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아쿠아와 발리서프에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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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21일-9월25일 3박5일의 발리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결혼후 첫 추석인지라 꼭 추석을 쇠야했기에 일찍 돌아올수밖에 없었습니다.
떠나기 전에 많은 도움을 받았던 사이트에 후기를 올려서 저희의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글을 쓰려고 합니다.

# 사진이 없습니다.
저희가 노느라 바빠 사진을 찍을 틈이 없었습니다.


** 숙소 : Club At The Legian  (★★★★★)

작년, 저희는 신혼여행으로 몰디브에 있는 One&Only 리시라로 다녀왔습니다.
리시라가 몰디브에서도 대단히 럭셔리한, 한손에 꼽는 VVIP급 리조트인지라
더이상 만족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저는 클럽앳더레기안이 더 좋았습니다.
저는 여성이고, 그래서 그런지 하나하나 챙겨주고 사려깊은 서비스를 해주는
클럽 앳 더 레기안에 완전히 감동을 받아 왔습니다.
(참고로 저희 남편의 경우에는, 리시라의 웅장한 위용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저는 이게 여성, 남성의 취향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우선 클럽 앳더 레기안은
정말 정말 사려깊고 센시티브합니다.

객실내 설비나 버틀러 서비스나
무엇이 필요한지를 미리 생각하고 그것을 제공합니다.

우선 첫날 밤.

저희 도착은 밤 11시 30분이었습니다.
그날은 버틀러가 퇴근 뒤여서 밤에 예약하신 분이 맞아줬습니다.
객실이 총 11개 밖에 되지 않아 모든 스탭들이 저희의 얼굴을 보고 알아봐줍니다.
(손님보다 종업원이 더 많습니다.)

픽업차 (토요타 아발론)에서 내리자 굿이브닝 Mr.Lee & MS.Lim 하고 인사합니다.
웰컴드링크 마시고 빌라로 이동하자 빌라에는 라운지 음악이 재생되고 있습니다.
스피커도 너무 좋아서 음질이 정말 훌륭합니다. 빌라내에 CD도 10장 정도 비치되어 있습니다. 주로 라운지 음악과 샹송, 재즈입니다. 저는 Fourplay를 좋아하여 Fourplay CD를 틀어놓았습니다.

클럽 앳더 레기안의 미니 바는 무료 입니다. 빌라 내에 6개의 쿠키봉투가 있습니다. 역시 무료입니다. 칵테일 라운지의 칵테일도 무료입니다.
빌라의 부엌 냉장고에는 저희를 위한 웰컴 샴페인 한병 (무료)이 얼음병에 꽂혀있고요.
저희가 들어갔을때는 샴페인 안주 카나페 (아보카도로 싸고 그 위에 날치알이 올려져있는..)
가 냉장고 안에 있었고, 빌라 거실 테이블 위에는 슈크림 케잌도 있었습니다. 물론 과일 한바구니도 있죠. 배고플 틈을 안주는 빌라인 것입니다.
세탁서비스도 무료이기에 입고 온 옷들을 햄퍼에 담고 잠들었습니다.


둘째날,

저희의 버틀러인 Ms.Tin이 전화를 줬습니다.
아침메뉴를 전화로 주문하고 (메뉴가 얼마나 많은지 귀찮아서 그 다음날부터 아침은 걍 호텔 부페에 가서 먹기로 했습니다.)
저희의 일정을 물어봐서 저녁에 라루치올라 갔다가 저녁먹고 카히마 가려고 한다 했더니
라루치올라와 카히마 예약을 해줍니다. 그리고 빌라에서 라루치올라 가는데 까지 차편을, 그리고 라루치올라에서 카히마까지 가는 차편을 예약해줍니다. (이 곳은 스미냑까지는 무료로 호텔 차편으로 이동해줍니다.) 전 그저 라루치올라 까지 가는 차편만 예약받고 싶었는데 카히마까지 예약해준다니 신났습니다.

풀은 예상만큼 안 작습니다. 저희 에어매트 준비해갔는데 얼마나 둥둥 떠다녔는지.. 저희는 수영을 하는게 아니라 물놀이를 하는 커플이기에 이 정도면 아주 충분합니다. 풀에서 놀고 쉴때 빌라에 비치된 ipod 2개를 마음껏 이용했습니다. 아주아주 좋은 음악들이 1800곡 정도 들어 있는데 진짜 좋았습니다. After 7이라던가 Al Jarreau라던가 등을 들으면서 수영장에 음악 꼽고 있는 기분이란요.

