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모라 조식 부페 → 섭지코지 → 오조 해녀의집 → 김녕 미로공원 → 공항



1. 섬모라 조식 부페
마지막날은 해비치호텔의 부페식당인 섬모라에서의 조식부페를 하기로 했다.
예산을 잡을때 마지막날 아침은 지금까지 중에 가장 비싼 식사로 잡혀졌었는데, 리조트 체크인하면서 받은 이디 (리조트식당) 2인 조식 쿠폰 2장을 제출하자 쿠폰당 9900원 추가로 섬모라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4인은 쿠폰+9900원, 나머지 3인은 성인요금. 재영이는 요금을 내지 않았다. (근데 이게 늘 있는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7세 미만 무료인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비자플래티넘 카드로 10% DC를 받아서 1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8인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퀄리티는? 몰디브 원앤온리의 조식부페나 발리의 레기안호텔 부페와 비교하자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인당 1만5천원이었다 라고 생각해본다면, 아주 훌륭한 수준. 게다가 경치도 좋고.
뭐 게다가 나름 아기의자도 있고, 어린이용 접시와 커트러리도 비치되어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역시 훌륭했다.
내가 농담삼아, 이 꼬맹이들은 돈도 안내는데 저런 서비스 받아도 되는거야? 라고 했다능.


2. 섭지코지
2001년에도 섭지코지를 들렸었는데, 그 때 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잔디밭에 그냥 누워만 있어도 참으로 좋았다.
안도타다오의 건축물 Genius Loci는 참 멋졌고, 그 안의 미디어아트도 정말 좋았다.

하지만, 분명 예전부터 있던 이런 너른 벌판을 보광그룹이 사들여 휘닉스아일랜드를 지은 건 좀 거시기 했다.
산굼부리 분화구 안에 호텔이 있는 것과 뭐가 다른거지?
이건희가 휘닉스에서 이건희 전용 슬로프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기분. 보광그룹은 정녕 이건희의 펫 그룹인가?

그래도, 제주도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 중 하나, 섭지코지의 잔디밭.

여전히 모델로서 수고하고 계시는 이대전씨



3. 오조해녀의집

오조리 해녀들이 하는 전복죽집의 원조. 윙버스 평점 5점 만점에 4점.
그러나... 섬모라 조식부페에 나온 전복죽이 훨씬 맛있다.
재료를 정말 많이 썼는데, 전복을 정말 많이 넣었는데, 조리기법이 세련되지 못해서 맛이 별로였다.
전복내장까지 전부 죽으로 쑤었는데.. 서울이나 호텔에서 먹는 것 처럼 볶아서 넣은 것만 못하다는.
그리고 단일메뉴인 집인데도, 요리 나오는데 20분 가까이 걸려서 배고픔을 참지 못해 막 부침개를 쑤셔넣던 2살짜리 조카가 막 배고프다면서 울어서 사단이 났었다. ㅠ.ㅜ
제주도 일정 전체 중 유일한 실패작. 차라리 갈치구이나 먹으러 갈것을.
여기도 어린이는 무료. 어린이 죽그릇을 따로 떠다주고 돈은 안받는다.


4. 김녕 미로공원

애초에 소개말에도 이렇게 나와있다. 일행들이 조금씩 조를 짜서 나눠서 대결을 하라고. 그래서 우리도 조를 짜서 대결을 했다. 우리 부부와 엄마는 5분만에 찾았는데, 둘째와 막내 조는 3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둘째와 막내 때문에 재미있었다. 만약 우리 부부와 엄마 처럼 5분 만에 찾거나 조카와 제부처럼 15분만에 찾아버렸다면 시시했을것이다. 하지만 못하는 조가 있으니 놀리는 재미에 그 맛이 있더라. 약간 신나기도 하고. 참 눈이 시원하고, 나무가 많아서 공기가 좋고, 나름 재미도 있고. 나는 3천원짜리 입장료가 비싼지 모르겠더라. 여럿이 간 여행객에게 추천할만하다. 그러나 2조 이하의 구성이라면 좀 재미없을듯.



