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CD구입비용이 풀리는 시점에 뒤늦게 구입한 토이6집은
도착한 이래 아직까지 나의 카오디오에서 안 빠져나가고 있다.
기대했고, 나름 좋다.

그러나 "나름" 이라는 부사를 빼놓을 수 없는 이유는
너무너무너무 많이 W의 정규 1집 "Where The Stroy Ends" 생각이 나는 음반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음악이 토이가 아니라 W다.
W를 무척 아꼈던 내 입장에서는 좀 거시기하다.

몇년전 플럭서스의 김라인 이사가 사석에서 했던 말도 생각나고..
이런 김라인의 얘기를 선입견이라 생각해서 걷어낸다고 하더라도.
그래도 음악 전반에 - 빠른 노래는 빠른 노래대로 경쾌한 노래는 경쾌한 노래대로 W와 비슷하다.
그러니까 뜨거운 안녕이나 해피엔드나 나는 달이나 그냥 들으면 W 냄새가 가득.
특히 뜨거운 안녕은 그야말로 이건 W 노래다.


반면, 내가 그렇게 좋아하던 W는 음악성을 모두 토이에게 물려주고..
Whale이라는 노래 기차게 잘하는 여성보컬을 영입하여 W&Whale이 되었다.
지난달 사운드데이에서 W&Whale의 일종의 쇼케이스를 보았는데,
Whale이라는 아이의 색깔이 너무 강해서 기존 W의 색깔은 잃은 듯 하다.
자칫 잘못하면 자우림 짝퉁이 되지 않을까 염려중.
그러나 대중에게는 더 잘먹히지 않을까 생각.

W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고, 그리고 2집에서는 내가 좋아하던 W 색깔의 음악을 못내고..
토이는 W 색깔의 음반을 내며 성공하고.

뭔가 삐졌다.

굉장히 좋아하는 아티스트였고, 또 정말 연예인이나 가수를 떠나 "결혼하고 싶은 사람" 랭킹 1위의 <사람>
이었는데 뭔가 아쉽다. 이제는 그만큼 좋아하기는 어려울듯.
그래도 또 뭔가 민트라디오에 유희열 나오면 막 열광할 것이다;;



뜨거운 안녕이 W의 색깔과 가장 흡사하다면,
그냥 곡단위로 볼때 토이6집에 있는 곡 중에서 가장 W 1집에 있는 곡이랑 비슷한 곡은
윤하가 피춰링한 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 과 지선이 피춰링한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이다.







W 1집 - 만화가의 사려깊은 고양이 feat 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