풀에서 노느라 점심을 풀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콘 스프, 미트 샐러드, 삼발 우당, 나시고렝, 파르페 이렇게 시켰는데 Ms Tin이 빌라내 부엌에서 이것저것 준비하더니 순서대로 가져옵니다. (도저히 빌라 내 부엌에는 전자렌지 외에 다른 아무 조리기구가 없는데, 왔다갔다 한다면 전혀 인기척도 없는데 어떻게 음식을 준비해서 내는지 진짜 궁금합니다. 오죽하면 나중에 제가 빌라내 부엌 탐험까지 했습니다. 혹시 음식용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해서)

여기서 제가 무척 감동한 포인트가 나옵니다. 동아일보 pdf 판을 출력한 신문 같은데.. 이걸 가져다 주더군요! 아아. 매일 점심에 동아일보를 준다고 합니다. 진짜 한국 사람이어서 그런지 이런 서비스 잘 못받는데 정말 감동입니다. ㅠ.ㅜ 그동안 영어도 잘 못하면서 뉴욕타임즈 같은 걸 보던 심정이여.. 음식은 두말하면 잔소리지만, 아주 맛있습니다.

풀에서 6시까지 놀고 저희는 라루치올라-카히마-바이하나-신케이-엠바르고에 이어지는 클럽 호핑에 나섰습니다. 새벽 2시쯤 들어왔는데... 커피와 함께 먹으려고 뒀던 슈크림 케잌은 사라지고 커다란  초컬릿 케잌으로 변경되었습니다. 계속 되는 클럽 호핑 속에 너무 지쳐서 먼저 침대에 떨어져 잠들다가 1시간 뒤, 그냥 잘수는 없지 하고 일어났습니다. 샤워기 쪽으로 가는데 밖에 뭐가 있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저희의 대형 야외욕조 주변엔 촛불들이 가득하고, 이미 미지근하게 식은 욕조물 안에는 정말정말로 예쁜 꽃들로 가득 물위에 띄워 있습니다. 나중에 발리라뚜에서 플라워 배스를 했는데 거기는 꽃잎들이 각각 떨어진 플라워 배쓰라면, 여기는 꽃송이 단위로 띄워져 있습니다. 정말정말 예쁩니다. 아아.. 뭔가 감동과 미안함이 동시에 몰려옵니다.

(저희가 새벽 2시쯤 들어왔습니다. 1시간 잤으니 3시쯤이었을겁니다. 그런데 물온도가 한 30도 정도 되는 것 같았습니다. 저희가 엠바르고 가는걸 Ms. Tin이 알고 있었습니다. 저희 물이 그렇게 많이 안 차가웠던 걸 보면, 저희가 엠바르고 갔다가 늦게 온다는걸 알고 늦게 1시나 1시반 경에 준비해준 것 같습니다. 또는 좀더 일찍 아주 뜨거운 물로 준비해줬겠지요. 정말 사려깊은 곳입니다..)


셋째날,

어제 전화로 한참 버벅거린 기억이 있어 부페로 갔습니다.
레기안 호텔은 뭐 걸어다닐 거리도 아닌데 친히 버기서비스로 데려다줍니다. 괜찮은데..
부페 역시 괜찮습니다. 바다가 보이는 전경이 너무 예뻐 참 좋습니다.
인도네시안 음식이 한 반, 양식 음식이 한 반 정도 차지합니다. 오믈렛을 참 잘하는 주방장입니다.

원래 이날 저흰 점심에 와리산에 가려고 했습니다. MS Tin이 예약을 하려고 전화했는데 일요일 점심은 와리산이 안한답니다. 그래서 그냥 잘란 라야 스미냑 아무데나 내려달라고 해서 걸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수쿠의 맛사지 타임을 잊었습니다. 7시 여야 하는데 6시로 예약한것 같아 예약수정할려고 전화를 자꾸 하는데 빌라의 전화기가 충전이 덜 되어서 영 버벅거립니다. 전화가 고장난것 같다 하고 버틀러에게 얘기했더니, 왜냐 묻고 저 대신 수쿠에 예약해주고, 제가 얘기 안했던 차 예약까지 해놓습니다.

이날은 애프터눈티도 마셨는데, 애프터눈티 때에도 떡이랑 케잌 같은 스낵을 줍니다. 정말 배고플 틈이 없는 곳입니다. 대신 칵테일때는 안주는 없습니다.