5. 공항
JDC 면세점 메이크업 포레버 종업원 캡 불친절. 우이씨.
우동 한그릇 5천원. 우이씨.

* 아 이런걸 쓰고 나면 꼭 끝에 결론을 내줘야 할 것 같은 그런 강박에 주절주절을 좀더 더하자면, 제주도는 정말 좋더라. 동남아에서도,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그리고 한국 전역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다. 그게 뭘까, 자연? 광활함? 원시의 느낌? 그리고 대체적으로 서비스도 아주 좋고, 생각보다 후줄근한 것들이 별로 없고, 다들 제대로라서 어디 내세웠을때 부끄럽지 않은 우리 관광지. 참 좋더라. 좋아. 그나저나 네비게이션 영어 지원되나? 네비게이션이 영어만 지원되면 이거 참 글로벌 여행지인데.

그리고 다니면서 참 3대 대가족이 함께 여행하는걸 무척 많이 볼 수 있었는데, 3대가 다 함께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 특히 내가 만든 코스는 자타공인 3대 가족여행으로 괜찮은 코스이니 널리 알려 추천을!!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빨리 여행기를 올린적이 있던가? 몰디브는 다녀온지 2년만에 올리고, 파리,체코는 여행기도 아직  안썼었는데? 하여튼 이것 또한 기록일세.
2일차 코스 : 숙소 내 식사 → 절물자연휴양림 → 한라산 어승생악 코스 → 신라호텔 → 요트투어 → 흑돼지 식사 → 해비치 Bar99 음주 → 휴스파 맛사지



1. 절물자연휴양림
엄마가 이런 숲 같은걸 좋아하시는 관계로 절물자연휴양림 행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윙버스 같은 사이트엔 절물자연휴양림이 나와있지 않은데, 24일에 시어머니가 가시는 제주도 투어 일정에서 보고 알게된 곳이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휴양림. 지금껏 다녀본 휴양림 중에 제일 좋은 듯.
반기문 코스 라는 좀 구토 나오는 작명은 맘에 안들었지만, 유모차로 쭉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삼나무 길 코스도 좋았고, 숲속의 길이라는 코스도 좋았고.
평상도 많아서 점심을 싸가서 먹기도 참 좋았고, 안에는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어른들 가실땐 필수 코스인듯.
주차장 2천원 + 어른 1인당 천원


2. 한라산 어승생악 코스
이번에 엄마가 한라산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잡은 코스다.
어리목코스나 관음사 코스는 너무 어렵다고 하고, 아기가 둘이나 있고, 내가 산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잡은 어승생악코스는 이름도 어승생악자연학습탐방로. 1.3km에 불과하여 왕복으로 성인걸음 1시간이다. 입장료도 없고.

처음 들어갈때 1번부터 13번까지 안내도가 나와있어서, 중간 푯말에 2-1, 2-2가 있을때 아 이게 2-13번까지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2-1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해서 정말 앞이 막막했다. 이게 무슨 아이와 동반 가능한 코스라는거지 쳇. 이런 심정. 그래서 중간에 돌릴 때가 오면 돌아가야지 라고 생각했다. 결국 아기를 업고 가는 동생은 2-1 푯말 에서 등반포기를 선언했고, 그런 동생 때문에 제부도 포기. 그래서 7살 조카만 데리고 숨을 헉헉 거리면서 올라간다. 아 정말 효도 하네. 난 정말 다시는 내 자율의지로는 산에 안가. 라고 생각하며.

그런데 2-2까지만 죽도록 힘들고, 2-3부터는 쉬어진다. 좀 힘들다. 2-4는 기진맥진해지지만 살만은 하고, 그리고 2-5가 아주 금방 나타났다. 그리고 2-5는 정상이다!!

