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잡담/일기 2008. 6. 19. 03:39

1. <달콤한 나의 도시>에 푹 빠졌습니다. 한 편을 세번씩 돌려가면서 봅니다. 먼저 혼자 보고, 재방을 또 보고, 진재영의 비뇨기과 의사 남친 스러운 제 남편에게 연애를 가르치기 위해서 또 봅니다. 이건 다 하나티비 덕택이죠.

예전에게 남편에게 연애를 가르치기 위해 연애시대를 볼때랑은 다르게, 지현우와 최강희가 너무 풋풋하여 여자로서 사랑에 빠지는 연애과정을 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이로서 제 인생의 드라마는 연애시대 > 우정사 > 온에어 > 커피프린스에서,
연애시대 > 달콤한 나의 도시 > 온에어 > 커피프린스가 되었습니다.
우정사가 먼저일지 달콤한 나의 도시가 먼저일지는 우정사를 본게 벌써 9년전 일이라 잘 알수 없네요.

다만 안타까운 것은 늘 집회에 나가있고, 사람들이 집회에 관심있는 금요일 9시 2회 연속방송이라는 점;;
저도 4회가 방송되고 나서야 하나TV를 통해 보기 시작했으니까요. 혹시 촛불집회 때문에 이게 입소문을 덜타고 있나 생각할 정도입니다. 그야말로 강추 강추 강추 강추 되겠습니다.



2. 19금 얘기 한번 하겠습니다. 아줌마 블로그에서 남편과 하는 얘기니 19금 나와도 되겠죠.

저희가 아직 아이가 없는 것의 가장 큰 이유는, 하늘을 보는 일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둘다 밤에 잠들때까지 TV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거나, 공부를 하거나, 술을 먹다가 그냥 쓰러집니다.
그리고 제 남편은 제가 잠자는 모습을 제일 좋아하는데 평일 아침에 무언가를 할 정도로 시간이 여유있지 않죠. 게다가 남편이 출근해서 한창 일하고 있을때에도 전 한밤중. 결국 주말 뿐인데, 토요일 아침은 둘다 늘 저희 영어 선생님이 저희집 초인종을 누를때 눈을 뜨기 때문에 결국 일요일 뿐입니다.

그러니, 저는 약 몇주에 한번씩 남편이 육감왕 TV소리에 함께 저를 부비적거리는것에 깨서 아침을 시작합니다. 저는 결국 며칠전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그야말로 몇주에 한번 내지, 몇달에 한번 하는데 왜 그게 늘 육감왕의 <하나둘셋, 너희들 모르지!>와 함께인거냐! 라고 분노를 터뜨린것이죠.

남편은 <밤의 조명이 꺼져있고 제가 좋아하는 음악들과 함께 하는 것>과 <일요일 아침 11시 해가 중천 이경규의 하나둘셋! 솔비의 조형기,*** 너희들 모르지! 와 함께 하는 것>이 무슨 차이인지 도무지 이해를 못합니다. 사랑하는 커플에게 그것이 무엇이 상관이냐 인것이죠. 이것이 제가 남편에게 연애 드라마를 보여주면서 여자 심리를 가르칠려고 공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아 제 남편은 정말 특이해요;;;

물론 저희 남편은 이런 얘기를 블로그에 쓰다니! 하면서 많이 삐질겁니다만, 그분은 제 블로그에 1주일에 한번 들어오셔서... 그 양반 들어오기 전에 지우던가. 허나, 그양반도 자기 친구들에게 <진짜로 낮 11시에 육감왕 보면서 하는게 이상한거냐?>라고 물어보기로 했으니 뭐 피장파장.



