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나는 네비게이션이라는걸 처음으로 장착하는 경우인 것이다.
그전에 GPS도 설치해본적 없다. 그러니까 기계치란 말이다.
(남편은 나보다 더 한 기계치;;)

결혼하기 전에, 나의 집에도 남편의 집에도 비데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리고 지금도 회사에 비데가 설치되어 있는데.
우리 둘다 아직도 비데 사용법을 모른다.
둘다 지독한 기계치인 것이다.

하여간 그런데 네비게이션을 설치해야 하잖아;;;
기계치 주제에, 기계치라면 설명서 보고 시작해야 하는데,
네비게이션이 도착했다는 기쁨에 그저 무작정 설치하기만 했다.


1. 무언가 늘 우당탕탕 임수진. 이렇게 좋은 걸 설치했다가 떨어뜨릴까봐 겁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게다가 설명서엔 천쪼가리로 유리창 닦고 설치하라는데 박스를 아무리 뒤져봐도 천쪼가리가 없잖아. 더군다나 차를 아끼지 않는 임수진 차에 천 쪼가리가 있을 턱이 없고. 조그래서 그냥 차 선반위에 그대로 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그야말로 삐딱.

늘 조수석에 앉아있는 남편이 본인쪽으로 안본인다고 투덜거리며
<애가 삐딱하니 네비게이션도 삐딱하다>라면서 열라 투덜투덜투덜.
이건 순전히 그양반이 DMB 보기에 불편해서인것 다 안다.


2. 그리고 자, 저 사진에는 전선이 오른쪽에 있지만, 사실 처음에는 저기 사진 위에 빨간 점 쪽에 꼽았다. 거기에 전선 꼽는 곳이 있는 걸.

처음에는 아주 잘 켜졌다.
그런데 아무리 명칭검색해서 목적지를 설정하고 집에 가는데, 이거 화면 안내도만 있고 소리가 안나는 것이다. 음향을 아무리 업해도 소용이 없다. 원래 소리 안나는건가? 이러면서 궁금해하며 운전.

집에 도착했다. 엇 근데 시동을 껐는데 네비게이션이 안꺼진다. 엇 원래 그런건가? 하면서 전원 종료

다음날 출발하는데, 전원을 켰는데 금방 배터리 아웃이란다! 엇, 내 차량 시거잭에 문제 있는거야? 하긴 그동안 핸드폰 충전기도 맨날 안됐어. 역시 시거잭이 문제구나. 클났다 클났어, 이거 돈 얼마나 들려나. 라고 괴로움.


나중에 알고보니..
빨간 점 부분은 이어폰 꼽는 곳;;;;

실제 전원 꼽는 곳은 지지대에 있는 것이었다.
참 신기하네, 어떻게 지지대에 전원을 꽂았는데 전원이 꼽히며, 지지대에 연결했다고 소리가 나며, (아 이건 이어폰에 꼽았으니 소리가 안났던거구나), 어떻게 지지대에 전원을 꼽았다고 자동차 시동과 네비 전원이 연동할 수 있는가.

기계치에 무식쟁이는 그저 신기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