수쿠 다녀오고, 빌라에서 캔들나잇디너를 했습니다. 사토아얌과 믹스 사테를 시키고 립아이스테이크와 킹피쉬 필레 그릴, 틴 타르트를 시켰습니다. 혹시 레기안에서 캔들나잇디너를 하신다면 꼭 립아이 스테이크를 시키세요. 제가 발리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2등에 속할 맛입니다. (1등은 와리산의 라스베리 푸아그라) 남편은 킹피쉬를 먹었는데 스테이크 윈이랍니다. 스테이크의 깊은 맛에다가 양이 너무너무 큽니다. 저는 스테이크 2/3 먹고, 남편은 킹피쉬+1/3 먹었는데 너무너무 배불러서 막 죽겠습니다. 그 다음에 쿠데타 갈려고 이브닝드레스를 한국에서 공수해왔는데 쿠데타고 뭐고 이브닝드레스고 뭐고 그냥 자야겠습니다. 그래서 무려 밤 9시에 잠들었습니다. OTL


넷째날,

마지막날입니다.
저희의 체크아웃 시간은 12시이고, 저희의 비행기 시간은 0시 30분입니다.
MS. Tin은 막 걱정되나 봅니다. 저희의 안전 여부가 아주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체크아웃 하고 뭐할지 다 세심하게 신경씁니다.
점심에 어제 못간 와리산을 가겠다 했더니 그것을 예약해주고요.
행아웃 하다가 짐바란 씨푸드 가겠다고 했더니 어떤 짐바란 씨푸드 갈거냐고 물어봅니다.
딱히 정한게 아니어서, 이미 제 신뢰 100% 받고 있는 Ms.Tin에게 물어서 Sharkey's라는 곳을 추천 받았습니다. 약간 비싸지만 아주 좋은 곳이라고..
그 다음은 발리 라뚜에서 2시간 밀크 허벌 배스를 받겠다고 했는데..
제가 발리라뚜에 예약은 먼저 했지만, 어떤 짐바란 씨푸드에서 출발할지 몰라서 아직 픽업 서비스를 예약하질 못했었습니다.
그랬더니 Ms.Tin이 만일 니가 Sharkey's에 꼭 간다면 Sharkey's도 예약하고 발리라뚜에 전화해서 Sharkey's로 데릴러 가라고 할께 라고 합니다. 귀찮은거 싫고 핸드폰도 없는 (어비스 매진)신세. 그저 그렇게 부탁합니다.
그리고 저희 짐을 차에 실어서 저희가 발리 라뚜에서 끝날 즈음에 데릴러 간다고 합니다. 그래서 공항까지 태워준다고요.
그리고 혹시 샤키스 안갈거나 길을 잃어버렸거나 궁금한 점이 있으면 전화주라고 전화번호 적어줍니다. 저희가 어디에 있든 저희를 데릴러 가겠다고요.

그렇게 부탁하고 방명록 쓰고 클럽 앳더 레기안을 떠났습니다.
이렇게 레기안의 서비스가 끝난줄 알았더니...

공항에 도착해서 차가 정차하자 누군가 차문을 열면서 굿이브닝 Mr.Lee & MS.Lim 합니다.
그래서 송영서비스를 합니다. 비행기 체크인때까지 뭐 다 신경써 줍니다.
정말로 단 한순간 조금이라도 버벅일 틈이 없습니다. 언제나 직원들이 먼저 뭐가 필요하다는걸 알고 도와주니까요.

클럽 앳 더 레기안은 굉장히 작은 빌라입니다. 규모도 작고요.
허나.. 대단히 사려깊은 서비스 덕택에 정말 쾌적하고 좋았답니다. 끝없는 감동의 연속이었고요.
한국 와서 하루만에 이것저것 직접 할려니 얼마나 발리가 그립던지요.
진짜 휴양하기 위해서 정말 좋은 곳 같았습니다.

이어서 따로 맛사지와 식당 얘기도 쓰도록 하지요.



* 이 글을 다 이해하시려면 www.aq.co.kr 에 회원가입이 되있는 것이 편합니다.
발리를 가신다면 아쿠아는 필수적인 사이트입니다. 회원 가입 해보세요.



나나 남편이나 휴가 없는 신세라서 추석때 여행을 간다고 전에 글을 쓴적이 있다.
신혼이라 아직 시댁 신경써야 할 신세.
추석 당일에는 시댁에 갈 수 있는 곳을 고르느라 우리에게 있는건 단 4박5일.
4박5일 - 어쨌든 아시아이고, 더 나이 먹기 전에 풀빌라 가자 라는 남편에 제안에 그저 ok

그래서 동남아 풀빌라 리조트를 꼼꼼히 비행기 일정 다 챙겨보고.
- 이젠 다들 아시겠지만 제가 꼼꼼히 라고 얘기하면 정말 꼼꼼히 입니다;; -
선택한 곳은 발리 남부 지역이었다.

근데 여기서 아주 사소하지만 아주 바보 짓이 있다.
내가 가본 동남아라고는 괌과 몰디브 밖에 없었던 것이다!!!

