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놀이

채광 좋은 곳에서의 소규모 직계가족 돌잔치를 하기 위한 몸부림.

europa01 2010. 11. 23. 23:57


아이 관련한 일은 웬만하면 시훈이 블로그에 올리고 있지만.
시훈이 블로그는 시댁이 무려 오촌까지 들어오는지라.. 조심스러워서 이 곳에 올린다.
안올리면 어때 싶을테고, 실제로 센치에 들어오는 사람들 중엔
이런 돌잔치 정보 따위는 관심이 없는 분들이 많을 것이기에 재미들 없으시겠지만.
가급적 인터넷에 올려서 정보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홍익인간의 정신에,
검색하셔서 들어오시는 분들 보시라고 올려본다.

검색하셔서 들어오시는 분들, 여기는 그냥 웬 76년생 여성의 잡담 투성이입니다.
아가엄마로서의 블로그는 http://blog.naver.com/djropakid 를 참고하세요.



소규모 돌잔치 장소 알아보기 관련 정보 일람-.

우리 아가는 이제 70일이 좀 넘었는데 뭐 벌써부터 돌잔치인가! 라고 할 사람들이 매우 많겠으나.
본디 시훈엄마 성격은 미리미리 계획을 해서 예산을 수립한 뒤, 그 예산을 맞추기 위해 전체 비용을 통제하고, 목표금액을 적립하는 방식으로 살고 있다. 이건 어쩌면 사업기획을 오래한 직업병일수도..

그리고 회사를 다니기 시작하면 돌잔치 장소를 알아보러 다니는 것은 매우 힘들게 되므로.
이번주까지 웬만한 돌잔치 장소를 모두 정리해서 알아볼 결심을 했다.

그런데 시훈엄마 돌잔치에는 몇가지 까다로운 조건이 있었으니.


1) 전체 인원은 이미 어른 11명, 어린이 4명으로 결정.

시훈엄마나 시훈아빠나.. 살아가면서 가장 가기 싫은 행사가 바로 돌잔치이다.
돌잔치는 1) 축의금이 비싸고. 2) 참석 시간이 길며 3) 동반인원을 해야 덜 뻘쭘하고 4) 손발이 오그라드는 장면들을 많이 보기 때문이다.
솔직히 내가 그 아기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이 있다고.

(저 혹시나, 시아엄마가 본다면, 시아 돌잔치는 정말정말 참석하고 싶었음을 꼭 전하고 싶소!!! 그날 시어머님 생신이라서 못갔는데, 시아 돌잔치는 정말정말 가고 싶었소!! 이렇게 정말 친한 친구의 돌잔치는 가고 싶은데, 손님 초대하는 입장에선 정말 친한 친구의 선을 끊기도 애매하니;; 걍..)

하여튼 개인적으로 돌잔치 = 민폐 라는 인상이 아주 강하기 때문에, 오직 직계가족만 초대하는 것으로 선을 그어 버렸다.
사돈간에 좀 뻘쭘들은 하시겠다만. 그건 내 알 바 아니고;;


2) 채광 채광 채광 채광! 밝게 밝게 밝게 밝게!

아주 옛날 부터 꼭 여기서 소규모 파티를 했으면 좋겠네 라고 생각했던 곳이 있다.
학동역의 나인키친. 온통 창으로 둘러싸인 그 쪽의 밝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위에 언급한 시아 돌잔치도 나인키친이었는데, 참석은 못했지만 너무 좋았을것이다 라고 늘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인키친은 주말 소규모 돌잔치 불허인 관계로;; 여기서 부터 고민이 시작되었다.


3)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코스 음식.

우리 친정집은 가난했다.
아니 정확하게 말하면 가난한게 아니라 빈곤한 소비생활을 해오신 분들이다.
아빠는 사회적으로 성공하셔서 소득이 높았지만,
아빠와 엄마의 월급에 도합 열세명이 밥을 먹고 살았다.
그 외 장정이 셋, 아줌마가 한명이나 있었지만 아무도 일을 하지 않았다.
두명이 열세명을 먹여살렸으니 당연히 소비의 수준은 매우 열악하여..
그 열세명이 현재는 다섯명으로 줄어든 지금에도 (다섯명이라는 건 여전히 군식구가 존재한다는 뜻)
인당 2만원짜리 식사에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분들이다.
큰 딸은 아뮤즈 부쉬 두개 나오고 샤벳 나오는 12코스 음식도 먹으러 다니는데.
아무리 억지로 5개짜리 코스 나오는 식당에 데려갈려고 해도 절대 강서구를 벗어나지 않는다.
식당을 예약해도 도망가시는 분들이다.
이럴때 아니면 입호강 눈호강 못하시는 분들이라, 꼭 5코스 이상 되는 식사를 대접하고 싶었다.


