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촛불집회가 한참이던 5월의 어느날, 광화문에 유모차부대가 나타났다. 이건 당시 꽤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어떤 사람들은감히 아기들을 앞세웠다라면서 흥분했지만, 꽤 많은 사람들은. 그 동안 정치에 무관심하다고 알려져있던 아줌마들이 전면에 나선 것에 큰 충격을 받았던 듯 하다. 그리고 그 일은, 대한민국 30대 여성들의 정치활동 참여라는 일종의 선전포고였다.

 

이 땅에서 기혼여성에 대한 이미지는 불공정했다. 그들은 무식하고, 자기 가족만 아끼고 돈 몇푼에 안달복달하는 그런 이미지로 그려져왔다. 그리고 일부의 남자들은여자들은 선거때 잘생긴 후보를 뽑는다”. 라고 폄훼하기도 일쑤였다. 그 와중에, 여성들이 유모차를 끌고 나타난 것은 그간 기혼여성에 대해서 사람들이 가졌던 이미지가 한순간에 깨지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실제로, 2000년대 후반 이후 가장 열심히 정치활동을 하는 사람들은 바로 30대 여성들이다. 이는 지난번 6.2 지방선거 전후의 각 정당의 판세분석에서 밝혀진 내용이기도 하다. 하지만 30대 여성들은전업 정치활동가는 아니다. 그들은 다만 생활을 할 뿐이다.

 

30대 여성들은, 어쩌면 대한민국 전체 인구중에서 가장 생활력이 강한 사람들일것이다. 그들중 51%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으며 그 중 상당수는 엄마이고 그 중 상당수는 가정경제권을 갖고 있다. 이렇게 살다보면, 우리나라 복지에 대해 한두가지 생각이 안들 수가 없다. 아기 보육, 직장내에서의 남녀차별부터 , 노후문제에 대한 고민까지. 아기 때문에 병원을 뛰어다니면서 의료시스템에 대한 고민도 하게 되고, 관리비 명세서를 들여다보면서 공과금을 어떻게 줄여야 할지 연구하고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좀더 나은 교육환경을 바라게 된다. 이 모든 것은 바로 30대 여성들의 삶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게 된다. 그러므로 이들이 내가 낸 세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국가에서 받고 싶은 공공서비스는 무엇인지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쇼핑몰에서 상품 고를 때에도 100번은 검색해보는 것이 요즘 여성들이니 말이다.

 

또한 최근의 여성들이 정치적인 데에 관심이 넓어진 데에는 이들이 받은 교육에서도 기인한다. 전통적인 여성상은, 권위 있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를 그냥 받아들여야 하는 존재였다. 순종적인 자세로 따르기만 하면 되었던. 하지만 요즘 여성들이 어디 그러한가? “나를 따르라!”라는 외침에왜 따라야 하지?”라는 생각을 먼저 하고, 따져보고 행동하는게 요즘 여성들이다. 그렇다보니 정부나 언론이 얘기하는 것을 무조건 수용하기 보다는 행간의 의미를 찾고, A 팩트가 어떻게 B 결과를 가져 오는지에 대한 인과관계를 따져보게 된다. 어쩌면 교과서 줄줄 외워서 객관식 답을 맞추던 세대에서 생각을 많이 해야 하는 수능세대로 바뀐 영향도 있을테고.

 