해발 1169미터. 죽다 살아난 직후. 저 뒤에 조카는 신나서 뛰놀고 있음.



산은 되게 조용했다. 아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시사한 코스일테고, 산 싫어하는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할것 많은데 굳이 한라산까지는 안오겠지. 사람 거의 없고, 괜찮다. 정상에 올라가면 제주도 전체가 보이는 듯. 그럴듯이 해발 1169m. 정상에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는데 7살 조카를 포함하여 왕복 50분에 주파했다.

두줄 요약 : 한라산 맛보기 코스. 2-2까지만 버티면 어떻게 해볼만. 한라산은 가보고 싶은데 산이 싫은 사람들에게 추천.


3. 어승생악에서 내려오다보니 시간이 빠듯하다. 원래 오설록에 갈 예정이었지만, 그 일정은 가볍게 제끼고 신라호텔 <쉬리벤치>를 가기로 했다. - 이 얼마나 60대 할머니를 위한 일정인가! -
그래서 어른들을 쉬리벤치로 모시고, - 이곳은 정말 60대 데이트족 총망라 -  남편이랑 나랑은 커피가 너무 땡겨서 신라호텔 로비 라운지로. 아 해비치는 애프터눈티가 990원인데 - 물론 프로모션 기간만이지만 - 이곳은 애프터눈티 세트로 2인 3만원을.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 한잔에 1만500원 (텐텐 별도)이니 애프터눈티 세트가 그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그래도 감히 사먹을 수 없는 가격. 신라호텔 좋기는 참 좋더라.


4.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 하일라이트. 퍼시픽랜드 요트투어. 샹그릴라 호 전세!


내가 2달 전부터 이 요트를 전세낼려고 알아보다 알아보다, 결국 제주도 여행 1일차 6시 넘어서야 컨펌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섞여타는 24인승 요트 투어는 성인 1인당 6만원 + 소인 1인당 4만원 = 고로 우리는 46만원을 내야 했는데, 12인승 요트 전세의 경우 4인까지는 30만원이며 추가 1인당 5만원씩이다. (소아 구분 없음) 그래서 우리가 전세를 낼 경우 50만원이니 고작 4만원 차이라면 당근, 전세를 택해야 하는게 당연할 터!!
그런데 계속 컨펌을 안해준 것은 아마도, 이 회사 입장에서는 12인짜리에게 전세를 내주는 편이 유리할테니 (그럼 62만원) 끝까지 12인이 차길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러다 전날까지도 12인에게 예약이 안들어오니 8인인 우리에게 내 준듯.

원래 70분짜리지만 일몰 때문에 60분으로 줄여서 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60분도 충분 충분. 좀 오래 타니 살짝 지겨운감도 있어서. 안에서는 음료/주류/과자/과일 무제한 제공, 주상절리 구경, 낚시 약 10분 체험, 광어회 맛보기 등등을 할 수 있었는데, 하여튼. 평상시 비행기를 무서워해서 못타던 우리 아버지나, 그 비싼건 뭐하러 빌리냐던 엄마 모두 심하게 흥분하여.. 우리 아버지는 내내 노래를 부르고; 내내 여기 찍어달라 저기 찍어달라고 하는 등..
정말로 회갑여행으로는 해볼만한 경험이었다. 아마 울 아버지 돌아와서 친구분들에게 엄청나게 자랑하실듯.