3. 2007년 5월 부터 모 회사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았었드랬습니다. 안가겠다고 했었습니다.
지난달 부터는 훨씬 더 집요해졌습니다. 제가 존경하고 친한 분이 CEO로 가셨거든요.
처음에는 확고부동하게 안간다고 했고, 그 다음엔 점 3군데를 보고나서 안간다고 했습니다.
안간다 안간다를 여섯번쯤 외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가겠다고 했습니다. 오늘 발표된 회사 조직개편이 <복수 시리즈 2>이거든요.
이 파, 저 파의 끊임없는 리벤지에 정말 질렸습니다.
내가 나갈 생각이 없었어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분위기가 싫습니다.
젠장. 저는 왜 이 회사에 희망이 있고, 회사의 애정의 상징이라면서 3만4천원에 산 주식을 아직도 갖고 있을까요. 17400원에 다 팔아버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애정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차라리 지난주에 간다고 얘기하고 그만두는 것이라면
"와, 축하해요! 잘됐어요!" 소리 들으면서 신나게 환송회 하면서 그만뒀겠죠.
사람들이 또다시 상처 다 입은 후에 그만두는건 참 엿같습니다.
"나 그만둬" "응 그래 잘 되야지" 씁쓸한 미소로 응대하는 그 아픔이 싫습니다.

하여간 또다시 제 강북라이프는 이렇게 짧게 끝났습니다.
벌써 두번 다, 로망을 가지고 강북에 왔지만 이번에도 역시 퇴근후 갤러리 한번 못가보고 끝납니다.
그간 차 안밀리고 회사 다니다가 차 밀리는 올림픽대로 생각하니 정말 끔찍합니다.

아직 회사에 사표는 안냈습니다. 이번주나 다음주 중에 기회 봐서 사표를 내려고 합니다.
사표를 내고 나면 어느 회사로 가는지 블로그에 올리겠습니다.

강북 지인들, 점심 한번 먹읍시다. 특히 지윤언니는 출장스케쥴 피해 얘기해주셈.



4. <패자의 역습>덕에 회사에서 술과 담배가 넘쳐나는 분위기 입니다.
그런데 전 하필 오늘이 배란일이었습니다. 오늘 너구리탕 분위기였고 내일은 아예 술자리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또 너구리탕 분위기겠죠. 왜 하필 이런 날에 배란일이란 말입니까;;;; 젠장.
특히 사표를 낼 사람에게는 정말 안좋은 타이밍입니다. 수정 후 며칠 이내까지 담배 펴도 되는지 아시는 분 계시면 급 답변 부탁드립니다. 아마 내일은 아침부터 담배릴레이일텐데 혼자 안하고 있기도 되게;



5. 술은 먹고 싶고 그러나 배란일인지라 울적하게 먹긴 싫고.
영어수업 끝나고 여의도 BASAK에 갔습니다. 친절하고 맛있고 저렴하고, 감각있고. 좋은 집입니다.
블루리본 서베이에 등재된 곳입니다. 오늘 바삭의 튀김과 크롬바커 맥주는 정말 최고였습니다.
우울한 날, 우울한 기분이 맛있는 음식과 맥주에 묻혔습니다.



6. 퇴직금이랑 조금 오르는 연봉이랑 더하면 천만원 정도가 떨어질 것 같습니다.
제 차 중고 판매가가 600만원이고, 제 차와 연식 비슷한 오래된 중고 뉴비틀이 1900만원입디다.
스쿠프냐, 티뷰론이냐 하다가 하얀색 엑센트를 샀고, 티뷰론이냐, 투스카니냐 하다가 하얀색 아반떼를 산 제게 마지막 기회인것 같습니다. 물론 또 이러다가 빚 갚는것으로 정리할 가능성 농후.

하여간 지금은 뉴비틀 뉴비틀 뉴비틀 노래를 부르고 있는데 과연 애 엄마가 3도어를 타고 다닐수 있을지 그게 고민입니다. 주말엔 7개월쟁이 조카 봐준다고 데려가서 폭스바겐 매장에 가서 뒷좌석에 태웠다 내렸다 해볼까 생각하고 있는데.. 이런 짓 하면 동생이 저 유괴범으로 신고하겠죠.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