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그저께 퇴근길엔 결국 목동 야구장을 들려서 퇴근했다.
공휴일 전날이라 정말 간만에 일찍 (10시 이전) 퇴근할수있는 날이었고,
집에서 10분~15분 거리의 야구장이란 정말 매력덩어리였다.
늘 집에서 가는 길만 알다가 회사에서 가려니 헷갈려서 살짝 돌긴 했지만,
그래도 8회초 시작하자마자 들어가서 공짜로 봤으니 됐고.

하여간.. 길을 잘못들어 축구장쪽으로 들어가다가 출입구를 잘못 찾아 헤메다 맞닥들인 LG불펜 ㅠ.ㅜ
우규민 이범준 정재복이 어찌나 어이없이 바라보는지;;;;

야구장 참 구렸다. 제 돈 다 주고 들어가기는 참 거시기 하다.
정말 이거 동네라서 가지, 동네가 아니라면 포스트시즌 아니면 가겠나. 전광판도 구리구리하고..
하지만 수원구장 보다는 의자도 좋고 화장실도 좋더라.
그리고 막상 들어가 앉아있으면 의외로 동네 구장 특유의 정겨움이;;;; 야구 집중도 잘되고.
그나저나 그 썰렁한 광고판은 그야말로 안습. 여기 광고로 구단 운영하는 곳 아니던가.

하여간 오늘도 정말 내일 체육대회라 7~8시엔 퇴근할수 있는데
또한번 야구장을 찍어올까 보다.


Tip 하나.
목동의 원정은 1루다.

Tip 둘.
목동야구장 외야 바깥 (불펜 옆) 옆 담에서 보면 야구장 안들어가도 외야에서 보는 효과를 준다;;;
다만, 노숙자 스러운 아저씨들과 함께 봐야 한다는 괴로움이..

Tip 셋.
들어갈때 우리히어로즈 브로셔를 주는데, 거기 우리 홈경기 50% 할인권이 두장 들어있다.




2.

어제는 집에서 라자냐 해먹고, 정말 급하게 동사무소 뛰어가서 - 그나마 이사온 동사무소는 우리집 바로 건너편 - 투표하고, 또 부리나케 여의도로 가서 영어 과외 받고, 또 부리나케 상암 월드컵 스파 가서 때목욕 한후 (비 많이 오는데 남편이 데릴러 와달라는거 무시하고 집으로 뛰어가) 집에 딱 5시 59분 20초에 도착하여 5시 59분 50초에 TV를 틀고 바로 선거방송 돌입!!!!

엉엉.

그나마 선거조사 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지만.
그래도 한명숙 김근태 심상정 노회찬 어쩔꺼야.

거의 새벽까지 선거방송에 눈을 떼지 않고 보다가
계속 한숨만 푹푹 쉬고 화내는 남편에게, 조용히 얘기했다.
"어차피 선거혁명이 일어날 수는 없는 세상,
- 특히 20대가 과반수 이상 한나라 지지이므로, 이렇다면 앞으로 향후 20년간 계속 우경화 될듯 -
또한 요즈음의 대학생들이 시위를 나갈 것도 아니고. 그만큼 의식화도 전혀 안되어 있고.
무슨 일이 벌어지면 의보 당연지정제 폐지나, 헌법 개정이나 그런거 한다고 그러면
87년도 처럼 직장인들이 시위하는 수 밖에 없다.
그때 귀찮아, 안가, 그냥 기부금 내면 안될까? 이러지말고 가투를 뛰자"고.
투덜거리기만 하는 책상물림의 얘기보다, 행동할 수 밖에 없다고.
어릴때 가투 현장에서 아기 업고 오는 젊은 부부 보며, 뭐 큰 일 하시겠다고 아이까지 데리고 오시나 그랬는데, 아마도 우리 부부가 나중에 그렇게 될듯. 그때 또 안나가겠다고 귀찮다고 뒹굴뒹굴하면.. 흐흐.