괌을 3번이나 PIC 골드로 갔다.
당연히 밖에 안돌아다니고 3박 5일 내내 리조트에서 있었다.
거기 시설 다 이용하면서 수영도 하고 윈드서핑도 하고 카약도 하고 스노클링 연습도 하고 테니스도 치고..
괌은 리조트 밖에서 할일이 거의 없는 곳인데다가.. (주지사 관저에 사랑의 절벽? 웃기시오..)
PIC야 리조트 액티비티의 천국 아니던가.

신혼여행은 몰디브 One&Only 리시라 였다.
몰디브는 리조트마다 섬 하나를 통째로 잡고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게다가 One&Only 리시라는 몰디브에서 제일로 좋은 리조트여서 그런지 리조트에 별거 별거 다 있었다.
그중 우리가 막 골라서 하면 되는건데 우리가 선택한 것은 리조트 손님들만 태우고 나가는 선셋 피슁,
그리고 무인도 하나 빌리는 desert iland picnic - 무인도라고 해서 무한도전에 나온 엘니도 리조트 산하 무인도 같은게 아니라.. 그 재수없는 힐스테이트 광고에 나오는 천막 세운 모래섬 - 비록 폭풍우에 그 예쁜 천막이 무너져내려 그냥 크루즈만 즐기다 왔지만;;
그거 외에도 그 안에 너무너무 많은데 우리가 농땡이 부리느라 얼마 안했다.

그래서 난 당연히 동남아에 가면 리조트에 있는 시설들을 다 이용하는게 제일 좋다 라고 자연스럽게 생각해버렸고 풀빌라 중에서도 리조트 액티비티가 있는걸 골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또 액티비티 고르느라 정말 눈빠지게 골랐다. - 내가 눈빠지게 골랐다면 정말 이잡듯 다 뒤졌다는 것이다 -

그래서 고려한 곳이 발리에서 가장 액티비티 많다는 큰 리조트인..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 - 지피지기 보니 박경림이 신혼여행 간 곳이 바로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 -와 포시즌 발리 리조트였다.
그중 어필투어 홈페이지에 리츠칼튼 액티비티로 나와있는 "유료:윈드서핑,카타마란 등"에 바로 OK를 한 것이다.
그래서 리츠칼튼 예약을 끝냈다.

그런데 이것이 완전한 바보짓이라는게 알게 된 것은 1주일 넘게 지나서다.


우선 공항 픽업을 요청하려고 들어간 리츠칼튼 발리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이렇게 나와있다.

Property Features & Amenities

  • 12 restaurants and lounges
  • Kubu Beach, a secluded private cove
  • State-of-the-art business center
  • Comprehensive spa complex with 650 sq. meter seawater therapy pool
  • Two-tiered freshwater, outdoor pool with infinity edge overlooking the Indian Ocean
  • Separate children's pool with two water slides
  • Waterfall at pool's edge masking a 42,000 liter (11,000 gallon) salt-water aquarium, home to indigenous marine life
  • 18-hole golf / putting course designed by Ronad Fream Design Group
  • Tennis pavilion with three, floodlit courts
  • 1.5 km jogging path

테니스장 이랑 조깅장, 골프장도 나와있는데 비치는 고작 저렇게만 처리 되어있는게 매우 의심스러웠다.

그래서 이번엔 역시 공식홈의 Calendar of Events를 봤다.

저기 전체를 보면 요가 클래스 / 산책 / 싸이클 투어 / 골프 퍼팅 코스 / 쿠킹 클래스 / 어시장 투어
심지어 애프터눈 티 와 랍스터 먹는 얘기까지 나와있는데, 서핑 얘기는 없다.
비치 얘기에서도 고작 이렇게 뿐이다.

Picnic at Kubu Beach
Daily

Enjoy a swim in the surf, read a book, catch up on writing postcards or simply relax.

Selection of the grill and Mediaterranean  picnic basket available for a romantic   picnic on Kubu beach and spend the whole day.

There are 184 steps down to Kubu Beach.

++ All rates are subject to 11% government tax and 10% service charge.

한마디로 어필투어 무엇이냐!!!! 어딜 카타마란과 요트가 있냐고오오오!


저 피크닉 바스켓이라도 괜찮을까 싶었는데.. 아쿠아에서 사진을 보니..
리시라에서 봤던 그런 럭셔리 바스켓이 아니라.. 락앤락에 담아 주더라;;;;;;;;;;;;;;
그야말로 홀딱 깼다.

게다가 저기는 184개 계단을 내려가는 것 외에는 길이 없단다. 올라올땐 어쩌냐고!!
그리고 비치의 모습도 그야말로 왕 허접 ㅠ.ㅜ 그간 왜 비치에서 찍은 사진이 없나 했다.



