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여중 졸업생들 보시오!!!!
세화여중에서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였소.
정말 누가 강남학교 아니랄까봐 사립학교에서 미친 짓을.
우선 나는 카페 가입했소. 그나마 우리가 졸업생 치고 나이많은 축이라니 원.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savesewha
난 우선 우리 그룹에 돌렸소. 혹 다른 뜻맞는 세화여중 출신이 있으면 알려주시오.

요약을 하자면 이런거요.
지난 10월 일제고사때, 일제고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일제고사를 거부할 수도 있다 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하오. 선생님들이 백지를 내라고 하신 것은 아니고, 일부 학생들이 백지를 냈다고 하오. 그런데 무더기 백지가 나온 곳이 3반이었는데, 그중 두반이 전교조 소속 선생님이어서 징계를 받았다고 하오. 신희석선생님은 왜 징계를 먹는지는 모르겠소.

근데 우리 이학균 선생님한테 배운것 같은데, 맞지? 김영승 선생님한테도 배웠던것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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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일지1-지금까지 벌어진 상황

세화 사태에 대한 사실 확인

세화여중의 교사 세 사람이 징계에 직면해 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했다는 것이 징계의 사유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돕는 존재이다. 그리고 양심에 따라 좀더 올바른 쪽을 제시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일제고사에 대해 묻는 학생들에게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 것이 징계의 사유가 될 수 있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사건의 객관적인 전말을 나름대로 적어 본다.

김영승 선생은 일제고사에 대해 묻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를 말해 주었다. 먼저 일제고사가 자칫 전국의 학교를 그리고 학생들을 한 줄로 줄 세우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했다. 그리고 일제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게 되는데 이보다 더 시급히 학생들을 위해서 돈을 써야 할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모든 시험의 선택권은 학생들에게, 혹은 학부모들에게 있다. 그래서 시도 교육감들이 표집 실시하던(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측정해 보기 위해서 무작위로 선택한 학교의 한 개 반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게 하고 그 결과를 모아서 검토하는 방식) 일제고사를 전집 실시하기 위해서는(이번의 전집 실시는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들의 성적을 모아서 비교하여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전국에서 몇 등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우선 실시하는 것임) 학부모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빠졌음을 말하고 여전히 선택권은 학생들에게 있음을 말했다. 그리고 시험의 좋은 점도 분명히 말하고 시험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열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당일인 10월 14일, 3학년 7반 담임인 이학균 교사는, 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냐고 묻는 7반 학생들에게, 김영승 교사처럼, 시험의 선택권은 학생에게 있음을 말했다. 학번과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되냐는 질문에 그 모든 것은 너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틀에 걸쳐 실시한 시험에서 많은 학생들이 백지 답안을 제출했다. 특히 9반과 6반과 7반에서 백지 답안이 많이 나왔다. 생활부장과 교무부장이 해당 반의 회장과 부회장을 불러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 조사는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므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담임 이학균 교사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사실이 오마이 뉴스에 실리자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서울 시내의 많은 학교에서도 세화여중과 똑같은 일이 있었지만,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다.

김영승, 신희석, 이학균 교사는 교육청 감사반의 조사를 받았다. 이 사안을 다루기 위해 학운위가 열렸고, 학부모총회가 열렸다. 학부모총회에서는 교사에 대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결의를 모았다.

백지 답안을 낸 학생들에게 훈화를 하기 위해 종례 후에 학급에 남겨 달라는 교장의 요구에 신희석, 이학균 교사는,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잘못을 시인하게 하는 것이므로 거절했다. 자신의 양심에 비춰 학생들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잘못을 시인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1) 일제고사의 의미

학생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일제고사 꼭 봐야 돼요? 사실은 학생들도 알 건 다 알고 있습니다. 일제고사가 내신성적에 들어가지도 않고, 지금 당장 스트레스만 줄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학교의 경우 중간고사가 끝나고 하루 수업을 한 다음날 일제고사를 치렀습니다. 학생들은 가뜩이나 시험에 치쳐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별 의미도 없는 일제고사를 본다는데 짜증이 얼마나 나겠습니까?

