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사려고 할때 가장 고민되는 것이 LCD냐, PDP냐 이고
그 이후에 고민거리는 삼성파브이냐 LG Xcanvas 이냐 인듯 하다.

영화나 스포츠 등등을 좋아한다면 PDP이지! 라고 생각했다가,
우연한 기회에 LG에서 TV 상품 기획을 하는 분을 만났었다.
이분은 PDP나 LCD 다 하시는 분인데, 그분에게 선택을 맡기자 LCD라는 답변을 주셨다.
앞으로 10년을 쓴다면 AS도 해야하고.. 인데 아무래도 PDP는 꺾이는 추세이고 그리하야..
역시 AS 문제는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추세로 보자면 PDP는 역시 꺾이는 추세이고.
그래서 LCD로 결정을 내렸다. 이건 그나마 간단했다.


나도 꽤나 고민 끝에.
남편이랑 하이마트에 가서 전 제품 화질 비교하여 모델을 선정후
- 삼성전자 PAVV 모젤 LN40N71BD 40인치 (HD급 일체형)
인터넷 가격비교 검색에서 '믿을만한 쇼핑몰' 중 제일 싸게 하여 258만원 주고 샀다.

대부분의 혼수를 다 가격비교 검색을 통해 비약적으로 싸게 산 지라 혼수 예산이 돈이 남았고..
또 안방 TV에 대한 고민 - 21인치 TV겸용 LCD 모니터를 사느냐, 29인치 완전평면을 사느냐에 대한 몇달 묵은 고민을 끝내고
어차피 살꺼 제대로 된거 지르자면서 LG전자 XCANVAS 32LC2D TV를 109만원 주고 샀다.
안방 TV는 정말 최후에 사서, 결혼 이후 도착했다. 캬캬캬캬캬캬..



파브 모젤 LN40N71BD 은 삼성파브의 주력모델이었다.
내가 싸게 샀지, 원래 가격도 비싼 편이었고.. 추천상품이었다.

그리고 LG의  XCANVAS 32LC2D 는 LG에서도 초저가 모델이다.
그렇다고 초저가라고 영상쪽이 후진 것은 아니고
쓸데 없다 생각되는 기능은 싹 빼고 TV 본연 기능에만 충실한 기능의 제품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1달을 써본결과
Definitely, 엑스캔버스 윈.

LCD TV 를 각기 다른 브랜드것으로 두개 써보시는 분이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항상 비교해서 볼 수 있는 집도 별로 없을 것 같다. 그래서 한번 올려본다.


1. 화질
HD 디지털 방송의 화질은 삼성 윈이다.
허나, 케이블 방송이나 비 디지털 방송의 화질은 LG 윈이다.
비 케이블 방송에 대해 삼성은 심지어 내가 결혼전에 보던 21인치 볼록 TV보다 화질이 안좋다.

TV 화질을 비교하러 갔을때는 보통 HD방송과 DVD 화질을 보여주고 비교한다.
그래서 우리는 삼성을 택한 것이다.
허나 일반적으로 요즘 우리는 케이블 방송을 보는 일이 공중파 보는 일 보다 많으므로, 마음이 쓰린 대목이다.


2. 소리
이것은 진정, 우리집 스트레스이다.
삼성파브의 특징 : 디지털방송을 보다가 소리가 뚝뚝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뚝뚝 끊기다가 좀 더하면 아예 안나온다. 이것은 이 TV가 처음 오자마자 그랬다.

TV가 처음 오고, 우리 결혼전에. 그러니까 TV가 도착한지 3일도 안되었을때부터 증상이 나타났다.
우리집 인테리어 해주시는 분들이 TV를 틀어놓고 일을 하셨는데, 그때 부터 넌지시 말씀해주셨다.
"**씨, TV 잘못 산것 같은데.. 소리가 뚝뚝 끊겨요. 소리가 안나오네.."


아 정말 무한도전 이런거 보다가 갑자기 대사가 안들린다고 생각해봐라! 사람 미친다.
중요대사 못들으면 정말 짜증이 미친듯이 솟구친다.


한번 소리가 안나오면 계속 몇십분이고 벙어리상태에 돌입한다.
TV를 틀어놓고 요리하고 설겆이하고 청소하다 보면 내가 TV를 켜놓은지 모르게 된다. 소리가 안 들리니까.
그리고 거실 TV 틀어놓고 있다가 안방 들어갔다가.. 가끔 잊어먹고 있는다. 소리가 안나니까 꺼놓은걸로 착각하는것이다. 침실에서 누워있다가 갑자기 거실에서 우루르 소리가 나면 "아 우리 벙어리 켜있었네" 하면서 그제서야 인식하는 것이다.
"벙어리"라고 얘기해서 미안하지만.. TV를 언어장애자라고 할수는 없지 않소;;;


처음에 AS를 신청해서 물었더니
디지털방송이라는 것은 어떤 용량을 보내는 것인데,
동네에 회선이 안좋으면 용량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그런 현상이 발생하고
또는 동네에 디지털TV가 너무 많이 보급되어 있으면 트래픽이 분산되어 그런 현상이 발생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러니 케이블 회사에 출력을 높여달라고 요청하라고 했다.
또 친한 분 - 양재구너 - 이 삼성파브 관련회사에 계신 관계로 문의를 드렸더니 똑같은 대답을 해주었다.

