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만도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BMI.
나의 BMI 지수는 18이다.

BMI의 정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온국민 백과사전인 네이버의 토픽컨텐츠를 인용한다면.
신체질량지수(Body Mass Index:BMI,카우프지수)에 의한 비만도 계산법
[판정기준]
저체중: 20 미만   정상 : 20~24   과체중 : 25~29   비만 : 30 이상
한마디로 나는 저체중이란 것이다.
그냥 저체중도 아니고 그 스페인에서 말라깽이 모델을 제한하기로 한 기준을 그야말로 살짝 웃도는
나름 말라깽이를 갓 넘은 수준의 저체중인 것이다.

이번 조치는 패션쇼를 후원하는 마드리드 시의회가 체질량지수(BMIㆍ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로, 비만도 측정 지표) 18 미만의 깡마른 모델은 캣워크에 오를 수 없도록 한 결정에 따른 것이다. / 스포츠한국 기사중

음. 그래서. 얼마전 1주일권이 있어서 갔던 줄리엣짐 - 여기 캡빵 좋다. 진짜 내가 계속 싱글이라면 바로 계약했을텐데 곧 유부녀될 처지라 못 끊었다. 유부녀라서 헬쓰 못할건 아니지만 그래도 남편이랑 같이 다닐수 있는데를 골라야 하는데 여긴 여성전용이니까 - 에서는 몸무게를 늘려야 근육도 붙을 수 있고 그래야 몸이 예뻐진다고 체중 늘리는데 주력하라고 한 4~5kg는 쪄야 BMI 20 수준의 정상이 된다고 그리 얘기했었고, 나도 많이 동의를 했다. 그러나 뭐 갑자기 살 찌는건 뭐 쉽나..

그런데! 요즘 다니는 다이어트한의원.
국내에서 제일 유명한 다이어트한의원으로 정석한의원과 더불어 쌍벽을 달리는 이곳에서는..
허리살이 심각하여 허리살을 빼고 싶은데 허리살 빼겠다고 다른 부위의 살도 빠지면 안되는 처지라 유산소운동도 맘대로 못하고 식이요법도 할 수 없어 별수 없이 부분비만으로 지방분해침과 메조테라피 맞으러 다니는 이 곳에서는. 수시로 몸무게가 더 줄어야 한다며 매일매일 체중을 재면서 왜 몸무게가 안빠지냐, 식이요법 (여기 식이요법은 쌀밥도 먹으면 안되고 뭔가 되게 팍팍하다) 안하냐 하면서 구박하고 체중 빠지는데 신경 써라 하고 구박하고, 운동 몇시간 하느냐 하고 구박하고, 요가하지 말고 뛰라고 구박하고 일부러 본래의 체중을 지키려는 나는 굉장히 나쁘고 게으른 애로 만들고.. 사실 나같은 애한테 저리 구박하면 대체 진짜 과체중이랑 비만이 다니면 어쩔려고.

이봐요 의사선생님. 아니 의사선생님이 왜 그러세요.
BMI 18도 몸무게를 빼라고요? 제가 여기서 의사선생님 바라는대로 빼면 BMI 17이라구요. 오죽하면스페인과 영국에서 말라깽이 치워버려라 하는 그 BMI 17이라구요.

결론 : 운산 한의원 맘에 안든다. 사람의 건강이 우선이지 체중이 우선이냐아아앗!
결론 : 몸매를 만들려면 퍼스널 트레이닝 좋은 헬쓰장으로. 개인적으로 줄리엣짐 강추.

