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현대백화점 신촌점은 안갔다.
가정생활용품, 좀 어른스러운 물건은 목동점에 가는 것이 훨씬 좋은 상품을 구할 수 있었고,
좀 어린 물건들은 우리 동네인 홍대앞 골목골목에서 굉장히 쿨하고 멋스러운 아이템들을 구할 수 있으니까.
온라인쇼핑을 워낙 많이 이용하기도 하고.
그래서 그간 현대백화점 신촌점의 인상은, 현대백화점 치고 참 구리구리하다 였다.
그리고 입점되어 있는 젊은이 타겟 물건들은, 그냥 딴 보세 사는게 낫겠다 싶은 물건들이었다.

그래서, 유플렉스로 변경한다고 할때 정말 너무 기대 많이 했다.
드디어, 동네에 괜찮은 백화점이 생기겠네, 라고 생각했다.
모든 것은 다 세련된 젊은이 취향으로 바꾼. Fossil, 스틸라 등의 브랜드가 들어가는 백화점이랬다.


그래서 전부터 현대백화점 유플렉스 블로그도 찾고, 마이크로페이지도 보면서
어떤 물건들이 입점을 할까, 스파나 에스테틱도 들어올까 하고 기대를 했다.
아, 블로그 마케팅까지는 참 잘하신 것 같더라.

오늘 유플렉스 개점이라 내일은 유플렉스를 들러볼려고 계획하고 있었다.
어차피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은 주로 저녁때 하는거니까, 더울땐 유플렉스에 가보자.
그래서 개점이니까 선물도 빵빵하겠지~ 라고 생각하고 사은품 안내를 보다가 홀딱 깨버린.



10만원 구매시 려 흑운모 한방 (샴푸 450g + 린스 250g)
러쉬 정도만 되도 너무 비싸다면 6천원짜리 상품 정도에 젊은이 타겟 제품이 없었을까요?
려 흑운모라니, 아무리 그 제품 모델이 윤은혜라고 하더라도
결국 그 제품의 이미지는 탈모가 걱정되는 30대 후반 이다.

40만원 구매시 이승철 콘서트
- 유플렉스에서 원하는 타겟과 맞는 이미지일까? 이승철의 적정 타겟은 40대 이상이다.

60만원 구매시 로얄알버트 황실장미 밀폐용기세트
100만원 구매시 로얄알버트 황실장미 비트로쿠커세트
- 카라나 빌레로이보흐도 아니고 무려 로얄알버트!!
- 60만원 이상 구매하는 사람은 대개 5,60대니까 5,60대 타겟인건가?

아무리 유플렉스 말고 기존 신촌점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이건 유플렉스 오픈 기념이잖아.
기존 신촌점에서 많이 구입하는 사람들이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지만, 이건 유플렉스 오픈 기념이잖아.

박강성 콘서트야 "세대 공감" 이라는 이름을 달았으니 뭐 그렇다쳐요.
아무리 젊은이 타겟 유플렉스니 뭐니 하면 뭐해요.
아무리 기획을 영 컨셉으로 하면 뭐하나, 마케팅이 노인네인데.
어쩜 이렇게 기획-마케팅 컨셉이 딱딱 안맞을까. 결국 아무리 맨 윗선 전략기획이나 신규사업이나 등등에서 열심히 만들어봤자, 실무진의 완벽한 이해가 없다면 저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고로 현대백화점 유플렉스는 전혀 기대가 안되는구나.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