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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나 남편이나 휴가 없는 신세라서 추석때 여행을 간다고 전에 글을 쓴적이 있다.
신혼이라 아직 시댁 신경써야 할 신세.
추석 당일에는 시댁에 갈 수 있는 곳을 고르느라 우리에게 있는건 단 4박5일.
4박5일 - 어쨌든 아시아이고, 더 나이 먹기 전에 풀빌라 가자 라는 남편에 제안에 그저 ok

그래서 동남아 풀빌라 리조트를 꼼꼼히 비행기 일정 다 챙겨보고.
-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꼼꼼히 라고 얘기하면 정말 꼼꼼히 입니다;; -
선택한 곳은 발리 남부 지역이었다.

근데 여기서 아주 사소하지만 아주 바보 짓이 있다.
내가 가본 동남아라고는 괌과 몰디브 밖에 없었던 것이다!!!

괌을 3번이나 PIC 골드로 갔다.
당연히 밖에 안돌아다니고 3박 5일 내내 리조트에서 있었다.
거기 시설 다 이용하면서 수영도 하고 윈드서핑도 하고 카약도 하고 스노클링 연습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괌은 리조트 밖에서 할일이 거의 없는 곳인데다가.. (주지사 관저에 사랑의 절벽? 웃기시오..)
PIC야 리조트 액티비티의 천국 아니던가.

신혼여행은 몰디브 One&Only 리시라 였다.
몰디브는 리조트마다 섬 하나를 통째로 잡고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게다가 One&Only 리시라는 몰디브에서 제일로 좋은 리조트여서 그런지 리조트에 별거 별거 다 있었다.
그중 우리가 막 골라서 하면 되는건데 우리가 선택한 것은 리조트 손님들만 태우고 나가는 선셋 피슁,
그리고 무인도 하나 빌리는 desert iland picnic - 무인도라고 해서 무한도전에 나온 엘니도 리조트 산하 무인도 같은게 아니라.. 그 재수없는 힐스테이트 광고에 나오는 천막 세운 모래섬 - 비록 폭풍우에 그 예쁜 천막이 무너져내려 그냥 크루즈만 즐기다 왔지만;;
그거 외에도 그 안에 너무너무 많은데 우리가 농땡이 부리느라 얼마 안했다.

그래서 난 당연히 동남아에 가면 리조트에 있는 시설들을 다 이용하는게 제일 좋다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해버렸고 풀빌라 중에서도 리조트 액티비티가 있는걸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액티비티 고르느라 정말 눈빠지게 골랐다. - 내가 눈빠지게 골랐다면 정말 이잡듯 다 뒤졌다는 것이다 -

그래서 고려한 곳이 발리에서 가장 액티비티 많다는 큰 리조트인..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 - 지피지기 보니 박경림이 신혼여행 간 곳이 바로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 -와 포시즌 발리 리조트였다.
그중 어필투어 홈페이지에 리츠칼튼 액티비티로 나와있는 "유료:윈드서핑,카타마란 등"에 바로 OK를 한 것이다.
그래서 리츠칼튼 예약을 끝냈다.

그런데 이것이 완전한 바보짓이라는게 알게 된 것은 1주일 넘게 지나서다.


우선 공항 픽업을 요청하려고 들어간 리츠칼튼 발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나와있다.

Property Features & Amenities

  • 12 restaurants and lounges
  • Kubu Beach, a secluded private cove
  • State-of-the-art business center
  • Comprehensive spa complex with 650 sq. meter seawater therapy pool
  • Two-tiered freshwater, outdoor pool with infinity edge overlooking the Indian Ocean
  • Separate children's pool with two water slides
  • Waterfall at pool's edge masking a 42,000 liter (11,000 gallon) salt-water aquarium, home to indigenous marine life
  • 18-hole golf / putting course designed by Ronad Fream Design Group
  • Tennis pavilion with three, floodlit courts
  • 1.5 km jogging path

테니스장 이랑 조깅장, 골프장도 나와있는데 비치는 고작 저렇게만 처리 되어있는게 매우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이번엔 역시 공식홈의 Calendar of Events를 봤다.

저기 전체를 보면 요가 클래스 / 산책 / 싸이클 투어 / 골프 퍼팅 코스 / 쿠킹 클래스 / 어시장 투어
심지어 애프터눈 티 와 랍스터 먹는 얘기까지 나와있는데, 서핑 얘기는 없다.
비치 얘기에서도 고작 이렇게 뿐이다.

Picnic at Kubu Beach
Daily

Enjoy a swim in the surf, read a book, catch up on writing postcards or simply relax.

Selection of the grill and Mediaterranean  picnic basket available for a romantic   picnic on Kubu beach and spend the whole day.

There are 184 steps down to Kubu Beach.

++ All rates are subject to 11% government tax and 10% service charge.

한마디로 어필투어 무엇이냐!!!! 어딜 카타마란과 요트가 있냐고오오오!


저 피크닉 바스켓이라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쿠아에서 사진을 보니..
리시라에서 봤던 그런 럭셔리 바스켓이 아니라.. 락앤락에 담아 주더라;;;;;;;;;;;;;;
그야말로 홀딱 깼다.

게다가 저기는 184개 계단을 내려가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단다. 올라올땐 어쩌냐고!!
그리고 비치의 모습도 그야말로 왕 허접 ㅠ.ㅜ 그간 왜 비치에서 찍은 사진이 없나 했다.



이쯤 되자 다시한번 숙소 문제를 재점검 하기로 했다.
발리에서 제일 비싼 리조트라는데 이게 뭐냐 싶어서.

그런데. 이제서야 발리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발리는 내가 생각했던 - 리조트 안은 좋은데 리조트 밖은 허접한 - 예의 동남아가 아니었다.
세계 10대 휴양지이고, 서핑의 천국으로 불리워서 유럽계 외국인들이 많이 휴양 오는 곳으로
거의 청담동필 나는 파인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이었다. ex) 쿠데타 , 와리산 등등..
쇼핑할 것도 굉장히 많은 곳이고.

그런데 이 파인 레스토랑이나 쇼핑할 곳이 주로 스미냑 지역에 있다.
그런데 지도를 보아하니.

아하하... 리츠칼튼은 저 밑에, 스미냑은 저 위에.
저걸 언제 맨날 택시를 타고 다니냐;;;;;;;

이 순간 바로 아웃.



그래서 우리가 잡은 곳은 더 클럽 앳더 레기안 호텔이다.
스미냑 지역 레기안 호텔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클럽 레기안.

풀빌라 시설이 좋고 레기안 호텔의 시설도 다 이용할 수 있으며
스미냑 안에 있어 저녁 먹고 밤에 놀기에 딱이다 싶어서 이곳으로 고르게 되었다.

아휴 빨리 리츠칼튼 취소하고 클럽 레기안 예약하느라 얼마나 후덜덜 거렸는지.
그러니까 자유여행을 기획하려면 있는대로 다 찾아보고 예약해야 하는건데 그걸 못해서.


액티비티에 대한 아쉬움은 마지막 날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세일센세이션이라는 종합 해양스포츠 프로그램
- 요트 타고 섬으로 이동해서 망글로브 투어나 빌리지 투어하고 수영장에서 노닐다 오는 프로그램 -
하고 bath 포함된 스파로 몸을 정리하려고 한다.


암튼 결론은.. 그 도시를 잘 알고 여행을 짰어야 했다는거지..
여행 계획 하나는 꼼꼼히 잘 짠다고 자부했으면서 왜 이런걸 안했었는지.
미리미리 잘 알고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