이쯤 되자 다시한번 숙소 문제를 재점검 하기로 했다.
발리에서 제일 비싼 리조트라는데 이게 뭐냐 싶어서.

그런데. 이제서야 발리라는 곳을 알게 되었다.



발리는 내가 생각했던 - 리조트 안은 좋은데 리조트 밖은 허접한 - 예의 동남아가 아니었다.
세계 10대 휴양지이고, 서핑의 천국으로 불리워서 유럽계 외국인들이 많이 휴양 오는 곳으로
거의 청담동필 나는 파인 레스토랑이 즐비한 곳이었다. ex) 쿠데타 , 와리산 등등..
쇼핑할 것도 굉장히 많은 곳이고.

그런데 이 파인 레스토랑이나 쇼핑할 곳이 주로 스미냑 지역에 있다.
그런데 지도를 보아하니.

아하하... 리츠칼튼은 저 밑에, 스미냑은 저 위에.
저걸 언제 맨날 택시를 타고 다니냐;;;;;;;

이 순간 바로 아웃.



그래서 우리가 잡은 곳은 더 클럽 앳더 레기안 호텔이다.
스미냑 지역 레기안 호텔 바로 맞은 편에 있는 클럽 레기안.

풀빌라 시설이 좋고 레기안 호텔의 시설도 다 이용할 수 있으며
스미냑 안에 있어 저녁 먹고 밤에 놀기에 딱이다 싶어서 이곳으로 고르게 되었다.

아휴 빨리 리츠칼튼 취소하고 클럽 레기안 예약하느라 얼마나 후덜덜 거렸는지.
그러니까 자유여행을 기획하려면 있는대로 다 찾아보고 예약해야 하는건데 그걸 못해서.


액티비티에 대한 아쉬움은 마지막 날 아침에 체크아웃을 하고 세일센세이션이라는 종합 해양스포츠 프로그램
- 요트 타고 섬으로 이동해서 망글로브 투어나 빌리지 투어하고 수영장에서 노닐다 오는 프로그램 -
하고 bath 포함된 스파로 몸을 정리하려고 한다.


암튼 결론은.. 그 도시를 잘 알고 여행을 짰어야 했다는거지..
여행 계획 하나는 꼼꼼히 잘 짠다고 자부했으면서 왜 이런걸 안했었는지.
미리미리 잘 알고 가자!!

이직 와중에 휴가를 잃어버리게 된 DJ BOY와 지각 난리통에 휴가 다 써버린 europa01은
별수 없이 휴가 하루도 안쓰고 & 유부남 유부녀인지라 추석 차례를 쇠면서 휴가를 다녀오겠다는 두마리 토끼를 잡고자.. 추석때 휴가를 다녀오기로 했다.
뭐 프라하 & 독일 & 네덜란드가 심히 유혹했으나, 우리에겐 휴가가 없으므로 ㅠ.ㅜ

그래서 추석 연휴 전날 남들 좀 일찍 회사에서 나올때 우린 앗싸리 공항으로 가버려서.
추석 당일 오전에 한국에 떨어지는 그야말로 초 울트라 바쁜 코스로 따져보니
갈만한 곳은 금요일 오후 출발 - 수요일 아침 도착의 직항편이 있는 오직 발리 뿐. 그 곳에서도 오직 발리 남부 뿐.

그래서 선택하게 된 곳이 1순위 발리 리츠칼튼 클리프 풀빌라. 2순위는 클럽 레기안과 포시즌 짐바란의 각축전.
으하하하하. 암튼 이 커플 알고보면 럭셔리 아니더냐. 작년에 신혼여행을 몰디브 리시라로 가면서 향후 3년간 여행이란 없다 했는데 남들 럭셔리 신혼여행지로 꼽는 곳을 그 다음 해로 가다니.
암튼 우유 두개 붙은것만 사고, 과일 안사고 - 어쩌다 사도 자두 2개 사고, 방울토마토 4개 사는 - 노랭이 정신으로 살다가 이런데 돈 탁탁 털어 쓰는것이다.

암튼 그래도 다시 노랭이 기질 발휘 & 내지는 그 특유의 자료조사 정신 발휘

처음에 견적을 의뢰한 곳은 신혼여행 갔을때 정말 좋은 기억들을 선사해준 더 허니문.
- 여기 정말 감사하다. 그때도 호텔 업그레이드 무료로 해주고 진짜 열심히고 성실히 함. 정직하고.
- 견적은 207만원. 말 안했는데 알아서 우리 기존 고객이라고 알아서 할인 해주시고 등등.

