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리하우스 photo 2008. 9. 21. 01:37

결혼을 준비할때, 내가 가장 결혼을 하고 싶어했던 장소는 베일리하우스였다.
그래서 남편을 열심히 꼬셨었으나, 남편은 하우스웨딩이 많은 사람들을 모실 수 없다면서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 성당이 결혼식으로서 가장 경건하다면서.

오늘 베일리하우스에서의 결혼식을 다녀왔다.
채플에서 있었던 교회식 결혼 예배는 더 없이 경건했고
모든 하객들은 채플 결혼식에 참석했으며,
연회는 그야말로 훌륭훌륭. 음식도 특1급 수준이고, 테이블세팅, 서비스, 각종 데코들. 심지어 주차권마저!
그 모든 것이 그야말로 더없이 기품있고, 그야말로 결혼을 축복하는 분위기에 오붓했다.
그리고 가든에서 있었던 칵테일파티는 아우, 완전 너무 근사해서. 리조트 결혼식 같았다는.
요리와 파티와 호텔 요리들에 관심 많은 나도 처음 보는 다양한 핑거푸드들. - 진짜 맛이 기품있고! -

결국 나의 남편은 사죄한다 사죄한다. 내가 잘못했다를 몇번이나 외쳤고.
본인도 베일리하우스에서 결혼 못한 것을 대후회하고 있으며, 결국 선언했다.
"우리 와이프 말이 다 옳아. 집도 당신 말대로 행당동에서 샀어야 했고, 결혼식도 베일리하우스에서 했어야 했어."
- 사실 저 두가지는 우리 결혼할때 가장 많이 싸웠던 내용.
난 성당은 결혼하는데 편리한 곳이 아니어서 짜증냈고, 용인에 집을 사야하는 것도 아주 싫었다.
결국 집 문제는 완전히 망해버렸고;;;;; ㅠ.ㅜ

하여간 결혼 2년만에 드디어 <내 말 듣는게 장기적으로 봤을때 절대 좋다>를 깨달았으니, 앞으로 평생은 좀 괜찮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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