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에 이사를 간다.
이번에 이사를 갈땐 인테리어를 좀 하고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약 2주간 떠돌이 생활이 불가피하다.

이사는 보관이사 하면 되고, 양가가 모두 방이 남기 때문에 2주간 떠돌이 하는건 다 괜찮은데,
문제는 냉장고다!! 그래서 우리집은 요즘 무조건 냉장고 정리할수 있는 음식부터 먹고 있다.








         ▶▶











우선 냉장고 정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작년 연말의 냉장고.
아직 전년도 묵은 김치를 다 먹지도 못했는데, 새 김치가 들어와서 냉장고가 좁아터져서 고민고민하다가,
푸드뱅크에 김치를 가져다 주었다!

푸드뱅크는 푸드뱅크는 식품제조기업 또는 개인에게서 식품을 기부받아 결식아동, 홀로사는 노인, 재가장애인, 무료급식소, 노숙자쉼터,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계층에 대한 식품지원복지서비스를 전달하는 식품나눔 제도.(라고 푸드뱅크 사이트에 나와있는데..) 하여간. 전국 푸드뱅크 홈페이지는 http://www.foodbank1377.org 서울 푸드뱅크 홈페이지는 http://www.s-foodbank.or.kr/ 강서구 푸드뱅크는 다행히 우리집에서 그리 멀지 않아 잘 다녀올 수 있었다. 그래서 냉장고가 어느정도 공간을 확보했다는.


그리고 다음은 냉장고 비우기 프로젝트 도중, 사진 찍은 요리들 모듬.

찹쌀 불고기 + 부추 무침


그야말로 강력 추천 요리다. 오래된 불고기가 많아서 좀 물렸거나, 급작스럽게 손님이 찾아오는 일이 생길때 아주 손쉽게 대접할 수 있는 요리. 단지 불고기를 찹쌀가루만 좀 더 묻혀서 프라이팬에 구우면 된다. 하지만, 불고기를 찹쌀을 묻혀 구우면 조금 달아지기 때문에 고추가루에 묻힌 부추무침을 곁들이면 참 맛있어진다. 그냥 불고기보다 훨씬 기품 있어지는 음식.

1. 불고기감 200g을 진간장 4큰술, 배즙 or 갈아만든배 2큰술 (없음 말고), 설탕 2큰술, 맛술 2큰술, 다진파 2큰술, 다진마늘 1큰술, 참기름 1큰술, 깨, 후추가루로 재워둔 후
2. 찹쌀가루 묻혀서 프라이팬에 구워 낸다.
3. 부추 200g에 고추가루 2큰술, 멸치액젓 3큰술, 식초 2큰술, 설탕 2큰술을 무쳐 낸다.




당면 파타이 + 똠양쿵 스프

파타이는 내가 참 자신있어 하는 요리이다. 사실 팟타이라는게 별거 없고, 그냥 소스나 잘만들면 맛있는 음식인데, 이게 또 각종 야채들을 정리하는 요리로 그만이다. 레서피는 다음 링크에 있음. 2007/03/21 - 파타이 만들기
하여간, 두어달 전 집에서 찜닭을 해먹고 남은 닭고기 한덩이를 해치울 요량으로 파타이를 하려는데, 거참 홈플러스에서 요즘 태국식 두꺼운 쌀국수를 안파네. 재료는 집에 다 있는데 쌀국수가 없어서 당면으로 해봤다. 맛은 거의 비슷. 그런데 그냥 동남아 잡채라고 해도 되겠구나. 그래도 맛은 80점 이상은 함. 애초에 소스가 맛있으니;

백수가 된지 얼마 안된 즈음에, 코스트코에 가고 싶다며 집에 DJ가 놀러왔다. (내 주변에 DJ를 닉으로 하는 소년!들은 왜 이리 많냔 말이다) 나는 코스트코 정말 싫어하지만 구경하고 싶다는데 또 할일도 없는데, 같이 코스트코행. 호기심만땅 DJ에게 이거봐, 둘이 살거나 혼자 사는 집은 코스트코가 필요없어. 돈만 낭비야. 하면서도 하나 건져온것이 바로 똠양 스프. 지영이네집에서 한번 맛본 5개 1만5천원짜리 똠양스프는 레토르트식품 치고 맛이 정말 제대로다. 냉동 칵테일 새우들 넣어서 똠양쿵 으로 만들었으나 애초에 건더기가 거의 없는 관계로 심심. 고수 좀 어디서 구해다가 왕창 넣어야 때깔이 나겠음.


