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살기 좋은 곳 ‘초미니’ 한옥이 딱이야
[조선일보   2007-01-18 09:00:29]

취향따라 맞춤 한옥

“어릴 시절 할머니 댁에 놀러 가 앞이 뻥 뚫린 마루에서 낮잠 잤던 기억이 자꾸 나는 거예요” “앙상한 겨울 나무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더 예뻐 보이는 것처럼, 처마 끝에 걸린 구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설레요” “피곤하면 등 지지러 찜질방 찾게 되잖아요. 그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왜 한옥이냐’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은 하나같이 둥글둥글했다. 거창한 철학이나 날 선 논리가 빠진 자리는 ‘그냥 기분이 좋아서’ 같은, 소박한 감상이 자리잡고 있었다.

신세대가 열광하는 ‘미니 한옥’- 쌍희재

아이고, 앙증 맞아라. 가회동 31번지 ‘쌍희재’에 들어선 순간, ‘딱 이 정도면 좋겠다’ 싶다. 대지 25평에 건평 15평. 초미니 사이즈지만, ‘워낙 비례미가 좋아’ 균형 잡힌 단단함을 자랑한다. 아파트 15평, 25평과는 당연히 비교할 수 없이 넓어 보인다. 마당은 4평쯤 되나. 작아서 더욱 예쁘고 작아서 특별한 조경이 필요 없다. 소박한 야생화가 더 잘 어울린다. 집주인 유승은(35)씨는 “미스김 라일락, 채송화, 바늘꽃이 핀다”고 소개했다. 집이 작으니 한옥의 그 신비로운 ‘집 속의 집’ 구조라든지, 다락은 없다. 그래도 한옥의 주인들이 ‘저 맛에 한옥 산다’며 올려다 보는 서까래, 달빛이 은은히 비치는 종이문, 벽장은 다 있다. 유씨는 특히 “한 여름에 문을 열고 발을 드리워 놓으면, 절로 ‘아 좋다’ 싶다”고 했다.

부엌(싱크대 위로 수납장을 한 줄 더 짜 넣었다)과 화장실(유리 샤워부스와 해바라기 샤워기를 설치했고, 한쪽 벽은 강렬한 빨간색이다)은 최첨단이다. 안방에는 썩을 염려가 있는 장판지 대신 코르크를 원료로 한 영국산 ‘마모륨’을 깔았다. 장판과 느낌은 거의 똑같다. “한옥은 춥다, 습하다 하는데, 꼭 그렇지도 않다”는 집주인은 “그러나 벌레는 아파트 살 때 보다 확실히 많이 본다”며 “그냥 같이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은씨의 ‘쌍희재’는 싱글에겐 넉넉하고, 부부에게 딱 좋은 공간이라 친구들이 ‘미안해 질 정도로 부러워한다’고, 그래서 ‘남들을 잘 초대하지 못한다’고 한다. 잡상인이나 도둑 들 걱정은 별로 없다. 그런데 한옥이 신기하고 부러운 외지인들 때문에 놀라곤 한다. “문 열어 놓으면 어느새 사람들이 마당까지 들어와 사진 찍고 있다니까요.”

2층 한옥- 가회동 최미경씨네

역시 가회동 31번지에 있는 최미경씨(삼청동 레스토랑 ‘8 스텝스’ 오너·요리전문가)네 한옥은 2층집이다. 2층에 있는 입구로 들어가면 안방과 거실, 주방 등이 있고 아들 둘이 생활하는 아래층은 방 두 개로 꾸몄다. 한옥 구조와 아들의 전자 드럼이 근사하게 어울린다. 1960년대 ‘집 장사’들이 늘린 50평 대 한옥을 최씨는 완전히 허물고 다시 지었다고 한다. 구입은 2002년 했지만 어느 정도 손을 봐야 하는지 전문 업체와 상의해 결정하는 데만 3년이 걸렸다. 집을 짓는 과정에서는 “어떻게 한옥을 두 개 층으로 만들 수 있나”는 이웃들의 반발과 민원으로 몇 차례 공사가 중단되기도 했다. 여백이 많은 한옥 구조상 한 층 만으로는 네 가족 살 공간이 나오지 않아 집을 2층으로 올렸다.

옛 것 그대로라 더욱 새롭다- 효재

경복궁 돌담길 맞은편 소격동 한옥 ‘효재(效齋)’의 나무 대문을 열면 ‘삐그덕’ 소리와 정겨운 풍경(風磬)의 울림이 손님을 맞는다.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48)씨의 작업실이다. 이씨가 직접 꾸몄다는 18평 한옥은 옛날 그 느낌을 그대로 살려 일부러 ‘복고’ 분위기를 낸 듯 구석구석 반질반질, 극성스런 손길이 느껴진다.

