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화여중 졸업생들 보시오!!!!
세화여중에서 어이없는 사태가 발생하였소.
정말 누가 강남학교 아니랄까봐 사립학교에서 미친 짓을.
우선 나는 카페 가입했소. 그나마 우리가 졸업생 치고 나이많은 축이라니 원.
카페주소 : http://cafe.daum.net/savesewha
난 우선 우리 그룹에 돌렸소. 혹 다른 뜻맞는 세화여중 출신이 있으면 알려주시오.

요약을 하자면 이런거요.
지난 10월 일제고사때, 일제고사가 무엇인지 알려주고, 일제고사를 거부할 수도 있다 라는 것을 알려주었다고 하오. 선생님들이 백지를 내라고 하신 것은 아니고, 일부 학생들이 백지를 냈다고 하오. 그런데 무더기 백지가 나온 곳이 3반이었는데, 그중 두반이 전교조 소속 선생님이어서 징계를 받았다고 하오. 신희석선생님은 왜 징계를 먹는지는 모르겠소.

근데 우리 이학균 선생님한테 배운것 같은데, 맞지? 김영승 선생님한테도 배웠던것 맞지?

------------------------------------------------------------------------------
진행일지1-지금까지 벌어진 상황

세화 사태에 대한 사실 확인

세화여중의 교사 세 사람이 징계에 직면해 있다. 일제고사를 반대하는 학생들이 자신의 행동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자료들을 제공했다는 것이 징계의 사유이다. 교사는 학생들을 돕는 존재이다. 그리고 양심에 따라 좀더 올바른 쪽을 제시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일제고사에 대해 묻는 학생들에게 판단에 필요한 자료를 제공한 것이 징계의 사유가 될 수 있는가? 없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일까? 사건의 객관적인 전말을 나름대로 적어 본다.

김영승 선생은 일제고사에 대해 묻는 학생들에게 몇 가지를 말해 주었다. 먼저 일제고사가 자칫 전국의 학교를 그리고 학생들을 한 줄로 줄 세우기를 할 수도 있다는 것을 말했다. 그리고 일제고사를 치르기 위해서는 많은 비용이 들게 되는데 이보다 더 시급히 학생들을 위해서 돈을 써야 할 부분은 얼마든지 있다는 말도 했다. 그리고 모든 시험의 선택권은 학생들에게, 혹은 학부모들에게 있다. 그래서 시도 교육감들이 표집 실시하던(우리나라 학생들의 학력 수준을 측정해 보기 위해서 무작위로 선택한 학교의 한 개 반 학생들에게 시험을 보게 하고 그 결과를 모아서 검토하는 방식) 일제고사를 전집 실시하기 위해서는(이번의 전집 실시는 모든 학교의 모든 학생들의 성적을 모아서 비교하여 모든 학생들이 자신이 전국에서 몇 등에 해당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하기 위해 우선 실시하는 것임) 학부모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절차가 빠졌음을 말하고 여전히 선택권은 학생들에게 있음을 말했다. 그리고 시험의 좋은 점도 분명히 말하고 시험을 보고 싶은 사람은 열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험 당일인 10월 14일, 3학년 7반 담임인 이학균 교사는, 이 시험을 보지 않아도 되냐고 묻는 7반 학생들에게, 김영승 교사처럼, 시험의 선택권은 학생에게 있음을 말했다. 학번과 이름을 쓰지 않아도 되냐는 질문에 그 모든 것은 너희가 알아서 할 일이라고 답했다.

이틀에 걸쳐 실시한 시험에서 많은 학생들이 백지 답안을 제출했다. 특히 9반과 6반과 7반에서 백지 답안이 많이 나왔다. 생활부장과 교무부장이 해당 반의 회장과 부회장을 불러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 조사는 학생의 인권을 침해하므로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담임 이학균 교사와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사실이 오마이 뉴스에 실리자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했다. 아울러 서울 시내의 많은 학교에서도 세화여중과 똑같은 일이 있었지만, 언론에 보도되지는 않았다.

김영승, 신희석, 이학균 교사는 교육청 감사반의 조사를 받았다. 이 사안을 다루기 위해 학운위가 열렸고, 학부모총회가 열렸다. 학부모총회에서는 교사에 대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는 결의를 모았다.

백지 답안을 낸 학생들에게 훈화를 하기 위해 종례 후에 학급에 남겨 달라는 교장의 요구에 신희석, 이학균 교사는, 이는 학생들로 하여금 잘못을 시인하게 하는 것이므로 거절했다. 자신의 양심에 비춰 학생들이 잘못한 것이 없는데 잘못을 시인하라고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1) 일제고사의 의미

학생들이 물었습니다. 선생님 일제고사 꼭 봐야 돼요? 사실은 학생들도 알 건 다 알고 있습니다. 일제고사가 내신성적에 들어가지도 않고, 지금 당장 스트레스만 줄 뿐이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학교의 경우 중간고사가 끝나고 하루 수업을 한 다음날 일제고사를 치렀습니다. 학생들은 가뜩이나 시험에 치쳐 있었습니다. 그 학생들이 별 의미도 없는 일제고사를 본다는데 짜증이 얼마나 나겠습니까?

일제고사가 치러지기 전에 시험 감독을 할 선생님을 모아 놓고 회의를 한 자리는 좀 무서웠습니다. 이 시험은 국가에서 시행하는 것이므로 학생들은 무조건 성실히 응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습니다. 장난을 하거나 부정행위를 하면 정기고사에서 부정행위를 한 것과 똑같은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김영승 선생님은, ‘제발 아이들이 자신의 실력을 한번 알아본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시험 볼 수 있게 해 달라.’는 요청을 할 정도였습니다.

