잡을 가능성도 높아지고, 일을 잘하는 것 처럼 보인다. 결국 여성들이 돈을 더 많이 벌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그러니 100년 후엔 여성이 아이를 잘 먹일 환경을 담당하는 것도, 남성이 아이에게 좋은 육체를 물려주는 것을 담당하는 것도 가능한 얘기라는 생각을 해왔다.


# 3

난 오늘 촛불 집회에 다녀오는 길이다. 오늘 촛불 집회는 마치 아크로폴리스 광장 처럼 계속적인 자유발언 릴레이로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자유발언을 한 사람들의 7할은 여중고생이었다. 나머지 2할(1할은 그외)의 아저씨들은 괜히 흥분해서 아무것도 못 알아듣게 큰소리로 어버버 어버버 만 했는데, 여중고생들은 어찌나 논리 정연하게 본인 생각을 조리있게 말하는지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똑소리가 넘쳤다. 그래서 돌아오면서 생각했다. "남학생들아, 예뻐져야겠다. 10년도 안남은 것 같다."


# 4

저 밑에, 남고생 Dot군 같은 사람이 또 있을까 싶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포스팅은 결코 여성우월주의에 입각한 얘기가 아니다.

여성이 언어전달력에 앞선다는 것 만큼은 이제 누구나 다 아는 얘기이고, 언어전달력이 사회에서 돈 버는데 대단히 유리하다는 - 수렵시대에 남자가 유리했던 만큼 - 그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이다.



나 요즘 왜이리 심각하고 무거운 글만 써대지;;

벌써 몇번이나 얘기한 문제였을 것이다. 이 시대 계급은 유산계급과 무산계급으로 나뉘는 것이 아니라 무지한 계급과 지식계급으로 나뉜다고. 무지는 지식을 습득하면 되는 일이니까 계급이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이, 지식 계급은 무지한 층을 한없이 답답히 여기듯, 무지한 층에서는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아는척 잘난척 하는 것들이 본인들을 가르치려 한다> 하여 거부감을 느끼고, 들으려조차 안하려고 하는 현상이 그야말로 비일비재 하기 때문이다. 어려운 얘기는 불편한 것이고, 불편한 것은 불쾌한 것이 된다. 그 와중에 본인을 무지하다고 지적하는 것에는 자존심이 상한다. 이러니 계급은 고착화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참 아이러니 한 것이, 과거 유산계급은 무산계급을 착취했지만, 지식계급은 무지한 계급을 착취할 방법은 없고, 무지한 계급 때문에 오히려 이모저모 피해를 받고 있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이 무지한계급은 지식계급보다 수가 월등할 수밖에 없는데 무지한 계급은 또 대부분 소수의 파렴치한 금전주의자들이 이끄는대로 이끌리고 있으니 지식계급은 설자리가 없다.

토요일에 무지계급 대표주자께서 회사에 오신다. 정확히 얘기하면 회사가 아니라 회사가 위치한 건물에 다른 입주사에 오신다. 이 건물은 그 회사와 우리회사 딱 두군데만 입주해 있다. 이쯤 되면 눈치 빠른 사람들은 누가 오는지 감이 올것이다. (잘난척 하느라 무지계급 대표주자가 누군지 못 밝히는게 아니라 인터넷 보안에 걸릴까봐 그런다. 당장 오늘만해도 광우병 관련 비난글을 삭제 해야 한다는 압박이 들어왔다 한다. 다행히 우리서비스에는 삭제할만할 정도로 수위 높은게 없어서 그냥 두고 있지만.) 하여간 그래서 이노무 빌딩 계속 전기점검에 엘리베이터 점검에 바닥공사에 난리다. 그리고 난 토요일에 개편 테스트차 회사에 출근한다. 도시락폭탄을 던질 용기는 없고 그 앞에서 어떤 퍼포먼스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고민에 빠져있다. 그냥 넘어가는 것은 영 양심에 걸리기 때문이다. 아직도 송상헌 결혼식에 왔던 전두환을 몸을 부딪힐 정도로 가까이 있었으면서 뒤통수 못 때려준게 한이다.

음악 콘서트 장에도 태반은 여자
뮤지컬 공연장에서도 태반은 여자
저자 싸인회 가도 태반은 여자
미술관에 가도 태반은 여자
도쿄 여행 가는 길도 태반은 여자
극장에 가도 태반은 여자
하여간 이 모든 문화생활에서 보이는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 따라온 남자.

야구장은 언뜻 남성 우위로 보이지만,
실제 잠실과 문학은 6:4 비율.
동대문시절 아마야구 구장은 아저씨 아니면 여자애들.
종합격투기를 제외한 다른 구기종목 극성팬은 여자 비율이 절반.


초중고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애들은 모두 여자.
오죽하면 내신 불리하다고 남학교를 선택하는 남자들.
대학교에서도 공부 잘하는 애들은 모두 여자.
각종 시험 수석들은 모두 여자.

