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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마빡 (이거 남편이 쓰는 표현인데 나도 입에 붙었다. 포털에서만 벌써 8년째인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지만)에 삐끼질로 붙어있는 텍스트에 낚여서 어떤 책 본문을 보게 되었다.

삐끼질 텍스트는 집들이 선물 베스트 & 워스트이고,
출처는 결혼, 어떻게 준비할까요? 임미혜 | 거름 | 2004.12.08
보다보니 어이쿠? 이것봐라? 싶은게 많아서 딴지 걸고자.

베스트편 >>

우선 집들이는 한번만 하는게 아니다. 결혼하면 보통 세네번은 치룬다.

체중계 : 두개 들어오면 난감하다.

시계 : 집에 뭘 많이 필요. 거실이나 부엌에는 벽시계고 침실에는 탁상시계고 그런데. 역시 필요이상으로 들어오면 난감하다. 그리고 시계는 워낙 취향에 관련된 문제라서 함부로 사주면 안된다.

다리미,소형믹서,토스터기 : 두개 들어오면 난감하다


워스트편 >>

찻잔 : 대체 이게 왜 평소에 쓸일이 없다는거야? 찻잔은 은근 비싼 구석이 있어서 잘 못사게 될 뿐만 아니라, 한 스타일 보다 여러 스타일을 갖고 있는게 좋다. 그리고 그릇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다.

주방저울 : 아니 이게 얼마나 쓸모 넘치는데. 초보주부들한테 얼마나 필순데!! 물론 두개 들어오면 난감하지만.

술 : 손님들이 술 사와서, 술 때문에 돈 안들어가면 매우 좋다. 미리 사놓은거 안꺼내놓고 두면 되니까.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아이템이구만.

도통, 좀..
그 책 참 믿을 수 없군.
하긴 이런 실용서 치고 믿을만한건 거의 없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제일 좋은 것은, 도착하기 전에 뭘 사줄까? 라고 물어 나온 답을 사주는게 제일 좋고.
두번째로 좋은 것은, 술, 과일, 케잌
세번째로 좋은 것은, 크리넥스 3겹 휴지나 드럼세제,섬유린스,옥시크린 (이거 비싸다)
네번째로 좋은 것은, 돈이나 상품권이고 (유용성은 좋지만, 괜히 손님들 부담스러우시게 초대했나 싶어 돈은 좀 그렇더라. 5천원이나 1만원만 내밀고 가시는 분들은 별로 없으니. 사실 시간내어 와주시는것 자체가 고마운일인데.)


제일 나쁜건..

문패와 같은 취향에 안맞는 인테리어 소품
제발 이런 난감한 짓은 좀 하지 말자. 그거 참 버릴 수도 없고 사람 미친다.

내 초청 손님들은 아주 센스있으시게 미리 다 체크하시고 오셔서 참 좋았는데, 가끔 저런 것들을 집들이 선물이라고 추천해주는 사람 보면 정말 속이 다 답답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