왜 일제고사를 이렇게 강경하게 밀어붙였을까요? 일제고사가 모두들 잘 보겠다는 마음으로 달려들 그런 시험이었다면 국가에서 시행하니 어쩌니 하는 말들이 필요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학생들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시험이라고 생각할 그런 시험이라면 장난이나 부정행위에 대해 그토록 강조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시험에 대해 예외적으로 학생들이 시험에 진지하게 임하도록 강조한 것은 역설적으로 이 시험이 문제가 많은 시험, 학생들이 억지로 보게 하는 시험임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첫날 백지 답안을 낸 학생들을 훈계하고 야단을 쳐서 둘째 날은 그런 일이 없도록 하라는 교장 선생님의 지시를 학생들한테 전하자, 3학년 7반의 아이들이 말합니다. 선생님, 중간고사 때는 백지 내도 아무 말씀 안 하시다가 왜 이 시험은 백지 냈다고 야단을 쳐요? 이 학생의 말에 답할 수 있는 사람 있습니까? 이 학생한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이런 사람일 것입니다. 교육청이 시키면 학교장은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하고, 학교장이 시키면 교사는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하고, 교사가 시키면 학생은 무조건 그대로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만이 이 학생을 윽박질러 백지 답안 내지 말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세상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설명할 수 없는 사람은 교단에 설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학생들은 교사의 설명을 듣기 위해 거기 교실에 앉아 있기 때문입니다.

누가 무엇을 시킨다고 그냥 다 따라하는 것이 아닙니다. 학생이라고 교사의 모든 지시를 다 따라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교사는 항상 학생들 앞에 서기 전에 생각합니다. 내가 하려는 말은 옳은 것인가 하고 말입니다. 학교장도 교사들에게 어떤 지시를 내리기 전에 이 지시가 과연 옳은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고, 교육청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도 보면 옳기도 하고 저렇게 보면 그르기도 하다면, 상대를 설득하고 양해를 구할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래서 서로 양보하고 협조해서 일을 해 나가는 것입니다.

일제고사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두 가지로 나뉩니다. 일제고사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학생 개개인의 순위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한 쪽에서는 학생들이 자신의 순위를 알아서 더 열심히 경쟁하게 함으로써 학력 신장을 꾀할 수 있다고 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지나친 경쟁이 학생들에게 감당하기 힘든 스트레스를 줄 것이라고 합니다.

일제고사에 대해서 찬반의 두 가지 입장이 가능하다면 학생들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과정을 거치는 것은 좋은 교육 행위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논술 교육을 강조하는데, 바로 이런 것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따라서 행동하는 것이 무슨 잘못이 되겠습니까?

그리고 세화여중의 교사들도 일제고사에 대해 찬반의 입장을 가지고 있다면, 서로의 생각을 인정하여 좋은 방법을 모색해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즈음 일제고사에 반대하는 교사들의 의견은 완전히 무시되었습니다. 미처 의견을 말할 틈도 주지 않고 회의를 끝내 버린 것은 지금 생각해도 참 아쉬운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일제고사는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시험이긴 해도 법이 정한 시험이라고 말하지만, 법에서 정한 것은 표집 실시(무작위로 선택한 학교의 한 학급이 시험을 보는 것)이지 전국의 모든 학생이 다 보는 것은 정한 바 없습니다. 이는 전국의 교육감이 모여서 자체 결정한 사항입니다.

아무튼 학생과 학부모의 의견을 완전히 무시하고 강행한(억지로 행했다는 뜻입니다.) 이번 일제고사는 그 처음부터 아름답지 않았습니다.


진실은 어디에 있는가 (2) 징계의 사유

일제고사와 관련하여 김영승 선생님한테는 아마도 다음과 같은 행동에 대해 징계를 하려고 하는 듯하다.

일 제고사를 실시하기 전에 김영승 선생님이 선생님들한테 일제고사가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시험이라는 것을 메신저로 알린 일이 있다. 그런데 교사라면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사실은 관심을 가지고 심사숙고하고 적절히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꼭 무슨 문제점이 있는 것이 아니라 할지라도 찬찬히 따져 봐서 더 나은 방법이나 내용을 찾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교사의 의무이기도 하다. 나는 잘 모르겠다며 회피하는 것은 방관자적인 태도이다. 그러므로 동료 교사들한테 생각할거리를 제공한 김영승 선생님의 행동이 징계받을 사유가 될 수 없다.

다 음으로 김영승 선생님이 교실에서 학생들에게 일제고사의 의미와 문제점을 말한 일이 있다.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학생들한테 이처럼 살아 있는 학습거리를 제공한 행위는 오히려 칭찬의 대상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일제고사에 대해서 나름대로 연구하고 조사하지 않았다면 누가 감히 이런 생각할거리를 제공할 수 있겠는가? 누군가는 어린 학생들한테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말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학생들을 언제까지나 미숙한 존재로만 생각하는 것은 문제점이 있다. 너희는 아직 잘 모르니까 그저 시키는 대로만 하라는 것은 주체적인 성장을 가로막는 일이다. 학생일 때는 무조건 피동적인 자세로만 살다가 어느 날 갑자기 대학생이 된 어느 날 갑자기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랑에도 연습이 필요하다는데 시행착오를 거치며 언제나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 하는 것이 인간이다.

