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반에서 제일 좋아하는 곡인데 곡명이 빠졌군.
House Rulez - 집


결혼 이후.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지금의 남편을 만난 이후 화류계에서 실질적인 은퇴하게 되었다.
그래서 요즘 이쪽 씬에서 어떤 음악들이 각광을 받는지, 누가 뜨는지 같은건 잘 모른다.
어쨌거나, 지난번 슬펐던 에픽하이 워커힐 풀사이드 파티에서 알게 되어 듣게 된 House Rulez의 음악은 대단히 좋다. Towa Tei보다는 멜로디컬하고, Mondo Grosso 보다는 가볍고, FPM 보다는 비트가 좋다. 허인창과 후니훈의 참여로 힙합 쪽도 대단히 맛깔난다. 물론 나쁘게 얘기한다면, 어떻게 들으면 modjo고, 어떻게 들으면 몬도그로소고 어떻게 들으면 FPM이고 어떻게 들으면 에픽하이고.. 대체 니네 색깔은 뭐니? 라는 생각도 들긴 하지만.. 뭐. 디워빠틱하게 말하자면, 이런 음악이 한국땅에서 한국 아티스트로 나온다니 대단히 감개무량하다. 느낌상 이미 파티 씬을 다 잡아먹었을 것 같은데, 왜 내가 요즘 듣게 되는 공연 정보에서 이들의 이름을 못봤을까. 아마 내가 화류계에서 이제 많이 뒤떨어졌기 때문이겠지?


삐삐밴드의 이윤정.
미안해, 당신이 파티플래너로 나섰다고 했을때 당신이 된장녀라고 생각했어;;


이건 좀 라디오도 나오고 대중적으로 띄어보려고 만든 곡 같은데.
거의 이 음반에 유일하게 가요 스럽지만, 역시 되게 좋다.



이 곡도 되게 좋음. imeem에서 갖고 올려고 보니 별점 다섯개 랭크.




이 음반은 19곡이나 들어있는데. 정말 곡들이 다 최소한 수작은 된다. 잘 만든 음악으로 가득찼다.
역시 요즘 대한민국 음반들을 잘 보면, 오래 준비한 팀의 정규 1집은 그 어떤 것보다 좋다는.
이것저것 오랫동안 작업한 것들의 정선이 되니까.
문제는 2,3집이 1집에 비해서 어느정도 까지 쫓아오느냐다.
아무래도 시간적 제약이 있는 상태에서 발매하는 후속 앨범들의 퀄리티가 너무 차이나는 경우는 어쩔수 업이 하향곡선을 그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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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참. 실은 이 음반을 사자라고 말한 사람은 시부야케나 일렉트로니카에 문외한인 나의 남편이었다.
이 양반이 아는 그나마 이쪽 비스무리는 클래지콰이와 캐스커 정도인데. 이런 사람한테도 잘 통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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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두려운 것은 예전의 허밍어번스테레오 때 처럼, 와와와와와! 했더니 뒤늦게 2집 나올때 표절로 다 밝혀지는 것이다. 1집을 너무 좋아하고 공연도 그렇게 많이 보러 다녔는데 뒤늦게 알고 그때 되게 기운 빠졌었는데. (그래도 허밍어번스테레오 귀여워 귀여워 하시며 1집때보다 더 인기 많아졌고, d'sound의 시모나가 피춰링도 해주고 뭐 그렇게 되었으면 다행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