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모라 조식 부페 → 섭지코지 → 오조 해녀의집 → 김녕 미로공원 → 공항



1. 섬모라 조식 부페
마지막날은 해비치호텔의 부페식당인 섬모라에서의 조식부페를 하기로 했다.
예산을 잡을때 마지막날 아침은 지금까지 중에 가장 비싼 식사로 잡혀졌었는데, 리조트 체크인하면서 받은 이디 (리조트식당) 2인 조식 쿠폰 2장을 제출하자 쿠폰당 9900원 추가로 섬모라에서 밥을 먹을 수 있었다.
그러므로 4인은 쿠폰+9900원, 나머지 3인은 성인요금. 재영이는 요금을 내지 않았다. (근데 이게 늘 있는 일은 아닐 수 있다. 그러므로 7세 미만 무료인지는 모르겠다.) 게다가 비자플래티넘 카드로 10% DC를 받아서 12만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으로 8인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퀄리티는? 몰디브 원앤온리의 조식부페나 발리의 레기안호텔 부페와 비교하자면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인당 1만5천원이었다 라고 생각해본다면, 아주 훌륭한 수준. 게다가 경치도 좋고.
뭐 게다가 나름 아기의자도 있고, 어린이용 접시와 커트러리도 비치되어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역시 훌륭했다.
내가 농담삼아, 이 꼬맹이들은 돈도 안내는데 저런 서비스 받아도 되는거야? 라고 했다능.


2. 섭지코지
2001년에도 섭지코지를 들렸었는데, 그 때 보다 더 좋아진 느낌이다. 잔디밭에 그냥 누워만 있어도 참으로 좋았다.
안도타다오의 건축물 Genius Loci는 참 멋졌고, 그 안의 미디어아트도 정말 좋았다.

하지만, 분명 예전부터 있던 이런 너른 벌판을 보광그룹이 사들여 휘닉스아일랜드를 지은 건 좀 거시기 했다.
산굼부리 분화구 안에 호텔이 있는 것과 뭐가 다른거지?
이건희가 휘닉스에서 이건희 전용 슬로프를 갖고 있는 것과 같은 기분. 보광그룹은 정녕 이건희의 펫 그룹인가?

그래도, 제주도에서 가장 좋았던 순간들 중 하나, 섭지코지의 잔디밭.

여전히 모델로서 수고하고 계시는 이대전씨



3. 오조해녀의집

오조리 해녀들이 하는 전복죽집의 원조. 윙버스 평점 5점 만점에 4점.
그러나... 섬모라 조식부페에 나온 전복죽이 훨씬 맛있다.
재료를 정말 많이 썼는데, 전복을 정말 많이 넣었는데, 조리기법이 세련되지 못해서 맛이 별로였다.
전복내장까지 전부 죽으로 쑤었는데.. 서울이나 호텔에서 먹는 것 처럼 볶아서 넣은 것만 못하다는.
그리고 단일메뉴인 집인데도, 요리 나오는데 20분 가까이 걸려서 배고픔을 참지 못해 막 부침개를 쑤셔넣던 2살짜리 조카가 막 배고프다면서 울어서 사단이 났었다. ㅠ.ㅜ
제주도 일정 전체 중 유일한 실패작. 차라리 갈치구이나 먹으러 갈것을.
여기도 어린이는 무료. 어린이 죽그릇을 따로 떠다주고 돈은 안받는다.


4. 김녕 미로공원

애초에 소개말에도 이렇게 나와있다. 일행들이 조금씩 조를 짜서 나눠서 대결을 하라고. 그래서 우리도 조를 짜서 대결을 했다. 우리 부부와 엄마는 5분만에 찾았는데, 둘째와 막내 조는 30분 정도 걸렸다. 그리고 둘째와 막내 때문에 재미있었다. 만약 우리 부부와 엄마 처럼 5분 만에 찾거나 조카와 제부처럼 15분만에 찾아버렸다면 시시했을것이다. 하지만 못하는 조가 있으니 놀리는 재미에 그 맛이 있더라. 약간 신나기도 하고. 참 눈이 시원하고, 나무가 많아서 공기가 좋고, 나름 재미도 있고. 나는 3천원짜리 입장료가 비싼지 모르겠더라. 여럿이 간 여행객에게 추천할만하다. 그러나 2조 이하의 구성이라면 좀 재미없을듯.



5. 공항
JDC 면세점 메이크업 포레버 종업원 캡 불친절. 우이씨.
우동 한그릇 5천원. 우이씨.

* 아 이런걸 쓰고 나면 꼭 끝에 결론을 내줘야 할 것 같은 그런 강박에 주절주절을 좀더 더하자면, 제주도는 정말 좋더라. 동남아에서도, 유럽에서도, 미국에서도, 그리고 한국 전역에서도 느낄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곳이다. 그게 뭘까, 자연? 광활함? 원시의 느낌? 그리고 대체적으로 서비스도 아주 좋고, 생각보다 후줄근한 것들이 별로 없고, 다들 제대로라서 어디 내세웠을때 부끄럽지 않은 우리 관광지. 참 좋더라. 좋아. 그나저나 네비게이션 영어 지원되나? 네비게이션이 영어만 지원되면 이거 참 글로벌 여행지인데.

그리고 다니면서 참 3대 대가족이 함께 여행하는걸 무척 많이 볼 수 있었는데, 3대가 다 함께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곳. 특히 내가 만든 코스는 자타공인 3대 가족여행으로 괜찮은 코스이니 널리 알려 추천을!!

그나저나 내가 이렇게 빨리 여행기를 올린적이 있던가? 몰디브는 다녀온지 2년만에 올리고, 파리,체코는 여행기도 아직  안썼었는데? 하여튼 이것 또한 기록일세.
  • 시아엄마 2009.10.13 12:25

    나도 9월에 시부모님이랑 애 데리고 제주도 다녀왔는데 정말 가족여행으로는 제주도가 좋은것 같어. 부모님도 좋아하시고, 애기도 여기저기 볼게 많은데다 태어나서 첨으로 비행기 타니까 좋은 경험이었지... ㅎㅎ 너네는 나름대로 대식구구나. 동생네도 같이가서.
    코스를 보니까 우리랑 완전 다르다.. 우린 표선이랑 섭지코지쪽은 안갔거든. 오빠랑 전에 여행 갔다와서 이번엔 중문쪽이랑 콘도 있던 동북쪽에 있었지. 말탄거랑 마라도갔다온게 제일 기억에 남는 듯...

    • ropa 2009.10.13 16:01

      그렇구나 동북쪽은 우린 정말 김녕 미로공원 밖에 안가봤네. 우리는 식구가 많아서 무조건 표선을 위주로 생각할 수 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서쪽을 못가본게 아쉬어. 제주도는 다 즐길려면 2박3일은 너무 짧은거 같아. 그런데 또 1주일 휴가 생기면 외국 가고 싶으니 이게 딜레마. 결국 자주 가줘야 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