생활속에서 느껴지는 사회에 대한 바람과 불만, 합리적이지 못한 것들에 대한 비판은 인터넷을 만나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크게는 82cook과 같은 여성동호회나 듀나의 영화낙서판 같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작게는 주변 동네의 엄마 모임이나 SNS를 오가면서, 내가 가진 사회에 대한 바램은 다른 사람의 바램이나 분석과 합쳐져서 하나의 스토리로 이어진다. 이제 여성들에게 정치는 나랑은 관계 없는 머리아픈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내 얘기가 된 것이다. 실제로 필자가 가입해 있는 30대 여성 중심의 커뮤니티 두군데에서 정치글 논란이 있었으나, 대부분의 회원들이 생활과 정치는 분리할 수 없다고 주장하여 정치글 반대론자의 의견들이 쏙 들어가게 되었다. 이제는 30대 여성중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간 한국 사회에서 소비의 중심은 여성이었다. 특히 소비력이 강한 30대 여성들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산업을 좌지우지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우리가 사는 물건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우리가 외면하면 실패했다. 골드미스라는 전체 인구에서 극히 적은 비율을 가진 집단에 대해, 한국 사회가 그동안 얼마나 눈치를 봐왔는가?

 

그런데 이건 정치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에 있어서 꼼꼼한 눈으로 철저히 비교해온 이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마저 두면서, 이젠 정치도 이들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어졌다. 50대 중년 남자 몇몇이서 술집에서 쿵딱쿵딱 하고 넘어가면 되었던 것이 냉철한 여성들의 눈에 하나둘씩 잡혀서 하나하나의 정책들이 마치 쇼핑몰 리뷰 처럼 분석되기 시작했다. 상품평들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국민화장품마냥 국민후보가 생겨났고 그 결과 6 2일 지방선거는 이들이 지지한 후보들이 대거 당선 되게 되었다.

 

2010년의 30대 여성들은 지난 30년간 전통적인 한국 산업들의 틀을 바꿔놨다. 쓰레기통 디자인 마저 예쁘게 바꿔놓은 높은 안목의 소비자들이 이제 정치마저 소비하고, 조목조목 분석하고 입소문을 내고 있으니, 이제 정치상품들도 예뻐질 차례다. 정치인들의 마인드부터 그들이 만들어내는 정책까지, 어떻게 변할지 한번 지켜보자.

 

임수진 (웹서비스기획자)



-------------

오늘 갑자기 예전에 잡지에 기고했던 글들을 다시 보게 되어서..

아카이브차 블로그에 투척.


내가 이걸 블로그에 안올렸었구나.





정작 저 정치모르는 여자, 정치 아는 여자의 지면은 못찾겠네.

집에서도 저 잡지는 버려서;;;; 나는 내가 매체에 나온걸 스크랩을 안하니...

내가 내는 세금 피 같은데 왜 부자까지 도와줘야 하지?

국고에 돈이 없는데 무슨 돈으로 펑펑 쓴다는거지?

내 세금 또 걷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고 계신 분들께

부자에게까지 양육수당을 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제가 써봅니다.

 

세금이 무섭고 세금이 싫으신 분이 있을 겁니다.

무상복지는 결국 세금폭탄으로 이어져서 증세가 일어나지 않을까 염려되시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그런데 세금 내버리면 나랑 끝이라고 생각하시다보니.. 그래서 돈 아깝게 느껴지시는건 아닐까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국가를 운영하기 위해 내야 하는 세금은 결국 국민을 위해 사용되어야 하는 것이고,

그 국민에는 저도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가가 돈을 들여서 사용하는 시스템은 결국 제가 즐기고 보호받는 것이다 라고 생각합니다.

국가는 서비스 업체이고, 저는 그 서비스 업체에 이용금을 내고 서비스를 받는 것이지요.

 

그래서 저는 그 돈을 제가 많이 낸 만큼 제가 이용받고 싶습니다.

 

그런데요,

선택적 복지는 결국 돈을 낸 사람과 혜택을 받는 사람이 만날 수 없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맨날 많이 내는데, 나는 받는게 하나도 없다 라고 생각하면 누가 기쁘게 돈을 내겠어요.

 

저만 해도 그렇습니다.

자주 마마요에 제 경제적 상황을 기술하는 편인데,

왜냐면 제가 어쩌면 우리 시대의 가장 평범한 사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해서요.

 

60대 양가 아버님들, 55세까지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받은 돈 모두 집 사시고, 아이들 키우시는데 쓰셨지요.