4) 돌잔치니까, 돌상을 설치할 수 있어야 한다.

___ 

자 그래서 돌잔치 장소를 알아보기로 한다.


1) 나인키친

시훈엄마 취향으로는,
소규모 돌잔치를 했을때 최상의 장소는 나인키친 2층이다.
20인 들어가는 별실 있음 + 채광이 아주 좋음 + 파티풍의 고급 인테리어 + 맛있는 음식 + 주차 편함 + 주변 동네 완전 조용.

하지만 여기는 예약이 언제 될지 알 수 없는 곳.
누군가 1층에서 돌잔치를 예약한 날, 2층을 쓸수 있는 조건이다.
그날 그 타임에 70인 개런티를 하지 않으면 영업을 아예 하지 않는다.
우리 시훈이 돌 근처에 1-2층 전부 예약되는 대규모 행사가 잡혀도 예약을 할수 없고.
시훈이 돌 근처에 아무도 예약 안해도 쓸 수 없다.

5월15일 이후에 예약 상황 보러 한번 나가볼 예정이다.


2) 메이필드 호텔 라페스타

실은 나인키친 보다 더 맘에 드는 곳이다.
나인키친이 가진 모든 것에다가 넓은 잔디밭이 있다.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다니기 너무 좋고 스냅사진도 엄청 잘 나온다.
그런데 여기 위치가 강서구 외발산동이다.

시훈엄마의 친정집은 강서구 가양동, 시댁은 분당.
처음에 신혼집을 금액때문에 강서구 가양동으로 잡으면서 얼마나 눈치 보였는지 모른다.
객관적으로 그 돈으로는 가양동이 가장 가격대 성능비가 좋았기 때문에 잡았지만 시댁에게 참 미안했다.
그래서 바로 옆집인 친정을 시댁보다 훨씬 덜 갔다.
그리고 시훈이를 강서미즈메디에서 낳았다.
아기를 낳을때 마취과 의사가 상주해있고 병원시설이 현대적이고 서비스가 좋은 대형 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낳고 싶었다. 그런 의미에서 병원은 딱 역삼 차병원, 분당 차병원, 강서 미즈메디 뿐인데. 토요일날 우리집에서 오가기 쉬운 곳은 강서미즈메디다. 그래서 다녔던 강서미즈메디이지만, 역시 친정집 옆. 만삭임에도 미즈메디 들리면서 친정집에 들렸던 것은 오직 3번 뿐이지만, 그래도 시댁에 미안했다.

그런데 또 강서구라고?
오해도 세번 쌓이면 고의로 보인다.


3) 부띠끄블루밍

여기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하고 싶었다.
런치가 4만원인데, 우리나라 각종 맛집 차트에서 1등 할 수 밖에 없는 초고급 요리. 우리나라 유명한 쉐프를 무려 셋이나 모음. 그런 음식들이 4만원이라면 정말 말도 안되게 싼 가격임. 
그리고 초고급 인테리어. 들어갔다가 정말 눈이 하트가 되게 만들어버린 정말 고급스럽고 탐스러운 대단한 인테리어. 이런 식당이 한국에 있다는 것도 놀랐음. 무슨 프랑스의 미슐렝스타 만땅짜리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

테이블은 7개밖에 없음. 전세 내는 것은 일도 아님.
그런데 돌상 반입과 스냅사진이 불가다. 자신들의 컨셉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날들이 텅텅 비어도 절대 안된단다.

부띠끄블루밍은 거의 많은 날들에서, 손님이 아무도 없다. 간판도 없고 마케팅도 안하는 곳이다. 정말 초고급 궁정요리를 엄청난 서비스를 받으면서 혼자 또는 커플과 즐길 분들, 부띠끄블루밍의 런치를 이용하시라.

돌상 없어도 된다, 고급 요리를 즐기겠다 하는 분에게 강추.
사실 회갑식사로 제일 강추.
 