두번째 견적 의뢰한 곳은 발리에어텔닷컴
- 리츠칼튼 매진

임수진이 소유한 SK그룹 직원용 SK Family카드는 하나BC 플래티넘카드와 병행하고 있는데.
플래티넘 카드의 특전 중 하나는 해외호텔에서 2박을 결제하면 1박을 공짜로 해주는것이다.
- 리츠칼튼 원베드 클리프 : 1박당 912$ * 2박 + 투익 항공권 비교검색 756,600원 = 2,431,579원


옷 이런 무슨 어처구니 없는!
1박을 공짜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36만원이 더 비싸다니.
여행사 상품 항공권이 오지게 싼걸까,
호텔에서 여행사로 넘기는 숙박료가 오지게 싼걸까?

암튼 독특하도다..

금요일 밤 - 부부싸움

우리 너무너무 잘살지 않나? 하고 남들에게 자랑할만큼 알콩달콩하게 살았던 5개월의 기간이 끝나고.
6개월차에 돌입되자, 나름 싸우기도 한다. 지금까지 한 2~3번 싸웠나.
결혼해서 처음으로 각방을 썼다.
게다가 임수진은 치사하게 이불을 들고 건너방으로 건너가버렸다.
남편씨는 그래서 오들오들 떨면서 자고.



토요일 아침 - 비굴한 로파씨

이불 들고 건너갔던 치사한 로파씨는 빨리 준비해서 여행 가자고 꼬드겼다;;;
정말;; 인생이 비굴이다. 막 난리치고 싸우다가도 놀러가고 싶으면 막 애교 남발이다.



토요일 오전 - 올림픽대로부터 헤메다.

부랴부랴 짐 싸들고 - 급하게 나오느라 카메라도 빠뜨렸다 - 집을 나서니 11시 무렵.
올림픽대로는 이미 꽉~~ 그래서 이수로 빠져나와 강남을 돌아돌아
이제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올림픽대로를 향했는데;;

이노무 귀소본능 : 공항을 향한 것이다;;;;;;;

별수 없이 영동대교를 건너가 다시 구리쪽으로 가서 강일인터체인지를 가자 했는데..
이게 뭐람.. 왠 워커힐이 안나오고 경춘가도로 양평 가는 길이 나온 뒤에 남양주가 나오고 덕소가 나온다;;;
생판 모르는 길...
우리 오늘 정선 가는거 아니고 양평 가는거냐;; 걍 양평에서 ATV 탈까? 를 진지하게 고민.

그러나 의외로 차가 안밀려 미사리 밀릴때 올림픽대로에서 강일인터체인지 가는 것보다 더 빨리 강일인터체인지에 도착했다.


토요일 오후 - 4륜 바이크 타기

정선은 참 길이 험하다. 정선지역이 왜 카지노를 유치할 정도로 힘들었나를 알수 있을 만큼 첩첩 산중이다.
첩첩 산중을 지나 지나 절벽을 지나 지나 우리의 1차 목적지인 아일랜드 정선에 도착.
실은 강원랜드를 가기로 했는데 거기까지 가서 그냥 오는건 너무 심심하니까 중간에 들린 레져체험장이다.

우리가 미리 예약한 것은 사륜모터바이크 오지 체험.
꼭 3발 자전거 처럼 생긴 사륜 모터바이크를 타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이다.
인터넷 홈페이지랑은 좀 다른데, 30분동안은 연습을 하고 1시간 30분 가리왕산 에 등반하고 오는 코스로 총 2시간, 인당 2만5천원.
무엇보다 단 두명이 갔는데, 한명의 가이드가 붙어서 우리들을 이끌고 산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오는 게, 정말 고마웠다.

처음에는 방향을 못잡아서 짚섭에 고꾸라지지를 않나, 남편씨에게 방향치 방향치 하고 놀림을 받았는데,
30분 연습하고 나니 그야말로 앗싸 앗싸~
엑셀 역할하는 손가락이랑 손목이 좀 많이 아프지만, 재미있고 나름 알찬 코스.

산을 올라가는 것도, 등반에 비한다면 별로 안 힘들고.. 산 내려올땐 진짜 재밌다.
내가 어릴적에 고덕에 잠시 산적이 있었는데, 고덕 7단지 그 언덕 많은 곳에 늘 자전거를 가지고 올라가서
언덕 밑으로 쑤우우우우우욱~~ 마치 후룸라이드 처럼 내려오곤 했다. 그 생각이 절로 나곤 했다.

자 이제 어떤 탈것에 도전해볼것이냐..



토요일 저녁 I - 네이버 빠른길 검색


네비게이션 없는 임수진 차에서
모르는 길 갈 때 가장 큰 도움을 얻는 것은 네이버 빠른길 검색이다.