“경복궁 담이 너무 근사해 이 동네로 왔다”는 이씨는 마당에는 시멘트 발라 놓고 방에는 비닐 장판 깔아놓은 이 한옥 살림집을 2000년 구입, 하나 하나씩 고치고 단장하기 시작했다. 무명천에 수를 놓아 못 자국을 가린 후 가락지를 끼워둔 작업실 ‘가락지방’, 돌 떡판에 물을 담아 아이비를 띄운 ‘차실’ 등 한 컷, 한 컷 세련된 사진 구도를 제공하는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3년이 걸렸다. 이씨는 구석구석 손이 간 이 한옥을 ‘때우고 기운 집’이라고 표현했다.

기와로 가린 수도꼭지에서 놋대야 위로 졸졸 물이 흐르는 작은 정원, 바닥에 앉아서 그릇을 씻도록 개조한 부엌, 도라지 캐다 구했다는 돌을 켜켜이 붙인 차실의 벽 등에서는 건축가가 ‘컨셉트’를 정해 말끔하게 개조한 한옥과는 다른, 좀 더 소박하고 정겨운 분위기가 느껴진다. “강남 고급 일식집 같은 분위기로 탈바꿈할까봐 전문 인테리어 업체의 도움을 받지는 않았어요. 집을 손보는 동안은 너무 힘들어서 징징 울고 다녔지만요.”

시멘트 마당에는 부직포를 깔고 마사토를 얹은 후 야생화를 심었다. 아이비 몇 뿌리를 흙에 묻어 두었더니 2년 사이 크게 자라 담을 넉넉히 덮었다. ‘골드스타’ 에어컨과 ‘용건만 간단히’라고 적힌 구식 전화기 등 소품도 재미를 더한다. 이씨는 거실 한 켠에 있는 벽돌 벽난로를 보며 “한옥과 벽난로는 너무 어울리지 않아 뜯어내야 하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이씨는 남편 임동창씨(피아니스트)와 함께 사는 경기도 용인의 보금자리와 ‘효재’ 사이를 매일 4시간씩 걸려 출퇴근한다.




---------------

내 로망 중 하나 : 삼청동 가회동 이쪽 동네의 현대식으로 개조된 한옥에 살기.
동네도 좋고 치안도 좋고 너무 멋스러울 것 같고, 가격도 그렇게 비싸지 않아.
다만 강남으로 출퇴근 하기 너무 힘들것 같고, 내 남편은 그닥 맘에 들어하는 것 같지 않아
은근슬쩍 포기모드지만, 그래도 여전히 로망으로 존재한다.
그 동네 갈때마다 '나 정말 여기서 살고 싶어'라고 얘기해보면서.,.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가뜩이나 매니아인 무한도전. 특히 노홍철 집 찾아가기 에피소드는 내가 아주 방방 뛰면서 봤다.

엇 저거! Ikea 클리판! 앗 저거! 랑이랑 벽지! 내가 쇼파 뒤에 바를려고 했던건데!! 앗 저거 원룸데코에서!
저거 내 샹들리에랑 똑같잖아!! 앗 저 이젤! 저것도 서재 공간 안나와서 못산거잖아! 등등등..
게다가 결혼 입주전에 아아아 빨간 씽크대 빨간 씽크대! 하며 우리집에 못들어가고 남의 집에서 전세 사는것에 남편에게 투덜투덜 했던적도 있고. (
노홍철 씽크대의 윗 하얀 부분은 우리집 씽크대랑 똑같긴 하다)

아무리 봐도 전혀 누군가 협찬 받아서 꾸린 것 같지 않은 직접 데코한 노홍철의 집은
- 협찬 받았으면 저렇게 싼것들로만 구성했을리가 없다. 그리고 요즘 인테리어 스타일리스트들이 좋아하는 스타일과 심히 거리가 멀다 - 내가 제일 좋아하는 화이트 & 레드의 모던 컨셉이 아닌가!!
(이 대목에서 예전에 앗 딱 이런 스타일의 집을 갖고 싶었는데 하고 적었던
나의 과거 글)


아무래도 나보다는 덜 자극적인 스타일인 남편이랑 살다보니
그리고 남편이 집은 까페가 아니고 모텔이 아니다 라는 주의다보니
집은 화이트&핑크&그린의 캐쥬얼 모던 스타일로 꾸몄는데,
완전히 감각적인 색감과 똑떨어지는 선으로 구성된 노홍철의 집을 보니 막 내가 다 흥분.
(침실의 웨이브 벽지와 Ikea 침구는 좀 아니다 싶다만)


--------------------

삼청동 한옥 vs 화이트&레드 모던 하우스
둘다 나의 로망이라니, 나란 인간의 취향은 왜 이렇게 양극단을 달리는지 싶긴 하다만.

두개의 집을 보면서
어설픈 - 코지하지도 않고 감각적이지도 않은 - 나의 집을 보며 휴우우우우우-.

그래도, 평범한 집 보다는 예뻐. 그렇게 위안을 삼자. 흑.

흑, 인정. 우리집 좀 많이 썰렁함.


모던하고 심플하고 각지고 화이트주조에 레드포인트-.