냄비 밑에 워머는 작년에 두산오토 왕창 세일할때 건진 물건. 사실 밑에 티캔들 받쳐놓은 것 뿐인데 나름 테이블을 센스 있어보이게 만들어주신다. 부르스타 올려놓고 먹는 것보다는 자리도 안 차지하고 있어보이고. 찌개는 그냥 뚝배기에 올려먹으면 되지만, 뚝배기가 안어울리는 요리를 약간 따뜻하게 서빙할때는 갖춰놓으면 좋은 기구.

만두전골


전날은 한장 남은 스테이크 고기를 가지고 부대찌개집 스타일 철판구이를 해먹고, 자 이제 냉동실에 남은 것은 시어머니표 손만두들과 친정엄마표 떡, 그리고 아주 한 200g 남은 불고기 조각, 그리고 고등어와 임연수어. 그래서 만두전골을 했다.

이 레서피는 나물이네의 레서피를 그대로 베꼈으니 [레서피 보기] 클릭.
위 레서피에 불고기양을 조금 늘리고, 냉장고에 있는 숙주와 팽이버섯과 오뎅을 넣어 먹다. 역시 냉장고 정리라는 목표에 총력.

#1. 회사를 떠나기 전, 회사에서 제공하는 모든 혜택은 다 이용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점심시간에 들린 서대문 화훼센터. 우리회사에서 딱 걸어서 5분거리인데 나는 왜 이제서야 들렀을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꽃은 얼마 어치일까요?

정답 (긁으시라!) :   : 4000원

2단 20송이. 5만원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모양새. 내가 그날 1시에 사서, 퇴근하고 집회 갔다가 새벽 1시에 들어가서 꽃을 꽂았으니 시들만도 한데 참으로 건강하다. 꽃이 좋은듯.

우리집이랑 너무 잘어울리는 노란색 초록색 꽃이건만, 역시 어느집이나 그렇듯이 TV쪽 벽면은 참 안예쁘다.
TV를 뭔가 쌈박하게 처리할 방법은 정녕 없단말인가. 흑흑.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진은 역시 거짓말의 마술. 집 대따 넓어보이네.


서대문 화훼센터는 서소문 공원 지하에 있으며, 새벽부터 오후 3시까지 영업한다. 주말도 동일.
서대문 화훼센터 주차장 좀 흉흉하니 밤에 갈꺼면 남자와 같이 가시고, 주말 낮이 젤 좋은듯.
서대문 화훼센터 = 서대문 꽃 공판장 = 서대문 꽃 도매센터 = 서대문 플라워파크 다 같은 곳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2. 맞벌이 부부는 참 샐러드 먹기 힘들다. 가급적 의식적으로 꼬박꼬박 샐러드를 식탁위에 올릴려고 하는데, 딱 그거 살려고 마트 가기도 뭐하고, 소량으로 사기도 힘들고, 또 겨우겨우 저울 달리는 미니멈 만큼 사와도 남는다. 그럼 또 상한다.

그래서 대안으로 시도해보기로 했다. 적상추, 겨자싹, 쑥갓, 대파.
실은 집에서 잘 먹는 로메인이나 치커리를 하고 싶었지만, 이게 7월에는 모종이 없을때이네. 이번거 잘 키워보면 9월에 다시 모종 사야지.

하여간 적어도 상해서 버리는 일은 없겠지.