그래서 그때까지만 해도 케이블을 신청 안했었기에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갔다.
내가 인터넷 회사에 다닌지 몇년인데 트래픽-용량 얘기라면 납득이 되지.

그러나 LG에서 TV가 오고, 케이블도 신청한 후에도!
삼성파브는 계속 뚝뚝 끊긴다. 용량-트래픽 법칙 때문에 그렇다면 Xcanvas TV도 끊긴다면 이해가 되나..
대체 왜 안방 TV는 안끊기는데 거실 TV만 끊기는데!!!!!! 같은 케이블 TV, 같은 회선인데!
게다가 안방TV가 훨씬 더 저가 제품인데!!!
물론 40인치와 32인치의 필요용량이 다를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럼 삼성이 30분동안 소리가 안난다면 엘지도 1분동안 소리 안나고 뭐 비슷은 해야 할것 아닌가.


시차의 문제일까? 절대 그것이 아니다.
가끔 남편은 안방에서 노트북과 씨름하고 있고, 나는 부엌에서 요리를 할때가 있다.
그래서 둘다 똑같은 채널을 틀어놓을 때가 있다.
어느덧 나는.. 화면은 거실 삼성것을 보고 있는데 소리는 안방 LG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만 의존하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삼성은 또다시 소리가 안나오는것이다.


암튼 이렇게 소리가 안들릴땐 다른 채널로 한번 돌아갔다 오면 소리가 다시 나온다.
역시 용량 문제라고 생각은 든다. 허나 이건 동네 트래픽때문이 아니라 이 제품 내부에서의 문제가 아닐까 싶다.
암튼 그야말로 "버퍼링 TV" 라서, 랙을 풀어줘야 버퍼링이 풀리는것이다;;



3달전에 다시한번 AS를 불렀다. AS 부르면 초기화를 시켜주고 간다. 일종의 레지스트리 청소겠지.
그런데 그러면 1달 정도는 빈도와 정도가 조금 나아지지만, 또 1달 지나면 똑같은 증상 반복이다.

정말 우리집 혼수 중에 제일 비싼건데 정말 리콜하고 싶은 심정이다.





3. 버튼 선택.


예를 들어. 69번 케이블을 보고 있었다. 갑자기 공중파 11번이 보고 싶다.
이럴땐 보통 11 이렇게 누르고 확인을 누르게 된다.

그렇게 하면
삼성 : 일반 11번 (앞서 말했지만 21인치 볼록TV보다 화질 나쁜 일반 TV 화질) 으로 넘어간다.
LG : DTV 11번

사용성에 있어서 LG의 절대적인 승리.



4. UI / UX

우리는 수십개의 채널중에 안볼건 다 지워버렸다.
종교방송, 홈쇼핑, 어린이채널, 수능방송, 낚시방송, 국회방송 같은 것들이다.

근데 사실 지우는 것도 일이다.
그런데 LG는... 채널관리 라는 설정에 들어가면 몇개의 채널들이 한꺼번에 나오고 미리보기 하면서 슬근슬근 삭제를 누르면 된다.
반면 삼성은.. 채널을 선택한후 삭제 → 채널 선택후 삭제 → 채널 선택후 삭제.. 이 과정을 해야 한다.

얼마전 우리동네 케이블방송사의 문제로 DTV 11번이 안나온적이 있었다. 이때 다시한번 자동채널기억설정을 해줘야 했는데.. 다시 지울때.. 정말 오지게 짜증이 났다.



5. 귀결

그래서 우리집 260만원짜리 거실 파브 TV는 내게서 정이 떠났다.
40인치지만 필요 없다. 정말 사람에게 짜증을 솟구치게 하는데 뭐. 밥 할때. 밥 먹을때. 딱 그때만 본다.
항상 침실에서 엘지 32인치와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그리고 파브 티비는 용량 문제 없는 DVD 볼때만...

그리고 주변에 결혼한다는 사람 마다 죄다 뜯어말린다. 우리집에 와서 한번 엘지꺼랑 삼성꺼랑 비교해서 봐봐!
한마디면 끝이다.




잘 생각이 안나 일일히 적지 않았다.
허나.. 같은 트래픽임에도 LG는 잘나오는 소리,  안나오는 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저가 모델로 고급 모델을 이길정도니 같은 수준의 모델의 비교는 오죽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