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동역에서 밥 먹기 싫다.
더이상 MSG 가득한 맵고 짜고 단 한식들로만 둘러싼 학동역에서 밥 먹기 싫다.
내가 이렇게 양념 기피자였는가. 를 이제서야 깨달았다.


문제는 이것이다.

나는 아침을 안먹는다.
나는 퇴근이 10시 이후다.
남편과의 랑데뷰 : 10시 30분 ~ 10시 40분
집 도착 : 10시 40분 ~ 11시

그 때부터 밥해먹으면 빨라야 11시 30분.

그래서 요즘 살 쪘다.


점심을 안먹으면 큰일이라 점심은 억지로 먹어주곤 했는데
요사이는 점심도 싫다.

도시락도 생각해 봤는데.
식은 음식은 더 싫다.

저녁엔 혼자 압구정 현대에 가거나 센트럴시티내 푸드코트도 종종 들렸는데
이거 참 밥 한번 먹자고 너무 너무 거창한것이다.



아아. 이사 언제 가니.
괴로워 죽겠다. 하긴 거기도 충정로라 맛 있는건 다 없을까.


그리고 한달전에 나한테 빨리 이사와라, 내일 가면 짐싸놔라 하셨던
모 사장님은 미국 발령이 나셨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