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헛살았다. 잡담 2008. 12. 16. 16:06

요즘 들어 아침에 부쩍 피곤하다.
피곤한 정도가 도를 지나쳐서, 큰병이 걸려있지 아닐까 라고도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그러나 올A 받은 나의 종합검진표.
(그것도 대따 좋은 검진기관에서 다 받아본, 나의 마지막 대기업 근무 복지혜택).

하여튼 아침에 피곤할 때마다, 회사를 나가기 싫어서 미칠 지경에 이르는데,
이럴때 마다 생각나는 것은 <난 로또가 될꺼야. 그래서 회사 안나가도 될꺼야.>
이런 말도 안되는 공상.

그런데 요즘 한국에서 홍보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글로벌 기업에 다니다보니.
수시로 바이럴마케팅 회사에서 찾아온다. 바이럴 마케팅을 쓰세요.

바이럴마케팅, 별거 아니다.
블로그에 글 쓰거나, 여기저기 도배하고 다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효과는 쏠쏠하다. 그래서 비용도 쎄다.

업계에서 공공연한 비밀 폭로 :

- 여성 취향으로 블로그를 써서 유명해지면, 웬만한 직장인 연봉 받더라.
- 남성 취향으로 쓰면 별로 돈은 못 벌더라.
- 그렇게 수준 낮게 광고로고 빡빡 들어간 스폰서 말고도 세심한 스폰서 방법들이 있더라.
- 스폰서로 그냥 쿠키믹스 10포대 그렇게 받는 거 아니더라. 현금으로 짱짱하게 받더라.
- 왜 남의 꺼 다 카피해서 자기 것 처럼 포장하는 유명블로거.-라고 쓰고 베비모모, 모모로즈라고 읽는다.- 가 있는지 알겠더라.
- 왜 블로그 랭킹에 그렇게 목숨 거는지 알겠더라.

아, 난 인생을 잘 못 살았다.
1999년부터 홈페이지를 썼으면, 나름 개인 홈페이지계의 선구자인데.
내가 아무리 방치해도 꾸준히 고정방문자 100여분이 매일 들러주시는데, 나름 가능성 있었는데.

아침마다 그냥 전업블로거가 될까 하고 진심으로 생각중이다.
나야 어떻게 해야 검색에 잘 걸리느냐 이런것에도 빠삭하니 효과는 좋을텐데.

- 근데 난 관심사가 너무 많아서 전문적이지 못해서 탈이야.
- 내가 아무리 전업블로거로 되더라도 아마 정치적으로 좌빨인 블로그에겐 스폰서가 안 붙을꺼야.

- 하여간 그래서 블로그 믿을 것 못된다. 라는 그런 얘기다.