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결혼식에 대모를 해주셨던 푸켓언니의 남편과 내 남편은 유치원 동기동창이다. 아마 같은 반이었던가 그렇다.언니가 유치원 졸업앨범에서 내 남편을 봤다고, 너무나 쉽게 잊기 어려운 이름에 얼굴도 딱 남편이라 그냥 바로 알아보겠다고 해서 알게 된 사실인데, 나도 궁금해서 시댁에서 들여다봤다가 나도 데굴데굴 굴렀다. 딱 남편인게지. 무슨 33살짜리 유치원생이 있는거지.

그러던 중, 오늘 도착한 언니의 메일.
"정말 댁의 남편님은 단 한 번 봤을 뿐인데!!!
30년된 모습을 어떻게 내가 딱 한 번에 알아볼 수 있는게야!!!
이 설명할 수 없는 포스를 어찌할껴!!!"



화살표 굳이 그리지 않아도 눈에 몹시 띄는 시니컬 포스의 그 아이는 내 남편.
산타할아버지 무릎을 차지하고 있는 귀여운 아이는 푸켓=놀랐지=까만개=정림언니 남편.
사진이 딱 그의 성격이라 오죽하면 개인 컴퓨터 사용 15년만에 바탕화면 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