4) 리츠칼튼 더가든

사실 돌잔치 관련해서 금액대를 알아보다보니 여기가 오히려 저렴한 쪽에 속했다.
(정확한 돌잔치 가격은 안물어봐서 패스. 그래도 저렴한 것 같았음.)
게다가 가든파티로 즐기는 돌잔치라니. 그리고 손님들 테이블 위엔 지붕이 있어서 우천도 면할 수 있다.
하지만 40인 이하 예약 불가.
돌잔치하기에는 너무 사치스러울 정도로 좋은 곳이니 결혼식 - 특히 재혼 결혼식에 강추.
(초혼 결혼식에는 좌석이 너무 작음)

알고보니 네이버키친에서 유명한 호텔맨님이 여기 지배인님. 호텔맨님과 이웃이라면 10% DC도 된단다.
그리고 나중에 날씨 화창할때 애프터눈티 세트 먹으러 가면 정말 최고겠음.


5) 스페이스휴

돌잔치가 있으면 마당딸린 집 한채를 통째로 빌려줌.
원래 30석 이상인데, 베이비휴에서 돌상을 할 경우는 15인도 예약 가능이다.
그런데 베이비휴 돌상이 현대돌상 40만원, 전통돌상 60만원 시작이다. 풀패키지는 110만원이란다.
식사는 6코스에 59000원, 8코스에 89000원.
애초에 베이비휴에서 차린 곳이라 스냅 사진 찍기에 예술이다.
내가 패스한 이유는
1) 채광이 내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다. 2) 룸이 생각만큼 고급스럽진 않다.
3) 시식이 쉽지 않다. 4) 주차가 어렵다. 5) 찾아가는 길도 어렵다.
6) 베이비휴에서 제때 견적에 대한 피드백을 안준다 (사실은 6번 때문에 삐져서가 가장 큰 이유임) 


6) 두가헌640

갤러리 현대에 딸려있는 레스토랑
일요일 런치에 100만원 이상 매출을 약속하면 홀을 통째로 빌려준다.
맛있는 것으로 소문났고 (몇몇분들은 삼청동 두가헌 보다도 낫다는 얘기가 있다.) 대여조건도 괜찮다.
인테리어도 고급스럽다. 테라스도 있어서 사진찍기 좋다. 룸도 있어서 옷 갈아입기에도 좋다.
그런데 어둡다. 내가 밝게 밝게 밝게 를 외치는지라 컨셉에 어긋나서 패스.
오죽하면 내가 따로 혼자 가서 밀크티 마시면서 조명을 최대한 켜달라고 해봤다. 그런데 그게 한계란다;
아 여기 너무 아쉽다. 여러가지 조건도 다 좋은데. 현대카드 10% 할인.
두번 다 평일 점심에 가봤는데 늘 손님이 아무도 없었다. 간단한 평일 모임 하실분들께 강추.


7) 본뽀스또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만 보면 채광이 좋아서 괜찮은 것 같다.
그런데 맛 리뷰가 너무 나쁘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윙버스에서 이 집에 대해 호평을 쓰는 사람들은 다 회색별이다. 악평을 쓰는 사람들은 다 노란별이고.
그리고 돌잔치외의 맛집으로 다니는 사람들이 없다. 
그리고 굉장히 유명한 돌잔치집이다. (예약이 어렵다는 뜻일거다.) 그래서 걍 안하기로 했다.


8) 품서울

너무너무 고급스러운 한정식 코스 요리집. 꼭 프렌치 식의 프레젠테이션이 돋보이는 곳이다.
인테리어와 익스테리어, 그리고 요리의 3박자가 너무 끝내주게 고급스럽고 쉬크해서 너무 맘에 드는 곳.
그러나 5만원짜리 요리로는 배가 부를 것 같지 않고, 인당 10만원짜리 요리를 해야 먹었다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요리값만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추가비용으로 100만원을 내야 홀 대여가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몇십억대의 부자라면 그냥 고민 없이 품서울로 하겠다. 그만큼 끝내준다.
상견례나 약혼식으로 강추 하는 곳. 혹시 외국인 VIP를 모실 일도 있다면 강추 강추.
여기도 눈이 아른아른 거린다.


9) 일미오소뇨

예전 일치프리아니가 이름 바뀐 곳. 6코스에 65000원.
홀 한쪽을 나눠 쓰고 룸이 하나 딸려있다. 채광도 좋고. 맛도 어느정도 검증되었고.
비교적 캐쥬얼한 분위기에서 돌잔치를 할 수 있는데,
내가 원하는 모습보다는 좀 덜 고급스러운 느낌이라 패스.