그런데 그때 산 집값, 현재 본인들이 생각했던 노후자금이 될 수 없을 정도의 금액으로 추락했고

(그러나 저는 이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우리나라 집값은 너무 비쌌지요.)

그래서 현재는 80년대, 당신들 직장 생활 끄트머리에 가입해서 약 10년간밖에 불입 못한 국민연금과

살고 계신 집을 저당잡혀서 받고 있는 주택연금, 그리고 저희가 드리는 생활비로 살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제 막 40되는 저희 남편은,

현재 대기업에 다니고 있고, 아마 40대 중에 회사에서 나와야 할것입니다.

그래서 양가 네 분을 모시고, 저희 아이 까지 키우려면

저희 애 아빠 월급으로는 택도 없기 때문에 저는 생계형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45세 이후를 기약할 수 없는 업종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앞으로 7년 이내에 7명의 40년 생계를 준비해야 합니다.

 

하지만 저희는 둘다 나이가 많고, (애가 딸려있으니 40대 가까이 된게 당연..)

그래서 주택값, 차량보유액 같은 것도 산정되는 소득분위 70%인 소득인정액 480만원이 넘습니다.

 

어떤 바우처도 소득기준으로 따지면 해당이 되지 않습니다.

아이돌보미든, 문화 바우처든, 도서 바우처든 뭐 등등등등. 하나도 해당이 안됩니다.

 

그런데 이게 저만일까요? 마마요의 많은 분들은 같은 상황이 되실 것 같습니다.

 

나라에서 혜택 받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사실 있습니다. 만 1세이지만 보육기관 다니거든요.)

저희는 세금을 많이 냅니다.

(우리나라가 간접세 비중이 높긴 하지만, 직접세도 있고, 직접세는 소득 기준이잖습니까.)

그럼 세금을 많이 내고, 결국 돌려받는게 없습니다.

 

저희 부부가 소득인정액 480만원 넘게 벌지만, 그래도 저희 부모님 노령연금이 조금이라도 더 나오면 한숨 돌릴것 같아요.

이 와중에 부모님들 중 한분 병원 들어가시면 큰일난다 싶습니다. 돈벌어야 하니 간병인도 써야 하고 입원비도 있는데..

우리 아이, 앞에 말씀드렸지만, 올해 들어서 만 1세 보육료 무료 되니까 진짜 진짜 고맙더라구요. 30만원이 어디인데요..

소득 분위 높다고 해서 결코 마음 놓을 수 없는 삶인데 말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당연한거 아닌가요?

저는 세금을 많이 내는데요. 세금을 많이 내면 저도 누릴게 있어야 하지 않겠어요?

그래야 세금 내는게 돈 아깝지 않잖아요.

저거 다 남일 이라고 싶으면 탈세하고 싶은 마음 안들면, 그게 이상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내가 낸 돈으로, 서비스를 받고 싶은거에요.

내가 낸 돈으로 남일 시켜주는게 아니라, 내가 도움 받고 싶어요.

 

저는 소득인정액 상위 30% 안에 드는 정도이지만,

상위 1%한테는 돈 받아야 하는거 아니냐 하시는 분도 계실거에요.

하지만 상위 1%면 세금도 상위 1% 내지 않겠어요?

이건희 손자 한명도 양육수당 받아야 하니? 라는 대신에.

대신 이건희 손자의 엄마가 세금을 다른 아이들 1000명분 이상 내지 않았을까요?

 

더불어, 가끔은 편법을 생활의 지혜로 생각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얼마 이상이면 혜택 못 받는데 얼마 이하면 혜택 받아. 라는 걸 알고

소득액을 작게 신고하는 사람들, 분명 있지 않습니까.

그럼 당연히 세금도 원래 보다 적게 내게 되겠지요?

소득액 기준을 두면 둘수록 탈세 유혹은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양육수당은 무조건 보편적 복지여야 된다고 생각해요.

