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용인 집 값이 뚝뚝 떨어진다. 최고점 쳤을때보다 1억이나 떨어졌다.
그간 이자 낸 돈 까지 더 하면 결국 본전치기다.
빨리 팔아야 하는데, 아무리 그래도 양도세가 좀 깎일 려면 10월은 되야 한다.
지금 세입자 살고 있는 기간도 있으니. 하여간 10월달에 매매하려면 8월에 팔아야 한다는 얘긴데.
8월까지 버티기도 참 안타깝다. 이건 뭐 쭉쭉 떨어지니. 원래 샀던 가격으로 회귀하는게 아닐까 모르겠다.

9월에는 전세를 빼야 한다. 그러므로 7월까지는 이사갈 집을 구해야 한다는 얘기다.
어찌되었든 결혼 3년차. 더 늦추기는 애매하기 때문에 올해에 임신이 되리라 예상하고 있다. (피임을 안하고 있다는 얘기다.) 아이를 낳으면, 늘상 11시에 들어오는 실정인지라, 친정엄마 근처에서 살아야 한다.
육아도우미를 쓰더라도 친정엄마 근처에 살면서 써야 애가 안전하다고 모두들 얘기하기에 친정집 근처를 떠나기는 어렵다.

하여간, 그래서 다음 이사갈 집이 어딘지는 결정이 되어 있는데.
(현재 우리집은 거실은 열라 넓은데 방이 너무 좁아서, 아기방에 아기 침대를 놓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아기방을 갖출 만한 집으로 이사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집은. 우리집 와본 사람들은 다 알지만, 다른집에 없는 수많은 만화책과 수많은 옷이 있기에 수납이 절대과제다. 하여간 넓은집으로 가야한다.)
문제는 이 집은 전혀 떨어질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다.

용인집이 뚝뚝 떨어지기에 용인집을 팔아서 가양동 넓은 집으로 이사갈려고 했는데 도통 가격이 안맞는다.
정말 한때는 떼돈 들여서 인테리어 화보 처럼 꾸밀려고 했는데, 이거 뭐 용인 집값 떨어지는 속도에 도저히.
아무리 3억 대출을 감수한다고 해도 힘들다. 3억 대출 이자만 월 160만원인데!!
게다가 3억 대출 받아봤자 서향집인데 말이다!!

그러나 그 아파트를 제외하곤 친정집 근처의 아파트는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나, 길건너 두동짜리 아파트 뿐인다. 앞서 말했듯, 지금 아파트는 애가 나오면 난감한 구조이고, 강서구 가양동의 두동짜리 아파트란 뭔가 좀 그렇다 말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 하나.
우리가 이사가려고 했던 집이나 강남구 or 서초구의 한동~두동짜리 아파트 32평이나 가격이 삐까삐까 였다는 것이다. 언제 강서구 가양동이 이렇게 된거냐;;;;; 우리집은 정말 바로 1 정거장 뒤면 마곡동이라고;;; 김포평야로 오인받는 그 마곡동이라고;;;

게다가 우리가 이사가려고 하는 집의 전세값은 1억 7천,
강남구 or 서초구의 비슷한 가격대의 집의 전세값은 2억 5천~3억5천.

이리 되면 역시 방법은 강남구 or 서초구의 단동짜리나 두동짜리 아파트를 사고 전세 주고 가양동 Wish list 아파트의 전세를 들어오는 방법으로. 그렇게 되면 차액으로 대출 갚으면 대출도 2억 ~ 2억5천으로 쇼부가 된다. 전세차액이 적은 집 사면 심지어 1억 5천대로 대출을 낮출수도 있겠다. 게다가 전세집을 서향 말고 동향으로 들어올수 있게 된다. 잘하면 도배와 몰딩까지는 손댈수 있겠다.

으하하하하. 뭐 이런.



그래서, 결론은.
서울에서 최고 변두리 강서구 가양동에 돈이 없어서 집을 못 사는 부부가.
무려 강남 노른자위땅의 집을 사는걸 꿈꿔볼수 있다는 그런 얘기.

부동산은 들여다볼수록 놀랍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