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ne4u에 내가 올린 글 인데, 순전히 검색 되라고 블로그에 퍼왔음.
dine4u 글들은 검색 안되니;;

이거 시안 아저씨는 나의 이런 노력을 아실런지..
아저씨 좀 마케팅 감각 좀 갖춰주세요. 아이구 참 내가 다 애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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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유명한 퓨전 레스토랑 시안이 아닌,
강서구 등촌에 있는 중식당 시안 이라는 곳을 소개할려고 합니다.

실은 저는 이곳에서 글을 잘 안썼습니다.
눈팅족인데도 이 글을 써야겠다 하는 심정이 든 것은,
동네에 맛집이 하나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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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저희 아파트 문짝에 중식당 오픈 전단지가 붙었습니다.
서울플라자호텔 중식당 출신 주방장과 동천홍 출신 주방장이
가양사거리에 중식당을 오픈했다고요.
그래서 오픈 기념으로 1주일간 저녁 방문시 모든 메뉴 50% DC랍니다.

저희 남편이 워낙 중식 매니아여서, 저희는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세상에 외지디 외진 변두리인 저희 동네에 이런 곳이 생기다니요.

빨리빨리 달려가서, 평상시 비싸서 못 사먹는 요리를 주문하였습니다.
그날은 오룡해삼을 시켰는데요. 아주 훌륭했습니다.
저희가 원래 좋아하던 리츠칼튼 취홍의 오룡해삼 처럼 찐 것은 아니고 튀긴 것인데 재료도 너무 좋고 신선하고 그랬습니다. 정말 너무 맛있더군요.

가격도 그 비슷한 수준의 집들에 비해 너무 싸고, 메뉴의 구성도 정말 훌륭했습니다. 코스 메뉴의 경우 제가 잘 기억은 안납니다만, 2만원선에서 훌륭한 요리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단순히 탕수육 깐풍기 그런게 아닌 보다 프리미엄 급의 요리들로요.) 하긴 플라자호텔 중식당 + 동천홍 출신이시라니 오죽 하실려구요.

그런데 걱정을 했죠. 그 건물이 무려 '우리벤쳐타운' 1층인지라 벤쳐기업 직원들에게는 이런 메뉴들보다 짜장면 탕수육 이런걸 선호할텐데. 그리고 동네가 진짜 막 완전 변두리 주택가라 과연 이런 고급 메뉴들을 많이 드시고 맛을 느끼실지 걱정이었습니다.

게다가 그 전단지는! 동네 중식당이라면 모름지기 전가복+오룡해삼+짜장면 얼마 이런식으로 이렇게 무슨 무슨 항목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나와야 되는데 제목은 막 '엄마의 선택' 얼마 '행복한 가족' 얼마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엄마의 선택 17000원이라니 대체 무슨 기준으로 그 집을 가야할까요. ㅠ.ㅜ 손님도 별로 없고 이 집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고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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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달 후 저희는 며칠전 또다른 전단지가 붙어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추석 맞이 22일까지 모든 메뉴 30% DC라구요.

이거 없어지겠구나. 큰일났구나 싶어서.
아저씨 전단지에 세트메뉴 내역 공개하세요. 라는 말이라도 할려고 들렸습니다.

1달만에 들렀는데, 저희 부부를 보고는 '혹시 1달전에 오룡해삼 드시러 오시지 않으셨습니까?' 하고 반가워하시는데... 뭔가 이 집에서 이런 메뉴를 주문하는 사람이 저희 밖에 없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이 들었습니다. 요리가 정말 훌륭한데요..

나오기 전에 전단지 그렇게 하시면 안된다. 메뉴 내용을 알려주셔야죠.. 했더니, '어제 메뉴판에 올라갔으니 그것을 참고하세요' 라고 말씀주셨는데 (사실은 제가 메뉴를 몰라서 물은게 아니었음에도!!) 메뉴판에 검색도 안됩니다. 뭐 여러가지로 안타깝습니다.


아무래도 좋은 레스토랑들은 대부분 강남에 몰려있죠.
특히 고급 레스토랑은 강남에 몰려있는게 당연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 재료비나 등등 생각해 보면 말이지요.
그렇기에 강서구 처럼 외곽지역은 레스토랑이나 이런 면에서 소외된 지역입니다.
강남 수준의 맛을 동네에서 기대하는건 아예 포기해야 했지요.
그런 면에서 전 이 집이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굳이 멀리가지 않아도 동네에서 훌륭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면 동네 주민으로서 참 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강남에 계신 분들에게 까지 꼭 오셔서 드셔보시라 하지는 못하겠습니다.
다만 강서권에 계신 분들은 한번 들러서 맛보실만한 집인 것 같습니다.

위치는 강서구 가양사거리 우리벤처타운 1층입니다.
주차 공간 넉넉합니다.

전화번호 : 2658 - 3277
주소 : 서울 강서구 등촌동 684-2 우리벤처타운 102호


실은 음식 양은 이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저희 사진 찍을 생각 안하고 막 먹다가, 게다가 너무 맛있어서 막 집어넣다가, 이 집 망하면 안돼! dine4u에 올릴꺼야! 싶어서 중간에 찍었기에 양이 훨씬 준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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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복

재료의 향미가 훌륭합니다. 전가복은 무엇보다 재료의 신선함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데 딱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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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롤

절대 이 양이 아닙니다!! 저희가 먹던 것입니다!

이쪽은 계란말이튀김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중식에 약한 이 동네를 위해서라도 차라리 '에그롤'이라고 이름을 붙여주셨으면 하는 소망이었습니다. 정말 마케팅에 너무 약한 주인장님이십니다. ㅠ.ㅜ

안의 재료가 너무 신선했고 튀김옷도 딱 적당했습니다. 입에 넣자 마자 엄지 올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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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요리

그냥 사장님 추천요리를 먹었기에 정확한 제목은 모릅니다. 전 그냥 그랬는데, 중식 매니아인 제 남편은 아주 좋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