#3. 오늘 정말 간만에 집에서 밥을 만들어먹었다. 대체 얼마만인가;;;
정말 그동안 집회 나가고, 영화 보러 나가느라 그동네서 외식하고, 이집 저집 돌아다니느라 집에서 새 요리 도전은 정말로 오랫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요리사진 출처 : 행복이 가득한 집

오늘 요리는 행복이 가득한 집 6월호 민어 시리즈 따라하기. 하지만 민어는 비싸고 구하기도 어려우니 냉동 대구 전감 사다가 처리.

생각보다 굉장히 쉬운 요리다. 남편이랑 둘이서 하긴 했지만 30분만에 완성.

실제 레서피는 와인소스를 밑에 깔아주는 것이라는데 나나 남편이나 와인소스를 깔아서 먹은 것보다 차라리 와인소스 안 넣는 편이 훨씬 입맛에 맞았다. 와인소스 만들기도 비싼데 그냥 넣지 마셈.

재스민 라이스 구할 수 있으면 좋지만 그냥 쌀 해도 상관없음. 잣 넣으면 좋지만 (이번엔 잣 넣어서 해봤음.) 잣이 너무 비싼고로 (120g에 마트가로 9400원 ㅠ.ㅜ) 다른 견과류로 해도 괜찮을 듯.

[레서피보기]

언제나 그렇듯 급하게 요리 되자마자 먹기가 바빠서 사진은 또 안찍음. 그래서 잡지 웹사이트에서 퍼옴.


# 4. 토요일엔 다른 집에 다녀왔다. 인테리어 사이트 볼때마다 <아아! 나도 우리집으로 이사가서 이렇게 살고싶어!> 하면서 울부짖다가도 다른 집에 다녀와 우리집 문을 열고 들어서면 <아 우리집 참 예쁘다> 하며 자뻑에 빠진다. 이 사람 저 사람 불러다가 밥 먹이면서 예쁜 집을 자랑하고 싶은 욕망이 불끈불끈 하다가도, 에어콘 없는집의 7월이구나 라는 생각으로 다시 좌절. 이직 이슈로 아직 이사갈지 남을지 결정이 안난지라 중고 에어콘도 못단다 엉엉.

꽤 음식 배치가 예뻐서 찍어놨던 사진들... 이나,
경품으로 탄 나의 싸구려 카메라는 너무나 구려서....
도무지 그 색감들을 살릴 수 없다.

올려보니 불쑥 불쑥 DSLR 생각이 난다.
딴 집은 아기 때문에 DSLR 생각을 한다는데
나는 음식 사진 때문에 DSLR 생각을 하는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

쟁반국수. 레서피 보고 따라했다가 맛 아주 없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평소 토요일 아침식사는 대체로 이렇다. 와플, 남편이 하는 오믈렛, 토스트, 소세지, 여기엔 없지만 냉동생지로 구운 크라상이 자주 들어가고. 남편이 우리집 브런치가 훨 낫다는 귀에 듣기 좋은 소리로 밖에 못 먹으러 다니게 한다. 아마 아침 먹으면서 3만원 내는 걸 못마땅해서 그렇게 얘기하는것 같다. 아아 그래도 브런치는 밖에서 먹고 싶은 나의 된장기질.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꼬치에 꿴 불고기 + 주먹밥 - 잡지책 따라하기.

사용자 삽입 이미지

8월부터 계속된 외식에 물려서 내가 집에서 해먹은 밥상. 남편이 해준 새우튀김과 내 생일이라고 직접 한 구절판, 회무침,아나고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혼기념일 전야 음식으로 준비한 것으로 결혼기념일에 먹게 되었다. 메로된장구이+해물야끼우동+잣소스 샐러드. 저거 먹었던게 새벽 3시지 아마.. 그것도 토요일에. 남편이 한달 내내 새벽을 끊고 나는 회사일 때문에 속상해서 울고불고 해서 먹었던 요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온 세상을 다 뒤집어 엎고 억지로 산 마크니(인도식 버터치킨카레)는 너무 토마토가 많이 들어가서 토마토 스튜의 맛이 났다. 또띠아를 구워 난이라고 우기고, 바실리코를 만들어 마늘빵을 구워 찍어먹다. 칠리소스로 버무린 치킨 케밥이 의외로 맛있다. 강가의 안매운 고동색 카레 가루 이름 아시는 분 급구!