10) 라쿠치나

워낙 유명한 스테이크집. 우리나라 양식집 1등을 몇년을 해먹었던가.
15인 이상 되면 테라스를 빌려서 행사할 수 있다.
원래 런치코스는 미국산인데 인당 1만원 추가하면 호주산이나 한우로 고기를 바꿀 수 있음.
디너는 67000원 6코스인데 호주산이고, 이걸 낮에 시킬 수도 있음.
참고로 여기 코스는 커피 포함이 아님. 커피는 따로 시켜야 함.
그러나 테라스 의자가 좀 부실해서.. 그래서 패스.
 

11) 마르코폴로 베네치아룸

너무나도 잘 알려진 그 곳.
분위기도 나인키친과 가장 유사.
돌상 넣으면 14명이 앉을 수 있으나 아주 좁게 앉아야 한다고 매니저가 겁줘서..그냥 말까 싶다.
파티는 즐겁고 여유있게 앉아야 하니까.


12) 파크하얏트 소규모 돌잔치 패키지

15인까지는 돌상 및 장식까지 모두 포함해서 220만원.
그런데 연회룸이 거의 회의실 분위기다. 그래서 아예 방문도 안하고 패스.


13) W호텔 나무
스시코스 89000원, 철판와규스테이크코스 98000원.
초등학생은 안시켜도 됨. 추가 비용 없음. 현대카드 레드카드 10% DC
돌상은 파티시엘 지정. 조화돌상+테이블 55만원, 생화돌상+테이블 75만원.
경치는 정말 기가막히게 좋은데, 비싸다 비싸다.
다른 곳들의 보험삼아 예약은 해놓을까 싶은데 여기서 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까움.

 

그래서 찾았다, 14) 일프린치페 !!!!

사실 이 글은 애초에 일프린치페를 좀 유명하게 할려고 쓰기 시작한거다.
두가헌640 있는 갤러리 현대 바로 옆.
양쪽 창문이 쫙 둘러있어 아주 밝은 곳인데, 그중 4층은 15명 정도면 딱 적당하다고 한다.
아직 방문은 안해봤지만, 사진으로 보이는 모습은 나름 괜찮은 인테리어.
게다가 지하엔 W갤러리라고 있는데 여기에서도 스냅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돌잔치 메뉴는 등심스테이크 6코스 32000원 부터 바닷가재파스타와 송아지갈비구이가 나오는 60000원까지 4종류가 있는데, 5만원짜리 메뉴에서 전복스파게티를 킹크랩이나 해산물로 바꾸고, 안심스테이크를 등심스테이크로 바꾸고 대신 아뮤즈부쉬나 샤벳 같은걸 추가하고 샐러드 수준을 높이는 쉐프디자인메뉴를 요청해볼까 한다. 

그런데 일프린치페가 너무 안알려져있다. 블로그 포스트도 거의 눈에 안띄고.. 여기서 돌잔치한 사례도 한 팀 밖에 눈에 안띄고. 이거 내년 9월까지 잘 유지되려나 싶을 만큼 걱정이다.
장소 임대료도 꽤 비쌀 지역인데, 레스토랑의 크기도 큰데 걱정 걱정.
워낙 인터넷 소문이 장악을 해버리는 지역이라, 이쪽이. 쩝.
그래서 오죽하면 걱정되서 홍보하고자 이 포스트를 쓴다능.
나는 먼저 몰래 가서 식사를 한번 해보고, 식사가 괜찮으면 내년 5월 지나서 예약 할 생각.

일반메뉴로는 런치코스로 24000원에 등심스테이크 5코스를 먹을 수 있다. 이 정도면 매우 저렴할듯?!
홈페이지 : http://www.ilprincipe.co.kr

그렇다면 왜! 내년 5월에 예약을 할꺼냐 하면.
내년 5월에 내가 좋아하는 장소 한군데가 인테리어 공사가 끝내고 재개장을 한다.
재개장을 하면 보통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일반적.
그래서 결과 모습 한번 보고 프로모션 내용 보고 그곳에서 예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5월까지 버텨 볼 생각.

그러다 갑자기 일프린치페가 너무 유명해져서 내가 예약 못해서 낙동강 오리알 되면 안되는데.
이렇게 홍보도 해드리는데, 혹시 보시면 9월 4일 4층 런치 좀 빼달라고. 아들놈 이름은 이시훈이라고.

------------------------------------

그런데 내가 결국 돌잔치를 진행한 곳은 플라자호텔 도원 파인룸.

딱 내가 원하던 그 모습 그대로인지라.

플라자호텔 도원에 대한 리뷰는 우리 아들 블로그에 투척하였음.

http://blog.naver.com/djropakid/30121109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