양육수당이 정말로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은 맞벌이거든요.

베이비시터 쓰고, 어린이집 안되서 놀이학교 보내고, 어린이집 보내도 방과후 시터 쓰고..

그런데 어지간한 맞벌이들의 경우에는 정말로 소득인정액 기준으로 따지면 해당 되는게 없어요.

이게 필요한 사람과 혜택 받는 사람이 영 딴판인 구조니까요.

 

 

 

그럼 그 돈은 펑펑 남아 도느냐.

그럼 증세 해야 되는거 아니냐. 결국 세금 더 내야 하는거 아니냐.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쓸데 없는데 쓰지 않게 막으면, 충분히 할 수 있어요.

4대강 사업 해서, 본인들 삶이 나아진 사람이 있나요?

(4대강 이권 따서 배 불린 사람은 있긴 하겠습니다만.. 일반적으로 말이죠.

실제로 공사 현장에 한국사람도 별로 없었다고 하던데.)

 

하지만 4대강 사업 안하면 모든게 가능해요.

선택적 복지 말고 보편적 복지로 누구나 보육수당 주고 양육수당 줘도

남아 돌 만큼 예산은 많아요.

 


기사 원글 : http://durl.me/urnxt (한국일보)

 

대통령이 바뀌면서 토목 공사는 안할거라는 바램이 있는데..

하여튼 토목공사 예산을 줄이면 이런 예산이 생기는것 같아요.

그놈들을 어떻게 믿냐. 또 뒤로 치겠지. 이렇게 미리미리 걱정할일이 아니라.

뒤로 치지 않도록 끊임없이 감시해야죠... 잔소리도 하고요.

 

그 잔소리를 하자고, 주부들도 정치에 관심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노무현이 탄핵 되었을때, 10년만에 다시 거리로 나갔었다.
그리고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는 참 수도 없이 나갔었다.
광우병 촛불집회가 있을땐 매일 행진을 나갔고, 주말마다 광화문에 서있었다.
노무현 서거때, 장례식때, 1주년때, 2주년때..
뱃속에 시훈이를 넣고도 노란 옷을 입고 다녔었다.

...


그래도 울지 않았다.
단 한번, 노무현 대통령 조문을 하던 그날.
절을 하다가 문득 앞사람 발바닥을 보고 눈물이 어처구니 없이 떨어졌을 때를 빼고.

지난 주 토요일에 문재인 광화문 유세에 나갔다가 상록수를 부르다가 주책없이 눈물이 펑펑 쏟아졌다.

억울하고 슬펐고 분노할때는 나오지 않던 눈물이, 그날이 멀지 않았다 라는 생각이 들자
기쁨과 회한, 뼛속깊이 느껴지는 자유민주주의의 소중함 같은게 섞이면서 펑펑 흘러나왔다.
5년동안 흘렸어야 했던 눈물이 다 쏟아진 만큼.
내게 그 노래는 상록수가 아니라 그날이 오면이었다.

내일이다. 내일, 그날이 올까.




웃기는 것은 20일이 런칭일이라 19일날 3시 출근 7시까지 테스트. 고로 출구조사 결과 볼 시점에 회사. 20일 새벽 7시 출근이라 밤에 술먹기 불가. 새벽 7시 출근이라 애 맡기느라 시댁에서 자게 되면 개표방송도 못 볼 가능성 농후.

 

 

지난 5년간 영화종사자들이 독립운동을 해온걸 보면 정말 눈물겹다.

화려한휴가, 부러진화살, 도가니, 남영동1985, 구국의 강철대오, 미운오리새끼, 26년....
언론의 자유가 말살된 이때, 그나마 뜻을 표현할 수 있는 영화를 통해 독립운동을 해온것이다.