5. 서귀포 선반재가든 흑돼지 오겹살.
먼저 소문난 맛집 쉬는팡 가든에 갔더니, 뭐 고급차들이 즐비, 마당은 물론이고 주변 길가에도 엄청나게 차가 밀려있다. 예약을 안받는다더니, 대기도 1시간을 하라고; 별수 없이 그냥 중문에서 표선 가는 길에 있는 동네 흑돼지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관광객 대상이 아닌, 서귀포시에 있는 선반재가든에 들어갔는데, 맛이 완전 훌륭훌륭. 흑돼지는 처음 먹었는데 정말 대단한 맛이었다. 완전 고소하고 막. 1인분 12000원. 10인분에 밥 6개, 사이다 한병, 참이슬 한병 시키니 13만원 가량. 우리 조카들이 한라산에 바다바람 1시간 코스를 다녀온지라 고기집 들어갈 때부터 자서 고기집 나올때까지 못일어나니까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가 나올때 갈비탕 국물을 싸주셨다. 그런데 갈비탕 국물에 고기도 듬성듬성;
우리는 고기 1인분이랑 상추만 담아서 오려고 했는데, 먼저 말해주셔서 고마웠다능. 여기 말고도 제주도는 식당마다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훌륭하다. 그 사항들은 식당마다 언급예정;



6. 숙소로 돌아와서, 엄마 아빠는 먼저 주무시고, 둘째 부부는 애들 재우고, 막내는 없어지고. 우리부부는 Bar99에 갔
다. 그랑마뉴르 8000원, 베일리스 8000원. 저렴하다고 좋아했더니 정말 참새눈물 만큼 나왔다. 신혼첫날밤 리츠칼튼에서 마셨던 것의 1/3 양도 안되는 듯. 하지만 그 작은 양도 벌컥 마시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에쿠스 초청행사로 오신 50대 할아범들이 정말 호프집 전세낸 건 마냥 시끄럽게 떠드는데 도저히 들어줄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다 저멀리 보내버린거지.

대신 나와서 휴스파로 갔다. 나는 이게 나름 내 여름휴가니까. 이정도의 사치는 할 수 있어! 라며 호기를 부리며. 휴스파도 역시 동남아 만다라 스파 급 이상 되는 아주 고급 스파였다. 대신 가격도 아주 고급 스파였다. 게다가 해비치 투숙객 10% DC를 해준다더니 리조트는 대상이 아닌듯, 투숙색 DC는 적용 안되고 VAT 추가만 되었네. 그래도 요가 너무 얇아서 허리가 아팠고, 산을 타고 올라온지라 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스파를 받았었는데, 해볼만 했다. 덕택에 바로 다음날 허리는 안아파짐. 하지만 종아리는 아직도 아파죽겠음. ㅠ.ㅜ
그리고 테라피스트의 당부 : 나의 어깨와 목은 완전 돌덩이니 시아추 마사지나 이런거 받지 말고 오일 쓰는 스웨디시 맛사지로 먼저 풀어준 후 지압 형태의 맛사지를 받으라고; 아 역시 내 몸은 모든 테라피스트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돌덩어리!

주제 : 늦은 여름휴가 겸 부모님 회갑여행

컨셉 1. 
럭셔리 여행 - 남들은 해외로 가는 회갑여행을 제주도로 퉁치는 대신, 부모님 평생에 못 경험해본 럭셔리로 조합한다.
컨셉 2.
3대 여행 - 최연장자 61세, 최연소자 2세, 60대 2명, 아기 1명, 어린이 1명, 20대 후반 - 30대 중반 5명. 젊은이 풍에 지루하지 않으면서 노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아본다.

일정 : 10월 9-11일 2박 3일 / 인원 : 7+1+1
예산 : 430만원 / 실제 집행 : 380만원


1. 비행기+숙소 / 해비치 49평 + 진에어 / 1,784,600원 / 제주여행클럽 예약 (2달전)

아기를 제외하더라도 총인원 8명이라는 나름 대규모 여행객이라, 가능한 숙소는 해비치 49평, 휘닉스아일랜드 55평 밖에 고민할 수가 없었다. (샤인빌 대형평수는 너무 비쌈) 휘닉스 아일랜드 55평은 방3개도 가능한지라, 나는 개인적으로 휘닉스가 끌렸지만, 아이 둘 엄마인 동생은 주변 환경이 아이들에게 더 친화적인것이 해비치라고 해비치를 고집했다. 뒤늦게 나중에 섭지코지 때문에 휘닉스에 방문했을때 확실히 느꼈다. 가족여행은 해비치 무조건 Win. 해비치는 뭐랄까 좀 따스한 분위기의 가족친화적 분위기라면, 휘닉스는 모던한 30대 여피족 - 아이 없는 - 의 분위기.