이 바닥에서도 마찬가지.
회사에서 이력서를 받아봐도 좋은 것들은 대부분 여자.
면접을 봐도 면접 결과 좋은 이들은 대부분 여자.
회사에서도 일 잘하는 기획자들은 대부분 여자.
(내가 개발자가 아닌지라 누가 더 개발잘하는지 모르니까 패스)
(하지만 우리 서비스 핵심 개발자는 여자)
디자이너야 원래 여자판.

그런데 이번 집회도 참여하고 있는 사람이
70%는 여중고생이고, 나머지는 20~40대 여성이란다.


문화생활도 여자만 즐기고
공부도 여자가 잘하고
회사일도 여자가 잘하고
정치참여도 여자가 한다.


남자들은 대체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건가?
아, 네이버 악플 찌질이들은 남자들이 절대 다수지;;




퇴근 10분전.
칵테일 드레스에 하이힐을 신고 집회에 가기 10분전.

저 밑에 포스팅했듯이 저 날에 선약이 있습니다. 그 날 저희 담당자가 4번이나 전화해서 컨펌을 부탁할 정도로 저희가 꼭 참석해서 누군가를 만나도록 어레인지가 되어 있어 빠질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집회전단은 오늘 봤네요. 토요일에도 뭔가 행사가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지난주 금요일에 기적적으로 도쿄행 비행기티켓을 땄습니다. 그래서 이번주는 어렵습니다.

선거 결과 끝나자마자 이젠 거리로 나설때라고 여기저기 선동하고 다녔으면서 변명이네요. 다음회차 부터는 열심히 거리로 나가겠습니다. 촛불 문화제는 재밌습니다. 율동도 하고 공연도 보고 그러니까요. 요즘은 날도 춥지 않아서 거리집회에 적당한 기후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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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 (금) 7시 / 청계천 소라광장 앞



전 솔직히 광우병보다는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나 한반도 대운하와 기업 규제 철폐 등을 더 반대합니다.  그런데 앞서 두개는 요즘 "오해"니 "와전"이니 하고 말을 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요즘 광우병 관련해서 인터넷이 그야말로 탄핵 때 처럼 미친듯이 뜨거워지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은 자기 피부로 와닿아야 더 많이 흥분하는 듯 해서 약간 씁쓸하긴 합니다.

그리고 전 솔직히 이명박 탄핵을 외치는 것도 반대합니다. 노무현 때부터 대통령이란 언제든 하야시킬 수 있다 라는 식의 의식을 갖고 있게 된 것 같아서 씁쓸합니다. 바보놈 김영삼이 나라를 망하게 했을때도 하야를 시키진 않았습니다. 탄핵이 버릇화 되면, 민중 뿐만 아니라 군부나 정치권이 맘대로 민중이 뽑은 대통령을 전복시키지 않으라는 보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사람에게는 브레이크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또 "오해입니다" "와전입니다" 라도 계속 하겠죠. 그 말 안하면 그냥 고고씽이잖아요?

지난주에 친정집에 갔더니 친정 부모님은 건강보험 당연지정제 폐지 관련 얘기 조차 모르시고 계셨습니다. 조중동만 보는 사람들은 그런가봅니다. 보도도 안된것 같습니다. 제가 아니 그런것도 모르고 계시냐고 당연지정제 폐지가 뭔지 설명 드리자 "그럴리가 있니. 보험을 하면 고급되고 좋겠지. 설마 정부에서 그렇게 멍청하게 할리가 있니. 넌 왜 이렇게 극단적이고 오버야. 결혼하면 달라지는가 했더니 애를 낳아야 달라지려나."

네 그 멍청한 걸 자기네들도 알았는지 당연지정제 완화는 오버이고 우리나라 건강보험만큼 좋은 제도가 어딨냐는 얘기를 했다는 뒷목잡는 뉴스가 나오더군요. 저는 또 오버꾼이 된거겠죠. 하지만, 오버꾼이 되도 좋으니 거리로 거리로 자꾸 나가야겠습니다. 그래야 자꾸 자꾸 오해와 와전이라고 둘러대는게 늘겠죠. 이건 대학때 경험인데 꽃단장 하고 하이힐 신고 나갔다가 백골단이 잡으러 오면 카페로 쏙 숨어버리면 안 잡혔습니다. 혹시 나중에 "체포전담조"가 투입된다고 해도 예쁘게 하고 집회 나가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뭐 예전 처럼 마르크스 책을 가방에 넣고 다닐게 아니니 미란다 원칙 안지키고 불심검문 한다고 해도 뭔 문제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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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경제성장이라고 자신하던 것이 임기내 7% 성장 노력으로 말이 바뀌었더군요.
망하지도 않은 경제를 7,80년대 경제개발 오개년계획 수치로 올리려니 여간 힘드시지 않으셨겠죠.
하지만 경제 살리겠다고 대통령 뽑아달라고 한 사람들 아니었습니까?
전 투표하겠다고 공휴일을 얻게 된 사람들은 투표 안하면 회사에 가거나 월급을 까야한다고 믿는 사람입니다. 애초에 망하지도 않은 경제를 망했다고 하면서 "경제 살리기 판타지"를 사람들 머리속에 세뇌시켜서 당선된 사람은 어떻게 해야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