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급적 주말에는 꼭 밥을 해 먹으려고 애를 쓰지만,
- 남편이 밥 먹고 오는 평일엔 나혼자 밥 해먹긴 참 싫다 -
시댁가고 친정가고, 콘서트 가고 영화보고 그러다보면 주말마저도 밥 해먹기는 쉽지 않다.
하여튼 9/10월에 해본 음식들 중에 새 라인업을 남편 선배들이 뽑은 1등 마누라 당선 기념으로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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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식 빠에야를 시도해보다.
여기서 핵심 레서피는 생쌀을 오븐에 넣고 돌리는건데..
젠장 코멕스 오븐용기가 중간에 녹아버렸다. ㅠㅜ
그나마 라디오 문자 사연 올리고 선물 받은 거니 참는다.

하여간 빠에야의 문제점은.
뚜껑 있는 오븐용기가 없으면 큰 문제가 되는건데.
오븐용기 뚜껑이 녹고 나니,
밥은 아직 생쌀이요. 밥을 더 익힐려고 더 돌리면 닭이 다 타겠더라.
하여간 대 실패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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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요리는 메인디쉬에 타파스라고 하는 여러가지 안주들을 곁들인다고 한다. 꼭 마치 핑거푸드나 카나페 같은 작은 접시들이다.
그래서 빠에야 옆으로 연어구이, 샐러드, 단호박+감자 샐러드를 곁들였는데. 연어구이나 샐러드는 뭐 언제나 보통은 가고, 맛없을수는 없는 그런 메뉴.

우측에 보이는 단호박감자샐러드는 애피타이저로 괜찮은 걸로 보이는데, 단호박과 감자를 삶아서 같이 으깬 뒤, 생크림 요구르트 끼어얹은 것이다. 원래 레서피는 예쁜 틀에다 올리고 위에 딸기까지 꽂았지만, 우리 둘이서 밥먹는데 그럴것 까지는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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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보다 더 쉬운 요리가 있나 싶을 정도로 완전 쉬운 메뉴인데 이제서야 해봤다. 바로 고추잡채. 이미 자취 오래되신 분들은 다 해보셨을 요리인데, 은근 내 주변에 고추잡채에도 겁먹은 사람이 있어 주절거려 본다. 돼지 안심과 피망을 고추기름에 볶기만 하면 끝나는 것. 꽃빵은 12개 들이가 3천얼마이고, 돼지안심은 정말 싸다. 3천원 어치면 400g은 나오는듯. 고추기름은 그냥 올리브유에 고추가루 넣어 볶다가, 커피필터 여과지에 볶은 고추가루와 그 기름을 부어내면 맑고 빨간 고추기름이 똑똑 떨어진다. 그러니까 완전 쉽다. 잡채보다도 훨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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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대가 좋아 추천해보는 오렌지 샐러드.

1. 새우를 살짝 데친다. 너무 오래 데치면 새우가 아주 작아진다. 맘 상한다.
2. 오렌지를 까 놓는다.
3. 건포도나 아몬드나 크레송이나 어린잎 등등을 토핑한다.
4. 원래의 소스는 : 플레인 요거트 1컵 + 다진건포도 1컵 + 다진 건파인애플 1/4컵 + 다진건망고 1/4컵 + 올리브오일 2큰술 + 식초 2큰술 + 설탕 2작은술 + 레몬주스 1/2작은술이나,
집에 건파인애플 내지 건망고 따위가 있을리가 없기 때문에 - 그렇다고 살 수도 없기 때문에 - 내가 적용한 소스는 : 플레인요거트 1컵  + 유자차 2큰술 + 올리브오일 2큰술 + 식초 2큰술 + 설탕 2작은술 + 레몬즙 1/2작은술.
4-1. 유자차는 한번 사두면 여기저기 쓸모가 많아서 좋다. 집에서 플레인 요거트를 만들면 맛이 아주 심심한데 이때 유자차 끼얹어서 비벼 먹으면 맛나다. 코코넛 쉬림프를 만들때도 마말레이드 대신 유자차로 소스를 만들어서 찍어 먹으면 딱이기도 하다.

5. 뽀대용으로 오렌지 껍질을 돌려깎기 해서 한번 데쳐서 올려줬다. 별거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 애피타이저로 나가면 기는 팍 산다.



그외, 장어구이, 명란파스타, 무밥, 참치 주먹밥, 닭갈비, 로티를 시도해봤으나 사진을 못 찍어서 패스.
그중 장어구이는 정말 과장이 아니고 장어구이집에서 파는 장어구이보다도 더 맛있었으니
나중에 누군가 손님 초대하게 되는 날 다시 사진 찍어서 레서피와 함께 올리겠음.
혼자 알고 넘어가기엔 좀 너무 괜찮은 레서피인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