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 노래에 대한 인상은 "참으로 지겹다" 였다.
88년에 정말 어딜가든 나오고 어딜 가든 나와서 질리도록 들어서.
마치 해바라기의 <사랑으로>라던가, 노사연의 <만남>을 대하는 심정이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당시 나는 김연자의 <아침의 나라에서>를 더 좋아하는 초등생이기도 했고.

유튜브에서 화제가 된다고 하여 풋. 하면서 게시글을 읽는데.
그 게시글에 오토플레이 된 음악이 틀려나오는데.

오호라...
정말 그야말로 80년대의 정수.
정말로 사랑스러운 80년대 표 팍팍 나는 미드 템포 곡 아니더냐!!
노래가 앞 도입부나 사비나 기승전결의 모든 부분이 대단히 훌륭하다!
(북이 나오는 후주는 좀 아니라고 생각되지만)

그리고 기본적으로 코리아나가 너무 노래를 잘한다. 반주 구성도 너무 좋고.
이걸 자꾸 열린음악회의 KBS 팝 오케스트라와 KBS 합창단 버젼으로 들었으니
정말 노래의 매력을 50% 이상 깎아먹었다.

암튼 유튜브 댓글과 마찬가지로 가장 훌륭한 올림픽 주제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 곡에 비하면 바르셀로나! 라던가 도밍고 아저씨가 부른 곡이나 이런것들은 버로우.


아아. 그렇게 80년대 팝을 좋아하는 내가 왜 항상 의도적으로 이 곡을 배제했을까.
내가 한국인이였기에 은연지에 이 곡은 한국 후광효과라고 생각을 했던것일까.
아니면 단지 88년도에 너무 과도하게 많이 들은 죄로 노래가 굉장히 지겨워서 였을까.
아니면 만 30이 넘어서야 느껴지는 그 모호한 정서인가.

아, 좋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