또 정치적인 문제는 학생들에게 제공하지 말자는 것도 말이 안 된다. 이것이 정치적인 문제인지는 분명히 말하기 어려우나 학생들한테는 가장 중요한 삶의 문제이다. 정치적이고 아니고를 떠나서 학생들의 삶을 결정짓는 교육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 지막으로 김영승 선생님이 무단 조퇴를 하고 국가인권위원회에 가서 진정을 한 일이 있다. 진정의 내용은 학생들이 이 시험에 대해서 선택권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보고 선택권을 무시한 처사가 학생들의 인권을 침해한 일인지 아닌지를 판단해 달라는 것이었다.

일 단 무단으로 조퇴를 했다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겠다. 내가 알기로 김영승 선생님은 적절한 절차를 거쳐 조퇴 신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김영승 선생님이 신청한 조퇴 시각은 수업과 종례, 청소까지 다 끝난 다음인 3시 10분이고, 통상적으로 우리들은 그 시각이면 개인적인 볼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조퇴 신청을 하고 또 아무 문제 없이 조퇴를 해 왔다. 그런데 조퇴는 허락되지 않았다. 인권위에 진정을 하기 위해 하는 조퇴는 허락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조퇴를 허락하고 하지 않고를 결정하는 것은 조퇴한 다음에 무슨 일을 하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고, 조퇴로 인해 학교 운영에 지장이 있느냐 혹은 없느냐는 것이다. 그러므로 조퇴를 허락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문제이다. 당연히 허락할 조퇴를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허락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월권 행위이다. 김영승 선생님은 어쩔 수 없이 무단 조퇴를 한 것이다. 백 보를 양보해서 무단 조퇴라 할지라도 무단 조퇴를 한 번 했다고 징계를 하지는 않는다. 무단 결석 하루 했다고 학생들을 징계하지 않듯이 말이다.


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먼 저 조회 시간에 학생들이 이 시험 보지 않아도 되느냐는 질문에 선택권은 너희에게 있다고 말한 것과 2교시 시험이 끝난 다음에 그와 같은 내용의 말을 한 것은 앞서 말한 내용과 같은 것이고, 또 양심에 따른 행동이었다. 나 자신이 시험을 강요하는 것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혹시 있을 징계가 두려워서, ‘아니야. 너희들은 시험 봐야 돼.’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만일 교사가 진실과 양심을 속이며 그런 말을 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징계의 대상이 되어야 이 사회가 똑바로 설 수 있지 않을까?

다음으로 우리 반 회장과 부회장을 조사하는 것을 막은 일이 있다.

누 군가를 조사하는 것은 일단 그 사람이 뭔가를 잘못했음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통상적으로 학생들은 그 분위기에 위축되어서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말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 학생이 어떤 학생인지를 잘 아는 담임한테 알리고 조사를 하는 것이다. 이미 학생들한테 선택권이 있음을 말해 준 나로서는 조사를 하는 일에 끼어들 수밖에 없다. 내가 이런저런 말을 했으니까 학생들이 이런 행동을 한 것이라고 내가 설명할 수 있고,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소리를 지른 것이 교사로서 품위를 잃은 행동이라고 한다. 품위를 잃었다는 그 자체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내가 처음부터 소리를 지른 것은 아니었다. 학생들은 보내고 먼저 나와 대화를 하자는 제안을 한사코 거절하면서 언성이 높아진 것이다.

그 리고 시험이 끝나고 백지 답안을 낸 학생들한테 훈계를 할 테니 학생들을 방과후에 교실에 남겨 달라고 요청한 것을 거절한 일이 있다. 교장의 요청을(혹은 지시라고 해야 할지는 잘 모르겠다.) 거절한 것은 지시 불이행에 해당하므로 징계의 사유라고 분명히 들었다. 그러나 이것도 마찬가지이다. 나는 학생들의 잘못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학생들한테 남도록 내가 말하는 것은 학생들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과 같다. 내가 학생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말하면서 또 너희는 잘못했으니까 남아서 훈화를 들으라고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고 양심에 어긋나는 일이다. 이 정도는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일이고 나도 교장 선생님께 분명히 그렇게 말씀 드렸다. 굳이 훈화를 하려면 내가 남기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을 시켜서라도 전갈을 보낼 수 있는 일인데 왜 하필 자꾸 당신이 담임이니까 당신이 학생들을 남게 하라고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가장 의심이 드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이다. 학생을 남기기 위해서는 다양한 다른 방법이 있으나(내가 그 방법에 찬성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방법을 쓰지 않고 나에게 강요한 것은 지시 불이행을 하도록 유도하지나 않았나는 생각을 그 때부터 하고 있다.

그리고 김영승 선생님과 마찬가지 이유로 무단 조퇴를 하고 인권위에 간 일이 있다.


신희석 선생님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이다. 신희석 선생님 또한 학생들한테 훈계를 할 테니 학생들을 방과후에 교실에 남겨 달라고 요청을 거절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징계의 사유가 될 수 없다고 본다.


- 현재는 여기까지 올라왔음.



정부에 대한 욕은 미국에 서버를 두고 있는 마이스페이스에 올립니다.
내 나라는 안티-정부적 발언 자체를 용인하지 않는 나라이니까요.


촛불 집회에 나간지 1달이 넘었다.
5월은 어떻게 그렇게 촛불과 함께 지나가버렸다.

집회에 처음 나가기 시작했을때
처음엔 빈 손으로 갔다.
성금으로 산 촛불을 나눠주신걸 받아서 썼다.
촛불을 누가 샀냐고 물어보는 쥐새끼 놈 때문에 꼭 이렇게 언급해줘야 한다.


