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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하나엄마님 글을 이제서야 봤는데, 이제 댓글 달면 묻히는 것 같아서요.
그리고 또 이런 궁금증을 갖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 같아서요.
다음은 제가 생각하는 그간의 스토리입니다.
1. 노무현이 취임하면서 노무현은 대놓고 조중동에 대한 안티감정을 드러냈습니다.
의도적으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그랬죠.
오죽하면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우고.. 라는 말이 있으니까요.
2. 아무것도 가진게 없고, 권위의식 없고, 대학교를 나오지 않은 노무현은
부자에 권위적이고 학벌 좋은 사람들에게 있어 눈엣가시였습니다.
그런데 딱 이런 부자에 권위적이고 학벌 좋으면서, 심지어 노무현이 자기네도 싫어한다는걸 알고 있는
조중동은 정말로 정말로 노무현이 싫었습니다.
3. 노무현 재임기간, 우리나라 수출은 그야말로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노무현은 그의 지지기반인 진보측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칠레 FTA부터 한미 FTA까지 추진했습니다.
그런 여러가지 경제자유협정(FTA)덕에 대기업들의 수출은 날로 강해졌습니다.
제조업 뿐만 아니라 금융업도 외국 금융시장에 진출을 많이 해서 성과를 거뒀습니다.
또한 노무현은 미국과의 관계등 실리를 위해서 이라크에 군사를 파병하였습니다. (미국이 압박했었죠.)
(파병한건지, 파병을 연장한건지는 제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이 FTA와 이라크 파병으로 인해 진보세력들이 노무현에게 등을 돌리게 되었습니다. 변했다면서요.
대신 이 두가지 덕택에 경제는 엄청 발전했습니다.
4. 하지만 조중동은 어쨌든 노무현을 씹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5년간 망하지도 않은 경제를 망했다고 광고했죠.
그런데 대기업이 연일 매년 최고 수익을 거두고 하니 대기업을 조명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때 교통의 발달과 정보통신의 발달로 세계가 점점 좁아지고, 외국의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진출하면서
<세계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세계화는 쉽게 얘기하면, 우리나라가 잘하는 것은 외국에 수출하고, 외국에서 잘하는건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그런것입니다.
대기업과 외국기업들이 물밀듯이 들어오면서 상처는 일반 서민들이 받게 되었습니다. 마트 때문에 시장이 안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이 활개를 치면서 일반 자영업자들이 많이 타격을 입었습니다. 대리운전이 발전하면서 택시가 장사가 안됩니다.
그런데, 과거부터 돌아보시면 정치인들이 서민의 귀를 듣겠다면서 주로 시장을 가거나 택시를 탑니다. 기자들도 경제 소리를 듣는다고 시장과 택시에서 의견을 청취합니다. 당연히 못살겠다 못살겠다 얘기가 잘 나오죠. 어쩌면 이미 재빠른 사람들은 다른 업종으로 바꿔탔고 조금 늦으신 분들께서 고생하시는 것인데도, 다른 업종으로 바꿔타서 잘 사는 사람들의 얘기는 안나왔습니다.
5. 그래서 경제는 망한것 처럼 보였습니다. 어려운 사람들 얘기만 계속 떠들어대고, 좋은 얘기는 다 숨겼으니까요.
작년 한때 중국 펀드로 100%까지 올랐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때 사람들 차 엄청 뽑아댔고, 해외여행 엄청 갔습니다. 대기업 다니는 사람들은 회사마다 최고의 매출 이래서 인센티브도 참 많이 받았습니다. 그런데도 그런 얘기는 안나왔습니다.
국민 70%의 마음을 지배하는 조중동은 그렇게 경제가 망했다고 사람들에게 확실히 세뇌시켰습니다.
같은 내용이라도 전혀 다르게 쓸 수 있는게 조중동의 수십년 묵은 능력입니다. 누구도 세뇌 못할 게 없습니다. 특히 인터넷 안보고 대신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해서 신문을 열심히 읽는 세대들에게는 최고의 약이었습니다.
6. 그러면서 부동산 붐이 붑니다. 좀 오르니, 서민들은 무서워졌고 묻지마 집사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묻지마 집사기가 시작되니 더 오릅니다. 더 오르니 더 삽니다..... 서민들이 무서워져서 급하게 샀던 속도보다 정부의 대응이 한발 늦었습니다. 그래도 작년 10월경에 세워진 정책 덕에 지금 집값은 많이 빠지고, 더이상 집값도 안오르고 있죠.
7. 선거 철이 되었습니다.
집을 못산 서민들은, 노무현이 미웠습니다. 부동산이 실제로 많이 오른것은 부녀회나 입주자대표회의에서 집값 얼마 이하로는 안판다 라고 담합하면서 오른 경향이 큰데도, 노무현이 미웠습니다.
또한 이때 집을 산 서민들은, 지금 많은 돈을 걸고 산 집이기 때문에 절대로 집값이 떨어지면 안됩니다. 그래서 집값 안떨어지게 만들 사람을 찍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서민이 아닌 부자들은 원래 한나라당을 좋아합니다.
경제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서민들은 어려웠습니다. 어렵지 않은 사람들도 경제가 망했다 라는 세뇌를 5년 당하면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을 더 공고히하고, 여러 시설을 민영화 한다고 이미
공약에 내걸었지만, 사람들은 공약을 꼼꼼히 보지 않았습니다.
열린우리당 후보 정동영은 공약이라도 따지고 들었어야 했는데, 이명박의 BBK 비리만 붙잡고 늘어졌습니다. 사람들은 그때 이미 도덕성은 필요없어. 능력만 있으면 돼. 경제만 살리면 돼. 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BBK만 얘기하는 정동영은 능력있는 사람 바지가랑이 잡고 못가게 하는 사람 처럼 보였습니다.
지난번에 민주노동당 (지금은 진보신당과 민노당으로 갈린)을 지지 했던 사람들은, 특히 노동자 농민들은 노무현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지난번에 열린우리당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에서도 좀더 진보적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서 민주당으로 투표를 하지 않았습니다.
즐겁게 살아온 다른 사람들은 정치에 관심이 없었습니다. 지난 10년간, 정치가 본인을 괴롭히게 만드는 일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관심이 없었습니다. 딱히 맘에 드는 후보도 없는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투표 안하고 놀러갔습니다.
8. 그래서 이명박이 되었습니다.
9.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경제는 망하지 않았다 → 조중동이 경제 망했다고 5년간 세뇌했다 → 경제를 살려야 했다고 생각했다 → 공약은 보지 않고 경제를 살린다는 이명박, 청계천을 만든 이명박의 추진력이 좋았다. → 그런데 이명박은 대기업 편. 서민은 안중에도 없음 → 배신감을 느낌 → 이명박 지지철회
또는
아파트를 샀다 → 우리 아파트 값 떨어지면 안된다 → 아파트 값 안 떨어뜨릴 사람 뽑자 → 내 아파트 값 안 떨어지는건 좋은데, 딴 것도 안좋잖아!!! → 이명박 지지철회
10. 이상이 제가 생각하는 왜 이명박 지지율이 이렇게 꼬꾸라졌을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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