내가 농담삼아 "아 저 영화계 빨갱이들, 또 독립운동 영화 찍었어." 이렇게 자주 말하곤 했는데

지지난주에 출발비디오여행에서 완전 뜬금없이 고고70을 다루는 걸 보고 얘네는 정말 전 업계 총출동해서 뛰어드는구나 싶었다. 영화정보프로그램 작가 조차, 유신이 무엇인지 알려주기 위해서 완전 뜬금없이 고고70을 다루다니.

하긴 투자가 잘 안되었던 26년이 성공적으로 흥행하게 된 것은, 배급사 쪽에서도 도와줬다는 뜻이지.

하여튼 영화산업 , 옳은 일들을 위해서 자신의 재능기부를 해온것이다.


그런 면에서, 지금 이 시점. 포털들의 메인페이지가 로켓 뉴스로 다 발라져있다는 것은 IT 종사자로서 무척 부끄럽다.
IT 종사자들만큼 개인의 자유로운 의견이 피력되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고, IT종사자들만큼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능력을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도 없는데, 또한 아직도 주요 IT회사 임원 및 사장님들은 자유주의적&합리적 색채를 많이 갖고 계신 분들임에도, 또 아니 안철수를 배출해낸 IT업계임에도 이렇게 움직임이 없다는것이, 또 그들의 논리대로 흘러가게 내비 둔다는게 좀 부끄럽다.
...



물론 제가 가장 오랫동안 다닌 회사의 대주주님들은 이러실겁니다.

"개인의 정치활동과 회사 업무는 별개이지요. 개인의 정치적 견해가 회사 일에 영향을 주면 절대로 안되는 일이지요."
네, 우리는 이 모토대로 행동해야 하니까요.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고 결과는 정의롭게]
부디 결과가 정의롭게 이루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덧 : 저는 언제든 재능기부의 뜻이 있습니다.

불황의 표식. 정치사회 2012. 10. 15. 10:36

어제, 역삼에서 분당 이매동 가는 길에 3군데의 셀프주유소를 마주쳤다. 사회의 최약자인 노인들이나 지적장애자들이 월급을 받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었는데 그들이 주유소에서 조차 밀려나는구나 싶어 갑자기 싸해졌다.
오늘 아침, 아이 어린이집인 AID 앞에서부터 회사에 오는데까지 3군데의 빌딩 임대 간판을 보았다. 물론 판교 입주가 시작되었음의 나비효과일수도 있지만, 많은 중소기업이 무너지고 있구나 싶어서 마음이 싸해졌다.

저는 사형폐지론자입니다.
두가지 이유로 사형제 폐지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1. 사형제가 존재하는한은 사형 이란 제도는 독재를 위해 사용될 수 있습니다. 인혁당 사건이라고 있었습니다. 야당지도자들을 순식간에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워서 불공정 재판을 치루고 재판 판결나자마자 18시간만에 우리나라 야당지도자들을 8명을 죽여버린.. 지금도 형법 살인이라고 얘기하지요. 이런 일이 다시 안 일어날까요? 그때 인혁당 지도자들을 죽여버린 사람의 딸이 지금 가장 유력한 대선후보입니다. 또한 우리는 불과 5년만에 여러가지 면에 있어서 30년 전으로 돌아가게 만든 대통령이 바로 현직입니다. 존재가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악용될 소지가 있습니다.

2. 또한 인간이 어떻게 완벽하겠습니까. 저 사람이 확실히 그 범죄를 저질렀다고 모든 범죄에 대해서 어떻게 자신하겠습니까. 만일 누명을 쓴 사람이 감옥에 있는 상태라면 나중에 진범이 밝혀졌을때 꺼내주고 국가에서 엄청난 배상을 해줄순 있겠지만, 이미 죽고 나면 돌이킬 수가 없는데요..

