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은 순전히 2년만에 문학을 간 감상이다.


경기는 별 기억이 안나;;

너무 매끄러웠거든. 루상에 주자 나가면 안타치고 들어오고.

봉중근-심수창-우규민으로 이어지는 계투도 매끄러웠고.

그래서 뭔가 인상에 남는게 없다.


--> 부천에서 헤매다 들어간거라 매끄러운줄 알았나보다.

내가 들어가기 전에는 계속 병살쇼였다고.. 쿵.



* 네이버 이 ㅅㅂㄻ


가양동 한강타운 아파트에서 문학경기장 가는 방법이

무슨 부천IC를 통과해서 30분이야?

버러거러러러러러러거거러거!!!!


결혼해서 새 집에서 처음 가는거라 간만에 네이버를 통해서 빠른길 찾기 검색해서 갔는데

전용차선을 통해 가면 기름값 5000원대인데 네이버가 추천하는 추천경로를 통해 가면

기름값 4000원대라고 갔더니 어이쿠! 가는길에 1시간 20분, 오는 길에 1시간 40분

48번 국도-김포IC-장수IC로 갔으면 4~50분이면 충분히 가는데인데 엄청 힘들었다 정말.



* 나름 상처


늦게 도착해서 지정석 매진이라는걸 얘기 듣고.

일반석 판매처로 막 가는데.. 누가 '아줌마' '아주머니'하고 애타게 부른다.

당연히 내가 아닐꺼라고 생각하고 있는데.. 세상에 나다..... ㅠ.ㅜ

나 야구장에 혼자 갈땐 갖은 꽃단장을 다 하고 가는데..

결혼하고 나서 살이 좀 오르긴 했다만, 아직도 BMI 저체중 상태인데.. 정말 충격이 컸다.

그 아줌마를 애타게 부른 아저씨는 가까이 와서도 아줌마 라고 불러대며

자기 표 대신 사라는데. 열받고 짜증나서 "전 여기 공짜거든요! 필요없어요!" 했는데..

아닛;; SK 직원이어서 SKT VIP인것은 무료 대상이 아니란다.

그래도 SK 직원이라 50% DC 하여 입장.




* 멋진 SK 관중들.


2년만에 가는 문학은..

길도 달라졌고.. 예전엔 남동 IC로 갔는데 오늘은 문학IC로 갔고.

그 무엇보다.. 관중의 분위기가 아주 멋졌다.


요새 SK도 잘하고 LG도 잘하고 그래서 그런가.

아늑한 야구장에 지정석은 매진이고 내야도 왠만큼은 찰만큼 사람들이 가득했는데

전광판 2개 있어서 늘 한쪽은 팬을 비춰주고 있어서 관중들이 많이 적응해서 그런가

정말 즐기면서 보는 분위기가 아주 멋졌다. 꼭 메이저리그 팬들 보는 것 처럼..


그리고 SK 경기 중계 없다고 많은 분들이 툴툴 거리시던데,

중계가 없는 대신 야구장에 오는 분위기가 형성 되어서 그런지 정말 SK팬들은 야구를 가득 즐기는 분위기. 특히 정근우 루상에 나가있을때 '뛰어!''뛰어!'하면서 도루 응원할때 팬들이 다 서서 제자리 뛰면서 응원하는데 정말 캡 멋있었다.


물론 엘지팬들도 문학까지 가서 보는 엘지팬들은 어느정도 이상의 열성팬이라는 뜻이니 분위기 완전 고조. 7회 열광응원도 진짜 열광적이고. 아, 정말 행복했다. 내일은 꼭 남편 꼬셔서 같이 가야지. 그럼 나도 방방 뛰면서 응원하리라. (혼자여서 쪽팔려서 못했다.)


그리고 언제였던가. 파울볼에 조인성이 맞아서 아주 괴로워할때 SK 응원단장이 '조인성''조인성' 연호하는데, 참 고맙더군. 우리는 가만히 있었는데.. 그래서 LG 응원단장이 답례로 SK쪽에 박수쳐주자고 해서 박수치고.. 그랬더니 SK쪽에서 답 박수 치고..


솔직히 나 수도권 야구팀 좋아한다.

근데 수도권 야구팀을 좋아하게 되는 건 팀 컬러도 팀 컬러지만,

25년 야구 보면서 봐온 팬들의 성향 탓이 크다.

그 팬들 때문에 팀에 호감이 생기기도 하고 그 팬들 때문에 열라 싫은 팀도 있고.


오늘 문학에서 SK 관중들을 보면서 내가 왜 엘지 말고도 두산과 SK를 좋아하는지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 물론 거기 인천 아저씨들 막 너무 인고 동산고 제고 이러면서 동문 밀어주기 하는건 딱 재수없지만, 이 아저씨들 같은 아저씨들은 엘지에도 있으니. -


*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


난 요새 아줌마 커뮤니티에서 활동 중인데.

거기에서 나오는 우스개 말로 그런게 있다.

시집 보낸 우리 딸은 '아직도 그대는 내 사랑'이라고.


8회 말, 루상에 주자 있는 상태에서 대타로 들어선 캐넌.

캐넌에게는 늘 언제나 시집 보낸 딸의 기분이 든다.

잘해주기를 잘해주길. 그래서 욕 먹지 말기를.


1루 주자는 주루사 하고 아저씨는 안타 치기를 완전 바랬지만.

아저씨는 삼진 먹고 1루 주자는 도루 했다.


그런데 아직 다들 나같은 친정엄마 친정아빠인가.

딱 김캐넌 때는 '심수창 삼진!' 이라는 응원 구호가 안나오더군.

아웃 시켜도 뜨거운 박수가 나오지는 않고.


아직 3할 안되던데 - 그래도 타점은 4개 - 캐넌 나올때

SK측 관중석이 굉장히 뜨거워졌다. 다들 발구르고 연호하고.

이쁨 받고 있는 것 같아서.. 흐뭇 하다.


우리동네 FA들이 다 하나같이 그모양이라

- 그래서 오죽하면 지금의 박명환의 활약에 적응이 안될 정도라 -

캐넌이 미움 안받길, 예쁨 받길 아직도 너무 애타게 바랜다.



** 아직도 먹거리는 그모양.


문학경기장 다 좋은데, 아직도 먹거리는 그 모양.

오늘 먹은 - 더럽게 맛없는 - 핫도그 1500원, 콜라 pet 500ml 1500원.

정말 싸가지고 가던가 해야지.. 고속도로에서 문학 가는 길에 세우고 뭐 살데도 없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