정선의 ATV 타러 가는 길이나, ATV 타는 곳에서 강원랜드 가는 길이나
너무 국도 남발이라, 길이 걱정되어..
네이버 빠른길 검색에서 구간별 다 인쇄를 해서 떠났다.

그/러/나

후평삼거리는 후평사거리가 되었으며
평창교는 무려 두개다.
구간별 km 표시는 어째 하나도 안맞는다.

그래서 헤메다 헤매다.. 만난 59번 정선에서 태백 넘어가는 코스는..
정말 정말 무서웠어요.. ㅠ.ㅜ
이미 깜깜해진 밤 절벽을 넘어 다니는 길이 얼마나 무서웠는지 몰라요..
게다가 천둥 벼락도 쳤다구요. 엉엉.

암튼 이노무 네이버 이놈! 이러면서..
계속 네비게이션이 생각나는 밤이었다아아.


토요일 저녁 II - 엘카지노

강원랜드 호텔은 되게 비싸다.
하이원 호텔은 거리도 멀고, 그리 좋아보이지도 않은데 비싸다.
펜션을 뒤져봤지만, 강원랜드 근처 펜션은 전부 이쁜 펜션 좋아하는 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강원랜드 근처의 호텔로 검색하면 인터넷에서는 딱 두군데 나온다.
엘카지노와 스타호텔.
근데 좀 스타호텔은 비즈니스 호텔 느낌이 나고, 엘카지노는 부띠크 호텔 느낌이 난다.
그렇다면 당연 부띠크 호텔인 엘카지노.
강원랜드에서 스타호텔보다는 한 10km 떨어져있는 엘카지노이지만, "예쁜데"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 ok 다.

엘카지노. 안타까웠다.

방도 너무 좋았고. - 10만원 정도에 대형 월풀욕조, 스위트룸 크기의 방, 커다란 PDP TV 등  -
룸서비스 가격도 훌륭하고. - 막 아메리칸 브랙퍼스트 1만원, 황태해장국 6천원 이런.. 게다가 메뉴 대따 많다. -
그리고 바베큐 그릴도 빌려준다. 바베큐 그릴 대여비 1만5천원. 야채 (상추 완전 신선하고 양도 대따 많음) 5천원.
공기밥 2천원. 각종 접시랑 이런건 양념장 같은거 당근..
그리고 호텔이 예쁘다. 엘카지노 공식홈피의 사진은 오히려 후진데..
호텔 게시판에 올려진 사진 하나 믿고 갔는데 정말 사진과 동일.
게다가 앞의 정문의 단조 장식도 어찌나 예쁜지. 나 단조 장식같은거 싫어하는데, 이건 정말 괜찮았다.

그런데 뭐가 안타까웠냐 하면..

식당에 밥 먹은 사람 우리가 유일.
8시부터 10시 반까지 먹었는데 우리가 유일.
바베큐그릴과 레스토랑을 전세 냈네, 전세 냈어.
호텔에서 우리 외에 손님 본적 없음.
1박2일 동안 주차장에 우리 차랑 호텔 차 빼고 나머지 차는 한 3대?

우리방이야 디럭스 더블이니까 10만원대지, 나머지 방은 모두 1박에 3만9천원이었는데
좀 안타까웠다. 흑흑흑.

어쨌든 우리의 이번 여행은 숙소도 굿굿굿~


그나저나, 엘카지노 있는 곳 산 이름은 무려 민둥산...


토요일 밤 - 카지노로 가자!

12시쯤, 카지노로 향해 간다고 꽃단장 한다.
오빠는, 내가 좋아하는 날나리 재벌2세 교포 풍의 남색 셔츠를 입히고.
나도 원피스로 갈아입고. 예쁘게 꽃단장.

비는 주룩주룩 천둥번개가 치고.
카오디오에는 이럴때 딱 제격인 카우보이비밥 1집이 플레이 된다.
그리고 호텔 앞 국도변은 쌩쌩~ 차들이 쌩쌩 달린다.
빨리 도착해야 한 게임이라도 더 한다 그런 자세 처럼.

10km 쯤 더 가서 강원랜드 앞동네가 나오자.
그동안 쭉 봐왔던 적막한 풍경이 아니라, 사당동 봉천동 신천 화양리 모텔촌 같은 풍경이 쫘아아악~
스타호텔도 이 안에 있는데.. 왜 엘카지노가 장사가 안되는지 알것만 같았다.
카지노 하러 온 사람들이 굳이 멀리 떨어진 엘카지노에 이쁘다고 갈 것은 아닌것이지..
우리 같이 가족단위 여행객이나 커플단위 여행객이면 몰라도.