문제는 저렴한 양형이 문제입니다. 강간이 정말 흉악범죄입니다만, 살인 보다 더 흉악범죄는 아닙니다. 그런데 최고형에 치뤄야 할 살인이 겨우 25년 정도 됩니다. 살인을 100년 정도로 높여야 성폭행도 20년, 30년 정도로 올릴 수 있는데.. 여러분 많이들 갖고 계시는 생각 - 내 세금이 쟤네들 밥 먹이는데 쓰인다 - 라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양형을 올릴 수가 없습니다. 교도소에 양형들이 올라갈 수록 그야말로 밥값이 많이 들고 교도소 공간이 많이 필요하니까요...

 

오히려 이런 부분에 대해서 세금을 더 쓸 수 있겠다 하는 공감대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나라는 정말 양형이 너무 작아요..

(구)민노당 – 심상정, 노회찬이 있던 – 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표는 상당수 수도권과 공단지대에서 나온다. 이들에 대한 표는 대학시절 운동권이었든 아니었든 나이 먹고 세상을 겪어내면서 정치적 각성이 이루어진 사람들에게서 오는 경우가 많다. 또한 이 사람들의 각성의 계기는 대부분 생활에서 나오는데, 대부분 도시 노동자인지라, 노동과 자본, 빈자와 부자 사이에서의 계급갈등에서 각성을 하게 된 사람들이 많다. 그러니 이 사람들의 대다수가 (운동권출신이 아니어서 계파로 나누긴 뭐하지만,) 근본적으로 PD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하지만 PD는 예전부터 권력욕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었다. 말빨은 세지만 권력을 탐하는 것 자체가 부끄럽다고 여기는 사람들. 그리고 부자-빈자 갈등 관계에서 시작되다 보니 평등사상이 강해서 관료제, 권위주의 적인 것에는 알레르기 반응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NL은 좀 다르다. 다른 나라에서는 민족주의는 대부분 우익의 가치인데, 한국적 성향상 NL이 좌파가 된 이상한 상황에서 근거하는지는 몰라도.. 형님 아우 같은 문화가 많고, 특히 농민 사회에서는 더 많고. 그러다보니 권위주의적이고, 권력에 초월하지 않은 사람들도 많다. 초딩때부터 정치에 상당히 관심이 많았던 내가 정작 대학교때 학생운동에 소극적인 것은 (과 성향상 선배들이 대부분 NL 쪽이었는데,) 서울에서 자라나며 영미문화를 향유하며 자라난 입장에서 NL이 PD보다 중요하다고 하는 가치관을 마음속에서 이해 못했고, NL의 80년대 선배들을 도저히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었고, 그들이 도와달라고 해서 도와주는 학부생들의 일들(확실한 정치색을 가진 친구도 아닌데 선배말 때문에 어떤 당 지구당에서 일해준다던가..)이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겉돌았던 것 같다.  (어느 학교, 어느 과를 입학했다고 가치관이 똑같을 순 없지 않은가.)

 

그런데 좌파 라고 다 똑같은데 모아놓으면 권력욕을 껄끄러워하는 사람들 보다는 줄 잘 서고 관료제 적인 사람들, 그리고 선후배의 정 이런 것으로 조직화가 잘되어 있는 NL이 조직에서는 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말빨이 센 PD가 얼굴마담이고, 근본적인 마음이 (굳이 따지자면) PD에 가까운 일반 시민들이 얼굴마담 PD들에게 표를 주는데, 그 조직은 NL이 장악했다. 이거 참 뭐가 뭔가.

 

하여튼 지금 이 판국에 불쌍한 것은 전혀 당색이 다른데 욕은 제일 많이 먹고 있는 심상정, 노회찬 이고 (이정희 보다는 일반인들에게 더 알려져 있다.) 나를 비롯한 PD색깔을 믿고 통합진보당에 한표 던진 사람이다. 그렇다고 해서 NL과 PD가 갈라선다면, 요 몇 년 전 선거의 새진보통합연대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고, 홍세화의 진보신당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딜레마다. 에잇.

결과적으로 통일;;과 자주;;가 성립이 되어야 민족주의가 다른 나라들 처럼 우익으로 분류될까나. 그러니까 그때까지는 참아야 하나.