그 다음엔 신문지를 가지고 나가기 시작했다.
청계광장의 보도블럭은 너무 울퉁불퉁해서 그냥 앉아있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 다음엔 초를 가지고 나가기 시작했다.
어느새 너무 많은 사람들이 와서 나같은 것 까지 초를 받아쓰는게 미안해졌기 때문이다.
처음엔 청계천 매점 할아버지의 바가지 초 - 초 하나에 500원짜리 - 샀다가
마트 한번 돌았다가 (젠장 홈플러스에는 그런 일반 초가 없소 ㅠㅜ)
매송 초등학교 앞 문방구에서 6개 1200원짜리 초를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커피전문점 컵을 들고 나갔다.
처음엔 그저 울 회사는 종이컵이 없고, 카페에서 파는 커피전문점 컵만 있어서 이걸 들고 나갔는데
이게 재질도 좋아서 촛농도 덜떨어지고, 흔들어도 타지도 않고, 또 높아서 바람에 안 꺼진다. 이게 백배 좋다.

그리고 오늘......
더이상 하이힐 신을 상황이 아니라 캔버스화를 신었다.
살수차의 물을 흠뻑 맞을지 모르니 방수가 되는 두꺼운 진한 카키색 사파리를 입었다.
물을 맞았을 때 닦아낼 수건을 챙겼다.
아래는 뛰어다니고 연좌를 할 수 있는 편한 카키색 통 넓은 크롭트 바지를 입었다.
그리고 여기서 백미 : 실명으로부터 눈을 보호할 수 있는 오클리 고글을 지참했다.

나의 마지막 스노우보딩을 위한
최고의 된장 고글 - 오클리 A프레임 핑크이리듐 고글이 나의 눈을 보호하기 위한 고글이 되었다.
슬픈 얘기지만, 집회에 나갔다가 살수차 직격탄을 맞아 실명될 확률은 광우병에 걸릴 확률보다 높다.

살수차가 준비될때 내 차림을 점검했더니, 이건 참 광화문 사거리가 슬로프이기만 하면 난 완전 스노우보드차림.

그런데, 집회에 갔다가 한가지 빠트린것이 있음을 알게되었다.
연막탄 때문에 너무 매캐하다. 마스크가 필요하다. 버프를 가지고 가야겠다.
그야말로 완벽한 스노우보드 차림인 것이다.

하여간 농담처럼 얘기했지만, 하고 싶은 얘기는, 우비만 챙기지 마시고 고글이랑 마스크도 챙기세요;
굉장히 진지한 얘기입니다.

-----------------

친정에서는 어버이날 모임을 안갖고 2달 전부터 어제 펜션여행을 하기로 했었다.
그래서 어제는 10만 대오에 끼지 못하고 여행을 갔었고, 5시경 서울에 오자마자 인터넷 검색후 "그 동영상"을 봤다.
몇시간 운전하고 온 지라 대단히 피곤했지만, 참을 수 없었고 바로 혼자 나와버렸다.
운전하는 내내 분노와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다. 나는 왜 냉정하지 못할까.

나의 베이스캠프는 회사. 그리고 우리 회사는 바로 경찰청 옆건물.
회사에 차를 대고 걸어가는데 경찰청 앞 인도를 완전히 통제했다.
결국 전경차 사이를 지나서 이화여고 쪽으로 건너서 가야 하는데,
아까 그 동영상에서 그 여학생이 군화발로 짓이겨진 이유가 전경차 사이로 걸어갔기 때문이었다는게 생각이 났다.
나도 이렇게 머리채가 잡혀 군화발에 머리가 깨질 수도 있겠지. 경찰청 앞은 캠코더도 없는데.
그야말로 걔네 홈그라운드 아니냐.
저런식으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유가 시민들이 공포를 느껴서 못나오게 하는걸 목적으로 하는걸 알고 있기에
정말 극심한 피곤에도 불구하고 나온거지만, 나 역시 공포심을 은연중에 느낀다. 나는 왜 강하지 못할까.


6시 무렵엔 서대문에도 꽉 찬 전경들이, 그리고 그동안 어딜가든 있던 전경들이
12시쯤 시청, 덕수궁, 서소문, 서대문을 통해 내가 걸어 들어올 땐 한 명도 없었다.
그 많은 버스를 길마다 다 세워뒀는데 과연 그 타고온 병력들은 어디있는걸까?

그렇단 얘기는, 전경은 광화문 바리게이트에서 청와대 사이에 밀집 배치되어 있다는 얘기겠지?
상황을 이 판국으로 만들어놓고, 두명을 실명 상황에 몰아놓고 여학생을 군화발로 짓밟고 곤봉으로 패대기치고 사람들을 집중구타하여 갈비뼈가 폐에 찔려 위독한 상황으로 몰아놓고.
너는 무서워서 네 손자뻘인 스물 두셋 아이들을 잠도 못자게 하고 매일 비상대기 극심한 스트레스에 몰면서 그들의 고통 안에서 숨어서 자고 있구나. 세상이 그렇게 무섭니? 너의 하나님은 니가 무얼 하든 너의 편이라면서? 머리 없는 불도저가 무서운걸 안다니 놀랍구나.


