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YNN 직원가족세일 한다는 첩보에 따라.
6시 이후에 슬쩍 나가봤다.

LYNN은 모든 것이 다 70% 세일. LINE은 모든 것이 60% 세일.
니트는 균일가 1만원.

1) 회사가 포털 치고는 좀 많이 보수적인 회사다. 그래서 옷을 Daum시절 처럼 과감히 입지 못한다. 그리고 팀에서 가장 나이 많은 (훌쩍 훌쩍), 6층에 있을땐 층에서 네번째로 높은 (훌쩍 훌쩍) 인지라 점점 옷이 얌전해져야 했다.

2) 시부모님이 옷에 굉장히 신경쓰신다. 시댁에게 받은 옷도 12월 이후 4벌 ㅡ,.ㅡ 신정에는 옷 사입으라고 또 돈을 주셨다. 내가 주로 입고 다니는 G마켓표 옷들이 맘에 안드셔서 그러는 것이다. 좀더 비싸보이는 옷들을 사줘야 하지 않을까 싶긴 했다. - 실제 남편은 죄다 비싼 옷들만 있다 -

3) 지극히 평범 범위의 - 그러니까 말하자면 내 주변 인사들과 다른 인종의 - 남편과 살다보니 남편이 찾는 결혼식이나 돌잔치 같은데 같이 갈 일이 많다. 그런데 갈때마다 옷이 없어서 좀 거시기 했다. 특히 남편 친구들의 부인 또는 여자친구들은 굉장히 재수없는 공주님들이거나 정장 쏙 빼입는 커리어우먼들이 많기 때문에 뭔가 좀 기름 위에 동동 뜨는 느낌이랄까.


이런 이유들로 나에게 정당성을 부여하며 실은 지름신으로 인해... 저질렀다.


1) H 라인 스커트나 정장 바지 위에 받혀입으면 좋을 베이지색 실크 블라우스.
- 정상가 10만원, 4만원 구입.

2) (아시다시피 제 훼어보릿 연예인인) 오윤아 풍 원피스 : 봄여름가을 결혼식 등지에 입고가면 좋을 원피스.
- 정상가 54만원, 16만원에 구입. 원피스 하나에 16만원이라니 미친것이 확실하다. 이건 정말 할말이 없는 지름신의 발휘. 어떻게 좀 오윤아 좀 되보겠다고 - 머리나 빨리 파마 하셔;;

3) 나에게 무지무지 많은 끈나시 원피스를 활용할 수 있는 얇은 여름 자켓. 흰색에 밑에 묶어주는 모양새라서 원피스 위에 입기 아주 좋다. 작년에 상견례 가족모임 약혼식 등등을 치루느라 이 아이템이 아주아주 필요했는데 그래서 뒤늦게 필요성 인식하고 구입
- 정상가 44만원, 13만원에 구입

4) 그저 싸다고 무조건 집어버린 정상가 12만원 검정 스커트. Lynn인줄 알고 싼줄 알았는데 Line이라 4만8천원 ㅠ.ㅜ 미친거지..

5)역시 싸다고 덮썩 집어든 정상가 9만4천원짜리 빨간 니트. 1만원에 구입했으니 그냥 쎔쎔 하련다.

6) 역시 오윤아풍 파랑 스커트. 살짝 추운 봄가을에 입을 살짝 도톰 스커트가 없어서 구입
- 정상가 26만원, 8만원에 구입.

7) 살짝 더운 봄여름가을에 입을 스커트로 진한색이 없어서 구입
- 정상가 26만원, 8만원에 구입.



토털 50여만원. 내 인생에 이렇게 비싼 돈 주고 옷을 사본적이 없었는데.
작년에 처음으로 백화점 옷 몇점 입어줬더니 사람이 미쳤구나아아아아!

돌아와서 생각해보니 확실히 1),2),3),5),6)은 잘 샀지만. 4)와 7)은 그냥 그 지름신이 미쳐돌아가는 그 광기에 살짝 홀려서 산거였다. 4)와 7)만 안샀어도 "그래도 나쁘지는 않잖아. 지난 두달 옷 안 사입었으니 다음 두달만 옷 사지 말고 버텨!"라고 할려고 했는데 흑.. ㅠ.ㅜ 암튼 이런 옷 무식쟁이, 촌스러워가지고 다 지르고 오긴.


그래도 상품은 참 좋습디다.
디자이너스클럽 옆골목 올라가는 길에 1층에 있고요.

가실땐 현금 한 30만원만 뽑아가세요. 괜히 저처럼 더 지르고 오지 마시고... 카드 가져가면 질러요. ㅠ.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