일제고사가 치러지기 전에 시험 감독을 할 선생님을 모아 놓고 회의를 한 자리는 좀 무서웠습니다. 이 시험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은 무조건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장난을 하거나 부정행위를 하면 정기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과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영승 선생님은, ‘제발 아이들이 자신의 실력을 한번 알아본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였습니다.

왜 일제고사를 이렇게 강경하게 밀어붙였을까요? 일제고사가 모두들 잘 보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 그런 시험이었다면 국가에서 시행하니 어쩌니 하는 말들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할 그런 시험이라면 장난이나 부정행위에 대해 그토록 강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시험에 대해 예외적으로 학생들이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강조한 것은 역설적으로 이 시험이 문제가 많은 시험, 학생들이 억지로 보게 하는 시험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첫날 백지 답안을 낸 학생들을 훈계하고 야단을 쳐서 둘째 날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지시를 학생들한테 전하자, 3학년 7반의 아이들이 말합니다. 선생님, 중간고사 때는 백지 내도 아무 말씀 안 하시다가 왜 이 시험은 백지 냈다고 야단을 쳐요? 이 학생의 말에 답할 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이 학생한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입니다. 교육청이 시키면 학교장은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하고, 학교장이 시키면 교사는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하고, 교사가 시키면 학생은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이 학생을 윽박질러 백지 답안 내지 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세상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교단에 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듣기 위해 거기 교실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무엇을 시킨다고 그냥 다 따라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라고 교사의 모든 지시를 다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교사는 항상 학생들 앞에 서기 전에 생각합니다. 내가 하려는 말은 옳은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학교장도 교사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리기 전에 이 지시가 과연 옳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교육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도 보면 옳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그르기도 하다면, 상대를 설득하고 양해를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양보하고 협조해서 일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일제고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일제고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생 개개인의 순위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한 쪽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순위를 알아서 더 열심히 경쟁하게 함으로써 학력 신장을 꾀할 수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지나친 경쟁이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고사에 대해서 찬반의 두 가지 입장이 가능하다면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좋은 교육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논술 교육을 강조하는데, 바로 이런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세화여중의 교사들도 일제고사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여 좋은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즈음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되었습니다. 미처 의견을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회의를 끝내 버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제고사는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시험이긴 해도 법이 정한 시험이라고 말하지만, 법에서 정한 것은 표집 실시(무작위로 선택한 학교의 한 학급이 시험을 보는 것)이지 전국의 모든 학생이 다 보는 것은 정한 바 없습니다. 이는 전국의 교육감이 모여서 자체 결정한 사항입니다.

아무튼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강행한(억지로 행했다는 뜻입니다.) 이번 일제고사는 그 처음부터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2) 징계의 사유

일제고사와 관련하여 김영승 선생님한테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행동에 대해 징계를 하려고 하는 듯하다.

일 제고사를 실시하기 전에 김영승 선생님이 선생님들한테 일제고사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시험이라는 것을 메신저로 알린 일이 있다. 그런데 교사라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사실은 관심을 가지고 심사숙고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무슨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찬찬히 따져 봐서 더 나은 방법이나 내용을 찾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교사의 의무이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겠다며 회피하는 것은 방관자적인 태도이다. 그러므로 동료 교사들한테 생각할거리를 제공한 김영승 선생님의 행동이 징계받을 사유가 될 수 없다.

