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벌판 삼성동 : 내가 뜨니 코엑스몰이 생겼다.
허허벌판 역삼역 : 내가 뜨니 그동네 뜨더라.
(앞의 뜨다 : 떠나다 / 뒤의 뜨다 : 발전한다)

허허벌판 학동역에서 근무하는 날이 오늘이 마지막이다.
그러고보니 학동역에 학동역이 없던 시절에도 이곳에서 일을 했었지.. 98년 KMTV 시절.
그래도 내가 뜨니 거기에 지하철역이 생기더군.

이사가는 곳은. 내가 다녔던 곳은 다 그렇듯
허허벌판 서대문. 여기는 허허벌판을 떠나 뭔가 서울의 시골 같은 분위기.
그나마 시골의 상징인 드림시네마 - 구 화양극장 - 은 없어진다더군.
밥을 먹으러 삼성본관 근처에 가야하고
운동을 하러 중앙M&B에 가야 하는..

실은 충정로에 안좋은 기억이 잔뜩이라 그닥 가고 싶지 않다.
그리고 회사 분위기는 매우 암울하시고요..

하여간에.
온갖 흥망성쇠를 다 경험했던 학동역 시대는 끝인것이다..



- 학동역 건물에서는 팀을 몇번을 바꿔도 항상 그 층에서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았는데.
  (심지어 회사 전체에서 제일 좋은 자리에 앉은 적도 여러번.)
이사가는 곳의 자리배치는 그야말로 초 암울. 물론 구석탱이기는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