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드 띄워놓고 일하다가 쓴거라서 폰트가 이 모양.


밥집에 간다.

평일 점심 저녁 모두 회사에서 먹고 집에 가는 나는 혼자 식당에 가는 경우가 잦다.

왠만한 분식집이나 한식집들은 혼자 오는 사람들을 배려하기 위해 신문을 비치해둔다.
이때 신문의 열독률은 대단히 높다. 그거라도 코박고 봐야 덜 뻘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신문들은 대부분 조...이다.


혼자 밥먹는 사람들은 의외로 많다.

나같이 혼자 야근 하는 직장인. 점심때 놓친 직장인.

자영업 하시는 분들, 영업사원 분들, 택시기사, 배달기사 등등등.

의외로 정말 많은 사람들이 밥을 혼자 먹는다.

그리고 야근 혼자 하거나 점심 때 놓친거를 제외하고

혼자 일하시고 혼자 밥을 드시는 이 분들은 유감스럽게도 상당수 한나라당 지지자들이다.

한나라당 지지자가 의외로 서민들에게 많은 이유는

이런 식으로 서민들에게 아주 가까이 있는 매체이기 때문일 것이다.

..동이 뿌린 얘기대로 믿을 수 밖에 없는 서민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각해봤다.

회사 주변에 가득한 저런 밥집들에 경향신문을 넣어주면 어떨까.

그냥 넣어주면 밥집들이 <경향신문 사절>이라고 신문배달 아저씨들에게 화를 낼 테니,

밥집들에게 미리 편지 하나 띄우고 제가 보고 싶어서 이 집에 배달 시켰어요. 돈은 제가 내요. –
라고 하면 어떨까.


나는 단 한집에 신문을 넣어주지만,

그 집을 이용하는 10, 20, 30명이 계속 경향신문을 구독할 수 있게 되는 계기.

그간 남편이랑 경향신문 밀어주는 차원으로 짧게 광고 하나 싣자고 얘기하던 중이었는데,

광고보다 경향신문 돈도 벌어주고, 다른 사람 읽히게 해주고, 이게 낫지 않나?



이상..

혼자 분식집에서 중앙일보를 코박고 읽으면서 김밥을 먹다가

문득 이와 같은 생각이 났던 생각.


진짜 실행해볼려고 돈 계산 했다가 엄두가 안났다.

회사 뒤 밥집들 열집들만 해도 15만원, 1년치 하면 180만원.

기부금은 세금 혜택이라도 받는데 신문 넣어주는 것은 세금 혜택은 아니고.

180만원은 좀 센데. 5집이라고 해도 60만원인데, 1집만 밀까….

1집이면 어떤 집에 밀어줘야 하나…. 걍 김밥집 3군데 밀어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