  • 아들이 투표소에서 땡깡 부리고 있는데 엄마는 아랑곳 않고 투표 인증샷을;(2fb me2mobile me2photo) #

    me2photo

  • 오늘 3시경, 7011번 버스가 불법주차차량을 피한답시고 1차선에 주행중인 나한테 확 껴들어서 나는 그 차와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 반사적으로 핸들을 꺾었고 그바람에 중앙선을 침범하게 되었다. 교행차량이 없어서 다행이지. 휴. #
  • 열받아서 그 차량 사진을 찍고 차량번호를 기록한 후 다산콜센터에 대중교통 난폭운전 신고 문의를 했다. 다산콜센터는 서울지방청교통안전계 로 전화를 알려주었고 서울지방청에서는 마포센터로 연결해주었다. 마포센터는 다시 다산콜센터로 전화하란다. #
  • 다산콜센터에 전화해서 안내받아서 여기 전화한거다. 이랬더니 네! 저희가 순찰을 강화하겠습니다! 그래도 요즘 112 때문에 친절한척은 하는데 "순찰을 강화하겠다" 라는 답변들으러 신고한거 아니잖아. 아 블랙박스 달았으면 보배드림에 유포하는건데… #
  • 4시에 45.8% 슬슬 걱정되고 쫄리기 시작한다..(2fb) #
  • 기쁘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 난 어차피 민주당의 1당을 목표하지 않았다. 애초에 야권연대가 그런거다. 야권연대 > 한나라당이라는 결과가 너무 기쁘다. 그런데 조중동은 또 민주당이 1당 안되면 한나라당이 이겼다 이런 프레임 짜겠지. 하지만 속지 말자. 우리가 이겼다.(강남갑에서도 정동영 40% 먹었다. 기쁘다. 기쁘다. 2fb) #
  • 충청과 강원을 뺏겼다. 도시와 지방의 차이가 너무 크다. 방송이 장악되고 조중동이 펄펄 뛰는 상황에서 인터넷을 안쓰는 지역에서는 패러다임이 저렇게 흘러가는구나. 어쨌든 도시 1표나 지방 1표나 법안 통과시엔 똑같다. 그게 씁쓸하다.(2fb 젠장 선거방송을 보면서 울다니. 농민들이 FTA를 환영하는거라고 해석해야 하는건가.) #
  • 아무래도 대선전까지는 각 지방에 가서 인터넷 교육을 해야겠다. 저가형 컴퓨터라도 막 보급하고.. 80년대 대학생들의 위장근로 같은 목표인거지. 하여간 이런 재능기부 하고 싶은데 주관하실만한 분이 계시려나.(2fb) #
  •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비례대표는 이겼다. 지역구에서 새누리 뽑은 사람이 비례에서 새누리 안뽑을리도 없고 투표 포기할리도 없지 않나. 대선에서 정직하게 수 대결로 하면 이길수 있다. 물론.. 충청, 강원 신경도 써야지.(정당명부제를 위해서라도 이번에 이겼으면 했는데.. 2fb) #

이 글은 로파님의 2012년 04월 11일에서 2012년 04월 12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 나우콤 만나기 어려웠었는데 여기 다 있음 @ 스마트&소셜 파티(me2mobile me2photo 2fb) #