다 음으로 김영승 선생님이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의 의미와 문제점을 말한 일이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한테 이처럼 살아 있는 학습거리를 제공한 행위는 오히려 칭찬의 대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일제고사에 대해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조사하지 않았다면 누가 감히 이런 생각할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어린 학생들한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을 언제까지나 미숙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 너희는 아직 잘 모르니까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것은 주체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일이다. 학생일 때는 무조건 피동적인 자세로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학생이 된 어느 날 갑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데 시행착오를 거치며 언제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또 정치적인 문제는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말자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것이 정치적인 문제인지는 분명히 말하기 어려우나 학생들한테는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이다. 정치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학생들의 삶을 결정짓는 교육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 지막으로 김영승 선생님이 무단 조퇴를 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가서 진정을 한 일이 있다. 진정의 내용은 학생들이 이 시험에 대해서 선택권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고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 단 무단으로 조퇴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내가 알기로 김영승 선생님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조퇴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영승 선생님이 신청한 조퇴 시각은 수업과 종례, 청소까지 다 끝난 다음인 3시 10분이고, 통상적으로 우리들은 그 시각이면 개인적인 볼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조퇴 신청을 하고 또 아무 문제 없이 조퇴를 해 왔다. 그런데 조퇴는 허락되지 않았다. 인권위에 진정을 하기 위해 하는 조퇴는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퇴를 허락하고 하지 않고를 결정하는 것은 조퇴한 다음에 무슨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고, 조퇴로 인해 학교 운영에 지장이 있느냐 혹은 없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퇴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문제이다. 당연히 허락할 조퇴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월권 행위이다. 김영승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무단 조퇴를 한 것이다. 백 보를 양보해서 무단 조퇴라 할지라도 무단 조퇴를 한 번 했다고 징계를 하지는 않는다. 무단 결석 하루 했다고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듯이 말이다.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먼 저 조회 시간에 학생들이 이 시험 보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선택권은 너희에게 있다고 말한 것과 2교시 시험이 끝난 다음에 그와 같은 내용의 말을 한 것은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것이고, 또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다. 나 자신이 시험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혹시 있을 징계가 두려워서, ‘아니야. 너희들은 시험 봐야 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만일 교사가 진실과 양심을 속이며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징계의 대상이 되어야 이 사회가 똑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우리 반 회장과 부회장을 조사하는 것을 막은 일이 있다.

누 군가를 조사하는 것은 일단 그 사람이 뭔가를 잘못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학생들은 그 분위기에 위축되어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를 잘 아는 담임한테 알리고 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미 학생들한테 선택권이 있음을 말해 준 나로서는 조사를 하는 일에 끼어들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저런 말을 했으니까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내가 설명할 수 있고,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 교사로서 품위를 잃은 행동이라고 한다. 품위를 잃었다는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처음부터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보내고 먼저 나와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면서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 리고 시험이 끝나고 백지 답안을 낸 학생들한테 훈계를 할 테니 학생들을 방과후에 교실에 남겨 달라고 요청한 것을 거절한 일이 있다. 교장의 요청을(혹은 지시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거절한 것은 지시 불이행에 해당하므로 징계의 사유라고 분명히 들었다. 그러나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학생들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학생들한테 남도록 내가 말하는 것은 학생들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내가 학생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하면서 또 너희는 잘못했으니까 남아서 훈화를 들으라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 정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고 나도 교장 선생님께 분명히 그렇게 말씀 드렸다. 굳이 훈화를 하려면 내가 남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전갈을 보낼 수 있는 일인데 왜 하필 자꾸 당신이 담임이니까 당신이 학생들을 남게 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가장 의심이 드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학생을 남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다른 방법이 있으나(내가 그 방법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방법을 쓰지 않고 나에게 강요한 것은 지시 불이행을 하도록 유도하지나 않았나는 생각을 그 때부터 하고 있다.

그리고 김영승 선생님과 마찬가지 이유로 무단 조퇴를 하고 인권위에 간 일이 있다.


신희석 선생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신희석 선생님 또한 학생들한테 훈계를 할 테니 학생들을 방과후에 교실에 남겨 달라고 요청을 거절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징계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본다.


- 현재는 여기까지 올라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