해비치리조트 숙소 뷰

휘닉스아일랜드 민트

동생 미니홈피에서 훔쳐옴




애초에 해비치 리조트는 호텔에 비해 많이 구리다는 인터넷 정보가 많아서 걱정이 되었지만, 해비치 리조트 콘도방도 최소한 5성급은 되었으며, 객실만 리조트 것을 사용하고, 나머지 설비는 모두 6성급인 호텔 것을 사용할 수 있어 수준이 훌륭했다. 무엇보다도 가장 감복한 것은 리조트에도 적용된 6성급 서비스. 6성급인 몰디브 원앤온리 리시라나, 발리 클럽앳더레기안에 묵어보면서 느낀 점은, 5성급 (특1급)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 흠 잡을 데 없는 서비스다. 그런데 6성급은 < 5성급 + 기대하지도 않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가 사려깊다. > 라는 느낌을 받았었다. 이 것은 이번에 해비치에서도 느껴진 부분. 이미 5성급인 리조트에 6성급 서비스를 받으니 다들 기분이 좋아좋아. 그런데 그 서비스가 무엇인지는 참 기입하기가 어려워서;; 특기할만한 것은, 비즈니스센터가 무료여서 마음껏 컴퓨터를 쓸수 있고, 해비치익스프레스라고 교환에서 모든 처리를 다 몰아서 한꺼번에 해주며, 셔틀버스로 공항에 짐 탁송 서비스를 해주어서 카니발 9인승에 7명 타서 골프클럽 2개를 포함한 짐 10개를 공항에 부칠 생각으로 앞일이 깜깜했던 본 투어가이드를 편하게 해주었다.

휘닉스 호텔

단, 유일한 단점은 요가 너무 얇다는 점. 허리가 배겨 다음날 새벽까지 아팠다. 결국 휴스파에서 맛사지 받았네. 엑스트라 베드가 그닥 비싸지 않으니 요 보다는 엑스트라베드 추가 신청 추천. 그외 치약/치솔등 일회용품은 지급되지 않으며, 샴푸, 바디클렌저, 로션이 지급되었다. 그리고 타올도 매일 인당 3개씩 지급 되어 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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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50분가량의 비행이라, 저가형 비행기를 무조건 고민했고, 제주항공과 진에어 중에 아침 8시 출발과 오후 4시대 돌아오는 항공편이 여유있는 진에어를 선택했다. (제주항공은 이미 매진). 그런데 진에어 역시 마치 사우스웨스턴항공을 연상시키는 쾌활하고 경쾌한 느낌인지라 참 좋았다. - 남동생은 왜 대체 주유소 유니폼을 입혔냐고 투덜거렸지만 -

 하여간 늘상 기계적인 대한항공/아시아나의 이코노미서비스를 대하다 (비즈니스는 논외. 비즈니스 서비스는 아주 훌륭하다.) 정말 친절한 진에어 승무원들을 만나니 좋았다. 아기와 어린이에게도 정말 잘해주고. 기내음료서비스는 감귤쥬스/녹차/물 뿐.