------------------

목요일날 동십자각까지 진출했을때 내가 제일 걱정한 것은 이것이었다. (dp에 댓글로도 달았지만)
목요일날 동십자각까지 간다는 것은 금요일은 더 올라갈 수 있고, 토요일은 청와대 코앞까지 갈수도 있다는것이다.
청와대 가까이로 가면 경찰은 폭력적이 될 수 밖에 없고, 발포가 될수도 있다.
시민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순간, 시민들의 시위도 과격해질 수 밖에 없고,
발포를 하게 되면 그야말로 대통령 퇴진만을 외치게 되는 그런 상황까지 갈 것이다.
대통령 퇴진을 외친다고 해도 우리가 군사와 무력이 없는 한 체제는 안 뒤집어진다.
결국 한나라당에서 실권자가 바뀌는 수준이어야 한다는 얘기다.
87에 전두환에게 노태우가 있었고, IMF때 김영삼에게 이헌재가 있었듯이
이 상황을 해결하려면 후계자가 있어 그가 실권을 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과연 누가 후계자로 나타날 것인가?
박근혜가? 복당만 외치는게? 강재섭이? 강재섭이 뭐라고?

그래서 참 이기기도 어려운 싸움이고,
그야말로 이겨도 난감한 상황이다.


지금부터 욕 나간다.

투표 안한 새끼들이랑, 이명박 찍은 새끼들이 미친듯이 밉다.


--------------------
12시 전엔 꼭 들어옵시다.
오늘도 광화문에 사람이 정말 정말 정말 많은데 강제진압 해버리네요.
맞고 다치고 연행되면 그 다음날 시위 규모만 줄어들 뿐입니다.

아직 청와대 진격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게 없습니다. 우리 인력(병력이라 하기엔 무기가 없어서)만 작아들 뿐이에요.
건강합시다. 아프지 맙시다. 연행되지 맙시다. 그리고 내일 나옵시다.

집회에 계속 나가고 있지만, 아직 안다치고 안잡혀간 임수진 드림.


글쎄 12시 전에 들어오라는것도 선동일까요? 그럼 남대문 경찰서장도 선동꾼이군요.

오, 맘에 드는데.

솔직히 나는 중도우파가 아닐까 라고 늘 생각해왔는데.
내가 88년부터 지지하고 있는 민주당 민주계 (쉽게 얘기하면 노무현계 / 김영삼 민주당-김영삼 배신후 꼬마민주당-민주당-열우당-민주당) 가 솔직히 중도우파 스러운 행동을 많이 해서
나 역시 중도우파가 아닐까 라고 생각해왔는데 맘에 드는 결과.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블런델-고스초크 모델에 따른 각 유형별 특징
보수주의적
(conservative)
신자유주의적인 것으로 시장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가족, 마약, 낙태와 같은 쟁점에서는 강력한 국가 통제를 원함
자유지상주의적
(libertarians)
모든 방면에서 개인주의와 낮은 수준의 국가 관여를 원함
사민주의적
(socialists : 진보.개혁주의적)
보수주의자들과 반대로 경제 생활에서 더 많은 국가 관여를 바라고 시장을 불신하고 있으나 도덕적 쟁점에 관한 한 정부관여에 회의적
권위주의적
(authoritarian : 국가주의적)
경제적인 것과 도덕적인 것 양자를 포함하여 모든 영역에서 정부가 강력한 통제를 유지하기를 희망함


http://www.pncreport.com/series/poll.html?lm=04
1. 소울드레서 : 20대 여성, 패션 관심자들. 찌질이들에게 소위 '된장녀'라 조롱받는 그녀들.
                    (이미 경향신문 집행 이어, 현재는 한겨레 집행 성금 모금 중)

2. MLBPARK : 20,30대 남성, 야구 관람자들. 한게(한국야구게시판)은 파울볼에서 퇴출당한 애들이 많음.
                   솔직히 밤중의 불펜은 정말 갈 곳 안됨.

3. 마이클럽 : 2,30대 여성. 연예계 뒷다마에 가장 열광하는 그녀들. 아마조네스도 그렇고.
                 (현재 시안 작업중)

4. 82cook : 3,40대 기혼여성 모임. 주로 생활사에 다 관심이 많지만, 좀 돈 좀 있는 여유있는 분들이 많음.
               제일 많이 올라왔던 얘기가 루이비통가방 골라주세요. 내지는 시댁 험담.
               사실은 내가 여기 열성 회원. 그러므로 내 얼굴에 침 뱉기임.
               (현재 600만원 모음)


대체 누가. 저들을 감히. 생각이 없다고 폄하했던가.
가장 스놉스러운 파울볼과 듀나나 dp도 성금모음 까지는 안가고 있는데.
(dp는 집회 단체 참여는 하고 있지만.)

행동하지 않으면 지성인이 아니다.
남편에게 백번쯤 한 얘기지만, 다시한번 나도 실감한다.

잘난척 그만하고 행동하자.

컴퓨터 뒤에 숨어 앉아 펌질하는 일은 외국 거주자분들에게 맡겨도 충분하다.
돈 보내는 일은 외국 거주자분들도 하실 수 있다.


젠장 나도 행동하고 싶어.
아 개편이 왜 하필 오늘이야.

워드 띄워놓고 일하다가 쓴거라서 폰트가 이 모양.


밥집에 간다.

평일 점심 저녁 모두 회사에서 먹고 집에 가는 나는 혼자 식당에 가는 경우가 잦다.

왠만한 분식집이나 한식집들은 혼자 오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신문을 비치해둔다.
이때 신문의 열독률은 대단히 높다. 그거라도 코박고 봐야 덜 뻘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신문들은 대부분 조...이다.


