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메이필드호텔에서 바베큐 먹고 가느라 6시 반쯤 도착했다.
누드김밥님 말씀해주신 길은 도저히 알아볼수가 없어서..
(죄송합니다 완전 길치라.. 매립지도로도 어딘지 모르고 부천에서 헤매고.. ㅜ.ㅡ)
공항-48번국도-김포IC-외곽순환도로-장수IC-지하차도-고가도로-문학IC
로 가니 딱 35분만에 도착 & 돌아오는 길도 딱 30분만에 도착.
목동에 현대만 들어왔어도 3개 구장을 다 40분내에 갈수 있는 필살 입지인데 아쉬비.


그러나 김성근 감독이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여유있게 들어갔으나.
이미 5회말 지났고 9:0 대 참사 진행중. 처음엔 정말 눈을 의심.


그러나 오히려 맘이 편함. 이렇게 되면 정말 맘이 편함.
들어가자마자 박용택 홈런 하나 치시고..
"우리가 들어갈 때부터 따지면 4:3 승이야!" 라면서 나름 즐겁게 관람.
특히 8회와 9회에 계속 연속안타 치면서 점수를 내면서 나름 기특.

뭐 쳐맞는건 못보고 점수 내는 것만 보니 얼마나 좋아.

물론 7회에 정재복 쳐맞는것 봤으나.

이미 한참 전에 경기의 승패가 끝나버린 상황에 그리 마음 아프지 않았다.


다만 무지하게 신기했다.
아니 9점이나 냈는데 어떻게 1시간 반만에 5회말이 된거야?


그 이유는 나중에 알았다.
경기 끝나고 와이번스 랜드 구경간다고 1루쪽으로 가로지르는데.
와이번스 사회자의 "오늘 점수 차이가 하도 많이 나서 수훈선수가 뽑기 어려웠는데요..

아무튼 오늘의 수훈선수는~~!" 하는데

3루 지정석 쪽에서 한 소리로 외침!

"하리칼라!"

그리고 다들 폭소.


1.2이닝에 9실점 했댄다. 그럼 당근 하리칼라가 수훈이지;;;
저렇게 쳐맞으면 다음 투수가 준비할 시간도 없어서 바꿔줄 시간도 없었을꺼다.
암튼 9실점 맞는건 못봤으니까. 쿠쿠쿠.



경기 외.


암튼 오늘은 좀 앞에 앉아서 뒤 돌아서 띠전광판을 봤는데 정말 ㅈㄴ 멋있더군.
근데 1루측에서 보면 띠 전광판 도 보고 쾌적하게 보는데..
3루는 뭐 불쌍하게 704 이런 숫자만 보고..
심지어 복도도 1루는 와이번스 랜드 있고 3루는 캡 썰렁하고.
아아 우리도 3루 차별해요오오오오옷!
-- 요즘 일부 광주 부산 구단의 잠실은 자기홈이다 운운에 아주 민감한 본인.

   노란비행기와 꽃가루 뿌리기 때문에 아주 민감한 본인.


문학구장은 볼수록 분위기가 괜찮다.
초등학교 2,3학년 정도의 남자 아이들은 항상 캐치볼을 하고 있다.
잠실구장이 "데이트의 전당"으로 자리 잡았다면,
문학구장은 아이들을 데리고 소풍 오는 분위기.
- 물론 그건 잠실구장은 서울이고, 인천은 신도시들 틈 안에 있어서 그럴수 있지만 -

아직 데이트 데이트! 모드의 임수진은 잠실구장의 데이트 전당 분위기를 좋아하지만,
꽤 오래전부터 결혼하신 아저씨 모드인 남편은 문학구장의 가족 분위기가 맘에 든댄다.



날아라 허동구


결국 캐치볼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초등학교때 기억이란 오직 야구한 기억 밖에 없는.

꿈이 프로야구선수였던 184cm 9*kg의 프로야구 1루수 체격 이모모씨는

- 진짜 오히려 야구쪽으로 나간게 나았을지도.. -

오는 길에 분위기를 살려 '날아라 허동구'를 보자고 제의.


날아라 허동구는 음악도 참 예쁘고, 결말도 참 맘에 들고.

참 따스하게 만드는 소품이었고.


그나저나 헬멧쓴 동구는 완전 이범호 아니더냐..
이미지 검색 해서 첨부할려고 했더니만,

가급적 야구영화 아닌 척 하는 이 영화 마케팅상 헬멧쓴 클로즈업 사진은 찾아볼수가 없다;;
그러나 이 사진만 봐도 헬멧 씌우면 이범호 라는 얘기를 어느정도 뒷받침 해줄 수 있음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동구를 도와주는 짝 야구매니아 '준태'라는 아역배우.
아주 흐뭇하게 생겨서 완소남으로 클 가능성이 농후해 보여 일부러 엔딩 스크롤 보고 이름을 확인했는데,

그의 이름은 무려... '윤찬' 캬캬캬캬캬캬캬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