    me2photo

  • 코엑스 온 김에 점심시간에 코닥 익스프레스에서 여권사진 찍었는데 ㅈㄴ ㄷㄷㄷ 내 저런 여권을 2017년까지 들고 다녀야 한다니.. 분실재발급이라 매번 출입국사무소 들려야 한다고.. ㅠㅜ(2fb 2017년까지는 외국 안다녀야 하나 봄 me2mobile) #
  • 허걱. sk컴즈 오픈소셜 입점문의 담당자가 김빛나다! 우와~(2fb me2mobile) #
  • 나는 대체 왜 차를 현대백화점에 댔을까. 코엑스 북문에 있는 컨퍼런스장에서 현백까지 왕복 두번 했더니 기진맥진. 2년전에 똑같은 짓 했다가 애를 2주 먼저 낳았던것을 잊은게냐! 그 와중에 핸드폰 차에 두고 온거 생각나서 기절. 너무 힘들어서 다신 못가.(2fb) #
  • 매일경제 오늘 기사에 민주당 다수당 어려울듯 이라고 헤드라인을 뽑았다. 그러나 자세히 보니 여론조사기관 중 새누리가 민주보다 앞서는 곳은 한곳 뿐이고 그곳 마저 새누리 + 자유선진 < 민주 + 통합진보다. 야권연대가 뭔지 모르나? 하여튼 이런 연예찌라시 같은…(여론 뒤집어지지도 않았는데 호도하기는, 쉐끼들. 그리고 사람들이 비례대표를 민주당보다 더 진보적인 당에 줄 분위기거덩? 2fb me2mobile me2photo) #

    me2photo

  • 매경 기사 씹기 하나 더 : "박원순 주택정책 바뀌어야" 88% 응답 - 응답자는 '부동산 투자 설명회'에 참여한 164명! 전세보증금 대출자 164명에게 물어봐라. 무슨 말이 나오나.(me2mobile me2photo 2fb) #

    me2photo

  • 홍대앞에 사는 위엄. 비오는 날 12시 17분에 종각에서 승차거부 없이 한번에 택시 타다.(2fb me2mobile) #

이 글은 로파님의 2012년 04월 10일에서 2012년 04월 11일까지의 미투데이 내용입니다.

 

선거공보를 보고있다. 두가지로 재밌다.
원내에 들어갔을때 민주당에 유리한 결정을 내리도록 더 진보적인 당에 비례대표를 주려고 하는데 통합진보당이냐 녹색당이냐.

국민생각, 국민중심,친박연합,미래연합,기독당은 비례대표 후보자 프로필만 봐도 웃긴다. 아무리 공약으로 정체를 숨겼어도 후보자들의 프로필을 보고 있노라면, 이 당이 어떻게 하려는지 대충 윤곽이 나온다. 아무리 노인과 젊은 엄마를 위한 당이라고 둘러댔지만 전부 남자 노인네들만 나온 가자! 대국민중심당은 선거공보를 산뜻하게 잘 만들었지만 후보자 프로필만 봐도 뭐 어쩔건지가 눈에 보인다.

첨부한 두가지 당의 선거공보는 공약을 숨기지도 않는 참으로 정직한 당이다. 표지에 떡하니 교회가 은행에 대출을 빌리면 이자 2% 깎아주도록 하겠다! 라고 선언한 기독당이나.. (니들은 세금도 안내면서 영리적인 것은 다 하겠다고?!) 자기네 공약이나 후보자 소개보다 박정희 사진에 대부분을  할애한 친박연합. 여기 프로필을 보면 다 대구경북 사람이다. 결국 자기네만 잘살게 했던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것이다.

그나저나 하도 어처구니 없어서 사진 찍은 기독당의 당면과제와 정책. 탈북자 북송저지를 제외하고는 정말 하나같이 쓰레기 스러운.. 다른 당들은 잘 숨기던데, 기독당은 참으로 스트레이트하다.

그 와중에 내가 사기꾼이라는 의심을 강하게 하고 있는 한나라당은 이 와중에 선거공보도 안보냈다. 하긴 돈벌려고 하는 짓거리인데 인쇄물로 돈 쓰는게 웃기지. 하여간 난 한나라당 비례대표 1표는 나올것 같은데.. (처음에 한나라당이 등록되었다고 했을때 이명박 독도발언 때문에 요미우리를 고소한 것 같은 진보의 꼼수인줄 알았는데... 역시 돈 버는 머리는 돌아가는 사람들이 따로 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