혼자 밥먹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나같이 혼자 야근 하는 직장인. 점심때 놓친 직장인.

자영업 하시는 분들, 영업사원 분들, 택시기사, 배달기사 등등등.

의외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밥을 혼자 먹는다.

그리고 야근 혼자 하거나 점심 때 놓친거를 제외하고

혼자 일하시고 혼자 밥을 드시는 이 분들은 유감스럽게도 상당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다.

한나라당 지지자가 의외로 서민들에게 많은 이유는

이런 식으로 서민들에게 아주 가까이 있는 매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이 뿌린 얘기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회사 주변에 가득한 저런 밥집들에 경향신문을 넣어주면 어떨까.

그냥 넣어주면 밥집들이 <경향신문 사절>이라고 신문배달 아저씨들에게 화를 낼 테니,

밥집들에게 미리 편지 하나 띄우고 제가 보고 싶어서 이 집에 배달 시켰어요. 돈은 제가 내요. –
라고 하면 어떨까.


나는 단 한집에 신문을 넣어주지만,

그 집을 이용하는 10, 20, 30명이 계속 경향신문을 구독할 수 있게 되는 계기.

그간 남편이랑 경향신문 밀어주는 차원으로 짧게 광고 하나 싣자고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광고보다 경향신문 돈도 벌어주고, 다른 사람 읽히게 해주고, 이게 낫지 않나?



이상..

혼자 분식집에서 중앙일보를 코박고 읽으면서 김밥을 먹다가

문득 이와 같은 생각이 났던 생각.


진짜 실행해볼려고 돈 계산 했다가 엄두가 안났다.

회사 뒤 밥집들 열집들만 해도 15만원, 1년치 하면 180만원.

기부금은 세금 혜택이라도 받는데 신문 넣어주는 것은 세금 혜택은 아니고.

180만원은 좀 센데. 5집이라고 해도 60만원인데, 1집만 밀까….

1집이면 어떤 집에 밀어줘야 하나…. 걍 김밥집 3군데 밀어줄까..



귀찮은 분들을 위한 두줄 요약

: 대덕연구단지 연구소들 통폐합
: 기관장 일괄 사표

로파 해석 세줄 요약

: 이렇게 되면 돈되는 소재만 연구할 수 밖에 없음. 가뜩이나 이공계 위기인데.
: 특히 국책연구기관을 줄이면 순수학문은 죽어나는 것임. 국가의 기반이 흔들리는 것임.
: 학문이 발달하면 독재하기에 불편함. 당장 광우병 같은것도 대충 뻥칠려고 했는데 근거가 드러나서..

로파 소감 세줄 요약

: 하여간 얘는 어떻게 안건드리는 구역이 없어. 교육, 환경, 식품, 군대를 건드리더니 이젠 과학까지.
: 교육,환경,식품,군대,과학의 공통점 - 국가 미래 기반.
: 애가 아주 그냥 5년동안 100년을 말아먹겠구나.

지난 주말에 집회 나갔다가 남편의 병환으로 일찍 들어와서 MBC 뉴스데스크를 틀었을때 굉장히 화가 났었다. 나의 MBC가, 나의 MBC가! 뉴스에서 촛불집회 방송을 뒤 순서로 미룬데다가, 전체를 보여주는 촛불 화면도 안 잡아주고, 무려 <1만명>이 모였다고 방송을 한 것이다.

내가 갔을때 이미 3만이 넘었던 걸 내 눈으로 확인하고 오는 길이었다.
나는 수시로 잠실야구장을 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대충 2만6천명(잠실의 의자 숫자) 정도는 알아볼 수 있다.
그리고 앉아있는 것보다 서있는 것이 자리를 훨씬 적게 차지하며, 그날은 자리가 너무 좁아서 다들 서 있었기 때문에 3만이 훌쩍 넘은 걸 내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집회 실황을 생중계로 보면서, 연합뉴스를 봤는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 사진을 올리면서 똑같이 이렇게 올린 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사원문


야, 이 사진이 1만이야? 이 사진이 1만이야? 라고 내가 분노를 뿜자
남편은 고열과 토사속에 허덕이면서도, <데스크에서 규모를 축소하라는 압력에, 아 뭐같다. 하면서 니미 뿡 하는 심정으로 일부러 사진을 같이 올린 기자의 충정이 보이지 않냐.>라면서 위로해줬다. 하긴 그 기자 정말 용기 있다. 이 사진 덕택인지, 그 다음날인가 담담날인가 부터는 경향은 4만, 한겨레는 6만 그랬으니까.

그런데 참으로 신기한건 뭐냐면, 이렇게 집회의 전체 규모를 볼수 있는 사진이 어디에도 없더라는 것이었다.
진실은 알고보니 이런거였고.

시청 근처 건물들도 옥상개방 요구 거부…"평소엔 열어주더니"

한편 서울시청 옥상에서 취재를 할 수 없게 된 기자들이 촬영을 위해 인근 건물을 급하게 섭외했으나 시청 근처 건물도 기자들의 촬영을 일제히 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A 방송사 기자는 "평소 시청 주변의 건물 관리인들에게 취재를 위한 사정을 이야기하면 대부분 옥상을 열어줬다"며 "그러나 이날은 시청 인근 건물 대부분이 옥상 개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항의하는 기자들에게 일부 건물 관리인은 "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다녀가면서 기자들에게 장소를 제공하지 말라고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원문


참 머리가 좋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사람이 많이 모였어도, 경찰추산을 작게 발표하고 그 전체 사진을 찍을 수 없으면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밖에 없다.

