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차 코스 : 숙소 내 식사 → 절물자연휴양림 → 한라산 어승생악 코스 → 신라호텔 → 요트투어 → 흑돼지 식사 → 해비치 Bar99 음주 → 휴스파 맛사지



1. 절물자연휴양림
엄마가 이런 숲 같은걸 좋아하시는 관계로 절물자연휴양림 행
젊은이들이 많이 가는 윙버스 같은 사이트엔 절물자연휴양림이 나와있지 않은데, 24일에 시어머니가 가시는 제주도 투어 일정에서 보고 알게된 곳이다.
굉장히 잘 만들어진 휴양림. 지금껏 다녀본 휴양림 중에 제일 좋은 듯.
반기문 코스 라는 좀 구토 나오는 작명은 맘에 안들었지만, 유모차로 쭉 산책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삼나무 길 코스도 좋았고, 숲속의 길이라는 코스도 좋았고.
평상도 많아서 점심을 싸가서 먹기도 참 좋았고, 안에는 어린이 놀이터도 있다.
어른들 가실땐 필수 코스인듯.
주차장 2천원 + 어른 1인당 천원


2. 한라산 어승생악 코스
이번에 엄마가 한라산에 가보고 싶다고 하셔서 잡은 코스다.
어리목코스나 관음사 코스는 너무 어렵다고 하고, 아기가 둘이나 있고, 내가 산을 극도로 싫어하기에 잡은 어승생악코스는 이름도 어승생악자연학습탐방로. 1.3km에 불과하여 왕복으로 성인걸음 1시간이다. 입장료도 없고.

처음 들어갈때 1번부터 13번까지 안내도가 나와있어서, 중간 푯말에 2-1, 2-2가 있을때 아 이게 2-13번까지 있겠구나 라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2-1까지 가는 길이 너무 험해서 정말 앞이 막막했다. 이게 무슨 아이와 동반 가능한 코스라는거지 쳇. 이런 심정. 그래서 중간에 돌릴 때가 오면 돌아가야지 라고 생각했다. 결국 아기를 업고 가는 동생은 2-1 푯말 에서 등반포기를 선언했고, 그런 동생 때문에 제부도 포기. 그래서 7살 조카만 데리고 숨을 헉헉 거리면서 올라간다. 아 정말 효도 하네. 난 정말 다시는 내 자율의지로는 산에 안가. 라고 생각하며.

그런데 2-2까지만 죽도록 힘들고, 2-3부터는 쉬어진다. 좀 힘들다. 2-4는 기진맥진해지지만 살만은 하고, 그리고 2-5가 아주 금방 나타났다. 그리고 2-5는 정상이다!!

해발 1169미터. 죽다 살아난 직후. 저 뒤에 조카는 신나서 뛰놀고 있음.



산은 되게 조용했다. 아마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 시사한 코스일테고, 산 싫어하는 사람들은 제주도에서 할것 많은데 굳이 한라산까지는 안오겠지. 사람 거의 없고, 괜찮다. 정상에 올라가면 제주도 전체가 보이는 듯. 그럴듯이 해발 1169m. 정상에서 사진도 여러장 찍었는데 7살 조카를 포함하여 왕복 50분에 주파했다.

두줄 요약 : 한라산 맛보기 코스. 2-2까지만 버티면 어떻게 해볼만. 한라산은 가보고 싶은데 산이 싫은 사람들에게 추천.


3. 어승생악에서 내려오다보니 시간이 빠듯하다. 원래 오설록에 갈 예정이었지만, 그 일정은 가볍게 제끼고 신라호텔 <쉬리벤치>를 가기로 했다. - 이 얼마나 60대 할머니를 위한 일정인가! -
그래서 어른들을 쉬리벤치로 모시고, - 이곳은 정말 60대 데이트족 총망라 -  남편이랑 나랑은 커피가 너무 땡겨서 신라호텔 로비 라운지로. 아 해비치는 애프터눈티가 990원인데 - 물론 프로모션 기간만이지만 - 이곳은 애프터눈티 세트로 2인 3만원을.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 한잔에 1만500원 (텐텐 별도)이니 애프터눈티 세트가 그에 비하면 저렴하지만, 그래도 감히 사먹을 수 없는 가격. 신라호텔 좋기는 참 좋더라.


4.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 중 하일라이트. 퍼시픽랜드 요트투어. 샹그릴라 호 전세!


내가 2달 전부터 이 요트를 전세낼려고 알아보다 알아보다, 결국 제주도 여행 1일차 6시 넘어서야 컨펌 받을 수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섞여타는 24인승 요트 투어는 성인 1인당 6만원 + 소인 1인당 4만원 = 고로 우리는 46만원을 내야 했는데, 12인승 요트 전세의 경우 4인까지는 30만원이며 추가 1인당 5만원씩이다. (소아 구분 없음) 그래서 우리가 전세를 낼 경우 50만원이니 고작 4만원 차이라면 당근, 전세를 택해야 하는게 당연할 터!!
그런데 계속 컨펌을 안해준 것은 아마도, 이 회사 입장에서는 12인짜리에게 전세를 내주는 편이 유리할테니 (그럼 62만원) 끝까지 12인이 차길 기다렸던 것 같다. 그러다 전날까지도 12인에게 예약이 안들어오니 8인인 우리에게 내 준듯.