진에어는 자리배정이 안된다. 아무 자리나 먼저 앉는게 임자인 시스템. 우리 아버지가 비행기를 무서워하는지라, 인당 5천원씩 추가하여 부모님 우선좌석 배정을 받았는데 (+ 예산 1만원 추가) 이게 거의 비즈니스랑 비슷하다. 자리가 비즈니스 처럼 넓은 건 아니지만, 제일 먼저 자리 잡을 수 있어서 맘대로 앉을수 있고, 대기 없고, 수하물도 우선처리. 엄마아빠 표에 짐 10개를 같이 붙이니 갈때 올때 모두 짐이 제일 먼저 나왔다. 그렇다고 우리 자리가 질적으로 떨어진 것도 아니고. 좋은 자리 잡겠다고 굳이 서두르지 않고, 굳이 줄 서있지 않아도, 뭐 별 차이가 없어서 난 참 괜찮았음. 그래도 대가족 여행이면 짐 때문이라도 한두명 우선좌석 해놓는건 편할듯.


2. 골프장 / 해비치 CC / 금요일 2인플레이 그린피+카트+캐디피 334,000원

주말엔 2인플레이를 해도 4인 가격을 내야 한다 해서 금요일로 잡았다. 금요일 2인 + 카트료 : 244,000원. 2인플레이를 한다고 하더라도 캐디피는 원래 4인 가격인 9만원을 내야 하는데 (그래야 캐디분 일당이 되니까) 아빠 엄마가 9만원으로 한다면 비싸다며 골프를 안치시겠다고 발뺌하셨다; 사실 부모님 골프치시는 날이 우리의 유일한 자유시간인고로, 우리가 작당하여 캐디피 4만5천원에 했다고 부모님께는 거짓을 고하고 9만원을 미리 내놨다.
그렇게 했더니, 엄마 아빠는 일생에 처음 2인플레이를 해서 신났고, 캐디분은 9만원 받고 2명분만 일하셔서 좋고, 서비스가 그래서 훌륭했으니, 부모님은 또 기분이 좋으시고... 그리고 코스도 스크린골프에서 미리 해보신것에 비해 훨씬 좋았다고 하시고. 버디도 하나 잡을 정도로 플레이도 잘되서 신나고, 사우나의 화장품도 오휘였다고 했던가 후라고 했던가 (하여튼 고급에 가본적 없는 엄마는 또 그런것에 감복).. 뭐 하여간 4만5천원 추가에 부모님이 완전 그야말로 '뻑'가버려서 나름 기분좋은 거짓말.

덧 : 공항에서 골프장으로 가실땐 바로 가시도록 셔틀버스를 예약해놨었는데, 부모님 셔틀버스 잘 타셨나 확인하느라고 셔틀버스에 올랐다가 완전 당황. 무슨 할아버지들이 셔틀버스에 가득. 알고보니 에쿠스 고객 초청행사였던가. (해비치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하는 리조트임) 그래서 호텔 물이 안좋을까봐 걱정했었는데. 걱정이 사실이 되긴 했다. 흑.
(요즘 들어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무리가 중산층 5-60대 할아범떼다. 어찌나 다들 자기 잘난 맛에 사는지.)


3. 렌터카

뉴 카니발 9인승 58시간 / 카티즌 / 플러스 자차보험 추가, 네비게이션 추가 188,030원
2박3일동안 쓸 메인 카로 뉴카니발 9인승을 예매했다. 이건 내가 엔크린 플래티넘 회원이라 24시간 무료, 24시간 외에 추가분에 대한 60% DC를 받는 회원이기 때문에 내 명의로 대여를 해야 했기 때문에 9인승으로 빌린 건데, 조금 후회스럽긴 했다. 9인승은 실제로는 거의 7인승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게다가 9인승에 9명 탄 후 짐은 거의 못싣는것이나 다름없다 보니 돌아갈때 어떻게 짐을 싣고 사람 9명 탈지 막막 막막. (해비치에서 짐을 셔틀버스로 보내줘서 정말 다행)

네비게이션 열라 쪼매난거 주는데, 그래도 이게 나름 길을 상세하게 보여줘서 여행하는데 문제가 없었다.
카티즌은 돌아올때 기름 1칸 맞춰오라고 하는데, 이게 사람 열라 괴롭힘;; 카니발이 생각보다 기름을 많이 먹어서 1칸을 예측하기가 참 힘들었다. (전직 주유소 사장이 일행의 일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주유소를 두번이나 가게 되었다.  2박3일동안 제주를 횡단하고 종단하고 등등 하는 동안 기름값은 4만5천원 나왔다.