사용자 삽입 이미지

월남쌈. 아 정말 음식 사진 찍을려고 DSLR 살수도 없고. 월남쌈의 그 화려한 색감이 어쩜 이렇게.. 하여간에 구절판과 비교하자면 구절판 윈. 어제 테이블데코&플라워페어에서 싸게 얻어온 화기와 포인세티아가 그나마 위안이된다.

#

가양동에서 살림 차린 지 1년만에 이제서야 홈플러스 강서점이 최고 최고 최고 라는걸 알게 되었다.
이마트와 홈에버,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가 다 한동네에 있고 20분 거리내에 그랜드마트, 수협공판장이 있는
그야말로 마트 천국 가양동에서 홈플러스는 그 앞 가양대교길이 밀린다고 아예 취급도 안했는데
남편이 안들어오는 2주동안, 인도 카레 가루인 마크니를 찾아 돌아다니면서 가게 된 홈플러스는 그야말로 나의 가려운데를 마음껏 긁어주었다.

나의 가려운데 :
1. 맨날 외국요리 중심으로 요리하는 본인에게는 외국식재료가 매우 많이 & 자주 필요하다.
2. 코스트코는 불편하고 불친절하고 포장이 대포장이며 아시아 식재료가 거의 없다.
3. 홈에버는 외국식재료를 팔았으나, 내가 이랜드 불매운동에 동참중이며, 최근에는 외국식재료코너가 정리되었다는 소식.
4. 이마트는 사람이 너무 많고 동선이 아주 나쁘며, 낱개 포장하지 않는 것이 많으며, 외국식재료가 거의 없다. 토요일 저녁의 이마트는 마치 롯데백화점 명동점 세일때와 같아서 거기가서 장보면 정말 피곤하다.

홈플러스 강서점은 매장이 아주 크고, 크다보니 매대간 복도도 넓고, 외국식재료가 아주 많으며, 그것도 한국식재료랑 동등한 위치에 함께 존재한다. 이를테면 된장 코너에 미소된장 있고 이런식. 그래도 나의 타겟인 마크니는 없더라;; 또한 영업능력이 부족한 소규모 중소기업의 물건도 많아서 정말로 소소하게 필요한 것들이 많다. 모두 넓은 탓이겠지만. 홈플러스 만만세! 라고 써보니 거기도 삼성계열사. OTL


그런데 진짜 여기 최대 문제점은 그 앞 길이 너무 밀린다는 것이다. 강서구청장님 가양대교앞길 좀 어찌 좀 해주셈. 이거 부천시민, 화곡동 분들 다 이 길을 이용하시니 정말 길이 안습.

그래서 홈페이지에 조차 무려 이런 사진이 올라와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심지어 주차장에는 가양대교방면 화살표는 아예 없애버리고 홈플러스로 오시는 가장 빠른 길은 이겁니다! 하고 화살표 그려진 안내도가 붙어있다는 것;;



#

그래서 부드러운 블랙이라는 커피믹스를 홈플러스에서 발견, 사왔다.
이마트에서는 없었는데. 후웃.
이거 참 마셔보니 물건이네. 진짜 나를 위한 커피믹스 탄생일세.
미근동 회사에는 바리스타가 상주하고 있는 사내 카페가 있는데,
부드러운 블랙 커피믹스는 여기 바리스타가 추출해주는 아메리카노에 비해 많이 딸리지 않는다.
바리스타가 퇴근한 6시 이후나 카페에 사람들이 바글바글할 시간이라던가 카페 다녀오기 눈치보일때 한잔씩 마셔주면 매우 좋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자 나도 장진영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