원래 70분짜리지만 일몰 때문에 60분으로 줄여서 출발하게 되었다. 하지만 60분도 충분 충분. 좀 오래 타니 살짝 지겨운감도 있어서. 안에서는 음료/주류/과자/과일 무제한 제공, 주상절리 구경, 낚시 약 10분 체험, 광어회 맛보기 등등을 할 수 있었는데, 하여튼. 평상시 비행기를 무서워해서 못타던 우리 아버지나, 그 비싼건 뭐하러 빌리냐던 엄마 모두 심하게 흥분하여.. 우리 아버지는 내내 노래를 부르고; 내내 여기 찍어달라 저기 찍어달라고 하는 등..
정말로 회갑여행으로는 해볼만한 경험이었다. 아마 울 아버지 돌아와서 친구분들에게 엄청나게 자랑하실듯.

5. 서귀포 선반재가든 흑돼지 오겹살.
먼저 소문난 맛집 쉬는팡 가든에 갔더니, 뭐 고급차들이 즐비, 마당은 물론이고 주변 길가에도 엄청나게 차가 밀려있다. 예약을 안받는다더니, 대기도 1시간을 하라고; 별수 없이 그냥 중문에서 표선 가는 길에 있는 동네 흑돼지집에 들어가게 되었다. 관광객 대상이 아닌, 서귀포시에 있는 선반재가든에 들어갔는데, 맛이 완전 훌륭훌륭. 흑돼지는 처음 먹었는데 정말 대단한 맛이었다. 완전 고소하고 막. 1인분 12000원. 10인분에 밥 6개, 사이다 한병, 참이슬 한병 시키니 13만원 가량. 우리 조카들이 한라산에 바다바람 1시간 코스를 다녀온지라 고기집 들어갈 때부터 자서 고기집 나올때까지 못일어나니까 친절하신 주인 아주머니가 나올때 갈비탕 국물을 싸주셨다. 그런데 갈비탕 국물에 고기도 듬성듬성;
우리는 고기 1인분이랑 상추만 담아서 오려고 했는데, 먼저 말해주셔서 고마웠다능. 여기 말고도 제주도는 식당마다 어린이에 대한 배려가 훌륭하다. 그 사항들은 식당마다 언급예정;



6. 숙소로 돌아와서, 엄마 아빠는 먼저 주무시고, 둘째 부부는 애들 재우고, 막내는 없어지고. 우리부부는 Bar99에 갔
다. 그랑마뉴르 8000원, 베일리스 8000원. 저렴하다고 좋아했더니 정말 참새눈물 만큼 나왔다. 신혼첫날밤 리츠칼튼에서 마셨던 것의 1/3 양도 안되는 듯. 하지만 그 작은 양도 벌컥 마시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에쿠스 초청행사로 오신 50대 할아범들이 정말 호프집 전세낸 건 마냥 시끄럽게 떠드는데 도저히 들어줄 수 가 없었기 때문이다. 분위기는 다 저멀리 보내버린거지.

대신 나와서 휴스파로 갔다. 나는 이게 나름 내 여름휴가니까. 이정도의 사치는 할 수 있어! 라며 호기를 부리며. 휴스파도 역시 동남아 만다라 스파 급 이상 되는 아주 고급 스파였다. 대신 가격도 아주 고급 스파였다. 게다가 해비치 투숙객 10% DC를 해준다더니 리조트는 대상이 아닌듯, 투숙색 DC는 적용 안되고 VAT 추가만 되었네. 그래도 요가 너무 얇아서 허리가 아팠고, 산을 타고 올라온지라 종아리가 너무 아파서 스파를 받았었는데, 해볼만 했다. 덕택에 바로 다음날 허리는 안아파짐. 하지만 종아리는 아직도 아파죽겠음. ㅠ.ㅜ
그리고 테라피스트의 당부 : 나의 어깨와 목은 완전 돌덩이니 시아추 마사지나 이런거 받지 말고 오일 쓰는 스웨디시 맛사지로 먼저 풀어준 후 지압 형태의 맛사지를 받으라고; 아 역시 내 몸은 모든 테라피스트들이 고개를 절래절래 흔드는 돌덩어리!
  • 나던 2009.10.13 15:34

    아, 제주도 너무 좋아. 거긴 다 좋아.
    한라산 성판악코스, 영실 코스 다 가 봤는데 다 좋았어. 힘들어도 올라가볼 가치 있음.
    섭지코지 민트 레스토랑 유리로 된 곳 말이야. 거기 해지기 직전에 가서 앉아있으면 천천히 밥 먹으면서 해 다지고 바다 위로 달 뜨는 것까지 유리창 너머로 다 보인다. 정말 좋아. 너무 일찍 낮에 가거나 해 다지고 가면 너무 컴컴해서 재미없어.

    요트 여행이 재밌다니 놀랍네. 다음에 제주도 가게 되면 나도 고려해 보겠음.

    통영 ES 리조트 정말 이쁘더라. 회원 아니면 3,4일 전에야 예약 받아주는 게 아쉽긴 하지만 가볼만 했음.

    • ropa 2009.10.13 16:07

      민트에 가서 짠하고 맛난 커피를 마시고 싶었는데, 조금이라도 비싼거라면 벌벌 떠는 부모님 때문에 못해봤어요. 신라호텔에서도 정말 일행들 몰래 커피마시다가 혀 데는줄 알았기 때문에, 민트에서는 엄두도 못냈다능;
      요트여행은 정말 좋긴 했는데, 사실 리시라에서 무인도 체험하러 갈때 탔던 요트보다는 좀 떨어졌어요. 하지만, 적어도 한국 수준은 아니었다능. 그리고 그런거 경험을 전혀 못해보신 부모님이랑 탔다는것에 메리트를 느낀거죠. 근데 언니부부도 여행수준이 높으신 편이어서 두분만 따로 가실땐 추천을 하긴 뭐함;
      통영 그래도 3,4일전엔 예약을 받는다는거네요. 내년여름엔 생각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