분명 이번주 집회때도 서울시청은 문을 닫을 것이고, 다른 건물 옥상도 모두 개방을 하지 않을 것이다.
믿을 것은 청계천 주변 빌딩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UCC 촬영해서 유포시키는 수 밖에 없다.
그래, 사람들은 지금 예전이 지금과 같냐. 인터넷과 UCC가 있잖아! 라고 생각하면서 못내 희망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미 전부터 내가 살살 소문냈지만, 이젠 다 알게 된 얘기 - 포털에 삭제 압력이 들어오고 있고.
MBC는 먹힐 수도 있고, 경향신문은 부도 안나면 다행이다. 그리고 PD수첩과 같은 방송은 정정보도 요구되었지.  진실을 썼는데 선동이라고, 괴담유포자라며 수사 대상에 올렸다. 촛불집회 장소 안내 조차 괴담유포로 수사대상에 올리는 세상이다. 언로가 막히자, 사람들이 집에 현수막을 걸었는데 이것도 벌금물린다고 공갈협박하는 동사무소 직원이 있었다.


내가 제일 걱정하는 것은 이런 것이다.
모든 것이 전산화 된 세상이기에, 통제하는 것은 너무나 쉽다.
몇몇의 금칙어지정만으로 인터넷도/SMS도 막힐 수 있다.
구글 중국은 왜 파륜궁이 검색이 안되겠는가. 그것이 뭐가 그렇게 어렵겠는가.

그렇다면 외국 서버를 쓰면 된다고? 유튜브에 올리면 된다고?
우리나라는 왜 북한 홈페이지에 못들어가는가? 통신망에서 간단히 조작해주면 끝이다.

3개월만에 각종 공안경찰들의 아이디어들이 막 뿜어져나오고 있다.
앞으로 4년 9개월동안 이것저것 아이디어들이 뿜어져나올 것이다.
4년 9개월 내로 저런 생각을 과연 안할까 라는 (지금까지는 저런 방법들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것 같다. 원체 무식한 놈들이니) 의심이 든다.


처음에 광우병 얘기가 처음 나왔을때, 난 아무리 그래도 국민 손으로 뽑은 대통령을 함부로 탄핵이라는 단어를 입에 올리는 것은 민주주의적이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요즘들어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사람, 헌법에 규정된 국민의 권리와 민주주의의 요소를 부정하는 사람이 민주주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들고 있다. 그래서 나는 투사로 변신중이다.



이 대통령은 “제 자신이 바뀌고 청와대가 바뀌고 정부가 바뀌면, 머지않아 우리 사회도 조금씩 변화해 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 사흘동안 국민에 대한 ‘눈높이 국정수행과 원활한 의사소통’, ‘수요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정책결정’ 등을 강조해왔다. 이 대통령은 “지금 큰 변화의 시기를 살아가고 있고, 지난 10년의 그늘이 크고 그 뿌리도 생각보다 깊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국제환경도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깊다”며 국가적인 위기의식을 토로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나 “계곡이 깊으면 산이 높다는 것을 알고 있다. 어떠한 고난이 닥쳐와도 결국 어려움을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출처 : http://news.empas.com/issue/show.tsp/cp_mh/4779/20080515n12531/


10년의 그늘?

당신이 지금 가장 크게 당혹스러워하는게,
국민들이 까라면 까라는데 까이지 않고, 할 말을 하는 것 때문에 그렇던데.
결국 언론의 자유가 그늘이냐? 민주주의가 그늘이냐?

그리고 왜 저놈은 이런 국가적 위기 사태때
대통령이 저런 소리를 '조찬기도회' 가서 하고 앉아있어.
난 또 청와대에서 기자회견을 하거나 국민담화문이라도 발표했는줄 알았네.
개신교도들이랑 독립을 하던가!!!


이유는 이 대통령 특유의 ‘기업 프렌들리’ 정신 때문이다. 4월28일 이 대통령은 재계 총수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관합동회의’에서 “도시는 옮길 수 없지만 군부대는 옮길 수 있는 것 아니냐”며 롯데그룹이 14년 동안 추진해온 서울 잠실의 112층짜리 제2롯데월드 건설을 허가해야 한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대북 정찰 감시, 안보 핵심 기지

이 대통령은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제2롯데월드가 건설되면 외국 귀빈을 태운 대형 항공기가 서울공항을 이용할 때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하자 “1년에 한두 번 오는 귀빈 때문에 반대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인천공항이나 김포공항을 이용해도 되는 것 아니냐”고까지 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시장 재직 시절에도 같은 태도를 취했으나, 공군을 대리한 국방부의 반대로 제2롯데월드 건설을 더 이상 추진하지 못했었다.

서울공항은 대통령 등 귀빈이 사용할 때만 쓰는 대외명칭이고, 정식 이름은 공군 성남기지다. 공군 인사들은 하나같이 “성남기지는 대통령과 외국 귀빈의 입출국만을 위한 공항이 아니라 공군 작전을 위한 기지다. 또한 국가 비밀에 속하는 아주 중요한 일도 수행한다”고 지적한다.

이 대통령이 서울공항의 가치를 “나나 외국 귀빈은 1년에 한두 번밖에 서울공항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단정한 것에 대해 공군 인사들이 상당한 충격을 받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05150419

세상에 제2롯데월드 짓겠다고 공군기지를 옮겨! 서울공항이 대통령이랑 귀빈 타고 내리라고 공항 만든건가!
이 정말 안보의식도 없는 놈.