어쨌든 9회 다니면서 허리선은 생겼음 ^^v
나처럼 딴데 살빠지면 안되는 부분비만자들에게는 괜찮은 솔루션인듯.
작년 가을 무렵부터 이른바 나이살이라는 뒷옆구리 살이 장난 아니게 늘었다.
원피스나 길게 내려오는 셔츠만 입어서 잘 티가 안나지만 사람들이 만져보면 정말 흠칫 놀랐다.
올해는 정장 입을 일도 꽤 많아 이대앞 맞춤집들 같은데서 옷 골라달라고 하면 배와 옆구리 덕택에 애를 먹고, 경락샾에서도 어떻게 옆구리가 그모양이냐고 혼나고, 내가 다니는 에스테틱에서도 그 배와 옆구리로 결혼을 할 수 있겠냐고 그러고. 드레스 투어 가서도 슬림드레스를 입자 웨딩플래너-드레스실장님-남자친구 모두 경악을 금치 못했던 ㅜ.ㅡ

노력 안한게 아니었다.
벌써 세달째 요가를 다니고 있고.
하루에 1시간씩 걸은게 벌써 한달이다.
허리돌리기도 하루에 500번씩 2주를 했다.
Vichy도 꼬박꼬박 발랐다.
그래도 차도가 없었다.

그러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었던 건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주문한 비키니가 왔을때.
평상복이나 웨딩드레스는 옷으로 커버를 할 수 있었는데 비키니는 어떻게 뽀록 날수 밖에 없는거다.
메조테라피를 맞아야 할까, 운산한의원 부분비만 패키지를 가야 할까 라고 고민고민했는데.
아무래도 가뜩이나 빡빡한 결혼자금에 추가 비용은 너무 큰 부담.
먼저 해볼 수 있을때까지는 운동으로 해야겠다.
그래서 그날로 인터넷에서 옆구리 살 빼기 방법을 찾았다.


실은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그림이 이거 밖에 없어서 이걸 올렸는데.
나는 앉지 않고 서서 무릎과 발을 딱 붙이고 팔은 올리되 손을 깎지를 끼고 양 옆으로 오간다.
한번에 왕복 30회씩 2세트를 매일매일.
그리고 딱 4일 됐다.

거울 볼때마다 조금씩 조금씩 매일 달라지는걸 느꼈는데.
오늘 딱 4일만에. 칭찬에 매우 인색한 모모님 : "옷, 효리 배 됐네?"
하하하하핫. 하하하핫. 힘 안주면 아직 살이 남아있지만 힘 주면 효리 배다 ^^v

오늘의 교훈 : 뭔가 필요할 때는 무작정 하지 말고 검색을 일상화하자!!!!
괜히 지난 세월 매일매일 1시간씩 걷던게 아까워 죽겠네.

3월 29일 현재 *6kg 이라는, 31년 평생 처음 겪는 몸무게에 도달했다.
그것도 모두 옆구리와 배에만 6kg이 쪄버린 이 사태 때문에
요즘 다시 호흡이 불가능하고 먹은것이 자꾸 되새김질 될만큼 허리가 꼭꼭 쨍긴다.

요가학원을 4월 1일부터 다닐 예정이긴 한데.
하지만 볼수록 나의 배가 너무 끔찍해서.
친구 부친상 갔다가 너무 늦어버린 핑계로 찜질방에서 자는데.
자꾸 경락샾이 유혹을 하는 것이다.

그래, 복부 경락을 받자..

나는 경락이 처음이 아니다.
등경락, 하체경락, 어깨경락, 드레스라인경락 등을 각각 1회씩 받아본적이 있다.
경락이 아픈줄 안다. 허나, 그정도쯤이라고 생각했다.

허나, 복부는 oh no.

차라리 뼈마디마디 관절마디마디를 누르는 거야 견딜수 있지만.
장의 위치를 바꿀 정도로 등과 배를 맛닿게 누르는데는 견딜수가 없다.
아줌마가 누르면 도망가고 괴성을 질러대고 소리를 질러대고.
여러차례 수술을 경험하고 온갖 죽을뻔한 위기를 겪고 온갖 고통을 많이 견뎌봤지만
이만한게 없다 정말, 이만한게 없다.

배 전체가 다 멍이 들었다.
봤나 이만한 멍. 배 전체가 다 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