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시겠지만 이미 이건 소고기 문제가 아닙니다.
소고기 문제로 얘기를 시작했고, 방향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고기 얘기를 하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여러가지 어처구니 없는 정책들에 대한 반감으로 시작되었고

가장 결정적으로,
21세기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의 소통방식을
지난 10년의 그늘이라고 하며
30년 전 방식으로 되돌리고 있는 그의 소통방식이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시민들 각각이 말을 할 수 있는 주체라는 것을 믿지 않는 것,
시민들 각각이 함께 생각과 정보를 공유해서 A+B=C의 생각을 추론할 수 있다는 것을 믿지 않는 것.
시민들 각각이 적당히 눌러버리면 깨갱해버리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것.
- 농담이 아닌게 여기 보세요. -


그러한 그들의 <소통이 안됨>에 대한 접근을
아이러니컬하게도 우리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툴을 통해 대응하고 있습니다.

아고라가 그랬고, SMS가 그랬고, 신문 광고가 그랬고
오프라인스럽지만, 현수막이 그랬습니다 - 강서구 가양동 한강타운 990세대 중 우리집만 걸었다 ^^;; -



게다가
지난 노무현 대통령 탄핵때 함께 하던 오마이뉴스와 프레시안은
이제 와이브로와 함께 생중계로 돌아왔습니다.

어제 개편 와중에는
아프리카의 롸쿤님, 진보신당의 칼라TV, 라디오21TV, 민중의 소리가 중계하는 생중계를
마치 걸프전 CNN 생중계 보듯 지켜봤습니다.

1시경. 수백명의 시민이 쫓기고, 방패에 맞는 장면의 생중계는 마치 스너프 필름 같았습니다.
그런 장면을 보면서 걱정+경악과 함께, 저런 장면을 보고 있다니 나도 공범이 된것 같은 그런 심정.
빨리 뛰어나가자. 여기서 뭐하고 있어. 아. 정말 상종 못할 정부야.
역시 사진보다 글이, 사진 보다 동영상이 말을 합니다.
와이브로 만세. 와이브로 만세. 와이브로 만만세.

어제 집회에 간 백일몽은 me2day 열혈유저입니다.
계속 시시각각 me2day에서 포스팅을 하고, 저는 리플을 달았습니다.
백일몽이가 찍은 바로 그 사진들과 백일몽의 소감으로 와이브로의 화질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할 수 있었습니다. 괜찮아? 어때? 지금 체포조 투입된대. 빨리 피해. 정보를 줄 수 있었습니다.
컴퓨터 뒤에 숨어서 야근을 하고 있어도 마음은 그곳에.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역시 통신과 기술은 새 세상을 엽니다.

그러다 2시경, 와이브로가 끊어졌습니다.
전번 CCTV 가 끊어졌을 때보다 더 충격적이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을 하려고! 왜 와이브로를 끊어!
무서웠습니다. 와이브로가 끊어진다는 것은 집회현장과 우리들을 연결하는 세상의 끈을 끊어놓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고립이 되는 것이지요. 비록 전경이 몇시간 동안 광화문 동화면세점 주위를 포위를 했어도 고립감은 안느꼈었는데, 종각의 새벽 2시의 와이브로가 끊어진 5분은 그야말로 공포심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와이브로 끊어졌을때 별 일은 없었습니다. 일부러 끊은 것은 아닌것 같습니다.
하여간 와이브로 고맙습니다. 새 기술 고맙습니다.

하긴 와이브로에만 고마울 게 아니라, 와이브로도 고마울것입니다.
오현경이 CDRW를 유행시키고, 백지영이 초고속통신망을 유행시켰습니다.
그때와는 전혀 다른 이유지만 하여간 또 한번, 시대와 사회상이 기술의 보급의 기폭제가 될것입니다.

IT코리아 고맙습니다.
와이브로 고맙습니다.
아프리카 고맙습니다.
CDN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