우리 회사는 서대문구 미근동 임광빌딩 신관에 입주되어 있다.
이 미근동이라는 동네는 사람들이 아무도 모르는, - 행정구역에 임광빌딩과 경찰청만 들어있는게 아닌지 의심스러운 - 동네이고, 임광빌딩 신관에는 단 두 개의 회사만 입주되어 있는데, 하나는 11개층을 쓰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요, 하나는 8개층을 쓰고 있는 대통령 직속 국민권익위원회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노무현 시절에는 국민고충위원회였는데 이명박이 되면서 국민권익위원회로 이름을 개명했다. 아시다시피 회사를 다니면, 그 팀명 때문에 나와바리가 갈리고, 비전이 바뀌는 것을 무궁무진하게 볼수 있는데.. 개명 목적도 보면 그때는 고충을 처리해줬는데, 요즘은 권익을 위한다는 얘기지, 비슷한 일인 것 같지만 뉘앙스는 퍽 다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갑작스레 1주일에도 몇번씩 전기검사를 하고,
인터넷 회사가 입주되어 있는데 정전도 숱하게 벌어지고, 통신검사를 하고,
엘리베이터도 매일매일 점검이고, 아주 빌딩이 난리법석을 떨어댔다.
대체 왜 이래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이유를 알았다.

"토요일에 이명박 온대."

이해는 되었다. 대통령이 오니까 보안 때문인갑다.. 라고 생각했다. 대 테러 준비라던가 등등으로.

그런데 안전상의 이유라고는 조금도 이해할 수 없는 일도 벌어졌다.

1) 화물 엘리베이터는 화물들 옮길때 엘리베이터 다치지 말라고 엘레가드 - 부직포 보호대 - 를 붙여놓고 있었다. 그런데 지지난주 어느날 엘레가드가 떨어졌고, 엘레가드를 붙였던 접착제 때문에 엘리베이터가 가득 벽이 시커먼 접착제 자국으로 가득찼다. 그러더니 하루하루씩 조금씩 화물 엘리베이터가 깨끗해지더니, 어제 밤 11시! 화물 엘리베이터가 그야말로 새것이 되었다!!!!

여기서 실감 : 내일 오나보다. / 청소 아줌마와 청소 할아버지들 정말 죽다 살아나셨구나.
근데 왜 대체 화물 엘리베이터를 닦아! 이명박이 일로 와??

2) 바닥공사를 시작했다. 바닥공사라고 해서 대단히 거창한 것인줄 알았다. 이번 연휴때는 바닥공사 한다고 1층 출입도 통제해서 지하1층으로 돌아다녔다. 우리 회사는 연휴때도 출근하는 사람들 많았으니 좀 괴로웠다. 알고보니 왁스 공사였다. 바닥이 윤이 난다. 장학사 온다고 환경미화 한 것이다. 근데 임광빌딩은 정부 것이 아닌데 왜 장학사 온다고 쪼는거지?

오늘도 언제나 그렇듯이 10시에 출근을 했다.
회사 뒷마당에 소방관이 두명 있다. 왠 지프도 두대 있다. 실감 : 이명박 왔구나. 어제 내 예견이 맞았구나.
내가 차를 대는 지하4층 - 빌딩 주차권을 갖고 있는 사람중에 임원 아닌 사람들이 대는 곳 - 에 차가 빠글하다. 도저히 차를 댈 수 없는 환경이다. "아니 이명박이 오는데 차가 왜 이렇게 많아!!!" 라고 투덜투덜.
지하에서 지상으로 곧바로 갈 수 있는 화물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10분. 층마다 서더니 지하4층에 왔을땐 엘리베이터가 쓰레기 봉투로 가득차다. "아니 왜 출근시간에 쓰레기봉투를 이동해! 이명박이 쓰레기통 봐!"

**

하여간 알고보니.
이명박은 무려 아침 6시 50분에 오셨단다. 아니 6시 50분에 왜 와 왜 와.
아니 무슨 지가 정주영이야? 왜 공무원들 괴롭혀? 수행비서는 우찌 살꺼야?
그러니 지하4층에 차가 가득하지. 공무원들 태반은 이동네에서 자고 갔을거야. 하긴 밤 샌 사람들이 더 많겠지. 집에 갔다온 사람들은 웬만하면 차 갖고 왔겠지.

하여간 6시 50분에 오셔서 여기저기 다 둘러보셨단다. 우리 회사도 둘러보셨을지 걱정된다.
내 자리는 13층 최고 구석탱이니까 내 자리 - 아시겠지만 난리 법석 - 를 보지는 않았을테지.
그리고 보고 받았으면 그냥 잽싸게 갈 것이지, 지하 1층에 있는 우리 회사 구내식당 -  농협에서 직접 운영하는 우리 농산물로만 요리하는 두레미담. 참고로 임광빌딩 본관에는 농협중앙회가 10여층 쓰고 있음/서대문은 농협이 입주한 빌딩이 5개 이상 있는 곳임. 그 이상은 내가 더 파악 못했음 - 에서 밥먹고 10시 30분에나 가셨단다. 아니 왜 구내식당 아줌마들까지 괴롭혀! 그리고 왜 이렇게 밥 먹는걸로 미는거야!

하여간 이 주사, 별 데를 다 와서 괴롭힌다.
예나 지금이나 장학사들은 안오는게 학생들 도와주는 것이다.

그리고 좀 잠 좀 자지? 아침 6시 50분이 말이 되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