그리고 마치 디즈니랜드 모양 같은 화려한 간판을 통과로 카지노로 향하기!

들어가니 정말 차들이 빽빽하다~ 주차 하고 걸어가기 너무 난감해보인다.
꽃단장 했는데, 비도 미친듯이 오고, 우산도 없고.
그래서 호텔 앞에 1만원 내고 발레파킹 했는데, 나쁘지 않은 투자였는듯.
어차피 카지노에서 돈 버릴꺼라면, 호텔에서 1만원 주고 발레파킹 하는걸 추천드린다.

그리고 마치 롯데호텔 같은 풍의, 나름 럭셔리한 이 호텔에는.
너무 안어울리는 "후줄근한 쩔은 사람들"이 넘실 거린다.


토요일 새벽 - 카지노.

"어차피 테이블 없어서 잘 못할꺼야. 슬롯머신만 할껄."
이라는 남들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어떻게 룰렛판에 앉게 되었다.

룰렛. 1부터 36까지 숫자판 위에 칩을 올려놓고 룰렛이 돌아가면 걸린 자리 사람이 돈을 따는 법.
남들은 다 1부터 36까지 쭉 칩을 다 깔아놓는다. 그럼 어쨌든 하나는 걸리게 되어 있으니까.
나 역시 비스무리하게 2개씩 걸쳐놓아 칩을 다 깔아놓는다. 그럼 어쨌든 하나는 걸리게 되었다. 그래서 꼭 17개씩 땄다.

처음엔 재미있었다.
그러나. 점점. 승부를 즐기지 못하고 기계적으로 칩을 깔아놓고 똑같이 17개씩 받아가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나는 뭔가 눈에 돈만 보이고, 쩔어 있기만 했다. 그러다 0이 나오면 완전히 다 잃어버리고.
10만원에 시작한 게임이 7만원으로 오래 버티다가, 어느새 3만원이 되었고.
재미가 없었다. 기계적으로 배팅만 하는 내가 한심했다.
0이 더 나와서 더 털리기 전에 손을 털고 일어섰다.

룰렛 가지고 한 2시간 이상 놀았다.
남은 3만원 가지고 슬롯머신을 더 할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오빠를 룰렛판에 버려두고 슬롯으로 왔다.

슬롯머신 시작.
1만원을 다 잃어버리는데 단 2분 걸렸다.

룰렛에서 7만원 가지고 2시간 넘게 놀았는데!!!
순간 버럭 하면서 오빠한테 갔더니, 오빠도 재미없어하고 있다.

똑같이 20만원 들고 가서 똑같이 10만원 바꿔서 2만원씩 남기고 돌아왔다.
우리는 역시 소심한 피플들이라, 쿠쿠쿠쿠. 도박이랑은 인연이 없다.
다만 둘다 스포츠매니아라.. 경마는 좋아라 한다;;; 캬캬캬캬캬캬;;


일요일 낮 - 길.

카지노에서 돌아오자마자 옷도 안 벗고 화장도 못지우고 그냥 뻗었다.
일어나니 벌써 체크아웃 시간. 서울 올라가서 야구 보기로 하고.. 마구마구 달린다.
낮에 본 38번 국도는 참 멋스럽다. 길이 막 산을 향해 달려간다. 대한민국에서 살면서 처음 본 풍경이다. 산 바로 아래의 길이라니.
중앙고속도로의 치악산 구간도 참 멋스럽다. 산꼭대기에서 산과 산을 다리를 통해 넘어 터널을 통해 지나간다.


일요일 저녁 - 대 삼성전.

대체 무슨 팔자가 이러냐.
팀이 총 5번 졌는데, 그중 두번 간거 다 졌다.
게다가 처음 간건 7:1로 떡되는 경기. 또 두번째 간 경기는 9회말 투아웃에 동점 되었다가, 12회 초에 패스트볼로 점수 주는 경기.

그러나 더욱더 열받는 것은 오심으로 진 경기라는 것이다.

이대형의 명백한 세잎의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이 작렬한 순간, 나 바로 그 순간 1루 바로 앞 지정석이었다.
그리고 2007 시즌 엘지트윈스에서 내가 가장 완소하고 편애하는 그 이대형이었다.

저쪽이 9회말 투아웃에 동점을 만들었는데
우리가 12회말 투아웃에 동점 못만든다는 보장이 어딨나.

열받아 열받아 억울해 억울해 해서 소리 고래고래 질러가면서 버럭 거렸는데.
이미 다른 엘지선수들도 다 퇴근본능 작렬하고 우리 불쌍한 이대형만 덕아웃에서 물끄러미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