더불어 카티즌 홈페이지에서는, 반납은 꼭 제주지점에서 하라고 되어 있어서, 일정상 노형동 카티즌 제주 지점에 들렸다 오는걸 고민하느라고 머리가 빠질뻔 했으나, 전화통화결과 반납도 대여했던 5번 주차장에서 할 수 있는 것이었다. 괜히 순진하게 홈페이지 믿고 노형동 들리고 택시타고 오지 말고, 전화해서 반납도 알아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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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조307 24시간 / 제주렌터카 / 121,000원
첫날 자유시간 우리 부부를 위한 렌터카. 딱 첫날만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꼭 해비치에서 반납해야 했다. 해비치 지점을 갖고 있는 렌터카 회사는 제주렌터카 뿐이었고, 이 회사에서 빌려주는 오픈카는 푸조307과 뉴비틀 카브리올레 뿐이었다. 결혼할 때 뉴비틀 카브리올레를 탔었기 때문에 별수 없이 푸조307 낙찰. 예전에 김모곤씨 푸조206을 무지하게 많이 타고 다녔기 때문에 푸조307 영 별로였으나, 그리고 다른 렌터카회사에서 보유한 머스탱이 무지하게 땡겼었으나, 푸조307이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제주렌터카는 공항에 나와서 빌려주질 않기 때문에, 남편이 셔틀버스를 타고 제주시내로 가서 빌려서 다시 공항으로 와야했다. (나는 카니발 빌리는데 투입됨) 덕택에 비행기 도착해서 짐 들고 빠져나온시간은 9시 30분, 남편과 다시 만난 시간은 10시 30분.
네비게이션은 기본으로 포함되어 있었는데, 우리집 네비와 같은 맵을 사용하는 네비라서 익숙해서 좋았고, CDP음향도 참으로 좋았다. 처음에 오픈카 뚜껑을 못 열어서 낑낑. 그다음번에는 뚜껑을 못 닫아서 낑낑. 나중에 해비치 제주렌터카 직원도 뚜껑을 못닫더라;;  첫날 날씨가 무지하게 꾸리꾸리 했는데, 이번 아니면 언제 오픈카 드라이브를 해보겠냐고 덜덜 추워죽는 상황에서도 뚜껑 열고 다녔다. 그랬더니 50km만 밟아도 스피드감이 아주! (반납하는 날 아침에 날씨가 좋아져서 뭔가 매우 슬펐음)

뭔가 차가 구리구리해서 덜덜 소리가 계속 나서 영 불안했지만, 뭐 그래도 타고다닐만은 했다.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남편은 엑셀과 브레이크 감이 안좋다고 투덜투덜이었지만, 내가 운전할땐 내 차랑 별 차이 없는 감도라서 룰루랄라. 여기는 기름 만땅 채워서 가지고 오라고 했는데, 실질적으로는 12시간 밖에 안탔고, 기름값은 1만7천원 나왔다.

반납할때에야 좋은 날씨
오픈카의 장점은 운전석에서 옆을 볼때 전망이 완전히 트여있다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다.


4. 덧.
아직 운전면허증을 못딴 막내는 제주시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하이킹을 했다.
별다른 정보 없이 갔는데, 공항 인포메이션에서 자전거/스쿠터 대여해주는 업소 명단과 지도를 주어서 이것 가지고 제주시 하이킹을 할 수 있었다.  숙소로 올땐 공항으로 도로 가서 해비치 셔틀버스를 타고 귀가. 우리가 예산에서 5만원을 얘 자전거대여비용+점심값+용돈으로 지급해줬는데, 돈 남았는지 더블비얀코를 돌리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