그러나,
둘이 사는 집을 만들어야 하니까 결국

역시 독립을 한번쯤은 했어야 했어.
주식이 그렇게 폭락할 줄이야.
주말. 잡담/일기 2006. 3. 27. 00:52

1. 리빙디자인페어

생각보다 기대치에는 못미치는 박람회에 사람만 득시글.
어찌나 학생들이 많은지 정말 치여서 못보겠더라.
물론, 현재의 디자인 현황을 전공자들이 봐야 하는게 당연하고
그게 나같은 일반 소비자들 보다 그네들이 봐야 하는게 당연하겠으나.
너무 많은 (자기들에게는 타겟이 아닌) 학생들 때문에 참가업체들은 힘들어하는게 역력.
그래서 학생은 카달로그도 안주는 업체들도 많았다.
(나 역시 학생으로 오인받아, 몇군데에서는 저 학생 아니에요! 소비자에요! 항변후에 카달로그 챙길 수 있었고;;)

허나 참가물품인 벽지나 커텐 앞에서 또는 참가물품 의자에 앉아 자기들끼리 사진찍느라 박람회를 무슨 테마파크 얼굴 들이미는 컨셉사진 내지는 메가박스 포토코너로 생각하는 아이들이나 (이런애들은 완전 투성이!) / 참가 물품인 침대에 막 걸터앉는 아이들 / 그리고 못 앉게 했다고 버럭 재수없게 욕하는 아이들 / 분명 포토금지 전시회장에서 막 사진 찍어대는 아이들.. 이런 애들은 정말 몰지각하다고 밖에..

특히 학생들의 무매너가 심각해서 난 '요즘 애들은 쯧쯧' 하는 완전 꼰대같은 모습으로 변해버렸다.
매너있는 학생들이 훨씬 많았을텐데, 일부 애들의 무매너를 '요즘 애들은..'이라고 간주해버리는건 내가 생각해도 너무 꼰대 같은데.. 나도 나이가 먹으니 그렇게 꼰대가 되가나.

어쨌거나 박람회 구경 같은걸 해본 경험이 덜했을테니 점점 나이 먹어가면서 박람회 참관을 많이 해보면 좀 나아지겠지.

암튼 박람회를 보면서 가장 맘에 드는 가구.
까사미아 에코시리즈 캐노피
(매트리스 제외 65만원)
원래 앤티크나 캐노피 등을 아주 별로로 생각하는데 이건 참 예쁘게 나왔다.

아시안데코의 예쁜 등을 2만원 주고 사온 것도 리빙디자인페어의 전리품-.
(그러고보니 저 침대랑도 어울리는 것 같네.)





2. 요즘 완전 2등 징크스

기대를 한껏하고 열심히 준비한 한방다이어트 (220만원 싯가) 이용권은 떨어지고 2등 상품.
vichy 뷰티클래스도 뽑히긴 했으나 그냥 제품만.
어떻게 이벤트는 맨날 되는데 늘 바라는건 아니다. 줘도 불만이라고? 흠흠.


3. 진선북까페

모든 메뉴 대폭 인상.
아 샌드위치 만원, 볶음밥 만원이라니-. ㅠ.ㅜ
이제는 국회도서관 마당을 이용해야겠고나.


4. 블루오션전략

아니 이런 개쓰레기 같은 책이 다 있나.
정말 회사 독후감 때문에 어쩔수 없이 보는데 완전 사기꾼 책이다.
그렇게 해서 미개척 분야 도전했다가 실패하는 것에 대한 건 전혀 언급조차 없구나.
1%의 성공을 위해 99%를 실패로 이끄는 사기꾼 같은 책 같으니라고.
괜히 CEO들을 감복시켜서 실무자들을 고난에 빠뜨리는 책일세.
차라리 내가 파악한 행간의 뜻은 프론티어가 되는게 아니라 추종자가 되는게 낫다는 거 같은데?
암튼 읽는 것 자체가 사회적 낭비일세.

그래도 오늘 챕터 7개나 읽었다는;;


5. 교보문고 윈디시티 쇼케이스

추운 날씨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면서 1시간 가까이 공연을 봤는데 Think about you 안했다. 쯔압.
(했을지도 모르는데 너무 추워서 앵콜 2곡까지만 보고 튀었다.)
실력있고 음악좋고 열의있다는거 아는데, 날이 너무 추운데 Zam을 오래 끄는건 반갑지 않았다.
물론 김반장은 그 추운데 반팔티 입고 공연 하는 노인투혼을 발휘했으나,
공연할때는 보는 사람의 환경도 좀 생각해주었으면-.


6. 딘타이펑

샤오룽바오 완전최고 완전최고 완전최고! 세상에 그렇게 맛있는 육즙이라니!
위가 아직 좋지 않아 많이 먹지 못했던 것이 아쉽-.
반면 딴딴미엔은 비추. 먹지마셈. (단, 돈없는데 배불러야 할때는 좋음)


이외에도
Vichy 뷰티클래스 참석 / 남자친구랑 대판 싸우고 화해하고 / 신세계백화점 투어
주말 이틀을 둘다 아침부터 나다녔더니 참 많은걸 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