아, 어느 인터넷을 봐도 속 답답한 얘기들만 올라오니
서핑도 싫고 다 싫구나...




2-1.

어제 정말 정말 바빴는데, 진짜 동사무소에 막 뛰어가서 투표하고 그랬는데.
남편이 기표소에서 도무지 안나온다. 딱 1번 1번 두번 금방 찍고 나온 나와 달리, 이 남자는 너무 안나온다.
영어 수업 시간이 7분 남아서, 이때까지 여의도 가야 하는데 안나오는 남자에게
기표소 밖에서 왜 안나와! 아직도 결정 못했던거야? 라고 투덜투덜 거렸는데.

알고보니 이 모씨,
내가 진보당의 풀네임을 진보선진당으로 잘못 알려줘서..
진보신당과 자유선진당 중에 뭐가 진보당인가 한참 고민하다가 늦게 나왔단다.
3%에서 0.1% 모자랐던 이유는 당명이 유명하지 않아서가 아니었을까;
그리고 민노당을 찍은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심상정과 노회찬이 있는 당이 민노당이라고 생각하고 찍은 사람들이 많지 않았을까.
친박연대나 무소속 찍고도 한나라당 찍은줄 알았다는 출구조사 결과들 있는 거 보면,
아무리 그들보다 지식층이 많은 진보쪽 지지라고 해도 없는 일은 아닐듯..

암튼 진보당님들아, 돈 아까워도 대선에 함 나가셔야겠소.
창조당 3석 얻고 민노당 5석 얻는걸 보면 대선이 중요하긴 중요한가보오.
근성가이 이인제 또 국회의원 되지 않았소.

- 이상 민주당 지지자의 오지랖이었소.



  • fluke 2008.04.11 00:35

    1. 이번 삼연전은 무참히 발렸으나 담번 목동서 3연전할땐 함 가보고 싶구랴. 나름 잼날듯 ㅋ

    2-1. 20대 및 대학생의 우경화 라기보다는 전 연령대의 계급의식 없음이 더 큰 문제가 아닐까? 이런 얘기 누군가 하면 무지 재수없다고 했을 나이지만 지금은 그렇게 말하고 싶네.
    수준 안맞는 인간들이랑 못살겠어서 이나랄 뜨고 싶다고.....

    2-2 선거 episode
    정치엔 절대 무관심한 울 와이프가 어디 찍을거냐고 해서 7번 진보신당 찍겠다고 했는데... 기표소 들어가 정당 투표지 보니 막상 진보신당은 12번인가 13번이었다는.... 혹 울 와이프 내 말듣고 이상한 정당에 한표 던졌을지도. 아놔~

    • europa01 2008.04.14 15:23

      1. 이번 목동에서 두번 본 소감을 말하자면, 시야는 매우 좋아. 잠실에서는 상상도 못할 거리에서 볼수 있지. 마치 덕아웃에서 보는 심정이랄까. 먹을건 꼭 싸가야 하지만. 그러나 다음 엘지 경기는 꽤 한참 뒤던걸?
      2. 본인의 정체성을 파악 못하는 (대체 노원병 도봉을은 정말.. / DJ boy왈 그들은 Wanna-Be를 뽑는거래) 대부분의 대중이 문제라고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늘 사회에서 진보적인 역할을 해왔던 20대들 마저 바보 라는 생각이 드니 원.
      그래도 뭐 투표한 바보는 투표 안한 바보들보다 나으니까, 정말 내년부터는 투표확인증 안들고 가면 회사에서 휴가 차감하라고 그랫!!!!! 투표 한다고 놀았으면 의무를 행사해야 될꺼 아냣!
      3. DJ Boy님도 진보신당이 한 6~7번 할줄 알았지, 12번인가 13번인가 하는 듣보잡 정당번호에 있을줄은 꿈에도 몰랐었다 하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